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없는 아이
크리스티안 화이트 지음, 김하현 옮김 / 현암사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지금껏 큰 문제없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잘 살아왔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면? 자신이 납치되어 실종된 아이였다면? 정말 충격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주인공 킴벌리 리미의 삶은 갑작스레 나타난 한 남자에 의해 송두리째 무너져 버렸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자신의 부모님이 납치범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평범했고, 자신을 너무나 사랑했다. 하지만 자신이 납치된 아이라는 것을 믿지 않을 수도 없다. 남자가 들이민 증거는 그녀가 28년 전 사라진 아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으니까. 어느쪽도 믿고 싶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만큼 진실도 알고 싶었다. 당연하지 않겠나.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거짓이 되어버린거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킴에게 벌어진 일이 나에게 벌어졌다 가정하고 상상을 해보면, 나는 킴처럼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야말로 소름 끼치고 두렵고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해서 한참동안 정신 못차리고 있었을 것만 같다. 대체 28년 전, 한 아이의 주변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처음엔 그 남자의 말을 믿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그 의문의 남자가 보여준 실종된 여아 사진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과 꼭 닮아있었다. 심란한 마음을 최대한 감추고 여동생 집에 있을 옛 사진첩을 보고 확인만 해보려 했을 뿐인데, 그녀를 너무나 잘 아는 여동생에게 금방 들켜버리고 말았다.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으니, 이번엔 에이미의 얼굴색이 변해버렸다. 왠지 건드리면 안되는 과거가 자신의 가족들에게 닥친 것만 같아 불길하기만 했다. 그래서 에이미는 언니를 다그친다. 그 과거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지만 이미 시작된 의문은 하루종일 킴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킴은 다시 한번 의문의 남자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남자의 진짜 이름이 스튜어트 웬트로 2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자신의 여동생을 찾는 일에 몰두한, 그녀의 친오빠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게 어찌된 일인지 살짝 아빠를 떠보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새미 웬트라는 실종 여아의 이름을 꺼내자마자 아빠의 반응이 달라졌다. 그랬다. 아빠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빠는 대체 어디서부터 알고 있는 걸까? 대체 왜 그녀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 걸까? 결국 킴은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찾아 친오빠 스튜어트와 함께 그녀가 살았던 마을을 찾아가보기로 한다. 그리고 그녀의 진짜 가족을 만나보기로 했다. 집안의 막내였던 그녀가 사라짐과 동시에 가족은 뿔뿔히 흩어졌고, 가족 모두 힘들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튜어트만 해도 강박증이라 여겨질 정도로 여동생 찾기에 몰두하는 삶을 살아왔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녀의 납치와 관련된 진실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킴을 기다리고 있는건 그녀의 납치보다 더 끔찍하고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녀가 납치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납치된 일이 잘된건지 아닌건지 헷갈릴만큼 한 아이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은 충격 그 자체였다.


세상 모든 부모가 부성애, 모성애를 타고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끔찍한 사건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할 수 있는 거고. 부성애, 모성애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의 아이인만큼 최소한의 인간적인 배려와 선택권을 줄 수는 없었을까? 그저 자신의 소유물처럼 다룰게 아니라, 차라리 처음부터 부모이길 포기하고 아이와의 인연을 끊어내는 서류절차를 밟는다거나, 아예 낳지를 말아야 하는게 아닐까? 낳기만 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안될 일이다. 낳는 순간부터 평생 죽을 때까지 책임이 시작되는 일이니 말이다. 최근 뉴스를 보면 잘못된 부모 손에서 학대와 방임 속에 죽거나 다치는 일이 너무 많다. 이럴 때만큼은 하늘이 참 원망스럽다. 간절히 아이를 가지길 원하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 잘못된 부모 밑에서 태어나게 한단 말인가. 안그래도 부족한 부모인데, 여기에 종교 그것도 사이비 종교가 끼어들면 아이는 더 큰 고통 속에 놓이고 만다. 그래서 나는 킴의 납치 사건이 오히려 그녀를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준거라 생각 되었다. 비록 그녀의 가족은 지옥같은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어도.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이야기는 순식간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 책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티라미수 - 서투른 홈베이커도 손쉽게 만드는 디저트
이미연(Emily) 지음 / 책밥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 베이킹에 재미를 붙여본 적이 있었다.

