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 언니 - 권정생 소년소설, 개정판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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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8 "몽실아, 에미가 잘못 했구나, 하도 배고프고 어려워서 내가 잠시 생각을 잘못했단다. 부디 아버지한테가서 건강하게 잘 자라라…" (몽실 친엄마)

P51 그러나 몽실은 아버지가 이전처럼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P52 정씨는 사발에 담아주고, 고모와 몽실은 바가지에 담아 함께 먹었다.

P58 댓골 김씨를 생각했다. 정씨와 비교를 해 보기도 했다. 어느 쪽이 김씨 아버지인지 어느 쪽이 정씨 아버지인지 잘 가려내지 못할 때가 있었다. 어쩌면 둘은 닮은 데가 많았다. 술 취하고 때리는 것이 둘이 꼭 같았다.

P66 "그렇지 않아요. 빨갱이라도 아버지와 아들은 원수가 될 수 없어요. 나도 우리 아버지가 빨갱이가 되어 집을 나갔다면 역시 떡 해드리고, 닭을 잡아 드릴 거여요." (몽실이)

P69 "널 뛰다가 넘어졌어요. 그래서 옷을 버렸어…" 북촌댁은 꾸지람하지 않았다. "별로 버린 것 같지 않은데, 넘어졌으면 다친 덴 없니?"

P70 "아버지가 그날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몽실이 다리는 괜찮았을 텐데, 아버지 때문이구나" (북촌댁)
-중략- "다리 다친 건 내 팔자여요." 몽실은 눈에 가득 괸 눈물을 뺨으로 주르르 흘렸다.

P73 배운다는 것은 어머니의 젖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머니의 젖은 키를 크게 하고 몸을 살찌우는 것이고, 배우는 것은 머리가 깨고 생각을 자라게 한다.

P76 우리들이 지금 공부를 하려는 것은 바로 우리의 인생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가, 그 길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가자는 데 있는 것입니다. 개인의 인생은 물론 우리 마을, 우리 국가의 앞 날에 어떤 장애들이 있는가 미리 잘 알아서, 우리는 튼튼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야학에서 최선생)

P77 "지금 남북이 갈라져서 서로 다투고 있는 것도 과연 남의 꼭두각시 놀음이 아닌, 제 스스로의 생각을 주장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르면 언제든지 속게 마련입니다. 속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정신차려 똑똑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최선생)

P78 "어머니,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여요?" (몽실이) "그건 네가 괴롭더라도 참고 열심히 살면 알게 될 게다. 어떻게 사는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거야."(북촌댁)

P83 "애기가 태어나면 몽실이가 귀여워해 주겠니?" (북촌댁) 몽실은 코끝이 찡해왔다. "귀여워할게요."

P95 몽실은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고 인사를 하려는데 갑자기 목이 매었다. 고달픈 머슴살이를 하는 정씨가 불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몽실은 울지 않기로 했다.

P106 ‘사람은 왜 죽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몽실이)

P115 "지금 난 이렇게 엄마도 아버지도 없는 아기를 안고 혼자 무섭게 떨고 있어요. 먹을 것도 없어요. 난남이한테 죽을 쑤어줄 쌀도 떨어졌어요. 엄마, 엄마…" (몽실이 독백)

P122 "사람은 누구나 처음 본 사람도 사람으로 만났을 땐 다 착하게 사귈 수 있어. 그러나 너에게 좀 어려운 말이지만, 신분이나 지위나 이득을 생각해서 만나면 나쁘게 된단다. 국군이나 인민군이 서로 만나면 적이기 때문에 죽이려 하지만 사람으로 만나면 죽일 수 없단다." (인민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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