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52 부모의 양육방식에 따라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얻어내는 방법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부모가 평소에 아이와의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라면 아이도 참기만 하면 마시멜로를 꼭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끝까지 참고 기다릴 확률이 높다. 그러나 만약에 평소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부모라면 아이는 굳이 나중을 기약하며 눈 앞에 유혹을 이겨낼 이유가 없어진다 그런 아이는 당장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먹어치울 확률이 높아진다. 또 평소에 아이의 투정을 잘 받아주는 부모의 아이라면 얼른 마시멜로를 먹어버리고, 나중에 엄마가 왔을 때 투정을 부려서 또 하나를 얻어내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이 입장에서는 더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는 것이다.

P157 따라서 <마시멜로 이야기>를 통해서 정작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순간의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해야할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 아이들 중에는 공부가 중요한 줄은 알지만, 진심으로 공부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P174 똑같은 책을 읽었다고 해서 누구나 똑같은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아는 만큼만 받아들이고, 보는 것만큼만 자기 것으로 만든다. 이는 마치 손님이 "우리는 부처님 한분을 믿어야 합니다." 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 손가락 하나를 내밀어 보인 것을 애꾸눈 제자가 ‘너 눈 하나 밖에 없구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독서에서 일차적으로 "사실적인 이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똑같은 책을 읽었어도 자신의 배경지식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먼저 책을 읽은 사람이 받아들인 것이 무엇인지 점검하는 것이야말로 독서지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P177 독서 후에 사실적인 이해력이 떨어지는 원인에는 독서동기의 부족, 어휘력의 부족, 배경지식의 부족 등이 있다.

P179 우리는 꽃의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그냥 웃어보인 제자(‘가섭’)에 대해 꽃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칭찬한 석가모니의 평가를 마냥 주관적이라고 할 수 만은 없을 것이다. 석가모니는 말보다 마음을 중시하는 불교의 방식대로 제자를 평가한 것이다.

P180 이 이야기에서 손님과 애꾸눈 제자가 한 마디 말도 없이 손가락만 내밀어 보인 행위는 ‘염화미소, 염화시중, 이심전심, 불립문자’라는 말들을 떠 올릴 수 있는 불교적 배경지식(‘선문답’)이 있어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P183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똑같은 책을 읽더라도 내가 어디에 관점을 두는냐에 따라 해석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먼저 반드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이 뇌리에 각인되었을 때,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다방면으로 관점을 바꿔가며 주제의식을 점검하는 습관을 챙길 수 있다.

P184 결과적으로 애꾸눈 제자가 손님을 이기고, 스승한테 인정받는 제자가 될 수 있었던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중략- 그의 행동은 다소 어리숙해 보이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첫째, 애꾸눈 제자는 시험에서 꼭 합격해야만 할 목표가 확실했다. (""절박함"") 둘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제자로서 스승에게 모르는 것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질문할 줄 알았다. 셋째, 애꾸눈 제자는 스승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갖고 있었다. 넷째, 자신의 목표를 위해 감정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P187 ‘불치하문’이라는 말이 있다.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 아랫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중략- 그들은 모르는 것을 드러내는 부끄러움보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을 더 가치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P190 첫째, 그저 묻기만 해도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자기 식대로 해석해 시험에 임했다가 번번이 틀린 답을 찍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손님과 같은 행동인 것이다.
(꼭 시험만이 아니라 오해를 하기 전에 이렇게 묻기만 해도 어떨까!!)
-중략- 둘째,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생각에 경직되어 있어서, 매번 문제를 끝까지 읽지 못해 출제자가 파 놓은 함정에 걸려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셋째, 손님은 자신이 배운 것을 머릿속으로만 새기고 있었다. -중략- 그래서 애꾸눈 제자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자기 생각대로 선문답이라 생각하고, 그 참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P193 내가 처한 상황이 고승이 처한 상황과 같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우스갯소리에 담겨 있는 촌철살인의 지혜를 내 것으로 받아들여 구체적인 현실에 활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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