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지혜 : 잠언 영어성경 - 삶의 태도부터 사업 기술까지 직독직해로 익히는 성공원칙 성경 다시보기 시리즈 1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종교에 대한 믿음이 없긴 하지만 영어를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또 '4시간에 끝내는 영화영작' 패턴 시리즈와 함께 출간된 책이라 궁금한 마음에 집어들게 되었다.

직독직해로 무언가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 궁금하기도 했다.​

성경이라는 점이 약간 맘에 걸리긴 했지만, 좋은 문장이라 생각하고 보기로 했다.

 

 

펼치자마자 직독직해 하는 방법부터 설명되어 있다. 예전에 영어학원 다닐때 배웠던 방식을 닮아 있었다.

 

직독직해 방법을 이해하고 넘어가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을 모아놓은 핵심단어 100이 등장한다.

단어를 다 외우고 넘어가기엔.. =-=a 책을 언제 볼지 모르니 일단 한번 훑어보고 천천히 외우는 걸로;;

 

 

왼쪽은 영어문장이, 오른쪽엔 문장마다 직독직해가 되어 있다.

그런데.. 이거 문제가 발생한다. 이번엔 우리나라 문장을 완성하기가 힘들다. =-=;;;

이게 뭔소린가 싶어서 영어문장을 보고 직독직해 문장을 다시 본다.

그리고 우리말 문장을 하나로 다시 완성한다. 허허...

어째 우리말이 더 어려운 것 같지..;;; (성경을 이해 못해서 그런가..;;;)

아니면, 아직 직독직해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보고 다시 봐도.. 어렵긴 마찬가지. =-=;; 아아...;;; 이런;;;

일단 열공해보는 수밖에 없는건가..!!!

이렇게 영어문장과 해석으로 보니 성경이라는 생각보다 그냥 영어공부 책 같다.

한 문장 한 문장 차근차근 보다보면 뒤로 갈수록 익숙해지겠지..!!!

그전에.. 일단은 패턴 시리즈부터 공부를 좀 해야할 것 같긴 하다.

그래야 뭔가 문장도 눈에 좀 들어오고 직독직해 방식도 더 빨리 눈에 익지 않을까?

성경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직독직해도 하고, 성경도 읽고. 1석 2조랄까? ^^​

필요한 관련 MP3와 자료를 받고 싶다면, http://miklish.com/ 여기 카페를 들어가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시간에 끝내는 영화영작 : 완성패턴 - 추천영화 500과 명대사 영작문 240으로 한국인이 꼭 틀리는 영어문법 정리. 토스, 토익 라이팅, 토플 스피킹, 토플 라이팅 대비 4시간에 끝내는 영화영작 시리즈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blog.naver.com/kindlyhj/220389438412 ​ 4시간에 끝내는 영화영작 (기본패턴)

http://blog.naver.com/kindlyhj/220389445150 ​ 4시간에 끝내는 영화영작 (응용패턴)

아직 기본패턴조차 떼지 못한 채로 완성패턴의 출간을 맞이했다.

맨날 입으로는 공부 좀 해야지.. 하면서도 왜 이렇게 실천이 힘든건지.

하루 4시간을 내기가 어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주부가 되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더 바쁘다. 돌아보면 별로 한 일이 없어보이는데도.

 

 

암튼, 이번 완성패턴은 토익이나 토플을 준비하거나 혹은 좀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더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한다. 난 언제 깊이 있는 공부까지 해보나;

이번에도 역시 앞의 기본, 응용패턴과 구성은 같았다.

 

예문의 한글 문장, 그리고 그 예문에 대한 영화 장면! 그리고 영화에 대한 정보와 저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함께 적힌 영화 줄거리가 먼저 소개된다.

이어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예문에 관한 문법설명, 문제에 쓰일 어휘들이 나온다. 기본패턴과 응용패턴의 어디에서 공부했는지도 체크해볼 수 있다.

오른쪽 위쪽에 있는 QR코드는 이 단원에 수록된 영화 장면과 MP3가 있는 있는 페이지로 넘어간다.

 

뒷장으로 넘어가면 앞에서 공부했던 문장패턴을 토대로 문장을 완성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완성을 하고 나면 소리를 내서 읽고, 우리 나라 문장으로 역으로 바꿔 보기도 하고, 다시 영어로 써보기도 하며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그 문장은 내 것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본패턴 첫 문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지만, 이 3권만으로도 충분히 어느정도 실력을 쌓을 수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내가 이대로 따라서 열심히만 한다면 말이다. 즐겨보는 영화 속 대사로 공부도 하고, 영화도 다시 한번 보고(이왕이면 자막 없이, 혹은 영어 자막으로).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하게 공부한다면, 여행 갔을 때 필요한 영어 실력은 갖출 수 있지 않을까?

