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름
우메노 고부키 지음, 채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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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언니를 죽였나요?

매미 소리가 뒤늦게 내 고막을 두드리고, 나는 포기에 가까운 허무함을 안은 채로 손에 들고 있던 짐을 땅바닥에 떨어뜨렸다. 당신이. 언니를. 죽였나요? (p.24) 

 

 

책을 읽을 때 사전정보를 갖지 않으려 노력한다. 진짜 유명하다든지, 좋아하는 작가님이라서 기다렸다 만나는 책이 아니고서는 작가가 누군지, 앞의 책이 무엇인지, 이 책은 어떤 내용인지 검색하지 않는다. 오롯이 책 자체로만 책을 즐기고 싶은 욕심에서다. 이 책 역시 일본소설, 친구가 죽는 소설 정도만 알고 시작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름』은 시골의 몇몇 아이들이 만든 아지트, 피터 팬의 '네버랜드'에서 벌어진 아마네의 추락사를 배경으로 한다. 친구의 죽음으로 영향을 받은 아이들의 삶은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가장 크게 상처받은 기리는 우연히 만나게 된 아마네의 동생 유키네를 통해 타임리프를 시도하며 친구들의 미래를 바꾸려 노력하게 된다. 

 

솔직히 사건이 열한 살에 발생했다는 점이 몰입을 방해했다. 친구들과의 어른도 없이 아지트에서 죽기는 어린 나이기도 하고, 그 나이에 죽은 친구 때문에 8년을 내내 그늘 속에 지내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생각했기 때문. 그 나이의 아이들은 꽤 많은 것을 경험하지만 또 새로운 경험으로 잊고 살지 않나. (사실 이 점은 여전히 유키네를 위해 할 수 없이 나이를 낮추었다 생각하는데, 유키네가 열한 살이라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나이를 머릿속에서 지운 상태로 『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름』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름』에서 몰입되지 않는 포인트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아이들의 나이였고, 다른 하나는 기리의 태도였다. 물론 후반부에 극적으로 변화하기는 하지만, 스스로의 삶 전체를 말아먹을 정도로 힘겨워했으면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너무 소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나 생각했던 것. 

 

사실 나는 처음부터 '그 아이'가 범인이라고 생각했다. 범죄소설을 보다 보면 범인들이 보이는 양상들이 있는데, 『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름』 '그 아이'는 그 양상들을 모조리 가지고 있던 것! 기리는 몇 번의 타임리프 후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고, 다소 이해되지 않는 방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그 해결 방법이 과연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어 책을 덮을 뻔했다. 삶에 대한 주체성이 없는 주인공이 대체 타인에게서 뭘 바꿀 수 있다는 말인가. (개인적으로 스스로를 버리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바꿀 수 있다는 설정은 절대 청소년들이 읽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는 마음으로 '나'의 삶을 살길 바라기 때문에) 그래도 몇 장 남지 않았으니 마저 읽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다 보니, 기리도 드디어 스스로를 위해 생각하고 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른이 되지 못한 채 과거에 남겨진 웬디이자 팅커벨이기도 한 외톨이인 너의 곁으로. 가까운 듯 하면서도 먼. 닿을 듯 하면서도 닿지 않는. 오른쪽에서 두번째로 빛나는 그 별에 있는 너를 지금부터 내가 데리러 갈게(p.348)”라며 다시 창문을 넘는 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 결과 모두가 행복한 여름을 다시 맞이하게 되기도 했고. 

 

내가 일본소설을 즐기지 않는 편이다보니, 대사가 오글(?)거리기도 했고, '추억의 물건으로 후회의 순간으로 가는 타임리프'라는 소재가 낯설게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름』은 다양한 독자층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의 유기성도 좋았고, 행동에 따른 변화를 깨닫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깨달음도 있었다. 

 

특히 역설적이면서도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마지막 문장이 너무 좋았다. “그때 '어른이 되겠다'고 결심한 나만이 지금도 여전히 '오른쪽에서 두 번째'로 빛나는 그 여름 일을 기억하고 있다.(p.383)”

'어른들을 갈 수 없는 나라'지만, 어른이 되겠다고 결심한 사람만 기억하는 일. 

