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랑 놀아요 단비어린이 그림책
권지영 지음, 송수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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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을 보면서 내가 딱 우리 아이들에게 바라는 책과의 관계가 그려진 그림책이라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에게 책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즐거움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정리가 되어 있으니 좋을 수밖에. 물론 열심히 동화책을 읽어주고 책놀이를 하게 하는 걸로도 책의 역할을 알려줄 수 있겠지만, 아이들 눈높이에서 그걸 알려주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차라리 이렇게 그림책으로 읽어주고 알려주는게 훨씬 좋은 방법이랄까.



세상에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 너무나 많다. 책을 좋아하는 나에겐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런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아이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그림책 속 아이처럼 책으로 탑을 쌓게 해보기도 하고, 미로를 민들어 보게 하기도 하고, 테트리스를 해보기도 했다. 또, 집을 만들어 놀이를 하기도 하는 등 책에 친숙해 지도록 나름 애를 썼던 부분이 이 그림책에서도 나와 있어서 뭔가 뿌듯하고 흐뭇한 기분이었다.

책이 주는 장점은 너무나 많다. 때문에 많은 엄마들이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책과 가까이 하도록 가르치고 교육하는 것이다. 나 역시도 책을 많이 읽히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어쩌면 독서라는 습관은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요즘 흔하게 말이 나오는, 아이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어휘력, 문해력이 책만 많이 읽어도 부족할 일이 없는 것처럼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해보고, 지식을 쌓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며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아이에게 책과 함께 하는 장점을 알려주고 싶을 때 같이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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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불러 봐 우리민화 그림책
김인자 지음, 정하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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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은 민화 그림책을 만났다. 우리 아이들이 궁금해하고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서 강아지에 대한 호기심은 거의 없는 대신, 다른 동물들에 대한 관심은 큰 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마주치고(동네에 길냥이들이 많아 산책을 나가면 항상 보는 편이다.), 다른 그림동화책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고양이가 가장 아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동물이다. 그래서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고양이가 친근하면서 반가웠다. 민화가 정확히 어떤 그림을 뜻하는가 싶어 찾아보니 민중들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가장 한국적인 그림, 파격적이고 자유분방하며 격외(격식이나 관례에서 벗어난)적인 그림이라 설명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이 그림책은 가장 한국적인 그림책이라는 말! 어쩐지 더 눈이 간다.



고양이들을 보면서 잠시 웃음이 나왔다. 생각해보니 우리가 고양이를 칭하는 이름이 참 많았구나 싶어서다. 그 수많은 이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체로 '고양이'를 칭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아챈다. 그게 또 한편으론 신기하다. 묘선생, 길냥이, 집냥이, 나비, 사람에 의해 붙여진 이름들.. 수많은 이름이 가리키는건 단 하나의 동물인데 말이다. 그만큼 오랜세월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해온 존재라는 의미일 터였다. 민화라고 하더니 확실히 그림들이 은근 독특하다. 그런데 보고 있으면 매력있다. 우리집 둘째가 보기 딱 좋은 짧은 글밥에 큼직한 그림이라는 것도 마음에 든다. 이번 그림책을 보니 앞으로 민화 그림책이 좀더 다양하게 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우리 민화가 좀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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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새 - 나는 잠이 들면 살인자를 만난다
김은채 지음 / 델피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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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중 선명하게 꿈을 꾸는 일이 얼마나 될까? 아니, 꿈을 정확히, 또렷하게 기억하는 일이 많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가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하는 꿈은 결혼 전 친정집에서 키웠던 반려견을 떠나보내기 전에 꾸었던 너무나 슬펐던 꿈, 그리고 첫째를 임신하고 꾸었던 태몽 정도다. 꿈은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기억이 흐려지고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너무나 선명한 꿈을, 그것도 새가 되어 누군가 잔인하게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하는 꿈을 자주 꾸는 한 남자가 있다. 그 꿈으로 먹고 살면서도 '꿈을 꾸지 않는게 꿈'인 이 남자,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잔혹한 꿈을 반복적으로 꾸는 걸까?

