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67 변변치 못한 말은 아무리 꾸며도 당당한 기운이 없었다

P371 여자는 아무리 급한 때에라도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고 반드시 이해타산을 할 여유를 가진다고 한다.

P378 그들은 자기가 지금 처하여진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반항적인 노력을 할 생각이 나지 아니한다. 그들은 마치 식물과 같이 누가 어느 곳에 갖다 심으면 일생 그 자리에서 늙는다

P383 이렇게 왕의 편이 될만한 이들은 아무 연락없이 모래처럼 알알이 흩어진 힘이다. 이 흩어진 힘이 얼마나 큰일을 할까.

P405 ‘저 놈(신숙주)인들 내게 무슨 충성이 있으랴’ 하면서도 마치 목마른 사람이 물을 가리지 않는 것처럼 은근한 태도만이 고마웠다. (단종의 말)

P407 실상 왕에게 이 때에 애정이니 뭐니 할 여유가 없었지만 이러한 인생의 어려운일, 아픈 일을 당하자 본래 인정을 통찰하는 밝은 마음을 가진 왕은 임금이라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지위를 넘어서 벌거벗은 사람으로서 사람을 대하는 경계를 터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인지 같은 사람까지도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 이기에, 왕은 남보다 갑절 인생의 슬픔을 맛보는 것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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