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채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철학 : 과학적 인식의 기본문제에 관하여 고찰하는 학문
철학과 과학. 이 두 단어는 참으로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듯하다.
철학과 과학이라는 단어를 각각 생각해본다.
철학이란 단어를 보면 먼저 철학관이 생각난다. 사주팔자, 점집? 그리고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이며 문명화되지 않은 느낌이 강렬하다. 그에 비하여 과학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문명적인 냄새를 준다. 미우주항공국, 우주왕복선 등이 생각난다.
이런 생각의 저변에는 과학은 우수한 것, 철학은 열등한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이 배경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과연 철학과 과학은 정대반의 길을 걷는 것일까?
아마도 느낌으론 그럴 것 같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과학은 철학의 한 줄기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은 항상 의문을 품는다. 이 의문은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키는 근본이 되었다.
이러한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철학은 ‘인간’에 대한 문제에 더욱 초점을 맞추었고, 과학은 ‘자연’에 대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을 뿐이다.
과학이 증명을 통해 진리를 밝혀내는 학문이라면 철학은 사유를 통해 진리를 찾는 학문이다.
1+1=2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1+1=1이라는 주장을 했다면, 왜 이러한 주장이 나왔는가?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이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여기서 ‘왜?’과 ‘가설’이란 단어에 주목을 해야 한다. 이 과정이 바로 “사유‘, 즉 철학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대단히 고도화 되고 문명화된 사회이지만 실용성을 너무나 강조한 철학과 과학은 각자만의 길을 걷는 것으로 보여 진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방법은 각각의 학문에 비약적인 발전을 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절대로 본질적인 대답에 기초를 두지 않는 것이므로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라는 책은 과학철학에 대한 입문서이다.
자칫하면 이런 유형의 책은 과학에 관심이 있거나 그쪽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읽어야 할 책으로 분류할 수 도 있다.
그러나 ‘과학, 철학을 만나다’라는 책은 과학과 철학이 역사를 통해 걸어왔던 길을 재조명하며, 우리에게는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탐구’와 ‘발견’에 목말라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중간부터는 과학의 진보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각 사례에 관한 재미난 과학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과학의 진보과정을 통해 진리에 대한 탐구심과 현상관찰에 관한 힘을 통해 정형화 되어있는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바라보는 힘을 길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