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캘리애처럼 손글씨 잘 쓰고 싶어 워크북 (스프링) - 한 권으로 끝내는 또박체와 흘림체 수업 나도 캘리애처럼 손글씨 잘 쓰고 싶어 워크북 1
배정애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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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던 글씨체에서 많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글을 쓸 때 나의 태도가 달라졌다. 어딘가에 쫒기는 사람마냥 빨리 휘갈겨 쓰기 바빴는데 요즘은 한 자 한자 시간을 들여 적는다거나, 내가 적은 글씨를 자주 들여다본다는 거다.

대충 쓰고 두면 나중에 내가 뭘 적었는지 알기가 어려운 메모가 되어버리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제대로 적어두니 다시 옮겨 적을 필요도 없고 악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나름의 성과라면 또박또박 쓰려는 마음가짐과 글자를 차분히 쓰려는 노력이라는 부분이다.

하기사 이 책을 펴낸 캘리그라퍼인 작가님도 오랜시간 연마한 글씨쓰기 아니었겠는가. 그런데 그 세월을 내가 이 책 한권을 옮겨적고 연습한다고 해서 바로 따라잡기는 무리지.

다만 처음 한글을 배울 때의 마음가짐처럼 차분히, 한자 한자 들여보고 쓰는데 재미를 붙였다는데 개인적으로 큰 의의를 둔다.

곳곳에 모음은 작게쓰기 보다 크게, 글씨를 너무 붙여쓰면 답답해보인다 는 등의 팁이 실려있어 글을 쓸 줄 모르는게 아니라 좀 더 단정하게 쓰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추천할만 하다.

꼭 아름다워야 글씨인가 100인의 사람이 각자 성격과 스타일이 다르듯 글자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걸. 개성이 묻어나는 자신의 글씨를 좀 더 들여보고 좋아할 수 있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즐거운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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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 전2권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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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체험판이 짧기도 하지만 내용의 몰입도가 있어서 읽다보니 어느새. 이어진 내용은 본 책에서 확인하세요, 라고 나왔다. 이거 정말 궁금하네. 궁금하네.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

다 읽지 못하는 지금 그래도 엘리자베트 조트는 씩씩하고 건강하고

이전의 그녀처럼, 현재도 이후에도 당차게 '엘리자베스 조트' 로 살 것 이라고 생각이 된다.

수많음 편견, 무지, 고정관념과 나 자신과 싸우는 사람들의 용기와 인내에 대한 책

융통성없어 답답해보이고 사회성없어 가까이 가기 꺼리고 그래도 그게 무슨 상관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피해를 주지 않되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결혼이 아니라 결혼식이 싫은 것,

그 제도속에서 남성의 성을 얻고 나의 성을 잃어버리는 것.

내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 같은 일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남성에게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

자신의 의견을 소신껏 말하는 엘리자베스 조트가 당차다.

뭐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기엔 1952년으로 설정되어 있는 소설속에 시대상을 보면 , 아니 지금도 그렇지 않은데 당시에는 얼마나 더 큰 벽에 부딪혔을지...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자기 자신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꼿꼿이 서 있으려는 주인공이 당차다.

눈치주고 눈치보고 가끔은 내가 아닌 꾸며진 나로 살아야하는 사회와 인간관계속에서

머드로 보일지언정,

답답하고 꽉막힌 사람이될지언정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하기보다

뛰어넘어버리는 삶을 살기로 결정하는 용기있는 자들에게 박수를.

내가 나로 살기위해

오늘도 열심히 나와, 타인과, 사회와, 제도와 싸우는 수많은 엘리자베스 조트에게 박수를

"시스템대로 움직이지 마요. 시스템을 뛰어넘어버려요."

 

"얘들아, 상을 차려라. 너희 어머니는 이제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해당 출판사의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시스템대로 움직이지 마요. 시스템을 뛰어넘어버려요." - P45

얘들아, 상을 차려라. 너희 어머니는 이제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켈빈, 내가 배운 게 하나 있어.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복잡한 문제를 풀 때 언제나 간단한 해결책을 간절히 바란다는 점이야.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설명할 수 없고, 변할 수 없는 걸 믿는 편이 훨씬 쉽거든. 실제로 보이고 만져지고 설명할 수 있는 걸 믿기는 오히려 어려워. 말하지면 실재하는 자기 자신을 믿기가 어렵다는 말이지.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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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오늘의 젊은 문학 5
문지혁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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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단편소설집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그냥 지금 내가 사는 세계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전과 달리 우주여행이 실제로도 행해지고 있고 그래서인가 엄청나게 현실과 동떨어진 미래사회가 아닌 지금 현재를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는 총 8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중 제목이기도 하고 책안에 실려있는 단편소설이기도 한 '우리가 다리를 건널때는' 7번째로 실린...끝에서 두번째 소설이다.