한참 막 배워서 본격적으로 이것저것

만들어보려던 차에 뭐 때문이었는지

갑자기 베이킹을 뚝 끊어버렸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마 만들어도

먹을 사람이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기도 하다.

기껏 만들면 신랑이 맛나게 먹어주는 것도 아니고.


암튼, 그때 계속 베이킹을 했더라면

티라미수도 분면 만들어봤을거다.

하지만 만들어봤다한들 가장 기본적인

티라미수로 끝이었을거다.

내 머릿속에 티라미수는 초코맛으로

가장 기본적인 것만 떠오르니 말이다.

그랬는데 티라미수도 이렇게 다양하다니!

신기하고 놀랍고 맛이 궁금했다.

당장 만들어 맛을 볼 순 없을지라도

어떤 티라미수들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책이 오자마자 펼쳐봤다.



티마리수의 어원과 탄생설이 가장 먼저 등장했다.

그런데 나는 이미 티라미수의 탄생설을 알고 있었다.

아이들 만화 덕분에 말이다. ^^;;

몇번이나 같은 만화를 본덕에 또렷히 알고 있던

티라미수이 탄생설을 이렇게 글로 보니 웃음이 나왔다.



아마 내가 알고 있는 정통 티라미수가

이렇게 만들어진 걸거라 생각되었다.

시트, 크림, 토핑. 이 세가지로 구성된

티라미수는 3가지를 어떻게 변형하느냐에

따라 이색 티라미수로 변신하는 거란다.

이 책에서는 총 22가지의 이색 티라미수가 소개되어 있다.



처음 들어보는 치즈다. 이 치즈가 들어가야

티라미수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제과점 구입할때 참고하는 것도 괜찮을 듯!



티라미수를 만들 때 사용되는 팬이나 틀이

참 다양한 듯 하다. 덕분에 다양한 모양의

티라미수에 도전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두 종류의 젤라틴 불리는 방법, 시럽 만드는 방법,

두 종류의 시트 만들기와 크림 베이스까지.

먼저 기본이 되는 레시피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그리고나서 본격적인 이색 티라미수 레시피가 소개된다.

천천히 읽어보는데, 생각보다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다 느껴졌다.

그런데 또 한편으론 쉬운 것 같기도 하고.

진짜 해봐야 어떤 느낌일지 알겠지만.

뭐든 여러번 해보고 손에 익어야 하는 법이고,

요리 초보 딱지에서 벗어난 적이 없으니

더 어렵다 생각되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완성된 티라미수들을 보면 군침이 막..!!!
만들어서 먹어보고도 싶고, 선물도 하고 싶다.



이렇게 다양한 티라미수를 본 적 있는가!!

나는 티라미수도 이렇게 다양할 수 있다는걸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우유, 레몬민트, 카라멜 티라미수가 제일 궁금!

생각만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얼마 전 구입한 에어프라이어가 오븐 기능도

있다고 하니, 아이 둘다 어린이집 보내는

날이 오면 꼭 도전해 봐야겠다.

(코로나야, 제발 자유부인 좀 하게 해다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 - 소외받은 이를 향한 공감·연민·실천
최충언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자선을 베풀면 사람들은 성인이라고 칭송을 합니다. 그러나 왜 그들이 가난한지 이유를 물으면 색안경을 끼고 보지요. 자선이 많아졌다는 것은 평등이 후퇴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희망을 버리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는 것이고, 근본적 예방보다는 일시적 피해 복구를 우선시하는 것이니까요.  - P. 9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도와야 한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고 느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왜 이렇게 실천이 어려운지.

그래서 이런 책을 읽고나면 잠시 생각이 많아진다.


세상에 가난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올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사는게 아니겠는가.

하지만 요즘 같아선 솔직히 잘 모르겠다.

