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듯하다. 색이 조금만 달라져도 세상이 달라 보이기도 하지만 보통은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고 세상에서 정해진 색대로 끌려다닌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색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도록 빨간색, 주황색, 파란색, 하얀색, 마젠타 색 등 다양한 색의 옷을 준비해 줬었는데 7살, 4살이 된 아이들은 파란색, 분홍색으로 선택하고 있다. 특히 둘째 아이의 분홍 사랑은 "공주님의 색"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아이들이 싫어하는 색은 없으니까 다행이라고 만족한다. 어느 날은 색을 섞는 놀이를 했는데 마음대로 똥색을 만들면서 노는 것만 좋아하고 색이 변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냥 좌절하기도 했다. 어느 날은 페트병에 빨강, 파랑을 섞고 베이킹파우더와 구연산을 넣고 거품을 일으키는 놀이를 했는데 둘째는 질색을 하면서 울어서 엄마도 슬펐지만, 아이들 책 중에는 기분을 색으로 나타내는 책도 있고, 교육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색을 제대로 알려주려고 나도 공부를 해봐야지.
색은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사물의 밝고 어두움이나 빨강, 파랑, 노랑 따위의 물리적 현상이고, 색채는 물체가 빛을 받을 때 빛의 파장에 따라 그 거죽에 나타나는 특유한 빛을 나타낸다고 한다. 나 어릴적의 교육은 색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색채, 그리고 색채와 관련된 심리까지 알아보는 것으로 교육의 방향이 변했다. 그래서 포포 포로덕션의 색채심리 도감을 읽어보았다. 요새 백과 사전식 책도 좋아 보여서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표지도 물감을 표현하고 있고 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내지를 통해 여러 가지 색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색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립스틱을 고를 때 색마다 알파벳과 숫자를 기재한 것처럼 먼셀 값을 통해 색을 수치화해서 전문가들은 사용하는 거구나. 색채심리도감, 이 책은 포포 포로덕션이라는 일본 저자를 통해 일본의 색채 이야기가 반을 채우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색채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도 했다. 색채심리라는 말이 일본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색채와 심리를 결합한 이론들이 실생활에서도 널리 이용되기 때문에 새롭게 일본화한 이 책이 많이 낯설었다고 말하고 싶다. 아마 한국인의 피해의식 때문인지도... 하지만 일본의 빨간색의 숭배, 금지 색과 일본의 전통 배색, 마사코 왕비 즉위식의 쥬니히토에에 대한 내용들을 새로 알게 됐다. 마사코 왕비와 나루히토 일왕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일본 왕실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관련 내용들을 보는 것은 즐거웠다.
왜색을 제외하고는 꽤나 잘 만들어진 책이다. 색채를 좋아하기 때문에 명도와 채도에 대한 설명이 어려웠지만 볼만했다. 채도는 순색일수록 높다 하고 검은색, 회색으로 갈수록 채도가 낮다고 표현한다는 것은 그동안 잘못 생각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계속 되새기고 있고, 색채의 물리학적 접근이 제일 읽어볼만했다. 색채와 관련된 착시 효과, 뉴턴과 괴테의 대립, 먼셀 표색계, 색의 항상성은 충분히 기억해야 할 사실들을 잘 정리해 준다. 챕터별로 색채 문제들도 긴장하면서 풀어보았는데, 나는 4색 형 색각은 없었다. '역시 평범한 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