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이름을 불러 봐 ㅣ 우리민화 그림책
김인자 지음, 정하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6월
평점 :

흔치 않은 민화 그림책을 만났다. 우리 아이들이 궁금해하고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서 강아지에 대한 호기심은 거의 없는 대신, 다른 동물들에 대한 관심은 큰 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마주치고(동네에 길냥이들이 많아 산책을 나가면 항상 보는 편이다.), 다른 그림동화책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고양이가 가장 아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동물이다. 그래서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고양이가 친근하면서 반가웠다. 민화가 정확히 어떤 그림을 뜻하는가 싶어 찾아보니 민중들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가장 한국적인 그림, 파격적이고 자유분방하며 격외(격식이나 관례에서 벗어난)적인 그림이라 설명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이 그림책은 가장 한국적인 그림책이라는 말! 어쩐지 더 눈이 간다.

고양이들을 보면서 잠시 웃음이 나왔다. 생각해보니 우리가 고양이를 칭하는 이름이 참 많았구나 싶어서다. 그 수많은 이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체로 '고양이'를 칭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아챈다. 그게 또 한편으론 신기하다. 묘선생, 길냥이, 집냥이, 나비, 사람에 의해 붙여진 이름들.. 수많은 이름이 가리키는건 단 하나의 동물인데 말이다. 그만큼 오랜세월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해온 존재라는 의미일 터였다. 민화라고 하더니 확실히 그림들이 은근 독특하다. 그런데 보고 있으면 매력있다. 우리집 둘째가 보기 딱 좋은 짧은 글밥에 큼직한 그림이라는 것도 마음에 든다. 이번 그림책을 보니 앞으로 민화 그림책이 좀더 다양하게 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우리 민화가 좀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