 

 

더 많은 자료로 공부가 하고 싶다면 http://miklish.com/ 여기 카페를 들어가보면 된다.

MP3나 영화 영상, 대본, 자막, 무료 강의 등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올려져 있다.

조금은 쉽게, 재미있게 공부가 하고 싶다면, 요 시리즈로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주 이야기 - 이슬과 불과 땀의 술 살림지식총서 533
이지형 지음 / 살림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술과 썩 친하지 못한 내가 이번에 살림지식총서로 만난 책이 '소주 이야기'다. 소주..로도 이야기가 되나?! 소주와 관련된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신기하고 궁금했다. 그리고 역시나. 이번에도 은근 재미지게 읽었다. 소주에 이런 숨은 이야기가 있었구나 싶어서 진정 흥미진진 했더랬다. 이래서 아는게 힘이라고 하는건가? 소주에 대해 알고나니 새삼 소주가 다른 시각으로 봐진다. 그렇다고 소주를 마시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소주 한병 마시고 병원에 실려간 일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단다. =-=;; 의사에게 술 마시지 말라는 구박을 받고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2박 3일을 입원해 있었던 일이 있었더랬다. 그 뒤로 술 종류를 입에 잘 안대는 편이다. 근데.. 이상. 분명 그 전엔 어느정도 술을 마실 줄 알았는데..; 어째서 그땐 괜찮았을까? 암튼간에 나랑 술은 안 맞는 걸로.)

조선시대에 소주를 표기한 한자는 모두 '燒酒(소주)'였다. 그러나 요즘 술집에서 주문하는 '이슬'이나 '처음' 류(類)의 소주병에는 '燒酒' 아닌 '燒酎(소주)'라고 쓰여 있다. 물론 '酒(주)'나 '酎(주)' 모두 술이라는 뜻이지만, 어쨌든 다른 한자다. 요컨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소주의 표기는 '燒酎'이고,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소주의 표기는 '燒酎'인 것이다. 이걸 가지고 진짜/가짜에 관한 소모적인 논쟁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燒酎'를 사칭한 적이 없는데, 무슨 진짜/가짜 얘기를 꺼내는가? 뭐, 이런 얘기가 되겠다.  - P. 13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우리가 흔히 보고 마시는 그 소주가 실은 '가짜'란다. 이런 황당한 말이 어디있나?! 싶어서 읽다보니.. 일리가 있다. 예전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다가 원재료도 다르다. 그렇다보니 본래의 전통방식으로 만든 소주와 지금의 소주는 확연히 다르다. 가짜 소주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더랬다.

그러니까 소주, 아니 희석식 소주는 녹말이나 당분이 포함된 재료(그게 무엇이든 관계없다)를 발효시켜 만든 강력 알코올(대개 95퍼센트)에 물을 들이부은 뒤 다시 감미료를 넣어 만든 소주 맛의 술이다.  - P. 18

주정은 화학적으로 말하면 에틸찰코올이다. 에탄올이라고도 부르는 에틸알코올은 소주뿐 아니라 모든 술의 핵심이다. 향, 색, 맛과 무관하게 이 세상의 모든 술은 에틸알코올 성분으로 사람을 취하게 한다. 사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성분은 바로 이 에틸알코올이다. 청주는 15~16퍼센트, 포도주는 7~14퍼센트, 맥주는 3~4퍼센트, 위스키, 브랜디는 35~55퍼센트의 에틸알코올을 함유한다고 한다.  - P. 19

주정을 만드는 원재료의 절대 강자는 타피오카다. 동남아시아에서 대량으로 재배되는 작물인데, 지역에 따라 카사바(cassava)라 불리기도 한다. 좀 못생긴 감자라고 보면 된다. 타피오카의 뿌리에서 채취한 식용 전분이 바로 주정의 재료다. 타피오카는 원래 사료 용도로 많이 재배된다. 우리나라 소주업체들은 대개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타피오카 칩을 수입해서 사용한다. 21세기 한국 소주의 원류는 그러니까 동남아의 농장 곳곳에서 대규모로 재배된 저가(低價)의 못생긴 감자들인 것이다.  - P. 23

옛날 소주 맛은 사카린 맛, 요즘 소주 맛은 스테비오사이드 맛.  - P. 26

우리가 그렇게 찾고 마시는 '소주'는 희석식 소주로 못생긴 감자인 타피오카와 소주 맛을 내는 감미료를 통해 만들어진 거였다. 이게 소주였구나.. 알고나니 그저 웃음이 나온다. 소주가 감자로 만들어진 거였다니! 소주를 즐겨 마시는 이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는 '참이슬', 처음처럼'이 익숙하지만 지역마다 대표 소주가 존재한다고 한다. 글고보니 예전에 sns를 통해 몇몇 소주 상표를 보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부산에는 '좋은데이'와 '시원블루', 대구, 경북에는 '참소주', 광주, 전남에는 '잎새주', 제주에는 '한라산', 충북의 '시원한 청풍', 대전, 충남의 '린' 등이 지역별 대표 소주라고 한다. 소주 종류와 회사가 이렇게 많다는 것도 난 참 신기했다.

