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왕권 신화
맹성렬 지음 / 투나미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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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집트 신화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여러 소설, 영화,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어 이미 익숙한 탓도 있지만, 이집트 문명이 가지고 있는 여러 미스터리들이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기 때문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책의 소개를 본 순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꽤 두툼하고 묵직한 무게감의 책은 시작부터 놀라게 했다. '다빈치 코드'가 왜 등장하는거지?! 싶었는데, 이게 왠걸. 다빈치 코드 소설에서 예수 종교 기원을 이집트 신화에서 찾는단다. (분명 다빈치 코드 소설을 읽었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래 전에 읽은 탓에 내용이 조금도 기억이 안난다. 맙.소.사. 그래서인지 다빈치 코드와 이집트 사이의 연결고리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소설을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 하려나?! 그런데 이게 마냥 소설 속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는 모양이다. 이미 이런 주장이 지금까지 여러번 제기되어 왔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실로 놀라운 이야기다.




초반부터 소름 끼치게 만들더니 뒤로 갈수록 경악스러웠다. 프리메이슨이 왜 또 등장한단 말인가!! 프리메이슨이 비밀 조직이라는건 여기저기서 보고 들은게 있어서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더랬다. 예전엔 있었다해도 지금까지 과연 존재하는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었달까. 여러 유력 인사들이 대거 가입되어 있다는 얘기도 듣긴 했으나 확실하게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던 프리메이슨이 고대 이집트 신화와 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고대 이집트 신화.. 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 걸까. 우리가 밝히지 못한, 그래서 모르는 연결고리가 생각보다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니 어찌 이집트 신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을까. 흥미롭고 놀랍고 재미있는 사실이 가득하다. 영화나 소설, 드라마 배경으로 얼핏 알고 있던 이집트 신화를 제대로 마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집트 신화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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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루미의 은빛 사랑 단비어린이 문학
함영연 지음, 최현묵 그림 / 단비어린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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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어린이 동화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총 7가지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야기 하나하나 모두 가슴 찡한 감동을 준다.이중에서도 예전에 시장 바닥에 있던 어린 강아지를 단돈 5천원을 건네고 가족으로 맞이 하자마자 파보 장염으로 일주일만에 병원 치료도 소용없이 무지개 다리 건너로 보내야 했던 반려견 '아지'와 4개월 전 갑작스럽게 발병한 희귀병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반려견 '럭키'를 떠올리게 했던 첫번째 이야기와 예전 'TV동물농장'에서 봤던 재두루미 부부 '사랑이와 철원이'를 생각나게 했던 마지막 일곱번째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동물은 죽을 때가 되면 자신이 누울 곳을 찾아간다"라는 저 말이 왜 그렇게 가슴에 팍 꽂히던지.. 강아지들은 주인이 슬퍼할 것을 걱정해 죽을 때가 되면 주인이 보지 못하는 곳으로 숨어버린다는 말이 있었다. 아지가 딱 그랬다. 그렇게 힘없이 누워있던 어린 강아지가 새벽에 정말 잠깐 잠든 사이에 어떻게 움직여서 간건지 모를정도의 구석진 곳으로 가서 숨은채 떠나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슬프고 가슴 아팠는지 모른다. 고작 일주일만에 헤어져야 했던 내 작은 천사.. 저 말에 그 아이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럭키는.. 떠나기 한참 전부터 아예 몸을 움직이지 못했던 아이라 내가 눕혀준 그대로.. 가버렸지만 아마 일어설 힘이 있었다면 아지와 같은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 속 똘이가 사라졌던 것도 그런 이유였던걸까? 찾아서 수술할 수 있어서, 그래서 좀더 가족 곁에 머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재두루미 한쌍의 이야기를 읽고난 후, 곧바로 <사랑이와 철원이>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최근 이야기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부부로 인연을 맺은 후 알도 여러번 낳았었지만, 모두 부화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부화 시킬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참 안타깝다. 동화 속 두루도 현실 속 철원이도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능적으로 점점 날이 따뜻해지는 시기가 되면 먼 시베리아로 이동하는 철새임에도 사랑을 위해 그 본능을 누른다는게 말이다. 그저 오래도록 함께 하길 바란다. 어느 하나가 아파서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일 없이.. 이왕이면 마지막도 함께였으면 싶다. 남은 하나가 깊은 슬픔에 빠지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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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이랑 노래해
김미희 지음, 백유연 그림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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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주도 하면 해녀와 바다, 그리고 귤이 생각나요. 제주도는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의 여행지였어요. 갈 때마다 제 상황이 달라진 이유도 한 몫을 하긴 했지만요. 그런 제주도를 떠올르게 하는 그림 동화책 한 권을 만났어요. 이 동화책이 눈길을 끈 건, 귤 노래 때문이었어요. 귤을 워낙 좋아하는 남매를 키우고 있는터라 동화책 읽어주고 귤 노래 들려주면 너무 좋아할 것 같았거든요. 노래를 듣다보니 저도 어릴 때 귤을 박스채로 엄마가 사다놓으면 손이고 얼굴이고 노랗게 변할 때까지 앉아서 까먹었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귤과 함께 했던 기억이 소환될만큼 귀여운 노래가 함께인 그림 동화책, 아이들이 좋아할만 합니다.



