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창비아동문고 43
톨스토이 / 창비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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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노인>
P93 "아니 자네 집에는 일 맡길 사람이 그렇게도 없나? 아들이 다 알아서 할텐데 뭘 그러나." (옐리세이)
"하긴 뭘해! 큰 자식 놈이라고 어디 믿을 수가 있어야지. 술이나 퍼 마실줄 알지." (따라싀치)

<대자 (대부의 아들)>

P186 대자는 다시 걸어가면 생각했습니다.
‘악은 악을 낳는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 사람들이 악을 몰아치면 몰아칠수록 악은 자꾸만 퍼져 간다. 말하자면 악을 악으로 몰아칠 수는 없다.’

P201 강도가 욕을 하며 말을 타고 오는 소리였습니다. 대자는 그 소리를 듣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하나님 외에 누가 나에게 사람을 보내겠느가’

P204 (강도가) 말에서 내려 대자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영감님 당신이 저를 이겼습니다. 20년 동안 저는 당신과 싸워왔으나 결국 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저는 제 자신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당신 마음대로 하십시오.
당신이 처음 제게 설교하려 했을 때 나는 화만 더 났을 뿐이었습니다.
제가 당신 말을 생각하게 된 것은 당신이 사람들로부터 아무것도 바라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산속으로 피해갈 때였습니다."

그 때 대자는 옛날에 농가의 아주머니가 걸레를 깨끗이 빨았을 때 비로소 식탁을 깨끗이 딲을 수 있었던 일을 생각했습니다. 그처럼 대자도 자기 걱정을 그만두고 먼저 자기 마음을 깨끗이 했을 때 남의 마음도 깨끗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강도는 말을 이었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이 변하게 된 것은 당신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을 때부터였습니다."

그 때 대자는 농부들이 받침틀을 움직이지 않게 했을 때 비로소 수레바퀴의 나무를 구부릴 수 있었던 말을 생각했습니다. 그처럼 대자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하느님 안에 확고하게 두었을 때 순종하지 않던 마음이 길들여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강도는 다시 말했습니다.
"내 마음이 눈처럼 완전히 녹아버린 것은 당신이 나를 불쌍히 여겨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릴 때였습니다."

그 때 대자는 목동들의 모닥불이 활활 타오른 후에야 비로소 젖은 나무가 타던 일을 생각했습니다. 그러처럼 대자는 자기 마음이 먼저 타오른 후에야 남의 마음을 태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P244 <작은 악마와 농부>
그러자 농부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을 자기의 위안거리로 만들고자 술을 담갔습니다. (남은 곡식으로) 이때 그의 몸 속에 있던 여우와 늑대와 돼지의 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술만 마시면 언제나 짐승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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