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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리더십 - KBS스페셜, 나를 행복하게 할 리더는 누구인가?
이재혁.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서승범 정리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2012년 12월19일. 우리나라의 새로운 국가 지도자를 뽑는 날이다.
5년 마다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 이번 선거해가 다른 때보다 조금 특이한 점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선후보가 나왔다는 점이다.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여성 대통령 또는 여성 수상이 국가를 운영한 사례가 많았기에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겠지만, 역사적으로 유교사상의 뿌리가 매우 깊은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놀라운 정치적 발전이 아닌가 싶다.
이는 아마도 우리 국민들의 정치적 의식이 매우 깊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의식에 대한 국민의 생각과 기대가 너무나 깊어서 일까?
정치에 대한 불신은 매 년마다 점점 깊어만 간다.
아마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지금처럼 깊었던 적은 과거에 없었던 것 같다.
경제대통령을 표방했으나, 그 경제로 나라를 말아먹은 대통령...
측근비리 척결을 외쳤으나 최 측근의 비리로 인해 비난 받는 대통령...
잘 살게 해주겠다고 외쳤으나, 지 가족의 주머니만 채우는 대통령...
조그마한 경험이 있다고, 지가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양 떠들며 국민을 가르치려는 대통령...
그리고 그 주위에서 썩은 고기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같은 정치인들...
다들 '국민의 뜻'을 표방하지만 모든 것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는 일만 하려는 정치인들이 판친다는 점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게 느껴진다.
우리 국민들은 이제 지쳤다. 그리고 피곤해 한다.
지금보다는 좀더 나은 삶을 기대하고 투표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피로감뿐이다.
총선이나 대선 때, 모든 방송매체들은 국민들의 낮은 투표율을 지적하지만 이것은 국가의 리더가 바뀐다고 해서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경험한 불행한 산출물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올해의 대선도 과거와 같이 그렇게 갈 것인가?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금은 낙관적으로 예상 해보고 싶다.
‘차기대통령은 어떤 사람이면 좋겠느냐?’라는 여론조사결과 조사응답자의 45.3%가 ‘국민소통형’의 대통령을 바란다라고 답변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세대 다운 답변이라 할 수 있다.
구시대에는 정보를 점령하는 자가 ‘리더’가 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방송국을 점령하고 신문사를 점령하고자 했다.
국민의 알 권리는 방송매체를 점령한 자들에 의해 차단되었고, 완벽하게 왜곡되어 전파되었다.
광장에서의 집회는 차단되고 강제로 해산되었었다.
그러나 SNS의 발달은 이러한 정보와 공간적인 제약을 뛰어넘어 새로운 국민참여를 가져왔다.
이젠 국민들에게 들어오는 정보를 그 누구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SNS와 같은 매개체는 국가권력을 24시간 감시하는 눈과 귀가 되어 거짓 정보를 유포하거나 악행을 저지르는 나쁜 이들을 고발하는 감시체계가 되었다.
무바라크의 30년 독재를 무너트리고 이루어진 중동의 민주화 혁명은 바로 이것들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무바라크는 어느 때와 동일하게 방송매체를 점령하여 국민들을 흩어 놓았지만, 국민들은 트위터라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힘을 모아 독재를 물리쳤다. 이러한 사실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적과 같은 일이다.
SNS는 소통을 이끌었고, 그 ‘소통’은 국민의 힘이 된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공간이 우리나라의 정치 속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을까?
나는 ‘그렇다’라고 말하고 싶다.
SNS를 통한 정치적 국민참여는 새로운 소통과 대화의 공간이 되었다.
이를 통해 인터넷 공간을 통해 우리는 좀더 많은 정치적 이슈들을 빠르게 다루고 있다.
예전에 숨길 수 있었던 정치인의 부끄러운 만행은 또 다른 이들을 통해 밝혀지고, 그 소식은 빠르게 전파되어 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치판에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라 해도 청렴함과 참신성이 있다면 그들을 기꺼이 정치세력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SNS를 통한 ‘소통의 힘’이다.
결국 편리한 SNS의 접근성은 결국 정치를 우리의 실생활에 보다 가깝게 만들었다.
지금 국민들은 이러한 소통의 장소에 정치인들이 참여하길 바라는 것이다.
‘국민소통형의 대통령’은 이러한 장소에 기꺼이 참여하여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는 뜻이다.
이 소통의 장소에는 누구나 한 개의 목소리만 낼 수 있다.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타인을 강제로 제압할 수 없다.
누구나 동일하게 각자 하나씩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소.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닌가 싶다.
과거와 달리 자신의 의견을 과감하게 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소, SNS.
이 소통은 우리의 미래 정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과거에는 ‘리더’를 뽑고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방임형 정치가 대세를 이루었다면, 지금은 트위스터, 블로그 등을 통한 참여적 정치가 대세를 이룰 것이다.
행복의 리더십에는 ‘소통’을 통해 성공이라는 업적을 이룬 대표적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소통과 설득을 통해 영국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한 처칠, 전 국민을 하나로 뭉쳐 권력을 얻었지만 결국 독일을 파멸로 이끈 히틀러.
61%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8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 할때에는 80%의 지지율을 받은 브라질 대통령 룰라. 그 밖에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교세라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 등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리더’에 대한 조건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