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편의 겨울 여행과 한 편의 봄 여행 - 나를 떠나 나를 만나는 시간
이희인 지음 / 나는북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겨울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눈 덮인 새하얀 세상이나 눈송이가 휘날리는 날은 제외하고.

추위를 워낙 많이 타서 겨울이 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하게되면 7~8겹씩 껴입고 나서야 외출에 나선다.

그렇다보니 겨울은 이렇다할 추억이 없는 편이기도 하다. 그 좋아하는 여행도 겨울여행은 반갑지가 않다.

해외의 따뜻한 나라로 가는 여행이 아니고서야 겨울여행은 잘 나서는 편이 아니다.

그런 나에게 겨울여행이 주는 여운과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이 나타났다.

작가는 겨울 여행의 매력에 폭 빠져있었다. 영하 60도가 넘는 곳도 그에게는 기대가 되는 여행지에 불과했다.

막상 도착한 곳의 추위가 생각보다 약하면 실망하는 그의 모습엔 고개가 절로 흔들어졌다.

대단하다!!! 영하로 떨어지기만해도 외출을 자제하려는 나와 참 비교되는 분이랄까..;;;

더 놀라운건 여행을 위해 휴직을 신청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회사에서 그런 것을 받아들여주다니.

그것 또한 놀랍다. 그만큼 평소에 열심히 일을 하신다는 증거겠지만 부러웠다.

그렇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과 꾸준하게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제일 부러웠던 점은 그의 여행은 뚜렷한 테마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고보면 난 항상 여행을 꿈꾸고, 떠나고 싶다 말을 하지만, 막상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지,

여행을 통해 배우고 남기고 얻고 싶은건 무엇인지.. 뚜렷하지가 않다.

그때그때 여행 계획을 세우고 다녀와보면 내가 한 것은 휴양+먹방.

이것도 나름의 테마라면 테마일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좀더 주제가 명확한 테마를 갖고 싶다.

 

 

한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의 겨울 풍경을 담아온 그의 이야기에 폭 빠졌다.

춥고 황량할 것만 같은 겨울이 가는 곳마다 다른 온기를 품고 다가왔다.

때론 겨울같지 않은 곳도, 때론 생각보다 약한 추위가, 때론 더 험한 추위가

그를 맞이했고 실망과 감탄을 넘나드는 겨울 여행은 그에게 또다른 삶이었다.

대부분 혼자하는 여행을 즐긴다는 그. 성탄절이나 명절에 상관없이 여행을 떠났고,

그래서 명절을 잘 챙기지 못한다는 그의 말에 또 한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진짜 여행자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그의 가족의 깊은 이해심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명절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니.. 나도 그러고 싶다!!!

그가 담아온 사진 속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그 풍경 속에 서있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만큼 아름답고 또 진귀한 풍경들이었다.

겨울여행이 주는 매력이 이런 아름다움에 있다는걸 보여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