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시오의 하늘 1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다큐멘터리 만화 ㅣ 요시오의 하늘 1
air dive 지음, 이지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요시오의 하늘 1권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
의술은 인술이다.
나와 같은 보통사람들은 의술은 단지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고 살리기 위한 인류애라고 믿는다. 아니 믿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인류박애’에 관한 마음을 품고 의업에 첫 발을 내딛는다.
그런 이들에게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마음의 약속이자, 신조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요즘 들리는 뉴스를 보면 모든 이들이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환자를 사람으로, 내 이웃으로 보기보단 내게 돈을 주는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널리 퍼져있다. 내빈하는 환자를 보면서 이 사람은 얼마짜리, 저 사람은 얼마짜리…라고 생각하는 의사를 상상하는 것은 너무도 끔찍하다.
사람이 초심을 끝까지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내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의술은 인술’임을 반드시 믿고 싶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사람의 모든 것은 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마음을 끝까지 지키는 것은 정말 어렵다.
특히 사람은 이기적이고 개인주인적인 존재이기에 사람에 대한 사랑을 끝까지 유지한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이것은 단지 알고 있거나, 마음을 먹는다고 쉽게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주지주의 영향을 받아서 ‘알면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100% 일치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일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어떤 중대한 사건이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모티브가 되곤 하지만 사실 현실에서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나 동기가 필요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타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타인을 향한 사랑을 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남에게 도움을 받지 못한 사람은 다른 이들을 향한 도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함과 같다.
‘요시오의 하늘’은 현재 실존하는 일본 소아뇌신경외과 의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온갖 권력의 비리와 암투가 존재하는 일본병원에서 사람에 대한 사랑 하나만을 가지고 초심을 간직하며 사람냄새를 풍기는 의사에 대한 이야기 이다.
그가 유독 돋보이는 것은 그가 사람냄새를 통해 이 세상은 사람이 도와가며 살아가는 곳이란 '희망'을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절망과 희망을 선택하라면 당연히 희망을 선택하겠지만, 사실 깜깜한 암흑 속에서 절망을 품기보다는 희망을 품는 것이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용기를 불어 줄 수 있는 ‘희망’.
우리에게도 ‘희망’을 불어줄 수 있는 이 시대의 자화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