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사이판 셀프 트래블 - 2016~2017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2
정승원.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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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이 빨리 나왔으면 하고 바랬던 괌&사이판 셀프 트래블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가족여행으로, 신랑과 급 떠나려던 여행으로 항상 거론되었던 괌&사이판 여행.

뭐.. 그때마다 여행지는 바뀌고, 여행 자체가 무산되기도 하는 바람에

결국 괌&사이판 여행은 여러차례 거론되기만 하고 끝내 성사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또 다시 여행계획이 이뤄진다면 갈 확률이 제일 높은 곳이 아닐까?

암튼, 기다리고 기다렸던 개정판이라 반가운 마음에 얼른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으아.. 역시. 이렇게 책으로 만나고보니 정말 가보고 싶어졌다. 특히 괌이!!!

 

 

괌에서의 드라이브라니. 생각만해도 흐뭇하고 두근두근하다. 아름다운 풍경과 쨍한 날씨.

괌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라고 하니, 가게되면 드라이브 코스를 완전정복 해야할 것 같다.

 

 

​침이 절로 꿀꺽. 대박이닷!!! 사진만으로도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괌 여행도 먹방이 예상되는구나..;

 

 

아. 기억해둬야겠다. 사실 그동안도 여행을 하면서 숙소에 큰 비중을 둔적이 없긴하다.

여행가서 숙소 안에서만 있을건 아니지 않은가. 보통 씻고 잠만 자기 때문에..;;

적당히 깔끔하고 물만 잘나오면 만족했더랬다. 하지만 어쨌든 괌은 가격대비..

시설이 낙후되었다고 하니 이 점은 기억해둬야할 것 같다. 기대를 미리 낮춰야지;​

 

 

잉? 괌은 예비 엄마들의 쇼핑천국이었나? ^^;; 처음 알았다.

그곳에서 이런 아이템들을 사온다는건. 음. 나도 이거 알아둬야겠는걸?;;

언젠가 나도 예비엄마가 될텐데.. 그 전에 가게되도 사서 쟁여놔야지;;

 

 

괌의 야시장. 어떤 모습일까? 전통 음식은 또 어떤 맛일까?

야시장이 주는 시끌벅적함과 특유의 분위기 속에 나도 섞여들고 싶다!!!

 

 

폭포와 동굴. 참 신기. 굴을 파고 28년간이나 숨어서 살았다니. 어떤 동굴일지 궁금하다.

 

 

괌에서는 즐길거리가 정말 풍부했다.

지상과 해양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들이 다양해서 골라서 즐기는 재미가 있어보인다.

 

괌이 휴양과 관광이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다면, 사이판은 휴양 쪽에 가까운 여행지였다.

사이판에서는 드라이브를 하며 사이판을 종단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소개되어 있었다.

괌과 사이판은 드라이브로 돌아보기 좋은 여행지구나...!!!

 

 

천연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은 작은 섬!! 풍경이 정말..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자살 절벽과 만세 절벽. 역사의 비극을 간직한 곳이지만, 실제로 어떤 곳일지 궁금하다.

붙어있는 이름에 맞지 않게 어쩐지.. 아름다운 곳일 것만 같다.

 

 

​세부 여행에 보홀섬 투어를 하듯.. 사이판 여행에서는 마하가나 섬 투어를 하나보다.

사이판의 진주라니. 얼마나 아름다운 곳일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티니안 섬과 로타 섬에 관한 정보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사이판을 찾는 사람들은 많아도 이 두 섬을 찾는 관광객은 많지 않다고 한다.

조용하고 한적하지만,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라는 느낌이다.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여행일정에 넣는 것을 고려해봐야겠다.

책으로 먼저 만난 괌과 사이판. 읽고보니 내게는 괌이 사이파보다 더 맞는 여행지라 느껴졌다.

아마도.. 사이판보다 괌으로 먼저 여행을 가게될 것 같은 느낌이다!! 아.. 여행가고 싶다!!

안그래도 제주항공에서 프로모션으로 티켓이 무척 싸게 나왔었는데 하반기 티켓이라

그냥 넘어갔더랬다. 너무 후의 티켓을 끊어놓기가 애매한터라.. ㅡㅜ..

