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경제학 - 아름다운 사람이 더 성공하는 이유
대니얼 해머메시 지음, 안규남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인간은 본능적으로 순식간에 외모로 상대를 판단하는데,

외모가 번듯하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를 하는 사람을 보면 내면과 그 밖의 것들도 다 괜찮을 거라고 믿어 버린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후광효과라고 한다.

 

후광효과를 인간의 선입견에 대한 위험성 또는 논리적 오류에 대한 주의력을 상기 시키는 정도로 인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에 즐비한 몸짱, 얼짱, 꽃미남 등에 대한 기사들과 압구정동에 즐비한 성형외과를 볼 때 마다 외모에 대한 평가는 단순한 인간의 착각을 넘어서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과거에는 표면적으로 외모에 대한 평가가 지금보다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외모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라는 식의 시선이 일반적 이었다면, 이러한 시선은 외모도 중요하다로 바뀌면서, 요즘은 외모도 능력이다또는 외모가 능력이다.’라는 말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런 평가적 요소는 일반적인 사회를 넘어 특수 사회까지 깊게 침투해 져있다.

 

흔히 군인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상상 되는가?

나는 얼룩 무늬 전투복과 검은 군화, 그리고 구릿빛으로 검게 그을린 건강한 얼굴이 상상된다.

그러나 요즘 군인들은 내 머릿속에 그려진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

그들은 얼굴이 검게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훈련기간 내내 썬크림을 바르는 것은 물론, 야간 작전 중 얼굴에 바르는 위장크림도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는 이유로 검게 그을린 타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화장품 회사에서 나온 위장용 전용크림을 바른다.

또한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선물세트를 챙겨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니, 시대가 많이 변하긴 변했나 보다.

군인의 위장용 전용크림에서부터 몸짱을 위한 헬스클럽, 얼짱을 위한 성형외과 등 외모의 중요성은 매우 소규모였거나 혹은 없었던 새로운 마케팅 시장을 창조해내었다.

이제는 외모에 대한 평가가 단순한 호기심이나 심리학적 연구를 넘어 경제학적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 진다.

 

외모가 뛰어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더 성공할 수 있을까?”

비록 도표나 숫자로 나타난 자료가 없더라도 우리는 이러한 의문에 직관적으로 ‘yes’라고 대답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따질 것 같이 잘생기거나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호감이 간다는 점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 취업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고, 멋지고 고소득을 올리는 배우자를 만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아니다. 다만, 그러한 것을 막연히 직관적으로 아는 것이 아닌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숫자로 증명해 내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단지 소득만 놓고 보았을 때,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서 얼마나 높은 소득을 추가적으로 올릴까?"

 

데이터 보고에 의하면 3~4%로 추정된다.

 

생각만큼 외모가 소득에 주는 영향이 큰 것 같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3~4%를 사람의 소득사이클에 맞춰서 연간복리로 계산하면 결단코 작은 수치가 아님을 볼 수 있다.

(이 자료는 1970년대의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되었다. 30년 동안 외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현실에선 더 많은 소득의 차이를 가져왔을 것이다.)

 

작년 모 TV프로그램에서 신장 180cm 이하의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을 한 여학생이 많은 사람들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외모가 돈이고 권력이라는 오랜 심증이 경제학적 분석을 통해 입증된 이 책에 의하면 그녀의 말이 옳았음을 알게 된다.

그런 불편한 진실이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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