첫번째 소설 다이버를 읽으면서 세월호를 생각했고, 결국 그들을 찾는 방법은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 가까이 가는 죽음이라는 방법인건가 생각에 씁쓸해졌으며

서재, 지구가 끝날 때까지 일곱 페이지는 각각 단편이지만, 두편의 소설이 이어지기도 하는 내용이었다. 책이 없는, 종이책을 쓰거나 읽는 것이 불법이되는 화씨451 처럼 디스토피아적인 그러나 넷은 존재하여 넷으로만 정보를 보고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상상하기도 싫은 미래와 규제지만 읽다보니 서재- 지구가 끝날 때까지 일곱체이지가 같은 맥락에서 전개되는 책이구나 하는 연속성이 느껴졌다.


폭수는 석사논문을 준비중에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대학원생의 이야기, 물의 폭발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단순한 폭발이 아닌 상실로 인해 생겨난, 우연한 사고로 깨닫게 되는 현상과 이야기랄까.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에서는 성수대교, 미국의 쌍둥이빌딩이 무너지는 것 같은 굵직한 사건을 빗대어 전개된다. 같이 걸었기에 무사히 다리를 건너올 수 있었던 나의 이야기. 강 밑으로 빠질 자신도 없고 원고를 던질 용기는 없었지만 함께 다리를 건너 지나올 수 있음에 다시 논문을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소설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 남겼던 일에 대한 이야기.

문지혁의 단편소설에서는 사건도 일어나지만 그 사건이 대게 재앙이라 불리는 일이나 상실로 인해 일어나는 전개들이다. 누군가(가족,아이) 를 잃거나, 건물이 무너지거나 책이 사라져버리거나 하는 사건들로 인해 생각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들.

표지의 파란하늘에 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들의 청량함이 무색하게 느껴지는 검기도하고 파랗기도한 짙푸른색의 감정. 다 읽고나서 보니 파란하늘이 아니라 짙은 바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버에서도, 폭수에서도,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에서 보았던 그 짙은 물(바다, 호수, 강)의 색이 아닌가. (소설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재앙도 있지만 물이기도 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봤다.)

저마다 짙은 물에서 허우적거리며 빠져나와 다시 살아야하는 이유들을 부여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문지혁 소설집.




[이 글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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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말아줘
알릭스 가랭 지음, 김유진 옮김, 아틀리에 드 에디토 기획 / 어반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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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싱글맘, 레즈비언이라는 할머니, 엄마, 손녀 3대 걸친 서사

로드무비처럼 할머니의 집으로 가는 여정에서 할머니- 손녀의 이야기 , 엄마와 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를 모시고 같이 할머니의 어릴적 집으로 가는 여정,

그 여정에서 손녀와 할머니의에서 나타나는 각자의 아픔들을 공감하면서 나도 아프고 나도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토록 아프지만 따뜻한 책이라니.

만화나 그래픽노블은 좀처럼 읽지 않는 나인데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아까울 뻔 했다. 그래픽 노블이라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 감동과 메시지. 이 책을 읽은것만으로도 읽지 않은 사람보다 무언가 좀더 깨닫고 이전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다는 기분이 든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출판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고 하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도를 하고 이 책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더더욱 감사해진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넣은 책이라 세세하게 인물들 사이에 있었던 일이나 구체적인 묘사는 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독자가 추측할 수 있는 여지를 줌으로써 책의 주제는 확장되고 만화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무엇인지 유추할 수 있어 오히려 큰 즐거움이 주었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인생이라는 것은 예측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재미있는거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는 것 때문에 혼란을 느끼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것을 해결하거나 벗어나고자 하고 그게 바로 '나답게 헤쳐나가는'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되는 것인데 할머니, 엄마, 손녀 누구에게도 녹록하지만은 않은 인생이었다. 그것을 잘 이겨내고 버텨내서 현재에 있는 그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남들과 다른 가족구성과 가정환경, 동시에 성정체성과 차별적인 시선을 견뎌내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닐 것 이다. 그 와중에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일을 하느라 바빠 수요일마다 만나도 서먹하고 어색한 어머니와의 관계는 클레망스가 어디가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있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끼고 소중한 사람이지만 그래서 더 할 수 없는 나의 아픔이나 고민에 대한 이야기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오해를 하고 서운함이 쌓이고 서먹해지고 또는 멀리하게 된다. 가족이라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하고 아니면 아예 이해를 못해주기 때문에 말할 필요가 없다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도 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쉽게 간과한다.


