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아이는 거리두기 육아가 필요합니다
이보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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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보기에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여겨지면 부모는 왜 그 행동이 문제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유가 생가나지 않는다면 그건 부모의 취향에 맞지 않는 행동일 뿐 문제 행동은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버려 두는 게 낫다. 하지만 분명한 이유가 있을 때는 아이에게 이유를 알려주고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보다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때 부모는 아이의 저항이나 어리광에 항복하지 않고 '안되는 것은 정말 안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해주어야 한다. 이게 바로 아이를 진정으로 위하고 사랑하는 부모의 역할이다. (p. 139)

 

 

『외동아이는 거리두기 육아가 필요합니다』라는 이 책의 제목을 인스타그램에서 만난 날부터, 나는 분명 이 책을 읽으면 좀 혼난 기분이 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외동아이를 키울 뿐 아니라, 아이와 둘이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이와 나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날 각오를 하고 『외동아이는 거리두기 육아가 필요합니다』를 펼쳐들었다. 그런데 『외동아이는 거리두기 육아가 필요합니다』를 읽으며 혼은 커녕 든든한 위로를 얻었다. 좋은 언니가 “조바심 내지 않아도 괜찮아”하듯, 지금도 충분히 좋은 엄마라고 등을 두드려주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아동심리 전문가 이보연이 외동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아이의 사회성과 자립심,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전하는 육아 지침서다. 외동아이를 대상으로 과잉보호 대신 건강한 거리두기를 하는 법이 골자이나, 요즘처럼 모든 아이가 귀하게 여겨지는 세상에서는 모든 부모에게 도움될만한 내용이 꽤 담겨있어, 많은 분들이 만나보시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던 건 고정관념부터 깨고 시작했기 때문. 외동아이가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자기중심적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반박하며,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성장이나 성격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또 사회적 환경이나 부모의 성향,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과잉보호가 아닌 방법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올바른 경계를 형성하여 독립된 인격체로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다양하게 논하고 있었다. 그래서 진정한 거리두기 육아는 아이를 독립적인 존재로 존중하며, 안내자가 되는 부모, 지지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부모가 되는 법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연령대별 사회성 키우기 가이드가 제시되는 점도 좋았다.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는 초등시기에 접어들어 교감이나 놀이, 말공부 등의 좋은 예를 적용하지는 못했으나, 친구와의 교류, 집단활동에서의 역할 등을 더 잘 해낼 수 있도록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외동 부모를 위한 마음공부'영역이 무척 좋았다. 나 역시 외동아이를 키우고, 아이에게 할애하는 시간이나 노력이 많은 편인 부모로, 나의 기대치로 인해 아이와 나에게 상처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완벽한 부모가 되려가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위로를 느끼기도 했다. “충분히 좋은 부모”라는 말을 잊지 말자고 스스로를 도닥였다. 

 

엄마도 숨 쉴시간이 필요하다. 

이 말은 『외동아이는 거리두기 육아가 필요합니다』의 마지막 장 제목이다. 아이를 더 사랑하고 잘 돌보기 위해서는, 엄마 자신에게 따뜻한 시선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이, 작은 충전의 시간이, 회복이 필요하다는 그녀. 그 말들은 늦은 밤, 하품을 하면서도 이 책을 붙잡고 있던 나에게 큰 위로와 감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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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 - 탄자니아 여행그림책
나태주 지음 / 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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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내 힘만으로는

아니지싶다.

누군가 등을 밀었거나

앞에서 손잡아 이끌었지 싶다.

어찌 내 능력만으로 내 공덕만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p.196, '봉화행' 중에서)

 

요즈음 내가 하고 있는 기도가 있다. “어쩔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어쩔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이를 구분하는 지혜도 주소서”라는 기도다. 사실 마음의 평정이 필요해 시작한 기도인데, 나태주 시인의 신작 여행시집,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를 읽는 내내 내가 이 기도의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며 나이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를 읽으며, 이 책이 단순히 그가 탄자니아를 여행하는 것, 후원하던 소녀를 만나기 위해 탄자니아를 방문한 여행기만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순간 순간의 소중함과 감사함까지 담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 역시 내 삶에 가진 것에 감사하게 되고, 가지지 못한 것을 욕심내지 않는 평온을 추구하자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

 

