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마음을 담다 - 행복이 수북수북
미토스 기획 / 오렌지연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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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만 되면 다음해 다이어리를 하나 선물받지 못하면

왠지 서운하고 섭섭한 기분이 든다.

육아를 시작하면서 거의 사용을 하지 못하면서도 말이다.

그럼에도 다이어리 욕심은 자꾸 생긴다. 이놈의 물욕!!


올해 다이어리도 벌써 2권이나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눈에 띈 이 다이어리는 정말 탐이났다.

5년을 한 다이어리에 담을 수 있다니?!


사실 매년 다이어리를 바꾸는 것도 일이고 낭비에 가깝다.

특히 지금 나의 경우는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일상과 커가는 모습을 매일 기록하고 싶기는 하다.

다만 막상 시작을 하려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러던 차에 5년의 일상을 담을 수 있는 이 다이어리를 발견한 것이다.

다이어리를 펼쳐봤다.

한 페이지당 같은 날의 5년치 일상을 기록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한쪽에는 365개의 좋은 글귀가 적혀있다.

매년 보게될 글귀지만, 매번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앞으로 담겨질 1825개의 나의 일상 기록.

아이들의 성장을 담을 생각이라 5년의 기록을 마치고나면

너무 뿌듯하고 흐뭇할 것 같다.

두고두고 펼쳐보며 읽게될 것 같다.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아이들에게도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너희들이 이때 이렇게 성장했고 자랐단다.'라고 알려줄 수 있는

세상 단 하나뿐인 기록장이 될테니까 말이다.


다만, 5년 간은 매일 사용을 해야할테고,

이후는 보관을 해야할텐데

양장본으로 되어 있으나 헤지지 않을까 염려스럽고,

계속 펼쳐서 사용하다보면 떨어지는 페이지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고민 아닌 고민이 생겼다.


어떤 페이지라도 쫙 잘 펴지도록 만들어져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찢어질 걱정이 좀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꽤 오랜 시간 사용을 해야하는터라 걱정이 안될 수가 없다.

최대한 조심히 잘 사용하는 수밖에!!!


이 안에 담겨질 내 아이들의 5년간의 일상.