상반기에 다녀올 수 있으면 좋을텐데..!! 가족여행으로 괌여행을 한번 고려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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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편의 겨울 여행과 한 편의 봄 여행 - 나를 떠나 나를 만나는 시간
이희인 지음 / 나는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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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울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눈 덮인 새하얀 세상이나 눈송이가 휘날리는 날은 제외하고.

추위를 워낙 많이 타서 겨울이 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하게되면 7~8겹씩 껴입고 나서야 외출에 나선다.

그렇다보니 겨울은 이렇다할 추억이 없는 편이기도 하다. 그 좋아하는 여행도 겨울여행은 반갑지가 않다.

해외의 따뜻한 나라로 가는 여행이 아니고서야 겨울여행은 잘 나서는 편이 아니다.

그런 나에게 겨울여행이 주는 여운과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이 나타났다.

작가는 겨울 여행의 매력에 폭 빠져있었다. 영하 60도가 넘는 곳도 그에게는 기대가 되는 여행지에 불과했다.

막상 도착한 곳의 추위가 생각보다 약하면 실망하는 그의 모습엔 고개가 절로 흔들어졌다.

대단하다!!! 영하로 떨어지기만해도 외출을 자제하려는 나와 참 비교되는 분이랄까..;;;

더 놀라운건 여행을 위해 휴직을 신청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회사에서 그런 것을 받아들여주다니.

그것 또한 놀랍다. 그만큼 평소에 열심히 일을 하신다는 증거겠지만 부러웠다.

그렇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과 꾸준하게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제일 부러웠던 점은 그의 여행은 뚜렷한 테마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고보면 난 항상 여행을 꿈꾸고, 떠나고 싶다 말을 하지만, 막상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지,

여행을 통해 배우고 남기고 얻고 싶은건 무엇인지.. 뚜렷하지가 않다.

그때그때 여행 계획을 세우고 다녀와보면 내가 한 것은 휴양+먹방.

이것도 나름의 테마라면 테마일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좀더 주제가 명확한 테마를 갖고 싶다.

 

 

한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의 겨울 풍경을 담아온 그의 이야기에 폭 빠졌다.

춥고 황량할 것만 같은 겨울이 가는 곳마다 다른 온기를 품고 다가왔다.

때론 겨울같지 않은 곳도, 때론 생각보다 약한 추위가, 때론 더 험한 추위가

그를 맞이했고 실망과 감탄을 넘나드는 겨울 여행은 그에게 또다른 삶이었다.

대부분 혼자하는 여행을 즐긴다는 그. 성탄절이나 명절에 상관없이 여행을 떠났고,

그래서 명절을 잘 챙기지 못한다는 그의 말에 또 한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진짜 여행자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그의 가족의 깊은 이해심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명절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니.. 나도 그러고 싶다!!!

그가 담아온 사진 속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그 풍경 속에 서있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만큼 아름답고 또 진귀한 풍경들이었다.

겨울여행이 주는 매력이 이런 아름다움에 있다는걸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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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들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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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http://blog.naver.com/kindlyhj/220456209107 ☞ '이니미니'

 