어쩌면 우리도 하나쯤 품고 있을지 모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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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 타인의 감정은 내 책임이 아니다
캐런 케이시 지음, 방수연 옮김 / 센시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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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음 먹으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선택은 우리 몫입니다. 어디로 가든 우리는 자신이 결정한 모습대로 살아갑니다. 우리가 결정합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사실입니다. 씁쓸한 인생을 살지, 달콤한 인생을 살지는 우리가 결정합니다. 매 순간 평화로 대응할지 두려움으로 대응할지는 우리가 결정합니다. 사실 인생을 '더 달콤하게' 만드는 데는 그리 큰 노력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의지는 필요합니다. 인생길에서 마주치는 경험과 인생의 동반자를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 바꿀 의지 말입니다. (p.14) 

 

 

세상의 모든 사람은 고난을 만나고, 상처를 받는다. 물론 그 무게는 다를 수 있지만, 고난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도,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도 없다. 그저 저마다 다른 일을 겪고, 다른 것에 아파할 뿐이다. 각자 이겨내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그런데 종종 '왜' 힘든지를 타인에게서 찾는 이들을 보곤 한다. “저 사람이 나를 미워해서”, “저 사람이 나를 괴롭게 해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서로 어깨를 기대고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기에 타인과의 관계맺음은 당연하지만, 꼭 그들에게서 상처까지 받아야 할까?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은 불행한 유년기와 결혼 실패 등으로 알코올 중독을 앓다가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을 기록한 책, 「날마다 새로운 시작을」등으로 650만명이 넘는 독자를 만든 캐런 케이시의 신간이다. 타인이 아닌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그녀의 단단한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 독자가 자기결정력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음만 먹으면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다고, 내가 결정한 삶을 말하는 그녀가 들려주는 12가지 삶의 원칙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말이기도 하나, 어쩌면 그래서 더 와닿는 문장들이었다. 사실 우리는 이미, 내 삶을 결정하고 나아가는 '정답'을 알고 있지 않나. 실천하지 못할 뿐.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에서는 타인에 감정에 흔들리지 말라, 사소한 것은 사소하게 넘겨라, 기쁨은 '지금'에서 찾아라, 타인이 아닌 내 마음을 바꾸는 것이 빠르다, 타인의 감정은 타인의 것이다,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다, 타인의 감정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타인을 지적하지 말라, 날마다 하나씩 실천해나가자,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자, 우연한 경험은 없다, 마음이 하는 소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라 등의 주제로 이어지는 그녀의 조언이 이어진다. 물론 이미 익숙한 말도 많고, 머릿속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몰라서 지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지 못해서 지키지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쉬운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주는 책들을 읽으면 머리가 꽤 명쾌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의 작가역시 그런 반복을 통해 단 하나라도 지금 실천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책은 본론에서 한번, 결론에서 한번 12가지 법칙을 강조해주는 듯 하다. 

 

통제할 수 없는 '남'에게 신경쓰고, 그를 바꾸려 노력하기보다는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시간적으로나 에너지적으로나 경제적이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알지만 쉬이 실천하지 못한다. 기쁨을 오늘에서 찾으라는 작가의 말처럼,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방법도 '오늘'부터 찾는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명료해지리라 생각해보며,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의 내용을 곱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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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춤
김지연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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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단어가 떠오를까. 차례상, 송편, 가족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르겠지만, 아무래도 추석 하면 역시나 '보름달'이다. 그래서일까, 추석과 관련한 여러 그림책에도 반짝이는 보름달은 빼놓을 수 없는 소재 같다. 방긋 웃는 보름달과 풍성한 차례상 등의 일러스트는 익숙한 만큼 편안함을 준다. 매년 추석마다 다양한 그림책들을 만나왔는데, 이번 추석에 만난 그림책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름달을 만나본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많은 분께 소개하고 싶다, 

 

김지연 작가님의 『달빛춤』은 달과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사실 이 책은 엄마가 더욱 반해 냉큼 데리고 온 그림책으로, 정말 어느 페이지 하나 빼놓지 않고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그림뿐인가! 오래도록 유지되며 우리나라의 정신과 문화예술에 기반이 되었던 불교사상과 설화 속 주인공들이 만나 평화롭고 온화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더욱이 나라와 성별, 나이 등을 모두 초월하며 함께 추는 달빛춤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자아낸다. 우리 아이는 모두가 어우러져 춤을 추는 장면을 『달빛춤』에서 가장 멋진 장면으로 뽑았는데, 그 이유가 “휠체어 탄 사람도, 외국인도 함께 우리나라 춤을 추는 것 같아서 너무 아름다워”였다. 나의 눈에도 그 장면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가슴 벅찬 장면이 될 것 같다. 