어떤 이야기들을 담게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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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그 푸르던 날에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김현희 지음 / 단비어린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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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벌어졌던 5.18 민주화 운동. 영화로도 여러차례 제작이 되었고, 다수의 책에서도 다룬 이야기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제대로 찾아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저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였다랄까. 그런데 이야기를 읽고나니 그 배경이 궁금해졌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민, 그것도 보호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어린아이들까지 휘말리게 만든 이 사건은 대체 왜 누구에 의해 벌어져야 했을까. 찾아보니 이 운동은 신군부 세력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벌어진 운동이었다. 당시 전국에서 집회와 시위가 광범위하게 전개되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신군부는 공수부대를 투입해 집회와 시위를 진압했다. 비상계엄까지 발표한 신군부는 광주 전남대 학생들을 시작으로 일반 시민들에게도 진압봉을 휘둘으며 무차별 연행을 했다고 한다. 이에 시민과 학생들이 적극 계엄군에 맞섰고, 계엄군에 맞서기 위해 무기를 획득한 시민군의 활약으로 계엄군이 후퇴하면서 민중자치를 실현시킨 운동이다. 이 과정에서 7,200여명에 이르는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전두환, 노태우가 중심이 된 신군부. 진짜 나쁜 사람들이다. 권력을 손에 쥐겠다고 열흘정도의 시간만에 이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키다니. 문득 전재산 29만원이라면서 골프를 치던 모습이 공개된 전두환이 떠오른다. 그날 골프장 이용 비용이 28만 5천원이라니 그럼 전재산은 5천원이 되는건가? 추징금 1000억은 못내겠고, 할건 다 해야겠고. 언제가 되야 그가 벌인 일들에 대한 대가를 치루게 될까. 이건 아마도 민주화 운동을 직접 겪었거나, 이 일로 가족, 친구를 잃은 이들이 더 바라는 일이 아닐까. 아무튼, 이 책을 읽기 전, 간단하게라도 민주화 운동의 배경을 알고 읽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이야기를 읽고, 민주화 운동의 배경까지 정확히 알고나니 표지 속 두 소년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시위, 대모가 뭔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천진함이 민주화 운동과 더 대비되서 울컥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실종된 사람들은 아직 못찾은 거겠지? 그 가족들은 얼마나 한이 되었을까. 모든 실종자가 지금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광주 경찰 서장으로 발령을 받은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광주로 전학을 오게 된 만성. 아이들은 만성이의 서울 말씨가 느끼하다며 자꾸 놀려댄다. 갑자기 광주로 전학 온 것도 싫은데, 온통 드센 아이들 때문에 학교가 적응이 안되는 만성이는 서울로 다시 돌아가고만 싶다. 그러던 차에 아랫집에 사는 대길이 형제와 투닥거리다 친해졌고, 구슬치기 게임을 시작하면서 반 아이들과도 서서히 어울리기 시작한다. 한편, 광주는 상황이 점점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에 서장으로 있는 만성이의 아빠는 몇일째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정확한 상황을 알리 없는 만성이는 폭도나 빨갱이 때문에 밤만 되면 시끄러운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뿐이었다. 얼마 후, 휴교령이 내려졌고 광주로 공수부대가 투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휴교령 덕분에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즐거워할 뿐이었다. 5.18 아침. 만성이는 엄마의 눈을 피해 대길이와 집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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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신호 단비어린이 문학
김명선 지음 / 단비어린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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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개의 단편을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가족, 이웃, 물건, 친구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고 느껴볼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하고, 너무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물건이 많은 요즘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아이들 책이긴 하지만, 어른들도 많이 읽고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을 좀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웃에 대한 배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일들은 당연한 일이 되어야 함에도 이기주의가 만연하다보니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졌다. 때문에 갈수록 이웃간의 다툼은 늘어나기만 하고, 학교폭력은 심해져만 간다. 충분히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일들도 법정 다툼을 해야하고, 아무런 이유없이 혹은 작은 단점을 핑계삼아 여럿이서 한 아이를 왕따 시키고 괴롭히거나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다음 희생자로 자신이 되지 않기 위해 방관하게 되는 일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모두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 이해가 없기에 벌어지는 일이다.

심각한 것은 이런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대물림 되어 상황은 더 악화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범죄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문제는 갈수록 범죄가 진화하고 잔혹해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많은 혐오와 타인에 대한 비방이 넘치고 있다. 우리 어른들이 먼저 이 부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바꿔나가야 아이들이 바뀐다. 누구나 내 아이는 살기좋은 환경과 좋은 사회에서 괜찮은 교육을 받고 반듯한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 인성교육이다. 그리고 인성교육의 밑바탕은 사랑이다. 사랑을 주고 받을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일, 우리 어른들이 해야할 일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은 어른들이 먼저 읽고 느꼈으면 좋겠다.

