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마리의 자장가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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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더 어린 아가일 적, 좀처럼 잠에 들지 못하는 아이들을 토닥이며 자장가를 수십번은 불러본 것 같아요. 동화책의 제목을 보는데 갑자기 그때가 떠올랐어요. 소중하고 그리운 기억이라 생각만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추억 한자락을 떠올리게 만든 14마리 시리즈의 '자장가'. 표지만 봐도 포근한 잠자리가 생각나요. 오랫만에 만나는 14마리 시리즈 동화라 너무 반가웠어요.


햇님이 서서히 모습을 감추는 시간, 외부로 일을 보러 나갔던 가족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옵니다. 저녁 시간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가지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기 위해서지요. 저녁을 맞이하기 위해 어른들은 하던 일들을 서둘러 정리합니다.


한쪽에서는 목욕을, 한쪽에서는 저녁식사 준비에 한창인 14마리 가족들. 한바탕 소란스럽지만 행복한 저녁식사를 하고, 서로 그날의 일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요. 참 편안하고 즐거운 가족들만의 시간이지요.


이제 정말 자야하는 시간.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은 너도나도 잠잘 준비를 하고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 조릅니다. 책도 읽고, 엄마와 할머니가 들려주는 자장가도 듣고. 아이들은 각자 잠자리에서 어느새 고롱고롱 잠에 빠져듭니다. 이제야 조용해진 집안.

14마리 시리즈는 세번째 만나는데, 볼 때마다 그림에 감탄을 해요. 얼마나 그림이 사랑스럽고 예쁜지 몰라요. 특히 이번 <자장가>는 그림에서 느껴지는 평화로움과 아늑함, 그리고 14마리 가족들의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일상이 동화책을 보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었어요. 보고 또 봐도 좋아요.


저녁 자기 전 동화로 읽어줬어요. 아이들도 그림을 참 유심히 봅니다. 그림이 주는 아늑함을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느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갑지가 들었어요.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동화책을 볼테니까요. 암튼, 간만에 만난 14마리 시리즈. 역시나 너무 좋았어요. 글밥도 많지 않아서 아이들 읽어주기도 좋아요. 주변에 추천하고 알려주고 싶은 동화책 시리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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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고와 딜로 학교 가는 날
프란체스카 오르토나 지음, 로렌조 산지오 그림, 김지우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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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동물 아르마딜로와 천갑산이 등장하는 동화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터라 이 책의 두 꼬마 주인공을 보고 꼭 아이들에게 보여줘야지 했어요. 무엇보다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된 꼬꼬마들의 친구 사귀기 스토리라 의외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데 힘들어 하고 있는 첫째와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면서 대인관계든 새로운 환경 적응이든 한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던터라 전 매일 당황하고 아이는 힘들어하는 상황이라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동화책이예요.

꼬마 아르마딜로 딜로는 학교 가는게 너무 기대되고 신이 나는 모양입니다. 이른 아침 엄마를 깨워 학교에 간다고 보챘거든요. 반면 꼬마 천갑산 팡고는 엄마랑 떨어져 학교라는 곳에 너무 가고 싶지 않아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어요. 다른 성향의 두 아이의 반응을 보며 우리 아이를 떠올려 봅니다. 팡고와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네요. 팡고는 어떻게 학교에 적응하게 될까요?

딜로는 학교에서 만난, 자신과 비슷하게 몸을 동그랗게 만들 수 있는 팡고와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용기내어 먼저 다가갔지만, 억지로 학교에 보내진 팡고는 모든게 다 싫은 상황이라 딜로를 거부합니다. 딜로는 처음엔 팡고의 반응에 화가 났지만, 다시 한번 팡고에게 다가가보기로 합니다. 바로 곁에서 조용히 팡고가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시간을 주는 거였어요.


가만히 기다려주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마침내 팡고는 딜로를 친구로 받아들입니다. 그 무엇도 강요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이해해주려 애를 쓰는 딜로가 팡고는 고마웠을 거예요. 두 꼬꼬마는 금방 친해졌고, 학교 안을 휘저으며 온 몸으로 놀고 또 놀았어요. 친한 친구를 사귄 두 아이의 다음날 등교는 어땠을까요?!