제주도에 와서 같이 놀 친구를 찾지 못하고 있던 나 앞에 노란 귤 하나가 또르르 굴러옵니다. 함께 놀자며 제주도에 온 것을 환영해 주는 귤이 나는 못마땅 했지만, 귤을 따라 가봅니다. 귤이랑 바다도 구경하고 노래도 불러보며 어느새 귤과 친구가 된 나. 나는 귤이 있는 제주도가 좋아집니다. '나'가 귤과 친구가 되는 과정을 보면서 제주도의 풍경이 조금씩 떠올랐어요. 그리고 요즘의 제주도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죠. 제 2의 공항 건설부터 중국인들의 제주도 무비자 입국, 중국인들의 무분별한 제주도 땅 구입으로 훼손되는 제주도만의 자연경관과 풍경, 그리고 치솟은 물가로 인한 관광객 하락 등 여전히 여러 이슈들로 제주도가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또 어떤지 모르겠네요.

예전 처음 방문했을 때의 그 순수함과 힐링으로 가득했던 느낌의 제주도를 다시 만나고 싶은데, 가능하려나요?! 날이 풀리고 좀 좋아지면.. 그리고 그때쯤 제주도의 상황도 괜찮아졌다면.. 그렇다면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한번 놀러가고 싶어요. 여유롭게 몇일 지내면서 아이들과 바다낚시도 해보고 매일 바닷가에서 아이들과 놀며 추억도 쌓고,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먹고. 그렇게 아이들에게 마음껏 바다를 누빌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은 마음이예요. 시기적으로 귤을 실컷 먹을 수 있을 때는 아닐거라는게 조금 아쉬울 것 같지만, 그래도 '나'처럼 귤 노래를 흥얼거리며 제주도를 돌아다녀 보고 싶네요! 제주도가 생각나는 동화책, 한 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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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자 왕중왕전 달리 창작그림책 16
안선선 지음, 벼레 그림 / 달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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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반하고, 제목에 궁금했던 그림 동화책이예요. 우리의 전통 과자, 저는 제법 많이 보고 먹어봐서 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그림책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저는 알아도 우리 아이들은 아직 우리 전통 과자에 대해 잘 모르느터라 꼭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흔하게 우리가 먹는 봉지 과자나 비스켓보다 사실 우리 전통 과자들이 더 몸에 좋고 맛있는데, 실제로 아이들에게 잘 먹이지 못한다는게 참 아쉬워요. 우리 전통 과자들은 시간과 정성을 제법 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일반적으로 접하는 과자에 비해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고, 또 인식이 특정 이벤트날에 먹는 것처럼 되어 있어서 주변 가까이에서 접하기도 쉽지 않으니 우리 아이들이 전통 과자를 잘 모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우리의 전통 과자들도 가격을 낯추고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고안되어 흔하게 접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금 세계에서 K열풍인데 또 아나요, 우리 전통 과자들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될지 말예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니까요!



