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 - 빨래골 여자아이가 동대문 옷가게 알바에서 뉴스룸 앵커가 되기까지
한민용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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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면 욕하기는 쉬워도, 제대로 비판하긴 어려운 법이지. 아 물론, 가까워지면 비판하기 어러울 때도 있어.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해. 그거 못하는 순간 기자 아니고 업자 되는 거야. 

 

그때는 당연하게 들렸던 이 말이, 지금은 묵직하게 다가온다. 오래도록 본분을 지키는 것, 당연한 일을 당연한 일로 유지하는 데는 생각보다 더 큰 의지가 필요하다. (p.83)

 

 

“그 어느 때보다 뉴스가 필요한 시기에 여러분 앞에 설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배부른 앵커를 향해 보내주신 큰 응원과 격려도 감사합니다.”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나이지만, 그녀가 전했던 강력한 문장들을 몇몇 알고 있다. 특히 그녀의 마지막 문장은 괜히 코가 시큰해지더라. 어느 때보다 뉴스가 필요한 시기라니. 이 얼마나 시기적절하고, 얼마나 서글픈 멘트인가. 사실 배부른 앵커가 전하기에 험한 뉴스가 많았을 터다. 나 역시 보수집단에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견뎌(?)낸 탓인가, 그녀가 견뎌냈을 무게가 감히 상상도 가지 않았다. 그래서 『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는 무용담 같았고, 눈물 줄줄 흐르는 수기 같았고, 응원편지 같았다. 

 

『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는 대한민국 뉴스 역사상 최연소 여성 메인앵커라는 타이틀의 한민용 아나운서 이야기이지만, 스스로의 자리에서 당당히 서있는 모두의 이야기다. 평소에도 '이야기장수'의 책을 좋아해왔지만, 이 책으로 인해 나는 이 출판사를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학비를 걱정하던 알바생은 기사지망생을 거쳐, “뉴스룸”최초의 여성 메인앵커가 된다. 사실 나도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녀의 배경 중 어딘가는 그녀를 더 반짝이게 해줄 뭔가가 있었겠지,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언론고시를 줄줄 떨어지고, 인턴이 되고자 정규직을 내던지고, 조금 일찍 전화했다고 욕먹고, 인사하가도 쫓겨나고,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기도 하며 커간다. 그래, 그녀에게는 이게 딱 맞는 표현이다. “커간다.”.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혜성처럼 반짝 등장하기에 남일같이 느껴지지만, 겉보이겐 그저 볕같은 그녀의 고군분투 스토리는 점점 짙어져 내 이야기같기도 하고, 또 누구의 성장기같기도 하며 점점 마음을 싣게 되더라. 점점 반짝여지는 그녀의 스토리라서, 그 빛이 더욱 강하게 발하고 있음을 매순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를 다 읽어갈 즈음에는 나의 인턴시절을, 내가 가장 왕성히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을, 또 아이를 갖고 낳고 하던 시절을, 아이를 키우며 직장이라는 전쟁의 후방으로 나앉은 나를 계속 생각하게 하더라. 그리고 비로소, 며칠간 마음에 가득했던 근심들 역시 곧 사라지리라고, 그동안 잘해오지 않았냐며 나를 응원하게 된다. 당신 만은 당신 편이 되어주라는 그녀의 말이 마음에 툭, 하고 떨어지며 묵직한 힘을 얻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수고한 모두가 『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르 만나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이야기만 들려주라는 그녀의 응원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차곡 차곡 쌓아온 하루는 절대 배신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싶어서. 나는 『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덕분에 개미처럼 성실히 보낸 나의 오늘이 반짝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흔들리는 나지만, 또 마음을 다잡고 살아봐야지. 나처럼 흔들리고 깨닫고를 반복하는 모든 이들에게, 『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 속 진심을 전해본다. 부디 당신도, 당신의 가장 좋은 편이 되기를 바라며. 

