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선자들 ㅣ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http://blog.naver.com/kindlyhj/220456209107 ☞ '이니미니'
혜성처럼 등장한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그녀의 두번째 이야기를 생각보다 빨리 만날 수 있어서 놀랐다. 현재 영국에서 4권까지 출간되었다고 하니, 3,4권도 곧 만날 수 있을까?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점이 있다. 아니 아직 시리즈 초반 단계고, 1,2권만 읽은 상황이니 현재 시점에서 느낀 특이사항이라고 해야겠다. 그것은 시리즈에는 흔치 않은 여형사 주인공에 현재까지는 범죄자들도 여성이라는 점과 그 여성들을 범죄자로 만든 것은 남성들이라는 점이다. 우연일까? 혹은 다음권에도 이런 구성일까? 범죄도, 그를 해결하는 것도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물론 흥미롭기만 해서는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지 않는다. 이 시리즈의 또 하나의 장점은 가독성이 좋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훅 책 속에 빠져버린다. 대체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지, 범인에게 감춰진 비밀은 무엇인지, 결국 드러난 진실은 무엇일지. 끝까지 궁금증과 스릴감을 놓치지 않는다. 1권이 그랬고, 이번에 만난 2권이 그러했다. 이러니.. 다 읽자마자 3권을 기대하게 되는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번 이야기엔 제목과 딱 어울리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다 읽고나니 문득 얼마 전에 읽은 '룸'이 떠올랐다. 또, '그것이 알고싶다'의 '소라넷'편 이야기도 함께 떠올랐다. 겉모습과 달리 안으로는 썩어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 현실에서도 버젓이 돌아다니는 진짜 위선자들이 책 속에 등장한다. 그런 위선자들이 너무나도 싫었던 범인은 매우 잔혹한 방법으로 그들의 실체를 세상에 알렸다. 범인의 예상과 달리 그들의 감춰진 진짜 모습은 잔혹하게 살해된 그들의 모습으로 인해 잠시 가려지고 만다. 후에 범인의 실체가 드러나고 난 후에야 그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고, 세상은 경악하게 된다. 그리고 쏟아지는 시선들. 살해된 이들에 대한 동정심은 눈꼽만치도 없었지만, 그들의 가족에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아니 어쩌면 약간 의심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나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 가장으로서 믿고 의지했던 남자 때문에 온갖 시선과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고만 가족들은 대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범인의 뻔뻔하기 짝이 없는 가족은 빼고!)
이래서.. 몇십년을 살 부대끼며 살아도 모르는게 사람 속이라고 했던가. 평범하고 사람 좋아 보이던 모습에 감춰졌던 진실은 진짜 더럽고 추했다. 그래서 매우 잘못된 방법으로 자신만의 복수를 완성해버린 범인이 안쓰러웠다. 머리도 좋고, 한 솜씨하던 범인을 쫓느라 고군분투하던 우리의 여형사 헬렌. 그녀는 전편에서도 온갖 시련을 겪은 끝에 비로소 사건을 해결하더니.. 이번에도 시련은 그녀를 벗어나지 않았다. 새로온 상사는 전의 상사보다 더 꼴보기 싫은 인간이었고, 믿을만한 부하들은 자꾸 떨어져나갔다. 마크의 죽음은 극복하지 못한 상태였고, 존재하는지 몰랐던 언니의 핏줄을 찾아냈지만 나설 수 없어 몰래 지켜보기만 하는 상태였다. 툭하면 나타나 신경을 거스르는 악덕 기자 아멜리아도 여전했고. 이런 상황에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헬렌의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몫을 해내는 헬렌. 언젠가는 시련들이 지쳐 나가 떨어지는 날이 오겠지. 그때쯤 그녀의 곁에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부어주며 그녀에게 안식처가 되어 줄 남자가 있겠지!! 그런 날이 올때까지, 헬렌이 지치지 않고 열심히 사건을 수사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테니까! ^^ 3권도 빠른 시간내에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