펼치자마자 이게 왠 귀여움인가요. 정말 한 눈에 반해버렸어요.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랄까요? 아이들은 펼치자마자 보인 목욕탕, 미용실 가는 과자들의 모습에 빵 터졌어요. 저는 대체 어느 부분에서 이렇게 웃긴가 싶은데, 아이들은 너무 재미있다며 첫 페이지부터 보고 또 보며 웃더라고요. 그리고는 익살맞은 과자들의 모습이 등장하니 아이들이 또 재미있다며 열심히 봅니다. 약과는 많이 보기도 했고, 먹기도 해서 안다면서 아는척을 합니다. 그런데 다른 전통 과자들은 생소하니 유심히 봐요. 분명 유과는 먹어본 아이들인데, 유과도 그림으로 볼때는 잘 생각이 안나나봐요. 이게 뭔가 싶으니 아이들이 유심히 봅니다. 곧 설 명절이 다가오니 다니다가 기회가 되면 전통 과자를 사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먹여줘야겠어요!



보고 또 보는 우리 딸. 둘째가 더 흥미롭게 봅니다. 유심히 보더니 쪼르르 색연필을 챙겨서 그림도 그렸어요. 사실 뭔가 끄적이고 있는건 알았지만, 전통 과자를 따라 그리는 줄은 모르고 집안일 하느라 아이가 무얼 하고 있는지를 놓쳐 버렸어요. 청소를 하다가 치우면서 보니 그려놨더라고요. 책에 있던 과자 세 종류 정도를요. 왠만큼 정리 해놓고 아이하고 다시 그림을 그려봐야지 했는데, 오늘 대체 뭔일인지 하루종일 바쁘고 정신없이 시간이 가버렸어요. 내일 아이들이랑 다시 그림 그리기를 시도해볼까봐요. 그림체가 너무 귀여워서 눈에 쏙쏙 들어왔던 이 책, 승리한 과자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저한테 하나 콕 집으라고 한다면.. 전 깨강정을 콕 집겠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이 아는 약과를 선택합니다. 뭐, 누가 1등이든 사실 맛없는 과자는 없으니 1등이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왕중왕전이니 뽑기는 해야겠지만요! 설 명절을 앞두고 보기 너무 좋은 그림 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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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네 설날 이야기 즐거운 그림책 여행 32
김이삭 지음, 신소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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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살던 일곱살의 파나는 처음으로 한국의 할아버지 댁에서 설을 맞이하게 됩니다. 필리핀과 한국의 설은 어떻게 다를까요?! 찾아보니 필리핀도 우리나라처럼 양력과 음력의 설을 모두 챙긴다고 합니다. 아주 시끌벅적하게 말예요. 가족들이 모이는 것도 똑같아요. 그런데 필리핀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폭죽으로 명절을 기념하는가 봅니다. 또 평소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깨진 그릇은 이날만큼은 사용하지 않고, 빨간 봉투에 용돈을 담아 주거나 돈처럼 둥근 모양의 과일을 준비하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둥근 과일을 12가지나 준비한다고 해요. 1년 12달을 상징하는 과일로요. 이런 문화 참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필리핀에서만 지내던 설을 한국에서 지내게 된 파나는 한국의 설 풍습을 어떻게 느끼게 될까요?!



우리나라의 설은 몇일 전부터 준비가 시작됩니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이는 일이니 음식 준비를 하는 것도 꽤 힘든 일이지요. 미리 준비해야 하는 재료가 있고, 바로 직전에 준비를 해야 하는 재료가 있거든요. 또, 제사를 지내가 위한 제사 음식들도 준비가 필요하고, 산소에 가게 되면 또 그 일정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지요. 지방에서 모여야 한다면, 기차표나 버스표를 예매해야 하고 차량으로 내려간다면 미리 준빟해서 출발해야 좀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겠지요. 에전과 달리 요즘음 여러 절차들이 참 많이 간소화 되거나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의 전통 설 명절의 모습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우리집 아이들이 딱 그렇습니다.

양가 모두 제사를 없애서 제사와 관련된 음식이나 절차를 모르고, 가족이 많지 않기도 하지만 명절에 모이지 않고 여행을 가기도 하다보니 아이들에게 명절은 그저 쉬는 날에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절을 하는 방법이나 여러 가지를 그때그때 설명해주고 알려주지만 우리 때와는 확실히 많이 다르긴 합니다. 때문에 우리의 전통이 많이 사라지고 있구나 싶어 아쉬운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제사만큼은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기에 이런 부분에선 참 좋기도 합니다. 갈수록 명절 풍습이나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동화책에서 본 것과 현실의 체험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알아야 할 것들이니까요. 설 명절을 앞둔 만큼 아이들에게 읽히기 딱 좋은 그림 동화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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