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고와 딜로 학교 가는 날
프란체스카 오르토나 지음, 로렌조 산지오 그림, 김지우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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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동물 아르마딜로와 천갑산이 등장하는 동화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터라 이 책의 두 꼬마 주인공을 보고 꼭 아이들에게 보여줘야지 했어요. 무엇보다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된 꼬꼬마들의 친구 사귀기 스토리라 의외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데 힘들어 하고 있는 첫째와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면서 대인관계든 새로운 환경 적응이든 한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던터라 전 매일 당황하고 아이는 힘들어하는 상황이라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동화책이예요.

꼬마 아르마딜로 딜로는 학교 가는게 너무 기대되고 신이 나는 모양입니다. 이른 아침 엄마를 깨워 학교에 간다고 보챘거든요. 반면 꼬마 천갑산 팡고는 엄마랑 떨어져 학교라는 곳에 너무 가고 싶지 않아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어요. 다른 성향의 두 아이의 반응을 보며 우리 아이를 떠올려 봅니다. 팡고와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네요. 팡고는 어떻게 학교에 적응하게 될까요?

딜로는 학교에서 만난, 자신과 비슷하게 몸을 동그랗게 만들 수 있는 팡고와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용기내어 먼저 다가갔지만, 억지로 학교에 보내진 팡고는 모든게 다 싫은 상황이라 딜로를 거부합니다. 딜로는 처음엔 팡고의 반응에 화가 났지만, 다시 한번 팡고에게 다가가보기로 합니다. 바로 곁에서 조용히 팡고가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시간을 주는 거였어요.


가만히 기다려주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마침내 팡고는 딜로를 친구로 받아들입니다. 그 무엇도 강요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이해해주려 애를 쓰는 딜로가 팡고는 고마웠을 거예요. 두 꼬꼬마는 금방 친해졌고, 학교 안을 휘저으며 온 몸으로 놀고 또 놀았어요. 친한 친구를 사귄 두 아이의 다음날 등교는 어땠을까요?!

우리 아이도 딜로와 팡고처럼 학교 가는걸 즐거워하는 날이 곧 오겠죠?! 이 시간을 잘 넘어가면 또 한 단계 성장한 아이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옆에서 해줄 수 있는게 많지 않아 속이 상하는 요즘입니다. 딜로처럼 마음까지 알아주는 새친구를 만날 수 있길, 그래서 학교가 즐거운 장소가 되길 기다려 봐야겠지요. 학교가 반갑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좋은 친구를 사귀는 방법도 알려주는 참 좋은 그림동화책이예요. 아이와 계속 같이 읽으며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줄 거예요. 팡고와 딜로처럼 완벽하게 학교에 적응하는 그날을 기대합니다.


자기 전 열심히 책을 보는 첫째, 오빠가 보는게 궁금해서 같이 열심히 들여다보는 둘째. 오늘의 잠자리 동화로 당첨!! 오늘은 아이가 잠에 취해 있어서 읽어주는 것으로 끝났지만, 주말에는 낮에 같이 읽어보고 대화도 나눠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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