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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원하는 대로 살지 않는가? - 서른 살의 선택, 한비자에서 답을 찾다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 그러나 왕을 위한 교과목은 있다.
2200년전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한비’가 저술한 ‘한비자’는 누가 뭐라고 해서 명실공히 ‘제왕학의교과서’라 불리운다.
왕은 어떤 존재인가?
왕은 한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의 실체이며, 주위 사람의 생사 이탈권을 가지고 있는 절대 권력의 핵심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위엄과 존경을 받는 대상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러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외로우며, 타인으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모든 왕이 절대권력을 휘둘렀을 것으로 보여지나 실제로 그러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왕은 그 권력이 약해지면 신하들로부터 무시를 당했거나, 목숨을 위협받는 경우도 빈번했으며 정사에는 나오지 않지만 야사에 의하면 많은 왕들이 당시 권력의 실세를 가진 신하들에 의해 독살을 당하기도 했다.
‘군신유의’
임금은 의로워야 하고, 신하는 ‘충성’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이 ‘충’은 항상 절대적으로 신하만의 충성으로 관철된 경우는 많지 않다.
왕이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가 진정한 ‘충’이 만들어졌음은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믿기 싫은 사실이다.
왕은 그러하기에 ‘권력’, 즉 ‘세력’을 모우기 위해 항상 노심초사해야 했으며, 이를 위해 때로는 신하들과 야합을 하기도 했고 그 ‘세’가 모아지면 이를 이용해 신하들을 억합하기도 했다.
사람은 그 ‘세력’을 어떻게 모을 수 있을까?
그것은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 즉 사람은 누구나 ‘이로움’을 위해 움직인다는 욕구를 조정하여 규합할 수 있다.
그 이로움은 ‘재물’에 대한 이로움일 수도 있다. 또한 대의 명분은 ‘명예’에 대한 이로움이다.
사람마다 이로움의 대상은 각기 다르나, 그 이치는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말하고 있는 winwin 기법, 즉 상대방과 나의 공통된 이로움에 접근하는 방법 또한 이러한 ‘이익’을 조정하여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사실 윈윈(winwin)기법은 그럴 듯 하지만 매우 어려운 기법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 내면과 외면이 모두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때로는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척’을 하기도 하며 때로는 그 반대로 행동하기도 한다. 인간의 교묘함은 참으로 탁월하다.
‘한비자’는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무서운 학문이라 볼 수 있다.
이 책은 비록 2000년 전에 지어진 책이나,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인간의 심리는 2천년의 세월동안 그 표면만 바뀌었을 뿐 내면은 변치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인간 속에 숨겨진 진정한 ‘이로움’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확인하고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