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식욕 버리기 연습 - 먹어도 배고픈 사람을 위한 심리보고서
마리아 산체스 지음, 송경은 옮김, 유은정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우와… 너 못 본지 얼마나 되었다고, 왜 이렇게 많이 살쪘니?”
“나? 스트레스 받아서 그래… 스트레스가 심해서 먹는 것으로 풀다보니 그렇게 되었어…”
‘스트레스 → 음식 → 비대해진 몸무게?’
스트레스 때문에 많이 먹고, 살이 쪘다는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로부터 들을 때마다 사실 잘 이해가 안되었다.
‘먹는 것과 스트레스간의 무슨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인이 게을러서 그런거 아냐?
괜한 핑계거리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이후 난 내 몸의 변화를 통해 깨달았다.
그것이 사실이란 것을 말이다.
그 결과로 내 복근은 식스팩에서 “원형”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불행히도 아직도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ㅠ.ㅠ
혹시,
방금 전에 밥을 먹었는데도 과자봉지에 자연스럽게 손이 들어간다면…
그다지 배고픔을 느끼지 않지만 궁금하다는 이유로 밤에 무언가를 늘 찾고 있다면…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로 마음만 먹었을 뿐인데, 벌써 시장기가 심하게 돌고 있다면…
이건 분명 감정적인 문제이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먹는 것은 즐거운 행위이다.
그러나 이 행위를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먹는 것에 대한 1차적인 이유는 음식을 통해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을 공급받는 것이다.
식도락처럼 먹는 것을 통한 감정적인 즐거움은 단지 부수적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살이 찌는 이유는 그 근본원인이 1차적 원인보다는 부수적인 감정적 측면에 있다는 점에 있다.
그런데 시중에서 시판하는 다이어트에 관한 책이나 수기를 보면, 감정적인 측면을 매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고작해야 ‘다이어트는 자신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니, 굳은 마음을 가져라’ 정도인 것 같다.
결국 요점은 의지를 강하게 먹으면 다이어트를 성공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을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은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다이어트에 관한 많은 사람들은 생각과 시선은 체지방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결과론적인 측면에는 깊은 초점을 가지고 있으나 폭식 또는 과식을 하게 되는 원인, 즉 감정적인 측면은 매우 소홀히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관한 수많은 사람들의 실패는 이러한 방식이 과연 옳은 방법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던진다.
이 책은 눈에 보이는 결과물, 예를 들어 볼록 나온 배, 체지방, 늘어나는 허리치수, 엄청난 몸무게 등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 우선 그러한 무의식적인 또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적인 식욕(감정적 섭식)이 발병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한다.
그리고 그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가를 독자와 함께 고민한다.
만약 그 동안의 다이어트 기간이 항상 스스로를 채찍질 했던 고통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나의 내면을 치유하는 행복한 치료의 시간으로 변화하였으면 하겠다.
<본문에서...>
감정적 섭식 문제는, 먹는 행위가 이런 감정들을 조금 덜 느끼게 만들어줌을 언젠가 경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식을 먹고 나면 우리 몸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켜야 한다.
우리 몸의 초점이 소화시키는데 집중되는 동안, 순간적으로 내면의 불안감에 소홀하게 된다. 그 대문에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는 것이다.
게다가 음식을 먹는 순간의 의미 있는 경험(음식의 맛이나 입에서 녹는 느낌, 씹을 때의 즐거움, 음식의 온도나 식감)을 통해서도 그간 우리 몸을 지배했던 부정적인 기분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을 생각해보자. 차갑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에 들어오면서 몸 안 더 깊은 곳에 있던 분노가 한 순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감정적 불안을 없애는 수단으로써의 음식물은 그다지 효력이 없다.
잠시 잠깐 시선을 돌리게 할 수는 있어도 다시 먹는 걸 규제하기 시작하면, 내면의 불안이 활동
을 시작해 압박감을 불러일으키고, 또다시 폭식을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