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경제 1 - 탐욕의 역사 중국 CCTV 다큐멘터리 화제작 1
CCTV 다큐멘터리 <화폐> 제작팀 지음, 김락준 옮김, 전병서 감수 / 가나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화폐는 물건을 교환할 수 있는 매개체다.
우리는 이것을 가지고 물건을 사고 세금을 내며, 저축을 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지폐로 만들어져 있지만, 예전의 화폐는 금과 은으로 만들었었다. 금과 은이 화폐는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과거부터 화폐는 금과 은이었다.
지구상의 수많은 자원 중에서 왜 이것만이 화폐로 유통되었을까?(물론 다른 것을 화폐로 사용하려는 많은 시도는 있었으나 전 세계적으로 금과 은처럼 물물교환의 매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은 없었다.)
그것은 금이 변하지 않는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일 것이라 추정해 본다.
인간이 유한한 존재임을 인식 할 때 금의 불변성은 참으로 탐나는 것이었으리라.

 

어쨌든 금은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러나 그것이 화폐로 사용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화폐로 사용될 만큼 양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귀금속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화폐로써 충분한 양을 지닌 은이 화폐로 사용되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화폐가 금으로 통일되는 사건(유럽의 입장에서)을 맞이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으로 유명한 뉴턴은 30년간 영국 왕립 조폐국에서 일하면서 화폐제도를 정비한다. 그는 금과 은의 화폐 가격을 비교하다가 두 물질간의 일종의 교환법칙을 세우는데, 이 과정 속에서 은화를 폐지하고 금화를 유일한 화폐로 삼는 금본위제를 탄생시킨다. 영국은 금본위제를 바탕으로 안정된 번영을 펼치고, 무역을 통해 파운드를 세계적으로 유통시켜 최초로 기축통화의 지위를 가진 나라가 된다. 1, 2차 세계대전이 유럽을 휩쓴 이후, 초기의 기축통화였던 영국의 파운드는 심각한 재무적 위험성에 몰린다. 전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비축하고 있는 금에 비해 너무나 많은 파운드를 찍어낸 것이었다.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나느냐가 파운드의 운명을 결정짓는 큰 계기였으나, 결국 파운드는 신흥 귀족국가 미국의 달러에 무릎을 꿇는다.

전 세계의 2/3의 금을 보유하고, 세계대전을 통해 오히려 막대한 부를 축적한 미국을 이기지 못했던 것이다.

미국은 각 나라의 중앙은행에 금태환을 약속하면서 브레튼우즈 체제를 출범시키고, 이로써 기축통화의 왕권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간다.

 

미국은 달러라는 기축통화의 지배력을 강화시키려 노력하지만, 위기가 곧바로 다가온다.

바로 베트남 전쟁이다. 이 전쟁으로 발생한 미국정부의 과다한 재정적자는 기축통화의 공급과잉을 일으킨다.

위험을 느낀 각 나라들은 달러를 금으로 바꿔가기 시작했고 미국은 금이 곧 부족해질 수 있음을 감지하고 금태환 정지를 선언하며, 금본위제를 해산 시킨다.

금본위제에서의 기축통화는 금을 바꿀 수 있는 권리였지만, 금본위제를 해산 시킨 시점에서의 기축통화(달러)는 한 장의 녹색종이에 불과해 졌다.

 

그러나 1974년 미국의 키신저 국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달러로만 석유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협정을 맺는다. 이로서 달러의 지위는 상승되고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다시 잡는다.

 

그렇다면 기축통화란 무엇일까?

지구상에는 250개국 이상의 국가가 존재한다. 이들 국가의 대부분은 자국의 통화를 가지고 있다. 국가 내에서 통화는 계산의 단위, 교환의 매개, 가치 저장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 통화의 기능을 갖추었다고 해서 그 통화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국제적으로 계산의 단위, 교환의 매개, 가치의 저장이라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통화만이 국제거래에서 통용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통화 가운데 매우 한정된 몇 국가의 통화만이 국제거래에 통용되는 세계 통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바로 기축통화이다.

돈은 피와 같은 것이다. 피가 온몸 구석구석에 흘러야 사람이 살아가듯, 세계 통화의 역할을 하는 기축통화는 세계 각국이 부족함 없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급되어야 한다. 결국 기축통화의 지위를 갖는 나라는 일정한 재정적자를 감수 할 수밖에 없다.

 

재정적자라는 단점을 제외한 기축통화의 장점은 너무나 위대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국가들이 100달러의 지폐를 얻으려면 반드시 100달러에 상응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지만 미국 조폐국은 100달러의 지폐를 생산할 때 9.1센트의 원금만을 제공하면 된다.

1100.

미국은 달러가 기축통화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나라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있다.

게다가 이들은 외국 기업과 거래할 때 달러로 결제할 수 있어 환전수수료를 지불할 필요도 없다.

 

지금의 미국은 기축통화 국가로서의 지위를 마음껏 사용하고 있다.

재정적자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전 세계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적자를 벌이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부도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축통화에 대한 공급과잉으로 인한 위험성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인플레이션, 세계 경제의 대공항은 물론 잘못하면 기축통화의 권한을 다른 화폐로 빼앗길 수도 있다.

현재 다음의 기축통화 후보로는 일본의 엔화, 유럽의 유로화, 중국의 위안화로 점쳐진다.

 

기축통화라는 권력을 빼앗으려는 엔화, 유로화, 위안화와 이를 지키려는 달러.

아직까지 세 후보자가 기축통화로서 위엄을 보이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들이 매우 많다.

그러나 미국의 달러가 자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축통화로서의 허점을 자꾸 보인다면 언젠가는 그곳을 통해 큰 시련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된다.

수 천년동안 역사는 돌고 도는 현상을 우리에게 보여주면, 인류는 이를 경험하며 극복해갔다. 이제 21세기에서의 화폐의 힘은 누구에게 돌아가며 어떤 새로운 것들을 우리에게 경험시켜 줄 것인지 매우 기대가 된다.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바를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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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5-01-23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