 

『달빛춤』의 내용도 뭉클하지만, 일러스트가 특히나 아름답다. 일러스트에는 검정과 흰색, 노란색, 파란색만이 사용되는데도 단조로운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각각의 색이 서로를 돋보이게 만들며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또 일러스트에서 느껴지는 동양적 아름다움은 더욱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느껴진다. 다양한 탑의 모양과 나무, 과거와 현대, 동양과 서양이 한데 어우러진 듯한 여러 장면은 마치, 『달빛춤』으로 인해 전 세계가 화합한다는 의미로 느껴져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뒤표지에 “한바탕 춤추고 한바탕 동무 되니 온 누리가 하나, 온 누리에 평화”라는 문구가 더욱 뭉클하고 간절하게 느껴졌다. 

 

『달빛춤』은 꼭 천천히 감상하시면 좋겠다. 산봉우리가 몇 개나 있는지, 탑은 몇 층을 이루고 있는지, 어떤 동물이 등장하는지, 사람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여러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등을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읽으면 이 책의 아름다움을 더 깊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빛춤』을 추면 너도, 나도 하늘이 된다. 우리가 모두 하늘이 된다. 한바탕 춤을 추고 한바탕 친구가 되고 나니 온 세상이 하나 되고, 온 세상에 평화가 가득하다. 김지연 작가님이 『달빛춤』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으셨을 이야기들을 온 마음에 담아본다. 지금처럼 무엇이든 풍족하여 오히려 더 외롭고 슬픈 시절, 진짜 추석이 주었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아름답고 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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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움직이는 한 줄 고전의 힘 - 아이가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바른 교육 시리즈 34
이은정 지음 / 서사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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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요인과는 별개로 같은 일을 겪었는데도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가 있습니다. 본래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있거나 잘못된 생각방식으로 과하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이 유형의 아이는 일어난 사건과 감정을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른도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 사건과 나의 감정을 분리하여 내가 과하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비슷한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습니다. (p.206)

 

 

어제 아이를 낳고 처음, 언성을 높여 혼을 냈다. 사소한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친구에게 못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나니, 제대로 짚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낯선 반응에 우는 아이에게 사과전화를 하게 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적게 했다. 동요하지 않은 척 했지만 내 마음이 더 힘겨워 아이가 잠든 후 손이 아플때까지 명심보감을 필사했다. 그러고도 진정되지 않아 『아이를 움직이는 한줄 고전의 힘』을 다시 펼쳐들었는데, 결국 「맹자」의 고자 한 글귀가 나를 울리고야 말았다. 하늘이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 마음을 흔들어 참을성을 기르게 한다는 문구에, 나는 언제까지 흔들려야 참을성있는 엄마가 되려나 하는 후회가 들어 엉엉 소리내서 울었다. 

 

오늘 아침, 횡단보도에서 아이의 친구가 아이를 꽉 안아주며 “어제 마음이 많이 힘들었구나, 나는 언제든 기다려줄 수 있어”하는데 다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도 이렇게 너른 가슴을 가졌는데, 나는 무얼하는 사람인가. 얼마나 부지런히 공부해야 사람구실을 하련가. 어쩌면 여전히- 아이보다 나에게 고전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아이를 움직이는 한줄 고전의 힘』을 놓을수 없다.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마음을 보듬고 생각을 깨우쳐줄 고전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한때는 고리타분하다 생각했던 고전을 다시 읽으며, 묘한 깨달음들을 얻었다. 그래서 아이와도 명심보감 필사를 시작했는데,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에게 깊이 닿지 않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러다 만나게 된 『아이를 움직이는 한줄 고전의 힘』은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큰 전환점이 되었다. 고전을 제대로 느끼는 법부터 아이와 확장할 수 있는 대화와 생각까지 제시해주었던 것. 그래서 막무가내 고전읽기가 아닌 마음에 닿는 고전, 우리를 돕는 고전으로 전환시켜준다. 

 

 

『아이를 움직이는 한줄 고전의 힘』은 여러 감정에 흔들리는 아이와 부모가 고전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책으로서, 질투나 열등감, 학습과 감정조절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아이들이 경험하게 될 여러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 고전이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부모를 위해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부터 고전을 재미있게 읽는 법, 부모와 아이가 고전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방법들까지 알려주어, 실질적인 고전활용을 가능하게 돕는다. 