'자신이 꾸는 꿈을 글로 풀어내 스릴러계의 인기있는 작가가 된 은둔 작가'라는 배경을 가진 주인공에 호기심이 생겨 읽어보게 된 책이다. 이 작가는 10세 이전의 기억도 없는 부분기억상실도 있는 남자다. 또, '야경증'이라는 수면장애까지 가지고 있는데, 하필 이 작가가 쓴 책의 사건들이 그대로 현실에서 벌어진다는 설정이다. 기억상실 또는 몽유병 같은 수면장애를 가졌고, 꿈이 현실에서도 벌어진다는 설정을 가진 이야기라면 보통 주인공 본인이 범인인 경우가 많다. 비슷한 설정의 이야기들은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진다. 그래서 이 책도 '설마, 혹시' 하는 의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읽었더랬다. 그런데 다행히(?) 내 짐작과 다른 이야기로 흘러갔다. 와,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는 거였다니!!!



10세 이전의 기억이 없으니 왜 자신이 보육원에서 자랐는지 알지 못하는 하진은 운이 좋게도 빠르게 입양을 갈 수 있었지만, 양부모는 좋은 부모가 아니었다. 그를 반려견 대체품으로 여겼을 뿐이었으니까. 아니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어 싶어 분노가 솟구쳤다. 대체 하진의 삶은 왜 이런건가 싶을만큼 불행이 연달아 그를 찾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사실 진짜 불행은 시작도 하지 않았었던 거였음을 이후에 알았다. 불행의 끝판왕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그가 왜 자꾸 그런 꿈을 꾸는건지, 왜 새가 되어 방관자처럼 살인자의 살인을 목격해야 하는건지.. 드러난 진실은 생각보다 더 잔혹했고, 끔찍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니 후루룩 금새 읽어나갈 수 있었다. 결말로 치달을수록,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 잔혹해지는 이야기에 경악했다. 정말이지 사이코패스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데 뒤로는 어떤 짓을 할지 모르니 말이다. 살인도 하면 할수록 는다는데, 이 소설 속 살인자 역시 그런 모양새였다. 얼마나 많은 살인을 저질렀으면.. 어휴!! 예상과 다른 전개로 꽤 흥미로웠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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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민박집 서사원 일본 소설 2
가이토 구로스케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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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들 목욕을 시킬 때나 청소를 할 때처럼 시간이 걸리는 일들을 할 때 유튜브의 공포 라디오를 틀어놓고 듣는 편이다. 공포 라디오 채널에 제보된 사연들을 듣다보면 꽤 많은 이들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눈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는 듯하다. 진실 여부를 떠나 그저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여기고 듣는 편인데,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 같다. 들어도 들어도 끝이 없으니 말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꽤 자주 이야기들을 들어서인지, 이 책의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들의 연장선처럼 느껴져서 재미있게 읽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심지어 상대방을 해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가진 '눈'을 가진 주인공 슈가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진건 아마도 공포 라디오 사연들 덕분이지 싶다.



아주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먼 친척 부부의 집에서 자라던 슈는 중2때 함께 살자는 친할머니 스에노의 제안을 계기로 고등학교 입학 시기에 스에노가 있는 사카이미나토시로 오게 된다. 슈가 앞으로 머물게 될 곳은 에노가 경영하고 있다는 민박집, 아야시 장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도착한지 몇일이 지나도록 슈는 스에노를 만나지 못했다. 매번 외출을 하거나 일을 하러 나갔다는 할머니를 만나지 못한채 슈를 맞이해 주고 민박집을 소개해 준건 장기투숙객이라는 훤칠한 남자 하츠코이 키라리라는 이름의 작가였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와 아무도 맞이해 주는 이 없는 민박집 안으로 들어선 슈는 '관계자 및 요괴 외 출입 금지'라는 경고 문구가 붙은 목조 건물에 어울리지 않는 회색 철제문에 대한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문을 열게 된다.