시대가 바뀌어도 거리에는 실망과 낙담을 감추며 힘겨운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들에게 소주 아니, 소주 맛 술 그러니까 값싼 희석식 소주는 여전히 좋은 동반자다. 삼겹살 집과 감자탕 집에서, 그리고 포장마차에서 샐러리맨과 자영업자와 출구를 모르는 청년들이 희석식 소주 한잔을 앞에 놓고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고급 양주가 하지 못하는, 전통의 증류식 소주도 하지 못하는 일을 싸구려 희석식 소주는 할 줄 안다.  - P. 35

소주와 함께 위안을 얻고, 소주와 함께 힘겨움을 털어놓는.. 서민의 삶에 침투해 동고동락을 해 온 소주. 알코올에 의지하는 것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쩔땐 소주 한잔이, 알코올이 주는 알딸딸함이 속의 응어리를 풀어주기에 적합할 때가 있음을 안다. 가볍게 읽으며 약간의 상식을 쌓기에 좋았던 이야기. 피식 웃음을 지으며 읽었던 책이다. 소주 때문에 삼겹살의 소비량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그 때문에 돼지고기의 10%에 불과한 삼겹살을 얻기 위해 도살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이야기엔 황당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진짜인가?ㅋ 어찌됐든 우리나라에선 삼겸살이 인기인건 맞으니까. 이번에도 재미나게 읽었던 살림지식총서. 이젠 표지와는 상관없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도스토예프스키 - 살림지식총서 369 살림지식총서 369
박영은 지음 / 살림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과 문학에 취약한 탓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에 딱히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물론 그에 대해서도. 그랬기에 이 책은 나에게 그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오늘날 그의 작품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의 소설이 지닌 '다층성' 때문일 것이다. 그는 소설가였지만, 무수한 사상가들이 그에게서 심리학자, 정신병리학자, 범죄학자, 그리고 신비주의자적인 면모를 발견한다. 이런 접근이 가능한 것은 인간 영혼을 날카롭게 투시했던 그의 시선에는 양립 불가능한 요소들이 동시에 포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P. 4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질 못했기에 이 말에 제대로 공감을 할 수는 없었으나, 그의 작품들이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고 꾸준히 연구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그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좀더 파고들어 인간적인 도스토예프스키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버지 살해, 사회주의 심취, 사형 체험, 수감 생활, 여인에 대한 열정, 도박, 가난, 파산, 간질, 푸슈킨에 대한 사랑>이라는 열 개의 키워드로 그의 인생을 파고든다.

바로 전에 읽었던 < 살림지식총서 셰익스피어 http://blog.naver.com/kindlyhj/220618793970 >처럼 도스토예프스키의 몇 작품을 간략한 줄거리와 함께 소개를 해주었더라면, 그와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자꾸 등장하는데, 읽어보질 못해 잘 모르다보니 그저 '그렇구나.'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쉬웠다. 누굴 탓하겠는가. 그의 유명한 작품들을 안 읽어본 것은 바로 나 자신인 것을. 하지만 그의 작품들이 어떤 배경으로 탄생을 했는지를 알게되니 새삼 그의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그가 문학작품을 통해서 인간의 극한적인 고뇌를 다루고 있는 것은, 어쩌면 그 자신이 그와 같은 처절한 상황에 휘말렸고 그러한 병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한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만약 그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단란한 가정에서 건강한 몸으로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갔더라면, 아마도 그는 비극적인 작품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 P. 88

아버지가 살해되었다는 비극에 이어 사회주의 심취로 인한 사형 체험, 그로인한 혹독한 수감 생활과 이때부터 시작된 간질증상은 그에게 커다란 인생의 시련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문학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었다. 그의 고통과 시련이 문학적으로 큰 빛을 발하는 이런 아이러니라니. 지금까지도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이 살아숨쉬는 듯한 생생함으로 메세지를 전달해주고 있는 것은 작가 본인이 체험한 극한의 경험들 덕분이었다. 사형까지 체험한 작가가 또 누가 있으랴. 하지만 그의 시련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사랑이라 여겼던 여인들과의 쉽지 않았던 감정 교류와 반복적으로 이어졌던 도박의 유혹, 허영심과 과시용 소비로 인한 가난과 연이은 파산은 그의 삶을 항상 힘겹게 만들었다. 이런 그의 인생에도 커다란 행운은 존재했다. 바로 25살이나 어린 두번째 부인 안나와의 인연이 바로 그것이다. 그가 말년에 그나마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이 여인의 내조와 헌신 덕분이었다.