혜성처럼 등장한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그녀의 두번째 이야기를 생각보다 빨리 만날 수 있어서 놀랐다. 현재 영국에서 4권까지 출간되었다고 하니, 3,4권도 곧 만날 수 있을까?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점이 있다. 아니 아직 시리즈 초반 단계고, 1,2권만 읽은 상황이니 현재 시점에서 느낀 특이사항이라고 해야겠다. 그것은 시리즈에는 흔치 않은 여형사 주인공에 현재까지는 범죄자들도 여성이라는 점과 그 여성들을 범죄자로 만든 것은 남성들이라는 점이다. 우연일까? 혹은 다음권에도 이런 구성일까? 범죄도, 그를 해결하는 것도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물론 흥미롭기만 해서는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지 않는다. 이 시리즈의 또 하나의 장점은 가독성이 좋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훅 책 속에 빠져버린다. 대체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지, 범인에게 감춰진 비밀은 무엇인지, 결국 드러난 진실은 무엇일지. 끝까지 궁금증과 스릴감을 놓치지 않는다. 1권이 그랬고, 이번에 만난 2권이 그러했다. 이러니.. 다 읽자마자 3권을 기대하게 되는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번 이야기엔 제목과 딱 어울리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다 읽고나니 문득 얼마 전에 읽은 '룸'이 떠올랐다. 또, '그것이 알고싶다'의 '소라넷'편 이야기도 함께 떠올랐다. 겉모습과 달리 안으로는 썩어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 현실에서도 버젓이 돌아다니는 진짜 위선자들이 책 속에 등장한다. 그런 위선자들이 너무나도 싫었던 범인은 매우 잔혹한 방법으로 그들의 실체를 세상에 알렸다. 범인의 예상과 달리 그들의 감춰진 진짜 모습은 잔혹하게 살해된 그들의 모습으로 인해 잠시 가려지고 만다. 후에 범인의 실체가 드러나고 난 후에야 그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고, 세상은 경악하게 된다. 그리고 쏟아지는 시선들. 살해된 이들에 대한 동정심은 눈꼽만치도 없었지만, 그들의 가족에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아니 어쩌면 약간 의심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나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 가장으로서 믿고 의지했던 남자 때문에 온갖 시선과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고만 가족들은 대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범인의 뻔뻔하기 짝이 없는 가족은 빼고!)

이래서.. 몇십년을 살 부대끼며 살아도 모르는게 사람 속이라고 했던가. 평범하고 사람 좋아 보이던 모습에 감춰졌던 진실은 진짜 더럽고 추했다. 그래서 매우 잘못된 방법으로 자신만의 복수를 완성해버린 범인이 안쓰러웠다. 머리도 좋고, 한 솜씨하던 범인을 쫓느라 고군분투하던 우리의 여형사 헬렌. 그녀는 전편에서도 온갖 시련을 겪은 끝에 비로소 사건을 해결하더니.. 이번에도 시련은 그녀를 벗어나지 않았다. 새로온 상사는 전의 상사보다 더 꼴보기 싫은 인간이었고, 믿을만한 부하들은 자꾸 떨어져나갔다. 마크의 죽음은 극복하지 못한 상태였고, 존재하는지 몰랐던 언니의 핏줄을 찾아냈지만 나설 수 없어 몰래 지켜보기만 하는 상태였다. 툭하면 나타나 신경을 거스르는 악덕 기자 아멜리아도 여전했고. 이런 상황에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헬렌의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몫을 해내는 헬렌. 언젠가는 시련들이 지쳐 나가 떨어지는 날이 오겠지. 그때쯤 그녀의 곁에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부어주며 그녀에게 안식처가 되어 줄 남자가 있겠지!! 그런 날이 올때까지, 헬렌이 지치지 않고 열심히 사건을 수사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테니까! ^^ 3권도 빠른 시간내에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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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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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소설은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다. 그 사건이란, 조세프 프리츨이라는 남성이 자신의 친딸 엘리자베스 프리츨을 11살이 되던 해부터 성폭행을 해오다가 그녀가 18세가 되던 1984년부터는 아예 그녀를 납치해 개조된 좁은 지하실에 납치한 후 24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한 충격적인 사건이다. 엘리자베스는 성폭행으로 인해 7명의 아이를 낳아야했고, 그 중 한명은 사망했는데 조세프는 그 아이를 지하 보일러실에서 태웠다고 한다. 남은 6명의 아이 중 3명은 엘리자베스가 종교집단에 빠져 낳아서 버리고 간 아이들이라며 부인과 이웃들을 속인 후 조세프에게 입양되어 키워졌다. 이 사건은 엘리자베스의 딸 케르슈틴(19)이 큰병을 앓게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병원 직원이 의심스러워하며 신고를 했고 그로인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조세프이 아내이자 엘리자베스의 엄마인 로제마리는 엘리자베스가 가출을 한 줄로만 알고 있었을 뿐, 30여년간 전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조세프 프리츨은 224년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 책을 읽고보니 나는 이 사건보다 2009년 미국에서 벌어진 '제이시 두가드' 사건이 더 비슷하다 느껴졌다. 이 사건은 제이시 두가드가 11살이 되던 해 등교길에 필립 가리도에 의해 납치되어 18년간 납치범의 집 뒤뜰 천막에서 갇혀 지내며 두 딸을 낳은 사건이다. 첫 딸을 14세가 되던 해에 출산하고, 그로부터 4년 후 둘째 딸을 출산했는데 11살, 15살이 된 두 딸은 가리도의 집에서 양육되었다고 한다. 병원이나 학교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이 사건은 UC버클리에서 가리도가 제이시와 두 딸과 함께 종교 전단지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다가 이를 의심스럽게 생각한 캠퍼스 경찰관이 그의 신원을 조회한 일이 계기가 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더 충격적인 것은 가리도의 아내 낸시 가리도도 이 범죄에 가담했다는 사실이다. 필립 가리도는 431년형을, 부인 낸시는 36년형을 선고 받았다.