탄자니아의 붉은 흙 바람, 그리고 햇빛 속에서 느낀 생명을 134편의 시와 62점의 연필화로 표현한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는, 현지에서의 감상, 지나온 삶과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 그의 몸과 마음이 머물더 장소들을 차례로 떠올린다.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라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사실 우리의 모든 순간은 빛나고, 소중한 시절들이었다는 깨달음을 독자에게도 슬쩍 전해준다. 또 여행과 독서, 실패와 질병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을 읽으며 어쩌면 이 조차도 순간순간을 읽고, 여행하고, 배우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추며 살으라는 가르침은 아닌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분명 시인이 선함을 나누어준 탄자니아 소녀를 만났으나, 독자인 내가 내 주변인들과 나의 환경, 나의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아마 나태주 시인 역시, 그 소녀에게 그저 주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진 것은 나누었으나, 그로인해 스스로의 마음이 더 따뜻해지고 행복해졌을 터. 이런 생각을 하며, 인간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나태주 시인의 시들은 언제나 잔잔하게 아름다웠다. 그런데 오늘의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는 “잔잔한 아름다움”이라기보다는 “덤덤한 일상의 감사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결국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건 한잔의 커피, 볼을 간지럽히는 바람, 책 한 장의 문장 등이 아닌가. 나도 매일매일을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하고 말할 수 있도록 내게 주어진 매일매일을 만족하고,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가고, 더 감사하며 살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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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9 : 지구인의 뇌는 알쏭달쏭 타임머신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 글, 김현민 그림, 이고은 자문 / 아울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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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독서편식하던 마곰이를 “문과”의 영역(?)이 아닌 책에 발을 빠뜨린 사람을 고르자면, 정재승 교수님일까, 채사장님일까. 딱 누구라 짚을 수 없지만, 이 분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도 고전문학만 읽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1를 쥐어줬던건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책을 편식하며 자라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결론적으로는 그 선택은 좋은 결과와 안타까운(?) 결과를 동시에 가지고 왔다. 아이는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에 풍덩 빠져들었고, 내 지갑은 얇아졌으니 말이다. 농담과 섞어 말을 했으나,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가 그만큼 다양한 지식을 폭넓고 재미있게 전파한다는 소리다. 아무튼 그렇게 재미있어서 아이가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9』가 드디어 나왔다!

 

이번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9』는 지구인의 뇌는 알쏭달쏭 타임머신이라는 부재로, 시간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시간과 뇌가 무슨 관계가 있냐고? 아마 어른도 아이들도 무엇인가를 기다릴 때는 시간이 더 더디게 흐르고, 즐거운 시간은 금방 흐르는 기분을 알 것이다. 이렇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문을 연 뒤, 그 때에 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런 상태를 어떻게 표현하는 지 등을 서서히 알려준다. 그래서 시간이 만들어내는 문화와 인지의 차이, 시간의 상대성,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조금 더 분명한 개념으로 바꾸어주는 등 무척이나 풍성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이와 같이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9』를 읽으며, 다양한 지식을 함께 이야기해보기도 하고, 더 다양한 책을 찾아보기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사실 반복되는 시리즈 구조때문에,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가 다소 지루하다 느끼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과학상식을 쉽게 풀어주고, 맛을 보도록 돕는 역할로 생각한다면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는 결코 지루한 책이 아니지 않나. 오히려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깨우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등대같은 책일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아이들도 쉽게 경험하는 시간이 빨리간다는 감각, 그 자체를 넘어 기다림이나 즐거움, 슬픔 등 다양한 감정과 시간의 흐름을 연결해 보여주기에,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법도 연습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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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 3 이탈리아 : 콜로세움의 마지막 승부 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 3
불곰 그림, 강지혜 글, 유현준 기획 / 아울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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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세계건축대모험 3 – 이탈리아: 콜로세움의 마지막 승부』


지난번 『유현준의 세계건축대모험』1권과 2권, 이집트와 프랑스편을 업데이트 한 후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로부터 막대한 관심을 받았더랬다. 일단 엄마들도 관심이 많은 도시와 건축물을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이야기로 만들어낸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는 놀라움이었을 듯. 나 역시 유명한 건축 스토리텔러의 이야기를 아이의 책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자체가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졌었다. 또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화와 동화 형식을 빌러 들려주니 더욱 재미있고, 다채로운 지식을 얻을 수있던 것도 사실이었고. 그런 세계건축대모험 3권은 무려! 이탈리아라니!!


『유현준의 세계건축대모험 3 – 이탈리아: 콜로세움의 마지막 승부』는 고대 로마,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역시 아이의 모습으로 변한 유현준 교수가 "랜드마블"에 참여하여 고양이단들과 세계랜드마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며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이번에는 로마의 상징인 이탈리아의 코롤세움을 배경우로 아치 구조나 화산재 콘트리트 등 로마 건축 기술의 비밀을 탐구한다. 이번 『유현준의 세계건축대모험 3 – 이탈리아: 콜로세움의 마지막 승부』편이 더욱 좋았건 까닭은 역사와 과학, 문화와 예술이 진짜 고루 잘 버무려진 종합 사고력 비빔밥 같았달까. 건축을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이나 수학, 에술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시각적인 자극으로 시작된 건축에서 문화와 예술, 삶까지를 바라보게 하는 넓은 시야를 틔어주는 기분이 들어 무척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건축이라는 주제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지만, 익숙한 보드게임의 형식에서 친밀감을 주는 덕분에 『유현준의 세계건축대모험 3 – 이탈리아: 콜로세움의 마지막 승부』을 통해 아이들은 더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확대해나갈 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는 이번 책을 읽으며, 콜로세움이 작은 지구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여럿이 함께 만들고, 싸우기도 하고, 즐기기도 하는 모습이 그렇게 느껴진다는 아이의 설명에 깊은 공감과, 아이들만 가질 수 있는 시각에, 내가 배움을 얻기도 했던 것 같다. 


