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두루미의 은빛 사랑 단비어린이 문학
함영연 지음, 최현묵 그림 / 단비어린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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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어린이 동화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총 7가지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야기 하나하나 모두 가슴 찡한 감동을 준다.이중에서도 예전에 시장 바닥에 있던 어린 강아지를 단돈 5천원을 건네고 가족으로 맞이 하자마자 파보 장염으로 일주일만에 병원 치료도 소용없이 무지개 다리 건너로 보내야 했던 반려견 '아지'와 4개월 전 갑작스럽게 발병한 희귀병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반려견 '럭키'를 떠올리게 했던 첫번째 이야기와 예전 'TV동물농장'에서 봤던 재두루미 부부 '사랑이와 철원이'를 생각나게 했던 마지막 일곱번째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동물은 죽을 때가 되면 자신이 누울 곳을 찾아간다"라는 저 말이 왜 그렇게 가슴에 팍 꽂히던지.. 강아지들은 주인이 슬퍼할 것을 걱정해 죽을 때가 되면 주인이 보지 못하는 곳으로 숨어버린다는 말이 있었다. 아지가 딱 그랬다. 그렇게 힘없이 누워있던 어린 강아지가 새벽에 정말 잠깐 잠든 사이에 어떻게 움직여서 간건지 모를정도의 구석진 곳으로 가서 숨은채 떠나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슬프고 가슴 아팠는지 모른다. 고작 일주일만에 헤어져야 했던 내 작은 천사.. 저 말에 그 아이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럭키는.. 떠나기 한참 전부터 아예 몸을 움직이지 못했던 아이라 내가 눕혀준 그대로.. 가버렸지만 아마 일어설 힘이 있었다면 아지와 같은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 속 똘이가 사라졌던 것도 그런 이유였던걸까? 찾아서 수술할 수 있어서, 그래서 좀더 가족 곁에 머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재두루미 한쌍의 이야기를 읽고난 후, 곧바로 <사랑이와 철원이>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최근 이야기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부부로 인연을 맺은 후 알도 여러번 낳았었지만, 모두 부화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부화 시킬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참 안타깝다. 동화 속 두루도 현실 속 철원이도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능적으로 점점 날이 따뜻해지는 시기가 되면 먼 시베리아로 이동하는 철새임에도 사랑을 위해 그 본능을 누른다는게 말이다. 그저 오래도록 함께 하길 바란다. 어느 하나가 아파서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일 없이.. 이왕이면 마지막도 함께였으면 싶다. 남은 하나가 깊은 슬픔에 빠지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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