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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를 구하라! ㅣ 단비어린이 문학
김영주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평점 :
일생에 딱 세번, 마법을 쓸 수 있는 힘을 가진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게 될까? 어떤 마법까지 허용되느냐에 따라, 마법이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따라, 그리고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여기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때 쓰는 자기 방어에 가까운 능력으로 여자들만 평생 딱 세 번만 쓸 수 있는 마법 능력을 가진 집안이 있다. 다른 주문이 없어도 사흘 후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마법이지만 능력의 대가가 따른다. 마법이 지속되는 사흘 내내 많이 아파서 고통을 줄이는 약을 꼭 먹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능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던 삼남매는 한창 청소년기의 반항심으로 똘똘 뭉쳐 엄마의 분노를 키운 덕에 첫째 딸은 구형 핸드폰, 둘째 딸은 구형 로봇 청소기 그리고 막내 셋째 아들은 강아지로 변신하고 만다.
영문을 모르고 엄마의 마법에 당한 삼남매는 엄마가 마녀였냐며 기철초풍 직전에 놓이고 동시에 자신들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건지, 언제쯤 마법이 풀릴지, 어떤 주문이 필요한지 몰라 우왕좌왕 한다. 충격과 경악과 함께 혼란에 빠진 삼남매의 난리법석에도 엄마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잽싸게 그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후련해 한다. 그리고는 몸이 좋지 않은 듯 끙끙 앓기 시작하는 엄마를 보면서 아이들은 진짜 엄마가 맞는지에서부터 고민에 휩싸인다. 그런데 이 남매들, 고물 전자제품이 되고서도 끊임없이 투닥거리기 바쁘다. 이러니 엄마 정화가 결국 폭발했지. 어휴.. 본래 자신들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아이들의 노력과 그간의 자신들의 행동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모습에 다행이다 싶었다. 청소년, 사춘기 시기의 남매를 보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닥칠 내 상황이 보이는 것 같아 아찔했다. 나도 이런 마법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급 샘 솟는다. 아아이들도 나도 슬기롭게 그 시기를 잘 넘길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