이 일로 파트너와 다름없는 햄스터 요괴 코노스케를 만나고, 할머니와 재회하게 되지만, 문을 연 대가로 '저주 받은 눈'의 능력을 잠재우는 역할을 해주었던 선글라스가 더 이상 소용없게 되었고, 요괴와 인간 세상의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민박집 아야시 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인간 손님은 거의 없어도, 요괴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뒷골목의 아야시 장은 요괴 손님을 바글바글 했던 것. 무엇보다 할머니를 만나 그간 알수 없었던 자신의 눈에 대한 사연을 알게 된다. 민박집에서 일을 하면서 되려 평범하게 자라게 된 슈를 보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또 한번의 이별과 어쩌면 평생을 저당잡혀야 하는 결정을 앞두게 된다.

읽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빠져서 읽을 수 있었던 소설. 일본판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편 본 듯한 느낌이랄까? 정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이번 이야기는 이제 막 성장을 한 슈의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지만, 조금 더 성장한 슈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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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학교 귀신 2 : 친구 관계를 도와줘! 신비아파트 학교 귀신 2
최은정 지음, 케나즈 그림, 이서윤 감수 / 웅진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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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달에 만났던 <신비 아파트 학교 귀신 1편>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첫째가 다음 책도 보고 싶다고 해서 아직 출간 전이라고, 출간되면 보여준다고 얘기하고 출간 소식을 기다렸던 책이 드디어 집에 도착했어요. 이 책을 기다렸던 첫째는 학원 끝나고 집에 와서 이 책을 보자마자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라며 반가워 했어요. 첫째 때문에 덩달아 둘째도 지대한 관심을 보여요. 아직 한글공부 중이라 글을 읽을 줄 모르는데, 그림만 봐도 재미있나봐요. 신비 아파트가 워낙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맨 처음 신비 아파트를 접했을 때와는 다르게 책속에 등장하는 귀신을 무서워 하지도 않네요. 암튼, 아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제가 먼저 책을 후루룩 읽어봤어요.



맨 처음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귀신들을 소개해 주고, 1권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서 설명해 줍니다. 줄거리로도 충분히 핵심적인 부분은 알 수 있어서 굳이 1권을 먼저 보지 않아도 되요. 순서 상관없이 읽어도 OK! 1권의 시작이 학교에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천둥번개 때문에 부러진 후 학교에 귀신들이 득실득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는데, 2권에서 나무의 기원과 존재의 이유가 나오게 됩니다. 안그래도 나무가 조금 수상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이런 이유일줄은 짐작도 못했어요. 암튼, 이번 이야기에서도 4명의 귀신들과 만나게 됩니다.



각각 자신만의 사연을 가진 귀신들이 각각 교장실, 급식실, 컴퓨터실, 복도에 숨어 지내던 귀신들과 차례차례 만나게 되는 신비 일행들. 모두 힘을 합쳐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려고 애를 씁니다. 귀신들의 사연은 어떤 점에선 참 사소하다 싶고, 어떤 점에선 참 못났다 싶기도 했어요. 평상시의 행실 때문에 억울하게 몰린 부분도 있긴 하지만, 결국 본인의 평소 행동 때문이니 누굴 탓하기 힘들다 생각되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을 깊이 가진채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지박령처럼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귀신들이 짠하기도 했어요. 다행히 신비 일행을 만난 귀신들은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그래서 신비 일행에게 모두 학교 생활에 관련된 고민과 깊은 한을 털어놓게 됩니다.



이야기 중간중간 이렇게 실제 아이들이 하고 있을 법한 고민과 걱정에 대한 해결 방법을 제시해 줍니다. 학교 생활을 함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조언들이라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아이가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독서활동에도 도움이 됩니다.



보고 또 보고. 1권하고 번갈아 계속 보더니 2권은 학교에서도 읽을거라고 들고 갔어요. 둘째는 오빠가 너무 열심히 보니까 궁금해서 자꾸 기웃기웃.. 자기도 본다고 난리였어요. 오빠 잠들었을때 냉큼 두권 모두 챙겨서 자기 베개 위에 올려놓고 또 보더라고요. 경쟁이 은근 치열합니다. 정말 재미있게 잘 보니 저도 흐뭇하고 좋네요. 신비 아파트 학교 귀신은 2권이 끝인 느낌이던데, 다른 시리즈가 또 나오는 걸까요? 신비 아파트 다른 책들도 한번 살펴봐야겠어요! 유익하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학교 귀신 이야기, 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나 입학 예정 아이들이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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