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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 - 주식, 선물옵션, 상품, 외환시장의 전설적 트레이더 15인의 통찰력과 전략! ㅣ 시장의 마법사들
잭 슈웨거 지음, 박준형 옮김, 김영재 감수 / 이레미디어 / 2013년 12월
평점 :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
나는 600페이지나 되는 이 책을 왜 읽으려고 하는가?
그리고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될까?
이 책은 헤지펀드의 전설 인물 15인에 관한 책입니다.
헤지펀드도 주식시장과 매우 비슷합니다. 주식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전설적인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올바른 투자방법과 지식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독자들이 그 내용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문답형식으로 엮어졌습니다. 질문과 답변은 물론, 행간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간다면 어느새 투자에 관한 올바른 통찰력과 지식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헤지펀드란 무엇인가?
헤지펀드의 사전적 의미는 국제증권 및 외환시장에 투자해 단기이익을 올리는 민간투자기금을 뜻합니다. 원래는 위험을 회피하기(hedge)위해 여러 나라의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었지만, 90년대 이후로는 고위험을 무릅쓰고 고수익을 얻겠다는 투기적인 성격이 강한 자본을 뜻하는 말로 변했습니다.
헤지펀드는 매우 강력한 레버리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 번에 많은 돈을 벌수 있지만, 한편으론 한 순간의 판단 실수가 자신의 재산을 깡통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높음을 늘 인식해야 합니다.
헤지펀드의 대표적인 인물은 누구인가?
조지소로스가 있습니다.
비록 헤지펀드 전설의 15인 인터뷰에 그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헤지펀드계의 인물 중 조지소로스만큼이나 유명세를 떨친 사람들도 없을 것입니다.
조지 소로스는 1992년 유럽 각국의 통화가 불안해진 틈을 타 영국 파운드화를 투매해 일주일 만에 10억 달러를 벌어들여 신화적 존재로 떠오른 인물입니다.
한 나라의 재무부를 꺾은 헤지펀드계의 영웅이 되었지만 그는 그 댓가로 “우리의 세금을 투기꾼이 가로채 갔다”라는 영국 국민의 비난을 항상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영국은 결국 유럽의 단일통화체제에서 탈퇴해야만 했습니다.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이 책이 가진 한계점은 무엇인가?
빌 그로스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펀드 핌코의 회장입니다.
그는 얼마 전 자신을 포함하여 ‘투자의 귀재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 ‘헤지펀드계의 전설 소로스펀드의 조지 소로스’ 등을 거론하며 이들은 실제로 위대한 투자자가 아니라 시대를 잘 만나 운좋게 천문학적인 수익을 남긴 행운아일 뿐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는 "시대가 투자자들을 성공하게 만들었지 투자자들이 이런 투자성공의 시대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로스는 지난 70년대 초 당시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달러와 금을 교환해주는 금태환 정책을 포기한 이후 시장에 달러를 대거 푸는 신용팽창시대에 접어들면서 자산거품이 커졌고 이를 통해 쉽게 투자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시대의 운을 잘 타고난 것이 부자가 된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부자가 된 결정적인 것이 ‘오직 운빨’이라는 그의 솔직함에 묘한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매우 실망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헤지펀드를 날게 해준 마법가루가 겨우 ‘복불복’이라니... 책에 대한 매력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을 통해 배워야 할 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들이 시대의 흐름을 잘 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는 이유로 그들의 성공을 폄하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그들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들만의 투자방식을 만들고 다듬어 갔으며, 결국 그것이 현재의 성공에 도착하도록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헤지펀드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인 LTCM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재들의 실패’라는 책으로 번역되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이하 LTCM)은 정교한 금융공학을 통해 위험을 완전히 헤지함으로써 저위험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진 회사입니다.
이 펀드를 운용한 사람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마이럴 숄즈와 로버트 머튼이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아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펀드를 이끌어 설립 후 4년간 지속적인 수익을 기록함은 물론, 펀드 예탁금을 4배나 불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마지막 이었습니다. 그들은 단 5개월만에 순자산의 92%가 폭락하는 사태를 맞고 파산합니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그를 예측하는 게임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예측과 반대로 갈 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준비는 컴퓨터와 숫자로만 계산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성공이라는 도착지를 향해 같은 조건에 있는 사람들이 달리더라도 모두가 성공의 깃발에 도달하지는 못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사람들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특별함이 숨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