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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 재생불능 진단을 받고 추락하던 JAL은 어떻게 V자 회복을 했나
오니시 야스유키 지음, 송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제목 : 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부제를 “이나모리 가즈오의 JAL 일병구하기”로 정하고 싶다.
2010.01.19.
일본의 대표 항공사인 JAL사가 파산신청을 했다.
부채총액 2조 3221억엔, 원화로 약 20조 5천억 원으로 일반기업으로는 일본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최대의 파산이었다.
JAL사는 살아남기 위해 도쿄지방법원에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하였으며, JAL사를 구원할 구원투수로 경영의 신이라 불리우는 이나모리 가즈오에게 SOS를 요청했다.
경영의 신이라고 해도 노령의 나이에 접어든 그가 이 참담한 상황에 놓인 회사를 살릴 수 있을까?
시장은 냉담했다.
JAL사의 파산 후 주가는 1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시장 관계자의 대부분이 회사갱생법 적용이 승인되더라도 재생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이라는 이 책은 2010년02월01일. 이나모리 가즈오가 JAL사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2013년03월31일 JAL사의 회장직을 사임하기까지 그가 눈에 보이지 않는 관습 및 관료적 행태와 싸웠던 그의 전투일지이다.
회장취임 후 이나모리 가즈오가 싸워야 할 적은 회계상의 손실과 부채가 아니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관료적 행태와 무책임과 싸워야 했다.
반면 그에 대응하는 그의 무기는 상식과 투혼이었다.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었을까?
이나모리는 “JAL사는 공익적 이익을 우선시 한다”는 관료적 행태와 싸웠다.
JAL은 항공사로서 공익적인 부분을 담당해야 했다. 그러나 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면 공공의 이익은 무의미했다.
그러나 그럴 듯한 이 말이 더욱 위험스러웠던 것은 공공의 이익보다는 그것을 방패삼아 그 뒤에 숨어버리기에 급했던 관료적 태도와 무책임이었다.
술기운을 빌려서 JAL의 노사관계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기쿠야마 히데키에게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말이야, 경영진과 사원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네. 이게 안 되면 전원이 참여하는 경영은 할 수가 없어.”
“회장님, 정보를 개방하는 일은 절대 안 됩니다. 그런 일을 벌이면 조합이 기어오릅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노여움이 폭발했다.
“자네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사원을 믿지 않고 무슨 경영을 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는 바로 앞에 있던 물수건을 기쿠야마 히데키에게 집어 던졌다.
수입은 왜 줄었는지, 비용은 어째서 늘었는지. 모든 숫자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이것을 알아야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온다. 하지만 날씨나 불황 탓으로 돌리면 대책을 세울 방도가 없다. 그래서야 경영이라 할 수 없다.
이나모리 가즈오에게 수식어를 금지당한 JAL 임원들은 회의 전에 꼼꼼하게 조사해서 정보로 무장하게 되었다. (중략)
수식어를 금지당했기 때문에, 임원실에만 앉아서 현장엔 통 나오지 않던 임원들이 자신도 모르게 현장에 나간다.
그러나 그의 진심어린 투혼은 결국 JAL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다.
그리고 회장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 V자 회복이라는 경이로운 귀환 속에 2012년9월19일 2년 8개월만에 JAL을 재상장 시킨다.
누구나 이나모리 가즈오를 흉내 낼 수는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나모리 가즈오가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회사가 성장하여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욕심을 소유하고 싶어하고, 그 소유를 나만의 것으로 하고 싶어한다.
“우리의 회사”라고 말했던 것은 “나의 회사”라고 말한다.
‘정보공유’라는 의견은 ‘비밀유지’라는 단어 뒤로 감춰진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JAL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은 “사원의 행복”이라는 초심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리더이고 경영의 힘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그의 놀라운 열정과 어투가 마치 살아있는 듯 그대로 담겨 있다.
아메바경영, 카르마 경영으로 유명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뜨거운 열정을 만나보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