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P239 (앤톨리니 부부, 아내 릴리안이 16세 연상임) 그럼에도 두 분의 사이는 꽤나 좋은 것 같았다. 그렇게 지낼 수 있는 이유는 두 사람이 모두 지성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앤톨리니 선생이 그랬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는 지적이기 보다는 재치있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는데, 그게 D.B와 닮은 점이었다. 두 분 모두 D.B의 소설을 읽었다. 특히 부인이 더 좋아했다.

P241 "담배 피우겠어? 벌써 피우지?" (앤톨리니 선생님)
"고맙습니다." 난 선생이 밀어준 담배 상자에서 담배 하나를 꺼냈다. "가끔씩 피워요. 하지만 많이 피우지는 않습니다."
"그래, 문제가 뭐였어? 영어는 괜찮았겠지? 영어에 낙제점을 맞았다면 당장 쫓아낼 테야. 이 작문의 귀재 친구!"

P243 "홀든…… 간단한 거 하나만 물어보자. 좀 답답하겠지만 선생으로서 물어보는 거야. 모든 일은 때와 장소가 있는 게 아닐까? 처음에 아버지의 목장 이야기로 시작했으면,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다음에 삼촌의 부목 이야기로 넘어가야 하는 거 아니겠니? 삼촌의 부목 이야기가 그렇게 흥미있었다면 처음부터 농장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야기를 주제로 삼든지 말이다.

P248 "좀 낯설게 들릴지는 모르겠다. 이건 시인이 쓴 게 아니라, 빌헬름 스테켈이라는 정신분석 학자가 쓴 글이다. 여기에서 그는 이렇게 쓰고 있어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P250 "현재 네가 겪고 있는 것처럼, 윤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민했던 사람은 수없이 많아.
다행히 몇몇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기도 했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거야.
나중에는 네가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줄 수있게 될지도 몰라. -중략- 이건 교육이 아니야. 역사이며 시인 셈이지.

251 "학교 교육이라는 건, 어느 정도까지 받다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게 되지. 자기의 사고에 맞는 것은 어떤 것인지, 맞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돼. 나중에는 자기 사고의 일정한 크기에 어떤 종류의 사상을 이용해야 할 것인지를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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