극심한 가난과 죄의 심연, 미칠 듯한 도박의 흥분상태와 끓어오르는 욕망, 폐부를 찌르는 듯한 고통과 수치심, 사지가 되틀리는 간질의 고통, 사랑했던 자식의 죽음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아픔, 그는 이 모든 것을 온몸으로 느꼈고 이 모든 것이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했다.  - P. 88

 

대부호라 불리는 도스토예프스키를 문학적 측면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마주하고 보니 그의 인생은 한편의 비극적 장편소설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아 보였다.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비극적인 고통은 대체 얼마나 다양한 걸까. 그 비극 덕분에 지금까지 우리는 빛을 발하고 있는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지만, 작가 본인으로서는 그리 행복했던 인생이라 할 수 없기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지금은 비록 얇은 책 한권으로 그를 만났지만, 언젠가는 제대로 그의 작품 속에서 그와 만나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이버 스톰
매튜 매서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현재 현대시설의 기반은 대부분 인터넷이 자리를 잡고 있다. 때문에 이 소설 속 이야기가 그저 가상의 이야기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현실적인 공포가 물밑들이 밀려온다고 해야할까? 인터넷 강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또한 이런 사이버 테러에서 멀리 있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이런 사태를 대비해 두고 있을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우리는 항상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야 교훈을 얻는 터라 심히 걱정이 된다. 이야기는 인간이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인터넷에 의지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것을 다른 이에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많은 부분을 전자기기에 의존하고 있었고, 또 다른 많은 부분을 다른 이들에게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나는 아무것도 못한채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까지 울며 주저앉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일에 대한 대비를 한다고 식량을 저장하고, 이런저런 물품을 구비해 놓을 건 아니지만, 지금 세상에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전보다 좀더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엔 관심있는 기사만 클릭해서 보고 세상일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더랬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내가 세상에 얼마나 무지한지를 알았다.

이야기는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평범한 프로그래머, 마이클과 전쟁 음모론자로 평소 전쟁 대비용품을 준비해놓고 사는 친구 척이 갑작스럽게 닥친 사이버 스톰을 겪는 60여일간의 일을 담고 있다. 마이클은 하버드 명문가 출신의 아내 로렌과 결혼해 아들 루크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때때로 로렌에 대한 마이클의 열등감은 이들 부부 사이에 작은 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틈은 추수감사절 이틀간 평소 그를 달갑게 보지 않던 장인과 장모의 방문 이후 더 벌어졌고, 급작스레 변한 로렌의 태도에 마이클은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때, 인터넷이 자꾸 느려지고 멈추고 말썽을 부리더니 갑작스런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일어났다. 대체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믿을 수 없는 갖가지 정보들이 떠돌기 시작하면서 도시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전기, 가스, 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이 멈추고, 소방서, 경찰서, 병원이 제 기능을 상실한다. 거기에 혹독한 영하의 겨울 추위와 기록적인 눈 폭풍까지 몰아닥치면서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었지만, 정부는 곧 복구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다행히 마이클 가족은 척의 도움으로 아파트의 사람들과 함께 생존을 이어갔고, 식량문제가 심각해지자 벌어져서는 안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만다. 더이상 아파트가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 마이클과 척은 일행을 데리고 척이 예전부터 마련해두었던 버지니아 주의 셰넌도어 계곡 근처의 오두막으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 콜라라가 창궐했고 이 때문에 워싱턴은 맨해튼에 격리조치를 내린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이 책은 잔인하리만치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그렇게해서 살아남은 이들은 세상이 정상화 되었을때.. 여전히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내 가족을 위해, 내 자식을 위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가..! 굶주림이 이렇게 사람을 극단적으로 끌고갈 수 있다는 게 서글프면서도 잔인했다. 무엇보다 총과 탱크같은 첨단무기로 싸우는게 아니라 인터넷의 마비가 함께 살기보다 나와 내 가족만 살기 급급한, 누구도 믿을 수 없고 폭력이 난무하는 이런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무서웠다. 인터넷의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지금, 한번쯤 이런 사태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극사실주의 종말소설인 아토피아 연대기 6부작 중 첫번째​ 이야기라는 이 책. 앞으로 남은 이야기가 기대되고 궁금하다. 그만큼 폭 빠져서 읽었고, 재미있다. 가독성이 장난아니다. 폭스사에서 영화화까지 준비하고 있다니 영화도 기대를 해봐야할 것 같다. 잘 만들어진다면 진짜 대작이 될 듯한 느낌!! 다음 이야기에는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주인공은 계속 마이클과 척이 되는건지도 궁금. 6부작이 모두 빨리 출간되기를 바래본다.