우리 아이도 딜로와 팡고처럼 학교 가는걸 즐거워하는 날이 곧 오겠죠?! 이 시간을 잘 넘어가면 또 한 단계 성장한 아이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옆에서 해줄 수 있는게 많지 않아 속이 상하는 요즘입니다. 딜로처럼 마음까지 알아주는 새친구를 만날 수 있길, 그래서 학교가 즐거운 장소가 되길 기다려 봐야겠지요. 학교가 반갑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좋은 친구를 사귀는 방법도 알려주는 참 좋은 그림동화책이예요. 아이와 계속 같이 읽으며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줄 거예요. 팡고와 딜로처럼 완벽하게 학교에 적응하는 그날을 기대합니다.


자기 전 열심히 책을 보는 첫째, 오빠가 보는게 궁금해서 같이 열심히 들여다보는 둘째. 오늘의 잠자리 동화로 당첨!! 오늘은 아이가 잠에 취해 있어서 읽어주는 것으로 끝났지만, 주말에는 낮에 같이 읽어보고 대화도 나눠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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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를 구하라! 단비어린이 문학
김영주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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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딱 세번, 마법을 쓸 수 있는 힘을 가진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게 될까? 어떤 마법까지 허용되느냐에 따라, 마법이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따라, 그리고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여기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때 쓰는 자기 방어에 가까운 능력으로 여자들만 평생 딱 세 번만 쓸 수 있는 마법 능력을 가진 집안이 있다. 다른 주문이 없어도 사흘 후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마법이지만 능력의 대가가 따른다. 마법이 지속되는 사흘 내내 많이 아파서 고통을 줄이는 약을 꼭 먹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능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던 삼남매는 한창 청소년기의 반항심으로 똘똘 뭉쳐 엄마의 분노를 키운 덕에 첫째 딸은 구형 핸드폰, 둘째 딸은 구형 로봇 청소기 그리고 막내 셋째 아들은 강아지로 변신하고 만다.

영문을 모르고 엄마의 마법에 당한 삼남매는 엄마가 마녀였냐며 기철초풍 직전에 놓이고 동시에 자신들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건지, 언제쯤 마법이 풀릴지, 어떤 주문이 필요한지 몰라 우왕좌왕 한다. 충격과 경악과 함께 혼란에 빠진 삼남매의 난리법석에도 엄마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잽싸게 그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후련해 한다. 그리고는 몸이 좋지 않은 듯 끙끙 앓기 시작하는 엄마를 보면서 아이들은 진짜 엄마가 맞는지에서부터 고민에 휩싸인다. 그런데 이 남매들, 고물 전자제품이 되고서도 끊임없이 투닥거리기 바쁘다. 이러니 엄마 정화가 결국 폭발했지. 어휴.. 본래 자신들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아이들의 노력과 그간의 자신들의 행동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모습에 다행이다 싶었다. 청소년, 사춘기 시기의 남매를 보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닥칠 내 상황이 보이는 것 같아 아찔했다. 나도 이런 마법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급 샘 솟는다. 아아이들도 나도 슬기롭게 그 시기를 잘 넘길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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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첫사랑 단비어린이 문학
백나영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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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화를 보면 자연스레 내 아이들을 대입해 보게되고, 다가올 내 아이들의 미래를 떠올려 보게 된다. 내 어릴 때를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 내 어릴적 추억보다 내 아이들을 상상해 보는 일이 더 많다. 내 아이들의 마음을 뛰게 만드는 첫사랑은 무엇이 될까? 요즘 아이들 중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잘하는 것을 잘 몰라 뚜렷한 목표가 없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다행인건 아직까지 우리집 남매는 해보고 싶고 하고 싶은게 많다는 거다. 아직 어려서일수도 있지만, 세상을 경험하려는 호기심이 충만하다. 이 호기심이 같이 성장하면서 뚜렷한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열정이 되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이대로 꿈이 많고 목표가 뚜렸한 아이들로 자라면 좋겠다.