아이는 『유현준의 세계건축대모험 3 – 이탈리아: 콜로세움의 마지막 승부』를 읽은 후 종이컵 등으로 아치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길을 지나다니며 아치모양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진짜 좋은 책은 아이들이 직접 생각하고 참여하게 하는 책이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고. (부디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들에게 책 고를 권리까지 빼앗지 말자!) 


어느새 끝나가는 봄방학.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으로 『유현준의 세계건축대모험 3 – 이탈리아: 콜로세움의 마지막 승부』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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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도현 옮김 / 클로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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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나는 『월든』과 꽤 긴 시간 사투를 벌여왔다. 사투라고 하면 이상하겠지만, 아무튼 나에게 있어 『월든』은 유달리 읽히지 않고, 그러면서도 유달리 포기가 되지 않아 계속 되찾게 되는 책이다. 그 시작은 2017년이었고, 2019년에도 한번, 2022년에 또 다시 읽었다. (시도까지 합치면 2023년, 2024년도 포함할 수 있다.) 때로는 이해 못하는 게 너무 분해서(?) 도전했고, 때로는 좋아하는 작가들이 소로를 너무 좋아하는 것을 보고 또 도전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렇게 나는 또 『월든』을 읽었다. 

 

솔직히, 『월든』을 두번 째 완독했을 때에도 여전히 문장의 길이나 호흡 등에 지침을 느꼈더랬다. 그런데 세번 째 완독 (바로 지금)을 하면서는 이 느림조차 소로의 의도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사실 책을 읽는 속도마저 삶의 태도가 반영되는 것이 아닌가. 항상 많은 책을 갈망하고, 더 많이 읽고 싶어하는 나의 조바심에 내가 소로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독서는 단순히 힘든 과정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성급하게 살아왔는지를 드러내는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클로츠 출판사에서 출간한 『월든』으로 다시 소로를 만나며, 고독의 가치를 처음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나이를 먹으며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를 느껴가곤 하는데, 이번 『월든』 을 통해 나의 고독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야 문득, 소로가 말하는 고독이 결핍이 아니라 나를 조금 더 깊이 아는 충만이 아닌가 생각했다. 

 

또 과거에 『월든』을 읽으며 한참이나 머물렀던 소리의 의미를 곱씹어보았다. 과거의 나는 "소리들"을 두고, 글씨만 읽고 소리를 듣지 못한 나를 많이 생각해보게 했었는데, 이번에 『월든』을 읽는데 그때의 감상 위로 나의 소리, 내 주변의 소리, 가족의 소리, 내가 살아온 시간들의 소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끊임없는 연결과 소비를 요구하지만, 오히려 소로의 말처럼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용기"야말로 불필요한 소리들을 들어내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소로가 만들어내는 자발적인 불편함이 어떤 집중을 가져오는지를 느끼며, 나도 더욱 본질에 집중하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소로가 말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귀하지 않은 것이 아닌데, 우리는 그것들을 놓치고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소로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말하는 돈보다 귀한 시간, 자연 속에서 끝없이 성찰하라 말하는 그의 메시지, 한 발 거리두고 조금 더 제대로 보려고 노력하는 그의 시각적 거리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느끼며 이것이 『월든』의 매력임을 조금 느낀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나는 『월든』을 다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하고 무겁게만 느꼈던 첫번째 독서, 여전히 나는 알지 못했다는 결핍을 주는 두번째 독서를 지나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조차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번 독서를 경험하며, 오히려 나는 이로인해 또 『월든』을 찾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의 정석도 아닌 『월든』을 왜 이렇게 앞장만 읽다 지쳤던가. 욕심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오히려 삶의 어러 계절, 조금씩 느끼고 만나야 하는 책은 아니었나 싶다. 『월든』을 그저 "자연 속에서 느끼는 단순한 삶"이라 느꼈던 어린 나에게, 그때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깨닫기엔 너무 어렸던 것 뿐이라고 토닥여주고 싶다.

 

혹시 나처럼, 여전히 『월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온 사람이 있다면 조바심을 내지 말아달라고 말해주고 싶다. 분명 힘들긴 했으나 『월든』을 읽을 때마다 매번 다른 질문과 만나곤 했으니까. 이번에도 "나는 정말 나에게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준 『월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또 한번 새 계절을 맞을 나의 곁에도 『월든』이 꼭 필요한 질문을 던져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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