"넌 인류의 기술이 늘 진보한다고 지나치게 믿는 경향이 있어. 인류가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이래로 기술보다 잃은 기술이 더 많아. 때로는 사회가 진보가 아닌 후퇴를 하기도 해."

"예를 들어서 설명해 봐."

"폼페이 유적에서 우리가 요즘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수도관 기술이 발견됐어." 척은 프렌치프라이 더미를 뒤져 반들거리는 푸아그라 덩어리를 집어냈다.

"피라미드 건축 기술도 잊힌 문명의 기술이지."

"이제 고대의우주인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려고?"
"나 진지하거든. 1405년 명나라의 정화 제독은 쑤저우 항에서 선단을 이끌고 출항했는데, 당시 배의 규모는 요즘의 항공모함과 맞먹고 데려간 부대원들은 3만 명이나 됐어."

"진짜?"

"인터넷을 찾아봐. 루이스와 클라크 탐험대가 사카자위아를 데리고 그곳으로 탐험을 떠나기 사백 년 전에 정화 제독은 서인도 제도에 도착한 거야. 정화 제독이 이끄는 중국인들은 콜롬버스가 미국을 '발견'하기 백 년 전에 현대의 순양 전함보다 더 큰 배를 타고 지금의 오리건 주에 살던 부족의 추장들과 함께 마리화나가 든 담배를 피웠다니까. 콜럼버스가 타고 간 그 유명한 니나 호의 길이가 어느정도였는지 알아?"

"겨우 15미터였어. 콜럼버스가 데려간 탐험대는 50명이었고."

"그래도 배가 세 척 아니었나?"

"요지는 이거야. 우리가 들통 같은 조그만 배를 타고 유럽 대륙에서 노를 저어 힘들게 겨우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기 한참 전에, 중국은 이미 항공모함 급 함대를 탄 3만 명의 탐험대로 지구를 항해했다고."

우린 그때쯤 포크질을 멈췄다.

"핵심이 뭐야? 못 알아듣겠어."

"때로는 사회가 퇴보를 하기도 한다는 거야. 중국과의 이런 관계도 그렇고. 우리가 바보짓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중국은 적이 아니다?"

"중국을 적으로 보는 게 잘못된 관점이라는 거지. 우린 중국을 적으로 대하고 있는데, 그건 우리에게 적이 필요하기 때문이야. 중국은 세계를 지배하려고 하질 않아. 그들이 우리보다 상상도 못할 만큼 강했을 때도 세계 지배는 그들의 목표가 아니었어."  P. 48~49

아침에 공복통이 어찌나 심하던지, 눈 더미 속에 묻어둔 식료품을 찾아오겠다며 훤한 대낮에 밖으로 뛰쳐나갈 뻔했다. 척이 그런 나를 붙잡아 진정시켰다. 나는 내가 배고파서가 아니라고, 루크와 로렌과 엘라로즈를 위해서라고 주절거리며, 마약을 손에 넣으려는 마약중독자처럼 굴었다. 웃음이 났다. '나는 음식중독자구나.'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들이 최면을 거는 듯했다. 나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어떤게 현실이지? 현실이라는 건 도대체 뭐지?' 환각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정신이 온전하질 않고 자꾸만 다른 곳으로 미끄러졌다.  - P. 358

사이버 세상과 실제 세상의 구분은 무의미해지고 있었다. 사이버 폭력은 실제 폭력과 다름없으며 사이버 전쟁도 실제 전쟁이었다. 우리가 사이버를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사이버 시대가 제대로 시작되었다. 세상이 달라졌고, 나 역시 크고 작은 방식으로 달라졌다. 이제는 신문에 실린 기사도 다른 시각으로 읽었다. 전처럼 대충 훑어보는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려 노력했고 내가 도울 방법이 없는지 알아보려 했다.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가치를 깨닫고 제대로 즐기게 되었다. 배불리 먹고 잠자리에 드는 기쁨, 내일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일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 안전한 잠자리를 확보한 안정감을 즐겼다.  - P. 5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