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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지금 우리가 원하는
박종평 지음 / 꿈결 / 2017년 4월
평점 :

“이순신, 지금 우리가 원하는”은 이순신 장군의 평전이다.
(평전 : [명사] 개인의 일생에 대하여 평론을 곁들여 적은 전기)
어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시점에서 진정한 리더쉽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참으로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1592년 임진년에 발발한 일본의 침략에서 우리가 헤쳐나올 수 있었음은 누가 뭐라해도 이순신 장군의 혁혁한 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과 나라를 지켜려는 이름없는 민초들에 대한 감사가 컸으나 조금씩 세월이라는 경험이 쌓일 때마다 임진왜란 이후의 진정한 승자는 누구였을까하는 조금은 더 넓은 시야로 눈이 돌아간다.
임진왜란의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표면적으로 일본은 전쟁을 일으킨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으니 전쟁의 패자이며, 조선은 승자다. 비록 조선은 일본을 물리쳤지만 조선, 명나라, 일본 중에서 인적, 물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전 국토가 황폐화되어 경작지가 전쟁 전에 비해 1/3로 줄어들었고, 왜란으로 목숨을 잃은 조선인 희생자수가 200만명이었으니 승자라고 하기에는 그 댓가가 너무 컸다.
명나라는 어떨까? 명나라는 조선을 도와 싸웠기에 본국에서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임진왜란이후 국력이 커다랗게 약화되었고 결국 만주에서 일어난 여진족에게 패배하여 나라를 빼앗기게 된다.
일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권이 무너지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덕천가강)가 새로운 지배자가 된다. 그러나 일본은 임진왜란을 통해 조선의 문화재와 선진 문물을 약탈했기에 문화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왜란 중에 전래된 퇴계 이황의 성리학이 일본 성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음은 물론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자인 도공들을 납치하여 일본 도자기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또 활자의 유입으로 인쇄술도 발전시켰다.
결론을 보면 명나라는 망했고, 일본은 문물을 발달시켰으며, 조선은 피폐해졌다. 게다가 조선은 350년후 다시 일본의 침략을 받아 결국 나라의 주권을 빼앗기는 치욕을 당한다.
그렇다면 결국 최후의 승자는 일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 우리나라는 역전골을 넣고도 최종경기에서 지는 성적표를 받아야 했을까?
그것은 당시 조선을 이끈 수뇌부의 뼈저린 자기 반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에 대한 반성보다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유성록이 쓴 징비록마저 정식 사초가 아니고 야사라 하며 홀대하는 실정이었으니 오죽할까 싶기도 하다.
책의 저자는 이순신의 리더십의 핵심을 3진(참 진, 다할 진, 나아갈 진)이라고 주장한다. “참된 마음으로 온갖 노력을 다하며, 다른 사람들과 미래로 함께 나아간 리더‘라는 뜻이다.
이는 세상을 리더가 따로 있다는 뜻이 아니다. 또한 리더에게만 기대서는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히려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주인공이며 참된 리더란 뜻이다.
촛불혁명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이제야말로 새로운 시작이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역사적 의식을 가지고 깨어나야 할 것이다. 만약 그것을 쉽게 잊는다면 경술국치의 치욕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시대에서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를 기대해 본다.

“책속으로...”
이순신의 ‘운주당’
이순신은 한산도에 머물 때 ‘운주당’이라는 집을 지어 살았다. 운주당에는 장수들은 물론이고 계급이 낮은 군졸들까지도 마음대로 드나들며 군에 관한 일은 무엇이든 건의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이순신은 군대의 일을 훤희 알 수 있었다. 전투를 치르기 전에 휘하 참모들과 작전 계획을 세우며 준비했기에 다양한 전략 전술을 세울 수 있었다.
운주당의 운주는 ‘작전 계획을 세운다’는 뜻으로 본래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말이다.
이순신은 한나라를 세운 유방과 장량처럼 막사에서 전략 전술을 미리 살피겠다는 뜻을‘운주당’에서 실현했던 셈이다.
운주당은 누구의 의견이든지 귀 기울려 듣고자 했던 이순신의 열린 태도와 경청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p.180)
* 이 리뷰는 리앤프리책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