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 103쪽
‘나는 달라졌어. 보고 듣는 게 모두 바뀌었어.’
언제부터 바뀌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소리가 날 때 그냥 듣는 게 아니라 무슨 소리인지 분별해낼 수 있게 되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몸을 돌려 작은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공기가 움직이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또 소리의 물결에 마음을 싣기라도 하듯 소리를 분간해냈다. 소리를 들었다고 확실히 깨닫기도 전에 무슨 소리였는지 알 수 있었다.
도시에서처럼 습관적으로 보고 지나치는게 아니라 정말로 그 모습을 뚜렷하게 보았다
그런 모습들이 처음부터 브라이언의 눈에 들어온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들은 새사람으로 태어난 브라이언의 일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