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트에서 일어난 일
김한지 지음 / 한림출판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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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싫어하는 아이가 있을까요? 특히나 없는게 없는 대형마트는 아이들에게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장소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마트 가는걸, 특히 장난감 코너 구경하는걸 정말 좋아합니다. 마지막에 꼭 하나씩 들고와서 사달라는 통에 난감한 일이 벌어지긴 하지만 거기만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고 놀아요. 요즘의 마트 장난감 코너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게 꾸며놓은 코너도 있고 오락기계들도 있어서 더 재미있어 합니다. 장을 볼 때도 아이들의 눈은 연신 보고 살피기 바쁩니다. 좋아하는게 있나 없나, 신기한게 있나 없나, 사달라고 할게 있나 없나 등등 마트 카트 안에 몰래 담느라 손도 바빠요. 이런걸 생각하면 아이들은 마트를 놀이동산처럼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안그래도 즐거운 마트인데, 마트를 좀더 즐길 수 있게 해줄 그림책을 만났어요. 마트 안 구석구석 동물 친구들이 숨어 있다면, 어떤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어디에 숨어 있을까요? 상상하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그림동화책이예요.

엄마랑 장을 보러 가는 금요일, 새로 생긴 마트로 향한 나는 마트에 도착하자마자 깜짝 놀라고 맙니다. 기린과 눈이 마주쳤거든요. 이 마트.. 정말 들어가도 되는게 맞을까요?!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기린을 보지 못한듯 무심히 지나다닙니다. 엄마와 카트를 가지러 갔더니 원송이들이 카트인척 줄을 지어 앉아있었어요. 이뿐만이 아니예요. 채소 코너의 채소들 속에는 또 다른 동물들의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고, 과일 코너의 과일들 속에도 어김없이 동물들이 있었어요. 나는 무서운 동물들이 숨어있는 과자와 젤리 코너 말고는 곳곳에 숨이있는 동물들 찾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지요. 그러다가 엄마를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엄마가 종종 들러 쉬던 코너에도 이곳저곳 엄마를 찾아다녔지만 엄마가 보이지 않았어요.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꼭꼭 숨어있는 동물들 찾는 재미에 아이가 즐겁게 책을 읽었어요. 카트 원숭이가 가장 인상 깊었는지 자꾸 펼쳐서 보고 또 봤어요. 마트가면 동화책 떠올리고 얘기하게 될 것 같아요. 최근에는 거의 인터넷 주문으로 마트 갈 일이 별로 없었는데, 어떤 동물이 생각나고 숨어있는 것 같을지 아이와 즐겁게 장 보러 마트 나들이 한번 가야겠어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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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고 기묘한 이야기 두 번째 패닉룸
H. P. 러브크래프트 외 지음, 정진영 옮김 / 책세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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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고 기묘한 이야기 두번째>는 '세계 호러 걸작선 2'의 개정판이다. 왜인지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작품이 빠지고 8편의 작품만 다시 묶여 출간되었다. 평소 고전은 별로 잘 손대지 않는 편이다. 아무리 유명한 고전이라도 막상 읽으면 잘 읽히지 않고 공감도 잘 안되서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 많지 않아서다. 그런데 기담은 워낙 잘 보는 장르 중 하나라 고전이라도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아 읽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작품도 있었고, 호러라기엔 블랙코미디에 더 가까운 작품도 있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캔터빌의 유령. 유령이 이렇게까지 무시를 당할 수 있는건가. 쇠사슬을 끌고 나타나고 몰래 나타나도 귀신의 집에 새로 이사온 미국인 가족은 눈 하나 깜빡 하지 않고 오히려 유령을 농락한다. 삼백년 묵은(?) 유령이 이렇게 무기력할 수 있나?! 윌리엄 체임버스 모로의 가공할 만한 적에서는 애정을 증오로 바꾼 한 남자의 처벌한 복수극을 보여준다. 복수가 복수를 낳아 불필요한 희생자까지 만들고 더 큰 증오를 쌓으며 악의만 남았으니 그 결과는 당연한 일일터였다. 아서 코넌 도일의 새녹스 사건은 애초에 여자의 행실을 눈치 챘을때 단속을 확실히 하던가. 굳이 그렇게 끔찍하게 마무리를 해야 했을까. 그냥 관계를 정리해버리지. 아,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이혼이 쉽지 않았을까?

