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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네 설날 이야기 ㅣ 즐거운 그림책 여행 32
김이삭 지음, 신소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5년 1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필리핀에 살던 일곱살의 파나는 처음으로 한국의 할아버지 댁에서 설을 맞이하게 됩니다. 필리핀과 한국의 설은 어떻게 다를까요?! 찾아보니 필리핀도 우리나라처럼 양력과 음력의 설을 모두 챙긴다고 합니다. 아주 시끌벅적하게 말예요. 가족들이 모이는 것도 똑같아요. 그런데 필리핀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폭죽으로 명절을 기념하는가 봅니다. 또 평소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깨진 그릇은 이날만큼은 사용하지 않고, 빨간 봉투에 용돈을 담아 주거나 돈처럼 둥근 모양의 과일을 준비하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둥근 과일을 12가지나 준비한다고 해요. 1년 12달을 상징하는 과일로요. 이런 문화 참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필리핀에서만 지내던 설을 한국에서 지내게 된 파나는 한국의 설 풍습을 어떻게 느끼게 될까요?!

우리나라의 설은 몇일 전부터 준비가 시작됩니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이는 일이니 음식 준비를 하는 것도 꽤 힘든 일이지요. 미리 준비해야 하는 재료가 있고, 바로 직전에 준비를 해야 하는 재료가 있거든요. 또, 제사를 지내가 위한 제사 음식들도 준비가 필요하고, 산소에 가게 되면 또 그 일정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지요. 지방에서 모여야 한다면, 기차표나 버스표를 예매해야 하고 차량으로 내려간다면 미리 준빟해서 출발해야 좀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겠지요. 에전과 달리 요즘음 여러 절차들이 참 많이 간소화 되거나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의 전통 설 명절의 모습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우리집 아이들이 딱 그렇습니다.
양가 모두 제사를 없애서 제사와 관련된 음식이나 절차를 모르고, 가족이 많지 않기도 하지만 명절에 모이지 않고 여행을 가기도 하다보니 아이들에게 명절은 그저 쉬는 날에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절을 하는 방법이나 여러 가지를 그때그때 설명해주고 알려주지만 우리 때와는 확실히 많이 다르긴 합니다. 때문에 우리의 전통이 많이 사라지고 있구나 싶어 아쉬운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제사만큼은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기에 이런 부분에선 참 좋기도 합니다. 갈수록 명절 풍습이나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동화책에서 본 것과 현실의 체험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알아야 할 것들이니까요. 설 명절을 앞둔 만큼 아이들에게 읽히기 딱 좋은 그림 동화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