조세프 프리츨 사건 이후, 터진 유사한 사건들은 사람들에게 더욱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런 끔찍한 일들은 대체 왜 일어나는 걸까. 더 끔찍한 것은 지금 이시간에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버젓이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거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감금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딸을 성폭해온 인면수심의 아빠들이 꾸준하게 잡히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가벼운 형벌을 받는다는 것이 문제다. 암튼 이 책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사건을 모티브로 한데다 내년 영화로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궁금했었다. 모티브가 된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될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5살 소년의 시점을 따라 흘러가다보니 예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눈은 사건 자체가 지닌 공포스러움을 완화시켰고 그 덕분에 전체적인 이야기가 예상보다 밝은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가로, 세로 3.5미터의 작은 방에서 태어나 5살이 된 잭에게는 방이 세상의 전부였다. 하지만 엄마에게 방은 끔찍하고 갑갑하기만한 좁은 방일 뿐이었다. 하루하루 잭을 위해, 잭 덕분에 버텨내던 엄마. 잭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엄마를 위해 모험을 해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모험을 멋지게 성공시킨 잭! 엄마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7년동안 많은 것들이 변해있었다.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박찬 모자에게 세상의 관심이 엄마와 잭을 더욱 힘들게 했다. 그래서 잭은 다시 방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엄마와 둘이 안전했던, 아무 일도 없을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엄마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도, 돌아가고 싶지도 않다고만 한다. 잭에게 세상은 규칙도 너무 많고, 알아야 하고 배워야하는 것도 너무 많고 혼란스럽기만 한 곳이었다. 작았던 세상이 끝없이 넓어졌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더구나 잭은 5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였으니 말이다.

내가 만일 엄마의 입장이라면, 잭은 내게 어떤 존재가 될까? 한줄기 빛이고 희망이라 느끼게 되는건 더이상 외롭지 않고,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 대화를 나눌 온전한 내 편이 생겼다는 것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내 아이이기 때문일까? 납치범이자 강간범의 아이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기적처럼 구출이 되어 세상에 나와 가족을 만났을 때, 가족들은 잭을 온전히 엄마의 아들로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 어렵다. 어린 나이에 혼자 아이를 낳고 길러야했던 피해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과 공포에 놓여있었던건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래서 더욱 그들을 이런 상황에 놓이게 만든 범인들에게 분노가 치솟는다.