첫번째 <담벼락 신호>와 네번째 <침묵 게임>이 특히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담벼락 신호>에서는 외계어 같기도 하고 비밀 암호 같기도 한 담벼락 낙서를 힘들게 지우면서 범인이 대체 누구일까만 생각했던 아이와 아빠가 등장한다. 낙서를 지우면 또 다시 잔뜩 그려지는 낙서. 범인은 대체 왜 이러는걸까 하던 차에 우연히 낙서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낙서 속에 담긴 진심어린 마음을 느끼게 된 부자는 화를 내며 지우기 바빴던 낙서가 누군가에겐 소중한 일일 수 있음을 생각한다. <침묵 게임>에서는 엄마를 잃고 말을 잃은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담임 선생님이 고안해 낸 게임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내 이 게임이 누구를 위한 게임인지만 생각하고 불공평 하다며 말을 잃은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들을 쏟아낸다. 선생님은 이런 아이들이 행동을 꾸짖는다. 그리고 친구의 마음을 생각해 보라며 모두에게 동일한 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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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문틈의 아이
구혜경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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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대로 숨지거나 다치는 아이들에 관한 기사를 자주 접한다.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관련 기사들이 더 눈에 띄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할수도 이해할수도 없는 일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벌어지고 있다.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누군가가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면.. 그랬다면 달라졌을 결과의 사건들이 수두룩 했다. 관련 법과 사회보장제도가 달라져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들이 무의식적으로 보내는 위험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주변의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참 많이 느낀다. 이 책의 주인공인 보민이 딱 이런 상황에 노출되었다. 가사도우미로서 지켜야할 선이 있지만, 모른척 하고 넘어가자니 한 어린아이가 위험하다. 이러자니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고 자신이 어떤 일에 끼어들게 되는건지 알 수 없으니 불안한데, 저러자니 아이가 위태롭다. 고민을 하긴 했지만 결국 그녀는 선을 넘는다. 처음부터 몰랐다면 모를까, 한 아이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걸 알면서 모른척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아이를 구출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아이를 학대하는 이가 아이의 아빠였기 때문이다. 학대의 증거도 없다. 그저 아이의 엄마와 오빠에게 들은 이야기가 전부였다. 그녀가 확인한 것은 아이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짐작할만한 상황 뿐이다. 아이를 만날 수도, 볼 수도 없고 아이의 아빠가 아이를 어디로 빼돌리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위치에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처음엔 시간대도 겹치지 않고, 보수도 좋은 부촌 아파트의 세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운이 좋다고만 생각했다. 당장 돈이 많이 필요하기도 했고, 세 집 모두 크게 까다롭지 않아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돈을 많이 주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할머니의 말씀은 옳았다. 너무 좋은 조건에, 보통 찾는 아줌마 가사도우미가 아닌 최대한 젊은 가사도우미를 찾는다는 것에 조금은 의심을 해봤어야 했다. 뭐 그래도 결국 일은 수락했겠지만.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될 줄 그 누가 생각이나 하겠나.


가독성은 좋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은 납득이 안가는 부분들이 있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아이를 구출해야 하는건가 싶은..?! 비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 때문이라고 해야겠으나, 그렇게 따지면 주변 인물들 역시 평범하지 않은 사고방식을 가졌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해야할 듯 하다. 여기서 가장 피해를 본 건 결국 보민. 내가 볼때 이 사건에서 보민은 득이 되는 건 눈꼽만치도 없고 실만 가득 얻었다. 상대방은 자신이 원하는 패를 모두 손에 쥐었음에도 말이다. 이렇게 보면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선의를 가지고 도우려고 해도 결과가 이렇게 사람 뒷통수를 치는 거라면, 그 누가 남을 도우려고 할까. 아마 앞으로 보민은 쉬이 다시 누군가를 도울 생각을 하기 힘들 것 같다.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 아이라도 의심부터 하고 볼 듯!! 뺨을 때리는 뜻밖의 반전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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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잠을 깨우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리 단비어린이 그림책
백승권 지음, 이승연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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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의 잠을 깨우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리는 무엇일까?

동화책 제목을 보고 문득 생각을 해보니,

지금의 나에게는 아이들 소리가 가장 행복한 소리다.

내가 아이였을 적을 생각해보면

엄마가 움직이는 소리, 그리고 요리하는 소리와 음식냄새였고.

 

나도 어릴적, 아니 커서도, 아니 지금도!!

이불 속에서 나가는게 참 힘들다.

이불 속이 왜그리 좋은지. 아침은 특히나 벗어나기 싫다.

지금이야 아이들을 챙겨야하니 어떻게든 일어날 수밖에 없지만

아이였을 적엔 참 많이도 밍기적 댔었다.


그래서 아이의 일어나기 싫은 마음에 공감이 갔다.

마침 엄마가 깨우지도 않으니 더더욱 일어나기 싫을터.

 

 

신나고 재미난 꿈을 꾸며 좀더 자려고 했는데

들려온 소리들. 응?! 이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

 

 

어디서 들어본 듯한 소리인데.. 어떤 소리였지?!

 

 

쌀을 씻는 소리는 아이에게 여름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들려온 또 다른 소리. 이 소리는 무슨 소리였지?!

 

이번엔 엄마의 구두소리를 떠올린 아이.

엄마가 부엌에서 일하는 소리가 어느새

아이에게 닮은 소리 찾는 놀이가 되었다.


아이와 동화책을 읽으며 비슷한 소리를

찾는 놀이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 재미있는 놀이가 될 듯하다.

귀여운 이야기라 피식 웃으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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