 

그러니 나는 계속해서 나의 답을 찾아나야겠다. 앞으로 세상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는 결코 알 수 없겠지만, 나 자신만큼은 확실하게 알 수 잇는 유일한 것이니까. 내가 뭘 해야하는 사람인지, 뭘 할 줄아는 사람인지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방패삼으며 최대한 유연하게 이 거친 시대를 살아내고 싶다.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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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 야구 만화 도감 2 : 심화편 반전 도감 5
익뚜 지음, 김양희 감수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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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큼 우리집에서 야구가 “전세역전”인 경우가 있었을까. 삼성 라이온즈팬인 경상도 여자와 한화 이글스 팬인 충청도 남자가 만나 10년을 사는 동안, 처음으로 한화팬의 어깨가 하늘을 찌르는 2025년. 역시 야구는 '9회말2아웃'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반전의 반전이 있는 스릴 넘치는 스포츠임을 인증이라도 하는 해 인것 같다. 

 

그러던 중, 무척이나 반가운 책이 출간되어 발빠르게 데리고 왔다. 8월 25일, 아직 태어난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책, 『야구만화도감2』다! 이 책은 앞서 출간된 『야구만화도감』의 심화버전으로, 더욱 깊은 야구상식과 재미를 가득 느낄 수 있으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자매품으로는 축구만화도감도 있다. https://blog.naver.com/renai_jin/222942080007) 

 

자 그러면 『야구만화도감2』을 자세히 소개해볼까?

『야구만화도감2』는 KBO공식추천 도서로 『야구만화도감』이 야구의 기본규칙을 알려줬다면, 『야구만화도감2』에서는 전략이나 데이터, 포지션별 특징까지를 배울 수있다. 또 전문용어도 자세히 소개되다 보니 야구의 재미에 빠진 초보팬부터 열혈야구초딩이들까지 풍덩 빠져 즐길 수 있을 터! 

 

특히 『야구만화도감2』가 매력적으로 느껴진 까닭은 요즈음의 야구 정세까지를 모두 다루고 있다는 것. 수비 시프트의 정리,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변수들 등 무척이나 다양한 지식을 다루고 있어 재미와 유익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도 부족해, 2번에 강한 선수들을 배치하는 전략의 변화나 세이버메트릭스 등까지를 폭넓게 다루어, 야구의 흐름까지 느끼게 만들어주더라. 

 

또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선수 VS 선수”코너! 다양한 선수들의 특징이나 포지션에 따라 우리나라의 선수들과 외국의 선수들을 비교 분석해놓은 이야기들이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다. 우리 아이는 야구를 보며 어렵게 느껴졌던 것들을 『야구만화도감2』을 통해 배울 수 있어서, 야구경기가 한층 재미있게 느껴질 것 같다고 하더라. 나 역시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용어들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 야구가 한층 더 재미있어지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야구 입문을 넘어서 야구의 전략이나 데이터, 포지션 등 야구심화학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야구만화도감2』야 말로, 풍부한 야구상식을 익살넘치는 카툰으로 담아낸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야구백과사전이 아닐까 싶다. 야구를 더욱 재미있게, 야구를 더 자세히 알게 만들어주는 『야구만화도감2』! 강력추천! 아! 초판 한정으로 KBO선수띠부씰도 만나볼 수 있으니 서두르라구! (우리집에는 김원중 선수가 왔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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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부르는 코인 노래방 1 - 사건은 코난, 복수는 코노
류미정 지음, 오묘 그림 / 노란돼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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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초딩이언니들을 웃고 울게 했던 책, 『생일엔 마라탕』의 류미정 작가님의 신간! 『마법을 부르는 코인노래방』가 출간되었다. 『마법을 부르는 코인노래방』 시리즈의 첫 권은 “사건은 코난, 복수는 코노”이라는 흥미진진한 부제를 달고 있기 때문에 아이는 책을 읽기도 전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너무 기대된다며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더욱이 『마법을 부르는 코인노래방』 “사건은 코난, 복수는 코노”의 일러스트는 오묘 작가님이라서 엄마의 기대도 한껏이었던 것은 안 비밀!

