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재테크로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 금융회사에 속지 않는 재테크 심리학
구본기 지음 / 라이온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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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은행, 보험, 증권 등 상장 금융회사 29곳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20조 7천억 원에 이른다.
통상 상장 금융사의 순이익이 전체 금융권 순이익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금융권 순이익은 무려 30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신문기사를 통해 알다시피 금융권에서 올해도 엄청난 이익을 내었다. 각종 대출이자와 수수료 명목으로 엄청난 이익을 낸 금융회사들. 그들의 이익에 대해서 내가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상대적인 박탈감에서 오는 시기인가?
아니다. 그것만이 아니다.
내가 그들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금융권이 내게 권하는 대로 소위 재테크를 했지만, 내 계좌의 잔고는 점점 줄어가고 반면에 그들의 잔고는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
유명 애널리스트들은 항상 장미빛 미래를 예측하면서 내 주머니 속을 털어가지만, 소위 전문가라는 그들은 금융위기와 같은 거래한 위험은 예측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런 위기의 시기에는 ‘나 몰라라’하며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들이 그토록 자랑하며 광고했던 ‘펀드를 통한 장기투자로 대박을 낸 A씨의 사례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 존재하였다면 A씨와 같은 사람은 과연 얼마나 많을까?라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예상컨데 아마 A씨와 같은 사례는 분명 있을 것이다. 만약 없다면 과대광고로 고발당했을 테니까. 하지만 A씨와 같은 사례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추정을 해본다.(만약 있었다면 금융회사들은 더 크게 광고하며 떠들어 댔을 것이다)

이런 가정을 한번 해보자.
10마리의 원숭이들에게 타자기를 주고 타자를 치게 한다면, 세익스피어와 같은 문학 작품이 나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라는 가정 말이다. 그 확률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1,000만 마리의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어떨까?
좀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만약 그런 원숭이가 나온다면 우린 그 원숭이를 ‘천재적 지능을 가진 원숭이’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우연의 결과일 뿐이다.
혹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애널리스터나 금융전문가들 역시 이와 비슷한 것은 아닐까?
혹시 그들이 다루었던 수많은 금융상품 중에서 실패를 제외한 성공한 case만 건져내서 광고하는 것은 아닐까?

B라는 금융상품은 기존에 나온 A라는 금융상품과 비교해서 항상 우위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B를 가입할 것을 권유 받는다. 얼마가 지나면 B라는 금융상품은 C라는 금융상품과 비교를 당한다. 그리고 C라는 금융상품을 가입할 것을 권유 받는다.
그러나 아무도 A와 C라는 금융상품을 비교하지 않는다.
과연 금융상품의 비교우위는 A < B < C 의 순서가 맞을까?
어쩌면 이 금융상품을 가입해야 한다는 ‘가정’자체가 틀린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재테크에 관한 심리학 책으로 엉터리 정보와 통계, 그리고 법칙에 관한 우리의 착각과 잘못된 상식을 구분해 내는 힘을 알려준다.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이 과연 당연한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합법적인 사기꾼들이 제시하는 달콤한 솜사탕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겐 고통과 쓰디 쓴 약이 된다. 그러나 쓰디 쓴 약이 몸에는 좋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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