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61 "내(박팽년)가 상왕(단종)의 신하요, 나으리(세조) 신하가 아니어든 나으리 앞에 칭신할 리가 있소. 죽어도 안될 말이오"하고 팽년이 입으로 피를 뿜는다

P470 일행이 황토마루를 지날 때에 왕은 김질과 금부랑 김명중을 시켜 한 번 더 성삼문 이하 여러 사람에게 뜻을 돌리기를 권하였다. 뜻만 돌리면 죽기를 면할 뿐더러 높은 벼슬로써 갚으리라 한것이다.

삼문은 붓을 들어,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랑장송 되어 있어
백설이 만건곤 할제 독야청청 하리라

하는 단가 한편을 지어 쓰고, 이개도 붓을 들어,

가마귀 눈비 맞아 흰 듯 검노매라
야광 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라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이 단가는 현재 박팽년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래산 – 여름, 금강산 -봄, 풍악산 -가을, 개골산 – 겨울, 봉래산은 영월 8경 중 하나
낙락장송- 가지가 길게 늘어진 키 큰 소나무 / 만건곤: 천지에 가득함

P485 이 때에 숙주와 부인 사이에는 아들 8형제가 있었다. 나중에 옥새를 위조하여 벼슬을 팔다가 죽임을 당한 정이 그 맏아들이었다.

P486 그러나 그렇게 구차하면서도 상왕이 선위하신 뒤에 받은 녹은 곡식 한 알갱이, 피륙 한자 건드리지 않고, 철 찾아 내리는 부채, 책력 등속까지도 꽁꽁 모아 쌓아두었다. (유응부를 이름)
성삼문, 뱍팽년 등도 받은 녹은 다 쌓아 두었을 발견하고 왕이 "독한 놈들이다" 하고 한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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