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소녀 카르페디엠 8
벤 마이켈슨 지음, 홍한별 옮김, 박근 그림 / 양철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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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내가 기억하는 한 언제나 나무는 자기 가지 위로 올라오라고 나를 부추겼다.
"가브리엘라, 나무에 오르면 하늘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단다." 엄마는 내가 매달 조금씩 더 높이 올라갈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 줬다.

P10 나무는 위험할 수 있다. 나무를 존중하고, 가지를 꼭 붙들지 않으면, 떨어져 다칠 수 있다. 오래 전이지만 엄마는 내가 나무를 존중한다는 걸 알았다. 엄마는 그저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가지를 꼭 붙들듯이 네 꿈도 꼭 붙들어라, 가비"

P18 부모님은 두분 다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내가 존중해 마지 않는 품위와 지혜를 지닌 분들이다.

P19 엄마가 살짝 웃음을 지었다. "네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이야. 다른 아이들이 땅을 볼 때 넌 하늘을 쳐다보지, 다른 아이들은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알아차리고, 마을의 어떤 아이들도 물어볼 생각을 않는 것을 묻곤 하지. 노래하고 꿈꾸고 시를 좋아하잖아. 우리가 그런걸 가르친 적이 없는데도 넌 재능을 타고 났어. 그 재능을 다른 사람하고 나눠야 한다. 네 안에는 선생님이 있어. 아주 어릴 적에도, 넌 뭔가 새로운 걸 배울 때마다 다른 사람한테 그걸 가르치려고 하더구나.
- 오빠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자신을 학교에 보내는 이유를 묻는 가브리엘라에게 엄마의 대답 중에서

P27 "남자애 한테도 요리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어요?" 내가 물었다. 엄마는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치마만 입는 게 아니란다. 재료를 섞는 거나 불을 피우는 건 쉬운 일이지. 그렇지만 사랑을 담아 요리를 해야 좋은 음식이 되는거야."

P28 엄마는 다정함을 가르쳐 주었다. "다정함은 사랑보다 더 소중하단다. 다정하다는 건 사랑을 나눈다는 뜻이야."

P33 그 때 나는 거대한 강의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처럼 내 앞날을 바라보았다. 강을 건너려는 사람을 엄청난 힘으로 끌고 가버리는 세찬 물살이 잔잔한 수면 아래에 흐른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P38 아빠가 레스테르(가브리엘의 동생)에게 말했다. "변화는 힘든 거란다. 수십년 동안 개처럼 취급당하다 보니 인디오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에스파냐 혈통의 라티노만큼 존중받거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어." 아빠는 한 단어 한 단어를 신중하게 고르며 천천히 말했다.

"존중과 희망이란 건 싸워서 얻을 가치가 있는거야."

P42선생님이 군인들이 들고 다니는 최신식 소총은 미국에서 준 것이고, 지휘관들은 미국에서 군사훈련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P45 "네 미래는 올바른 질문을 찾아내고 용기 내어 그 질문을 던지면서 찾아 나가는 거다. 좋은 질문은 좋은 대답보다 훨씬 중요한 거야. 그렇지만 질문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지."

P46 "무엇이든 네가 선택해서 네 날개로 탄 바람이 옳은 거다."

P47 "두려워하고 불안해해도 괜찮아. 두려움과 불안이 변화를 가져온단다."

P51 삶은 아빠에게 주름살을 주었고, 지혜는 아빠에게 인내를 주었다.

P60 매를 맞은 개는 그 일을 평생 잊지 않는 법이다.

P69 미누엘 선생님처럼 나도 배움을 통해 살아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P151 잠은 굶주림과 기억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이다

P152 산미겔 수용소에는 식량과 구호품이 지금보다 열배는 더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보다도 절박하게 바라는 것 한 가지는, 트럭이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건 바로 희망이다.
전쟁이 곧 끝나리라는 희망, 가족들이 고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 희망만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포기하고 쓰러져 간다.

P171 "공 한개 구해 주실 수 있어요?" 미국인 구호요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기가 놀이터니? 여긴 난민 수용소잖아."
"아이들은 다시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야 돼요. 행복해지면 놀이가 필요해요. 놀기 위해서 제대로 된 공이 필요하고요."
"수용소에 필요한건 의약품과 식량이야." 요원이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공이 약이에요. 아이들을 다시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약이오." - 중략 -

"좀 더 신경 써 주실 수 없어요? 아이들은 오늘 행복해져야 해요. 내일이면 늦어요. 제발요"

P180 마리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다. 긍지와 자부심을 배우지 못하면 아이들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 말거야." - 중략 –

좋은 선생님은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인다. - 중략 –
"무슨 일이든 시간이 걸리는 법이죠. 심지어 굶어죽는 것도 그래요."

P197 가브리엘라가 열살 어린 동생 (참혹한 전쟁의 기억으로 2년동안 말을 잃은 여섯살된 된 여동생) 알리시아에게 하는 말 중에서
"나무소녀는, 아주 특별해. 겁쟁이가 아니야.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스스로를 나무라지 않아. 나무소녀는 높이 올라가면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알지.
그렇지만 올라가면 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알아.
아주 강하기 때문에 삶에서 좋은 것을 누리기 위해서 나쁜 일을 겪어야 할지라도 그걸 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어.
희망을 찾기 위해 어떤 고통에도 굳게 맞서지.
삶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찾기 위해 추한 것들을 만날 위험도 무릅쓰고, 나무소녀는 다른 사람들은 무서워서 감히 덥비지 못할 때에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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