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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ㅣ 책고래마을 38
이경은 지음 / 책고래 / 2021년 6월
평점 :
#똑똑똑, 귀여운 그림책을 7살, 4살 아이들과 읽어보았다. 손으로 그려 넣은 그림들 하나하나, 각 장마다 다른 미술 기법을 사용해서 지루할 틈이 없다. 물론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친구들과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금 수준이 높은 책이긴 했지만 내 욕심으로 열심히 읽어주었다.
머리카락이 보라색인 주인공 #조이, 아이들 이름으로 바꾸어 읽어주니 첫째는 아주 질색하고 둘째는 좋아라 한다. 이렇게 보니 첫째가 많이 컸는데 하루하루가 다르다. 조금 더 책을 읽어주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아이도 기관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으니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집안일에 치여 놀아주지도 않는 엄마가 된 데에 자괴감이 많이 든다. 그래서 책에 집착하는 지도 모르지만 아이들과 조잘조잘 이야기하다 보면 한 시간은 금방이라 또 내 시간은 없는 거라는 생각에 슬프기도 하다. 그런데 또 다음 주부터 팬데믹이라 강제로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이 많아지니 그동안 못했던 놀이들을 해봐야겠다.
주인공은 친구도 많다. 생쥐 티미, 올빼미 휴고, 미어캣 마빈 형제, 드래곤 루크, 해마 페리까지 모두 조이의 친구다. 조이는 동생 로이의 생일 때문에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꽂힌 부분은 당연히 다 같이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다. 둘째는 즉석에서 나를 위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얼마 전에 내 생일이었고, 아이들은 공식적으로 많은 선물을 받는 생일을 너무나 좋아한다. 첫째는 생일이 늦고, 둘째는 생일이 너무 빨라서 친구들을 축하만 해주다 보니 더 안달인 우리 아이들 정말 귀엽다.
이 책을 보니 수수께끼에 관심을 가지는 첫째를 위해 수수께끼를 내보려고 했는데 창의력 부족인지라 지식인을 살펴보니 말장난이 많아서 아이들에게는 이해가 안 가는 것들이어서 어려웠다. 아이들이 탐정이 된 듯 주인공과 친구들에게 빠져 답을 찾으려고 머리를 굴리는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같다. 처음엔 단서가 부족해서 전혀 알 수가 없었지만 이야기가 흘러가고 마지막에 크게 접어둔 부분을 펼치면 답이 나온다. 조작 북이기도 하다니 반전인데?
그러고 보니 갖가지 그림들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듣고, 노래까지 불렀으니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나? 책에 나오는 악기들을 보고 아이들이 악기에도 관심을 보이면 참 고마울듯하다. 지금까지 아이들이 우클렐레, 하모니카, 피아노를 접해보았는데 다 나의 형편없는 연주탓인지 아직은 관심이 없는 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