 

『마법을 부르는 코인노래방』 “사건은 코난, 복수는 코노”의 첫 페이지에서부터 긴장감이 심상치 않았다. 다 본 책을 정리하고 떠들면 안된다는 도서부의 안내에 친구들은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다. 우리 아이 역시 규칙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른 생활 어린이”다보니, “나”를 향한 친구들의 반응에 의아해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는 우리 아이가 더욱 깊이 공감하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어지더라. 아니나다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는 공감하고, 속상해하고, 생각하며 다양한 반응으로 변하곤 했다. 엄마의 마음으로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모질게 구는 아이들이 실존한다는 것도 너무 속이 상했고, 어른들의 눈을 피해 약게 행동하는 영서같은 아이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한 마음도 커졌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나”는 빨간 동전으로 “복수”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이 복수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내'가 혀를 날름거리는 순간, 온 손가락에 침을 바르고 친구들을 만지는 영서를 보며 그 복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나'는 처음에는 영서를 향한 복수에 속시원해하지만, 뒤에서 험담을 하는 지영이와 유리의 모습에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낀다. 결국 복수를 멈추고 영서와 화해를 하는 “나”의 모습에서, 진정한 복수가 무엇인지, 친구를 향한 질투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된다. 

 

이어지는 두번째 이야기 역시 많은 아이들의 감정에 파도를 일렁이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착한 척하며 친구를 괴롭히는 수지와, 그 이름에 트라우마까지 느낄만큼 괴롭힘을 당해온 윤아의 이야기. 어른인 나역시 복수(?)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못되게 구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교실에서도 이런 일이 빈번히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일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마법을 부르는 코인노래방』 “사건은 코난, 복수는 코노”에서처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도 가볍게 용서할 정도의 질투만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사실 두 에피소드에서 만날 수 있는 괴롭힘이나 친구의 거짓말 등은 우리 아이들이 흔히 만날 일들일테다. 물론 그런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랬다면 드라마 더 글로리가 그렇게 큰 인기를 겪었겠는가! 우리 아이들이 더 글로리처럼 심각한 상황에 빠지지 않게 어른들이 경계와 관심을 늦추지 않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마법을 부르는 코인노래방』 “사건은 코난, 복수는 코노”에서처럼 아이들 스스로 마음이 단단해지고,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우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많은 아이들이 『마법을 부르는 코인노래방』 “사건은 코난, 복수는 코노”를 꼭 읽어보면 좋겠다. 누군가를 괴롭히는 게 얼마나 나쁜 일인지, 또 복수심이 해결할 수 있는 선은 어디까지인지를 직접 느끼고 깨닫기를 바라보며, 『마법을 부르는 코인노래방』 “사건은 코난, 복수는 코노”를 강력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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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두뇌 놀이 숨은그림찾기 1010 똑똑한 두뇌 놀이 1010
북 아트 콘텐츠 팀 지음 / 주아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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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축하드립니다. 워킹맘도 전업맘도 전부 축하드려요! 뭘 축하하냐고요? 뭐긴 뭐예요. 개학이지! 밥 하느라, 놀아주느라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나 자신도 고생많았다. 토닥토닥) 그런데, 아직 안심하긴 일러요! 무려 9일이나 되는 추석연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 준비할 것은 뭐다? 재미있는 놀잇감이다! 

 

지난 명절에도 무척이나 재미있는 숨은그림찾기 책으로 조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저는, 올해도 무척이나 재미있는 시리즈를 미리 구해놓았답니다. 엄마들 귀쫑긋, 눈 크게 집중해주세요!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주아북스의 『똑똑한 두뇌놀이 숨은 그림찾기 1010』입니다. 더불어 이 책은 『똑똑한 두뇌놀이 다른 그림찾기 1010』와 함께 나오니 두 권 다 구비한다면 연휴도 걱정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주아북스의 귀여운 캐릭터는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깜찍함으로 유명한데, 이번에 출간된 『똑똑한 두뇌놀이 숨은 그림찾기 1010』는 점선잇기, 미로찾기 등 다양한 놀이와 세계일러스트, 귀여운 동물이나 사람 등 무척 다양한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아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부지런히 다른 그림찾기나 숨은 그림찾기를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는 집중력을 기르기도 하고, 관찰력을 기르기도 하는 등 무척 다양한 장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스스로 숨어있는 그림을 찾고, 그 그림 속에서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며 시각적인 관찰능력,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성취감 등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에 여전히 숨은 그림찾기를 즐기곤 합니다. 『똑똑한 두뇌놀이 숨은 그림찾기 1010』라면 우리 아이정도의 아이들도, 더 어린 아이들도 단계별, 다양한 숨은 그림찾기를 즐길 수 있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만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을 터. 