주인공 이나의 체육활동을 유심히 지켜본 방과 후 야구부 감독님의 제안으로 야구부에 들어간 이나. 우연히 시작하게된 야구였지만, 다노의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야구와 사랑에 빠짐과 동시에 다노를 향한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 이나에게 있어 야구는 첫사랑이자 첫열정이 된 것. 이나의 설렘을 보면서 나도 같이 설레는 것 같았다. 반면 '갑자기 얘가 왜 이래?!' 하는 듯한 이나 엄마의 반응도 이해가 되었다. 보통 야구, 축구와 같은 스포츠는 아직까지 남자들의 운동처럼 인식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축구는 여자선수팀도 있는데, 야구는 여성팀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많은 직업군에서 성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만큼 스포츠계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이나처럼 편견에 갇히지 않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열정을 가진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좁은 시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판단하지 않고, 넓고 깊게 바라보며 아이들의 등을 떠밀어주고 받쳐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우리 아이들 모두 멋지고 아름다운 첫사랑을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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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의 요람
고태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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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서평은 쓰기 어려운 책이 있다. 그런 경우 첫 시작, 첫 문장부터 떠오르지 않아 한참을 고민하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쓰기 시작했을 때, 의외로 술술 잘 써지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끝까지 애를 먹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다 써놓고도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수정하기도 하고, 아예 처음부터 다시 쓰는 일도 있다. 지금 이 책이 딱 이런 상황이다. 읽을 때는 흥미진진해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막상 서평을 작성하려니 첫 문장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내가 지금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사설을 늘어놓는 이유다.

흔히 시골이나 섬은 배타적, 폐쇄적이라 외지인은 섞이기 참 어렵다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시골 마을,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적 배경은 추리 소설에 제법 자주 등장하는 단골이다. 제한적인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소설은 호기심을 갖게 만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 민족 고유의 토속 신앙과 종교를 메인으로 삼고, 연쇄 살인이라는 키워드를 넣었다면, 추리소설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읽지 않는게 더 힘든 매력적인 소재를 갖춘 소설이 된다. 그 매력적인 소설을 나는 만나고 말았다. 바로 고태라 작가의 <마라의 요람>이다.

이야기는 다도해 끄트머리에 있는 죽해도라는 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섬의 실거주 주민은 천명이 채 되지 않음에도 산신님을 섬기는 나릿놀 마을 (죽해 1구)과 용왕님을 섬기는 우름곶 마을 (죽해 2구)로 남과 북처럼 갈라져 있다. 그 때문에 일년에 한번 기우제(이 섬에서는 돌신제라 칭한다.)를 각 마을마다 한 번씩 두 번 지내는데, 독특하게도 무당이 아닌 단현사라는 절의 스님들이 주관하고 있다. 외래 종교가 그 지역의 민속과 융합해 독자적으로 변형되었을 수는 있지만, 역사적으로 봐도 특이한 점이다.

이런 독특함 때문일까? 학자인 민도치는 종교 비리를 조사하는 단체의 수장이자 은사인 독고 선생의 의뢰를 받고 종파도 불분명 한데다 해괴한 교리를 전파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단현사를 조사하기 위해 죽해도를 찾게된다. 배타적인 섬의 분위기에도 특유의 입담과 넉살로 무장한채 뻔뻔함을 가장해 정보 수집에 나선 민도치. 그의 단현사의 방문을 꺼리는 듯한 스님들과 주민들의 태도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던 민도치는 도착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장기가 사라진 사체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연이어 발견되는 시체들. 대체 누구의 짓이란 말인가.

읽으면서 가장 소름돋게 만든 인물은 잔혹한 범인이 아니었다. 물론 범인 역시 아무리 원한을 가지고 있다한들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싶었으나, 의외의 인물들이 느닷없는 충격과 경악을 안겨주었다. 역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건 사람이다. 매우 잘 짜여진 스토리와 술술 넘어가는 가독성.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처음 만난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앞으로 만날 작품들이 기대된다. 다음 작품은 언제 어떤 이야기로 만나게 될지..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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