 

더욱이 『아이를 움직이는 한줄 고전의 힘』에서는 채근담, 논어, 명심보감, 논어, 맹자 등 무척이나 다양한 고전에서 마음에 닿는 글귀들을 발췌해주고, 이를 쉽게 풀어주기 때문에 고전을 보다 편안하게 느끼도록 돕는다. 여러 상황에 맞는 글귀, 접근법, 아이와 나눌 질문, 다른 친구들의 생각, 마음으로 담기 등 여러 파트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엄마도 아이도 한결 편안하고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 나 역시 『아이를 움직이는 한줄 고전의 힘』를 읽으며 아는 글귀는 더 깊게, 모르던 글귀도 쉽게 이해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책의 뒤편에는 완역본으로 읽기를 추천하는 고전과 초등학생이 만나면 도움이 될 고전목록을 제시하고 있어, 훗날 확장독서를 할 때에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논어에서는 이미 일어난 일은 들추지 말고, 지나간 일은 다시 탓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맹자는 자식을 가르치지 않는 것보다 가르기 위해 질책하여 아이와 멀어지는 것이 더 나쁘다고 했다. 수천 년전의 문장들이 이렇게 또 나를 울리고 가르친다. 결국은 돌고 돌아, 다시 고전이다.

 

어쩌면 『아이를 움직이는 한줄 고전의 힘』은 아이를 움직이게 하려면 내가 움직여야 된다는, 따끔하고도 따뜻한 충고는 아닌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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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초등 어휘 일력 365 (스프링) - 하유정 쌤의 기초 문해력 수업
하유정 지음 / 빅피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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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꾸준히 늘려온 것이 있다면 일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에는 매일 각성하기 위해 「엄마의 말공부」로 발을 들였는데, 나도 아이도 지나다니며 쓱~ 보는 내용들이 은근 머리속에 남았던 것. 그렇게 하나하나 늘리다보니 총 6권의 일력을 집안 여기저기 두고있다. (김종원 작가님의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황현필의 한국사 일력」, 이임숙 소장님의 「엄마의 말 공부 일력 365」) 아이는 엄마와 함께 공부하는 「엄마표 영어일력365」와 「이은경쌤의 초등어휘일력365」를 사용중이었는데, 아이가 어휘가 많은 관심을 보여, 최근 새로운 일력을 하나 추가했다. 바로 하유정쌤의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

 

하유정쌤의 한글떼기, 바른 글씨 트레이닝, 놀베시리즈 등을 공부해온 터라 아이는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를 보자마자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또 안의 어휘가 무척이나 다양하고 설명도 쉬워 금새 흥미를 보였다. 

 

만약 아이가 매일 조금씩, 쉽게 어휘를 늘려가고자 한다면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를 활용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는 매일 한가지의 어휘를 배우고, 이것을 활용하는 예문과 확장어휘까지 배울 수 있어 무척 실용적이다. 더욱이 속담, 관용어, 사자성어 등 익숙한 어휘에서부터 감정, 과학, 사회, 가치 등에 이르는 어휘까지 다양하게 익힐 수 있어 어휘력과 문해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모든 과목과 활동의 기초가 되는 문해력과 어휘력이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책 대신 미디어에 익숙해 그런 능력을 기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을 읽을 시간도 부족하고 흥미도 잃거가기 때문에 더더욱 그 격차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그래서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처럼 어휘를 배울 수 있는 책들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다양한 어휘를 배울 수 있고, 확장되는 개념까지 익힐 수 있으니 말이다. 또 반댓말, 비슷한 말 등도 익힐 수 있어 아이의 어휘사전이 무척이나 풍성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만나보니 어휘의 폭도 무척 다양한 뿐 아니라, 여러 예문, 확장언어를 배울 수 있어 어른에게도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과학이나 사회 어휘는 몇학년 때 사용하는지를 따로 표시해주기도 해 교과서와 연계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그뿐 아니라 한자어를 풀이해주기도 하여, 아이스스로 의미를 유추해보고 같은 한자가 사용된 단어들을 떠올려볼 수 있어 체계적인 이해를 도왔다. 

 

물론 내가 지극히 문과적 삶을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 중 가장 유용하게 써먹는 것들이 '어휘'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 “이런 말을 뭐라고 하지?”라고 고민할 때에도, 직장에서 보고서를 쓸 때도- 책이나 교과서에서 만났던 어휘들은 나의 큰 자산이 되곤 했던 것. 우리 아이도 자신의 생각을 글과 말로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기에, 나는 앞으로도 꾸준히 어휘를 공부할 생각이다.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처럼 좋은 책들 덕분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는다.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이런 점이 좋아요.

1. 다양한 어휘를 쉽게 이해하도록 풀이해준다.

2. 예문과 문장만들기를 통해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3. 비슷한말, 반대말, 확장어휘 등을 제시해 풍성한 어휘획득을 돕는다. 

4. 사회, 과학 등 접하기 어려운 영역의 어휘도 접할 수 있다.

5, 한자풀이까지 해주어 아이스스로 단어를 유추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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