 

더욱이 『똑똑한 두뇌놀이 숨은 그림찾기 1010』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무려 1,010개의 숨은 그림을 찾을 수 있기에 재미도, 가성비도 극강!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할머니집에서도, 사촌들과 함께 앉아서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는 분량이기에, 명절 내내 즐기기에 무척이나 좋아요! 『똑똑한 두뇌놀이 숨은 그림찾기 1010』와 『똑똑한 두뇌놀이 다른 그림찾기 1010』 모두를 갖춘다면 명절 순삭일테니, 꼭꼭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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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은 행복할까? 십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11
김세진.손슬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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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나머지는 전부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마치 하나의 서랍만 열리도록 설계된 책상 같았달까. 어느 서랍을 열든, 나머지는 모두 닫혀버리는 거야.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했는데 정작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얻을 수 없다니 얼마나 허탈했겠어? 성실했던 대가가 더 많은 선택지가 아니라, 무언가를 일찍 포기해야 하는 압박감으로 오다니. 그때 나는 처음으로 내가 해왔던 공부와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어. (p.65) 

 

이번에 만난 책, 『1등은 행복할까?』는 꼭 수많은 10대가 반드시 만나보길 바라는 책이다. 우리 아이는 이제 10대로서의 첫발을 겨우 시작하는 딱, 10살이지만 이 책을 엄마의 도움을 받아 읽으며 많은 것을 깨닫고 느꼈기를 바라본다. (엄마도!)

 

『1등은 행복할까?』는 열심히 공부하고 탄탄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 했던 세진이와 계속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꿈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온 슬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아이들처럼 10대를 지나, 이제는 그 10대들에게 “너희도 혹시 나처럼 늘 기준 밖에 있다고 느껴도 괜찮아. 남들이 정한 기준 말고, 너희만의 기준을 하나씩 세워 가면 돼. 그 기준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거야. (p.12)”라고 말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된 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행복에 의미를 두고 살아갈 수 있도록 생각과 마음을 단단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세진이의 첫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좀 마음이 아팠다. 누군가의 평가에서 벗어나려면 더 잘해야 한다는 채찍으로 스스로를 내리쳐온 아이. 질투하거나 깎아내리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참아내려 노력하는 아이. 다행히도 세진이는 숨지 않고 당당히 나서는 방법을 스스로 배워냈지만, 엄마의 마음에서 바라보는 아이는 조금 슬펐다. 우리 아이도 틀을 벗어나지 않는 아이기에, 이런 마음들이 더욱 귀 기울여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열심히 해서 얻은 것들인데 왜 나는 이렇게 피곤하지?(p.33)라는 문장에서 오래오래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기대가 우리 아이를 누르지 않도록 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슬아의 이야기는 좀 마음이 뛰었다. “지나고 보니, 성적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역량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 나는 그게 한자와 중국어였고 그걸 통해 조금씩 나만의 길을 만들어왔어. 누구에게나 잘하는 게 하나쯤은 있어. 그게 점수로 측정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잘 살펴보면 너희에게도 분명히 있을 거야. 중요한 건 그걸 발견하려고 꾸준히 시도하는 일이야. 점수로 설명할 수 없는 가능성은 생각보다 많고, 그걸 실제로 증명하는 사람은 바로 너희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 (p.54)”라는 말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마흔이 넘도록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달란트를 찾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해온 내게, 이 문장은 부지런히 찾지 않은 것에 대한 반성이 들기도 했고, 우리 아이의 모든 것을 점수로 재는 엄마는 되지 말자고 다짐하게 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아이에게 『1등은 행복할까?』의 이야기를 한 챕터씩 들려주며, 성적표 밖에 존재하는 행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우리 아이는 아직 성적표의 무게를 모르는 어린이지만, 눈 깜짝할 사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가겠지. 그때의 우리에게 또 한 번 이 책을 내밀어주고 싶다. 요즈음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 “중꺽마”처럼, 우리 아이가 넘어지게 되는 날들에도 '1등'이 아닌 '행복'을 먼저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보며.

 

아이들의 진짜 자존감, 진짜 목표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 『1등은 행복할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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