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이라 하지 않으면 그냥 현대문학소설일 것 같이 꽤나 현실적이다.외계인인지, 자경단인지 뭐든 물리치고 나서 편의점 네 캔에 만원맥주와 안주를 사고 가는 그들이나, 명칭은 바꿨지만 무언가 떠올리게 하는 실존인물이나 회사이름같은 것들이.살아있는 조상들의 밤에서는 뒤집힌 장유유서.죽은 시체들이 살아나 모두 '라떼는'을 시전하는 오싹하고도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꼰대보다 더한 꼰대들. 그저 조상임을. 먼저 태어난 것이 훈장이라는 듯 잔소리를 하는 광경이 좀비보다 더 경악스럽고 기발하지만 공포스럽게 다가왔다.인공지능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 SF의 주제인걸 감안하면 우주에서의 파업이나 죽은 조상이 살아와 공룡시대까지간다는 상상과 이야기의 전개는 사뭇 신선하기까지 했다.소재가 신선할지라도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서 작가의 역량이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 기발한 소재를 참신한 구성과 전개로 끝까지 마무리하고 있다. 진부하지 않아 좋았다.다층 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에서는 욕망을 말하면 욕망이 이루어지는, 말그대로 말하는 대로 이루너지눈 현실이 욕망에 집어삼켜지는 광기스러운 현장을 보여준다. 인간은 최후까지도 욕망이 채워지지 않아 원하고 또 원하는데 마지막에서 '자유'라니.채워지지 않은 마지막 나의 욕망은 뭐가 될까라는 생각을 잠시해보았다.신체 강탈자의 침과 입은코로나 19로 마스크와 개인위생이 철저화 되고 있는 현시점에 비말이 튀는 걸 극도의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몰고간다. 알고보니 침으로 위아더월드로 만드려는 특정 집단의 행동이었다고 밝혀지고 마는 소설의 끝에서 '침을 튀어봤자 코로나 19밖에 더 걸리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을 넘어 바이러스로 촉발되는 다양한 음모론과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위생을 챙기면서도 남을 비난하지 않고 비난받지 않기위한 개인의 매너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게 했다.단편소설로 구성된 이경희 작가의 '나의 다정한 우주로부터'.상상과 미래기술, 과학의 발전과 이것저것 잘 버무러진 모처럼 재개발랄하고 위트있지만 뼈때리는 SF소설이었다.*이 책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리뷰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