뒤이어 이어지는 작품들을 계속 읽어나갔지만, 역시 시대적 문화 차이 때문인지 이야기가 무엇을 풍자한건지 이해하지 못한게 대부분이다. 기묘한 이야기들인 것은 맞으나 기대했던 호러적인 부분은 조금도 맛볼 수 없었다. 이런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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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문 진짜야? 라임 그림 동화 38
안 크라에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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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아무리 조심해도 실수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말을 하기 전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가지는게 좋아요. 아무리 좋은 말이라해도 상대방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과 타이밍을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옮기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말이 잘못 전달되거나 상대가 다르게 이해를 해서 의도치 않았어도 다르게 말이 퍼질 수 있거든요. 말에 말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소문 중 많은 것들이 '~카더라' 하는 의혹이 덧붙여지는 경우가 있어서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때문에 소문의 주인공들이 상처를 입게 됩니다. 말을 내뱉는 것은 쉬워도 쏟아진 말을 다시 거두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소문에 휩쓸리지 말고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며 사실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는 말을 하면 결국 언젠가 그대로 나에게 돌아올 거거든요.


참새는 소문 하나를 물고와 곰을 찾아왔어요. 재잘재잘 소문을 전하고 싶었던 참새는 곰의 느긋함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빨리 얘기하고 싶은데 곰이 자꾸 말하는걸 막았거든요. 곰은 참새에게 소문여부를 확인 했는지 먼저 물어봅니다. 이에 참새는 소문만 들었을 뿐이니 확인하지 않은 소문이라는걸 얘기하지요. 참새에게 이 이야기는 숲을 떠들썩하게 만든 일인만큼 사실여부가 중요한게 아니었을 거예요. 그저 곰과 다른 동물들에게 얘기하고 싶었던 가십거리였을 뿐일테죠. 반면 곰은 신중하게 처신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소문만으로 판단하려 하지 않지요.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정보들 사이에서 진짜를 찾아내고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소문에 휘둘려 그릇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요. 곰처럼 우직하게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계속 얘기 해줘야겠어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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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가는 역
시미즈 하루키 지음, 김진아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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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책장을 넘긴 순간부터 정말 순식간에 빠져들어 단번에 끝까지 읽어버린 소설이다. 과거에 대한 깊은 후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지나온 나의 과거를 떠올리면 몇번이나 되돌리고 싶은 순간들이 생각난다. 그중 단연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있다면, 아빠와의 마지막 가족여행이 될 줄 모르고 학교 동아리 행사를 선택했던 그 순간이다. 끝내 동아리 행사를 선택한 나를 두고 부모님은 동생들만 데리고 놀이동산을 가셔야 했고, 그날 이후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가 하늘나라로 떠난 후 나에겐 그날의 선택이 가장 후회가 되는 선택이 되어버렸다. 그날이 아빠와의 마지막 가족여행이 될 줄 상상도 하지 못한 나에게 그날의 선택은 트라우마처럼 내 가슴 속에 남아버렸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래서 다시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난 주저없이 그날로 돌아갈거다. 비록 그 일이 현실은 바꿀 수 없는, 단순히 꿈처럼 경험만 해볼 수 있을 뿐일지라도 말이다.


누구나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한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마호로시역에 도착할 수 있다. 인생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그날의 선택. 다시 할 수 있다면 지금과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까? 어떤 일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한건 마음가짐 만큼은 크게 달라질거란 거다. 마호로시역에 도착해 과거에 했던 선택을 재설정해 경험하고 온 다섯 명의 사연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동창회에 나갔다가 첫사랑에게 과거 자신을 좋아했던다는 말을 들은 후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했던 그때를 후회하던 남자, 자신은 원하던 대학에 떨어졌는데 자신이 원했던 대학에 동생이 합격한 일로 가족과 사이가 틀어졌던 재수생, 인기가수가 되었지만 한순간에 마녀사냥을 당하며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버린 남자, 엄마의 대수술 후 좀더 빨리 엄마를 병원에 데리고 가지 못했던 것을 자책하던 딸, 자연재해로 잃은 아내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었던 남편.