가독성은 좋았다. 도톰한 분량이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읽어나갔다. 다만.. 이야기가 너무 평탄하게 흘러간 느낌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사건이라 할 수 있을 방을 탈출한 사건(책에서는 '대탈출'이라 칭한다.)마저도 그랬다. 약간의 스릴이나 긴장감이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이 책은 한번쯤 읽어봐야할 소설이다. 이런 일들에 대한 경각심과 이웃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필요한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잊혀져가던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 것을 보면 작가는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항상 우리 주변 이웃에 관심을 갖자는 메세지를 전하고자한게 아닐까? 그러고보면 요즘은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만해도 내 이웃에 어떤 이들이 살고 있는지 잘 모르니.. 이게 사실 정말 문제긴 하다. 도시일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하다. 시리즈로 계속 인기몰이 중인 '응답하라~'를 보면 예전엔 그러지 않았다. 이웃간의 정이 넘치고 넘쳤던 그 시절. 그때만큼만 이웃에 관심을 가진다면 현대사회에 문제점이 되어가는 고독사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이도 없을텐데 말이다. 실제 사건의 주인공과 이런 일을 겪어야 했던 이들은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부디 앞으로는 그들에게 행복한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이상 뉴스에서 이런 일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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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악마다
안창근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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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으로 연쇄살인범을 잡는다?! 게다가 우리나라 스실러 소설?!! 오!!! 이거 궁금하다!!! 사실 살인범이 살인범을 잡는 얘기는 다른 소설과 미드로 접해본 적이 있다.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나 미드 '덱스터' 등.. 그런데 우리나라 소설로는..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솟았다. 어떤 이야기일까? 그렇게 읽기 시작한 '사람이 악마다'. 아.. 정말 제목이 이렇게 와닿을 수가 없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 제일 잔인하고 무서운 동물이 '인간'이라지 않은가. 그 말이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최근 실제로 주변에서 일어난 끔찍하고 잔인한 일(정황상 예측은 할 수 있지만 물증은 없고, 그렇기에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기엔 너무 많은 거짓말들이 드러난 일이 최근 주변에서 일어났다.)을 듣고난 후에 읽어서 그런지 '사람이 악마다'라는 문장이 더욱 가슴에 콕 박혔다.

처음엔 말도 안되는 살인행각을 벌이는 살인범이 그저 사이코패스에 머리 좋은, 사상 최악의 나쁜 놈인 줄만 알았다. 그래서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이놈은 대체 뭐 때문에 자꾸 이런 일을 벌이는 거람?! 이런 놈들은 빨리 잡혀서 죗값을 받아야해! 아니 똑같이 당해봐야해!!' 등등. 온갖 욕을 해줬더랬다. 그러다 마지막 즈음 밝혀진 사실.. 입안이 썼다. 그리고.. 무서웠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우리나라에서 '유령'을 탄생시킬 일들이 수없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쇄살인범 '유령'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너무 가슴 아팠고, 기득권자들의 ​무관심과 이익만을 쫓는 이기심, 그리고 지은 죄에 비해 너무 가벼운 우리나라 법에 화가났다. 이래서 '법은 있는 자들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말이 있는건가 싶었다.(이 말은 대체 어디서 들었지? 아니 본건가? --;; 암튼!)

물론, 그 '사연' 때문에 유령이 벌인 '살인'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살인'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고,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그건 국가가, 법이 해주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뉴스를 봐도 그렇고, 실제로 피해자들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보는 세상이 아니던가. 보복범죄에 노출되고, 온갖 사람들의 눈길과 쑥덕임을 견뎌야 하는 등 2차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국가가 좀더 관심을 기울이고, 법이 아주 많이 강력해진다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책을 읽고나니 법의 한계가 너무 크게 와닿아 가슴이 묵직하면서 답답해졌다. 범죄에 대한 처벌수위가 제대로 논의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살인 행각을 벌이고도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채 사라진 '유령'을 잡기 위해 경찰 측에서 비밀리에 천재 프로파일러이자 연쇄살인범으로 사형수가 되어 수감 중인 강민수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된다. 치밀한 두 연쇄살인범의 두뇌 싸움. 정작 활약을 해야하는 경찰이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것과 사람이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수뇌부들은 자기 이득을 위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과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갔고, 유령은 점점 더 대담해져 갔다. 결국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야 만다. 그로부터 얼마 후, 민수가 예상은 했지만 아니길 바랬던 유령의 마지막 타겟의 납치사건이 벌어졌다. 민수는 유령이 남긴 퍼즐을 제 시간에 마치고 인질을 구해낼 수 있을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어쩐지 이번 한권으로 이야기가 끝이 날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충분히 시리즈로 만들어도 될만한 이야기기도 하고. 민수와 희진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했던 것도 있으니 시리즈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공권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정당하게 집행되지 않을 때도 있죠. 언론 역시 공정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파수꾼 역할을 해주지 않는다면 바로 옆에 늑대가 와도 사람들은 깨닫지 못할 겁니다.  - 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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