'너무 늦은 때'라는 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법(p.175)이고, 기회가 생길거라 생각하다가도 차마 전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도 전에 누군가를 보내게 된다. '너무 늦은 때'는 우리의 짐작보다 일찍찾아온다(p.180). 뻔하긴 하지만 지금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해야한다. 우리에겐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너무 늦지 않으려면 지금, 이여야 한다.



가까운 관계라 더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 나와 엄마에 대해서도 줄곧 생각해보았다. 가장 편하면서도 가장 어렵고, 그래서 말로 상처를 주고, 뒤돌아서 미안해하는 나와 엄마의 관계. 이후에도 계속 우리는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겠지만 서로 함께 치유하고 잊지 않으며 기억할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 되었든, 상처가 되었든, 사랑과 미움 그 무엇이 되었든 잊지 않고 같은 상처를 주지 않는 것, 상대를 이해하고 함께 나아갈 것이다. 나는 이 책이 그랬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를 잊지 말아줘'가 그런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내가 예술과 연극을 좋아하는 것은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픽션이라는 덮개에 가려진 내밀함을 이야기할 기회를 갖는 것.

다른 이들을 통해 자신의 결점을 깨닫는 것.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특별하지도 않는 것을 배우는 것,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우리가 타인의 이야기인 척 말하더라도, 그것은 어느 정도는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이다.

 - P92

모든 사람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 할 수 있을까? ;‘나다‘, 혹은 ‘바로 이거야‘, ‘이게 바로 나야‘라고. 모두가 그럴까? 스무 살 밖에 안돼도 그럴까? 평생 동안 그럴까?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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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오늘의 젊은 문학 4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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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이라 하지 않으면 그냥 현대문학소설일 것 같이 꽤나 현실적이다.
외계인인지, 자경단인지 뭐든 물리치고 나서 편의점 네 캔에 만원맥주와 안주를 사고 가는 그들이나, 명칭은 바꿨지만 무언가 떠올리게 하는 실존인물이나 회사이름같은 것들이.

살아있는 조상들의 밤에서는 뒤집힌 장유유서.
죽은 시체들이 살아나 모두 '라떼는'을 시전하는 오싹하고도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꼰대보다 더한 꼰대들. 그저 조상임을. 먼저 태어난 것이 훈장이라는 듯 잔소리를 하는 광경이 좀비보다 더 경악스럽고 기발하지만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인공지능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 SF의 주제인걸 감안하면 우주에서의 파업이나 죽은 조상이 살아와 공룡시대까지간다는 상상과 이야기의 전개는 사뭇 신선하기까지 했다.
소재가 신선할지라도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서 작가의 역량이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 기발한 소재를 참신한 구성과 전개로 끝까지 마무리하고 있다. 진부하지 않아 좋았다.


다층 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에서는 욕망을 말하면 욕망이 이루어지는, 말그대로 말하는 대로 이루너지눈 현실이 욕망에 집어삼켜지는 광기스러운 현장을 보여준다. 인간은 최후까지도 욕망이 채워지지 않아 원하고 또 원하는데 마지막에서 '자유'라니.
채워지지 않은 마지막 나의 욕망은 뭐가 될까라는 생각을 잠시해보았다.

신체 강탈자의 침과 입은
코로나 19로 마스크와 개인위생이 철저화 되고 있는 현시점에 비말이 튀는 걸 극도의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몰고간다. 알고보니 침으로 위아더월드로 만드려는 특정 집단의 행동이었다고 밝혀지고 마는 소설의 끝에서 '침을 튀어봤자 코로나 19밖에 더 걸리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을 넘어 바이러스로 촉발되는 다양한 음모론과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위생을 챙기면서도 남을 비난하지 않고 비난받지 않기위한 개인의 매너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게 했다.


단편소설로 구성된 이경희 작가의 '나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상상과 미래기술, 과학의 발전과 이것저것 잘 버무러진 모처럼 재개발랄하고 위트있지만 뼈때리는 SF소설이었다.


*이 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리뷰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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