모두 과거를 다시 경험하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 생각하고 무엇을 보지 못했던 건지 깨닫는다. 현실은 바뀐 것 하나 없었지만, 마음가짐이 달라지니 현실에 변화가 일어났다. 감동적이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어주면서도 과거를 후회하기보다 그때를 발판삼아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것 같은 이야기들은 마지막장까지 읽기 전까지는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힐링소설을 찾고 있다면 이만한 책이 없다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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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환승터미널 구멍가게
배인경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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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존재를 믿는가?! 나는 믿는 쪽이다. 분명 이 넓은 우주 어딘가에 외계종족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지구에만 생명체가 있으리란 법은 없지 않은가. UFO 이야기로 종종 들썩이기도 하고, 하늘에서 벌어지는 이상 현상들 그리고 세계 각국의 정부에서 숨기고 있을 비밀들을 생각해보면 분명 없는 얘기는 아닐거다. 그런고로 언젠가 우리 나라 어느 도시에 은하계 환승터미널이 생긴다고 해도 떠들썩 놀라운 일일지언정 이상할 일은 아닐거다. SF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침략을 하려는 종족만 아니라면 먼 미래 우리의 후손들은 여러 행성과 교류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물론 그때까지 지구가 온전하다면 이라는 전제가 붙어야겠지만. 점점 심각해져가는 환경문제를 다른 행성의 기술로 도움 받을 수는 없으려나?! 하핫.


어느날 갑자기 차원 통로 하나가 소멸되면서 급하게 사용할 허름한 차원 통로 하나를 찾아내게 되는데, 그게 바로 지구의 봉천동 시장 근처였다. 제38 은하계 연합 정부는 지구의 타은하국제협력기구와 접촉해 서울 봉천동 부지를 매입하고, 그곳을 환승터미널로 만드는 것에 동의하게 된다. 더 좋은 통로를 찾기 전의 임시 터미널로 사용할 계획이라 최소로 책정된 예산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초라한 우주 터미널이 만들어지게 되지만, 이 사실까지 알리 없는, 해당 부지 내 구멍가게를 운영 중이던 원동웅 씨는 주변 가게 상인들을 선동해 투자자의 꿈을 구체화 하며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인들은 모두 떠나버리고 혼자 남은 원동웅씨와 그의 구멍가게는 원형 그대로 완공된 환승터미널 내에 잔존하게 된다.

그래도 생각을 달리해 터미널 내의 단 하나 뿐인 가게로서 돈을 벌 수 있을거라 여겼지만, 환승터미널은 지구에 개방되지 않은 상태로 운영될 예정이라 오롯이 외계인만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야한다는 날벼락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말은 안 통하지, 외계인의 화폐는 이해할 수가 없지, 외계인들은 가게 물건들을 마구잡이로 끄집어 내지 화가 잔뜩 나서 장사를 접어 버릴까 했던 것도 잠시 통역기를 받고 조금씩 요령이 생기면서 적응하기 시작한다. 투덜대고 버럭버럭 하면서도 은근 츤데레 같은 면모를 보이는 원동웅씨. 시간이 지나면서 사연을 가진 몇 외계인들에게 자신이 평생 가지고 있던 컴플렉스를 떠올리며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그렇게 원동웅씨의 구멍가게는 환승터미널 내에 없으면 안되는 가게가 되어가고 있었다.

차별은 전 우주적으로 벌어지는 일일까? 원동웅 씨가 평생 겪어야 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감춰야만 했던 차별, 행성의 멸망 후 우주 연합정부에 의해 온몸에 자신의 생체 정보를 기록한채 평생 떠돌이 신세로 살아야 하는 종족에 대한 차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영화, 드라마에서 보면 차별로 인해 쌓인 감정들이 전쟁으로 번지기도 하고 최악으로는 행성 전체가 소멸되기도 하던데, 이렇게 일이 커져야만 차별로 인한 부당함이 수면 위로 떠오를까?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을 차별들부터 찾아보고 모두 고민해 보면 좋겠다. 수월하게 술술 읽혔던 소설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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