뉴스를 보면 가진 자들이 더 많이 가지고

기회를 뺴앗아 가는 일이 허다하니 말이다.

불공정한 세상이 되어버렸다고 해야할까.


불법으로 더 많은 기회를 갖고

더 많은 돈을 가진 사람들의 재산을

몰수해서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데

사용하면 굳이 세금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충당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인권,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나쁜 사람들에게조차 인권을

우선시 하는건 반대다.

그놈의 인권 때문에 '조두순'조차 혜택을 보지 않았나.

내 세금이 이런 놈이 먹고 마시고 자는데

쓰였다고 생각하면 분노가 치솟는다.

이런 나쁜 놈은 비인간적 생활 좀 하게 냅두면 안되나?


노숙인을 위한 주택문제 해결.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주거 문제는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다.

그야말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서

집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오락가락 정부 정책 때문에 내집마련이

더 어려워진 지금 같은 때에

노숙인을 위한 주택 제공은 좀 힘들지 않을까?



세계적으로 의료 선진국이라 인정받는

우리나라 의료기술과 의료보험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자랑거리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은 존재한다.


거의 대부분의 병원의 목적이

이윤 추구다보니 필요없는 검사나

약처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 공공의료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

우리나라 국민조차 의료난민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정부가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자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어

하나하나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



처음 알았다. 자살 시도로 치료를 받게 되면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살시도자만 놓고 보면 맞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가족은 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연좌제도 아니고. 치료비로 인해 고통 받는건

결국 자살시도자가 아니라 가족이지 않은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일이다.

이런 부분은 한번쯤 논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감당하기 힘든 금액으로 가족 모두가 한순간에

밑바닥까지 끌어내려진다면..

또 다른 자살시도자가 생길지도 모를 일 아닌가.

안그래도 코로나로 경제적 상황이 나빠져

한 가족이 모두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는 때인데.

그저 답답한 일이다.



참 속상한 소식이다. 자살자들의 증가라니.

단체로 같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어린 자녀와 동반 자살을 하기도 한다.

얼마나 힘들면 그럴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좀더 이 악물고 버틸 수는 없었을까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지역 건강 보험과 의료 급여 대상자의

의료 혜택이 다르단 말인가!!!

난 이것도 처음 알았다.

지역 건강 보험으로는 높은 수준의

의료 혜택을 보기 힘들단 말인가!

아니 그게 아니라도 혈압약 짓는 일조차

차별을 받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자식 때문에 혜택을 보지 못하는 노인문제.

이건 오래전부터 문제시 되었던 일이다.

자식과 단절된 노인도 많고,

안 할머니처럼 여전히 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노인도 있지만,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자식에게 재산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 혜택에서 제외되는 일이 많다.

이로 인해 노인 빈곤층이 많은 실정이다.

제도적 장치가 필히 논의 되어야 할 일이다.


몇일 전에 읽은 '가난의 문법'이 절로 생각이 났다.

이런 부분이 개선되어 노인들의 의료 혜택을 좀더 늘리고

의료 난민을 줄인다면 좀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도 그만큼 늘지 않겠는가!


누구나 노인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고,

노인이 되면서 병원 신세를 져아하는 것 역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모두가 생각해 볼 일이기도 하다.



참 씁쓸한 일이다.

자식 같지 않은 자식이 있고,

부모 같지 않은 부모가 있다.

저 가족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없으니

무작정 조 할아버지의 편을 들 순 없었다.

그럼에도 기분은 착잡했다.


우리 이웃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가 그렇다.

실제로 벌어졌던 이야기들이라는게 속상했다.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소외되고

힘든 이웃들이 존재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기회가 될 때마다 지금의 내가 도울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해나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의 동영상 스토리콜렉터 90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https://blog.naver.com/kindlyhj/221799256618 ☞ 살인자의 사랑법 <테이텀&조이 시리즈 1>


맞지 않는 듯 하면서도 절묘하게 잘 맞는 콤비 FBI 요원 '테이텀'과 FBI에서 자문으로 일하고 있는 민간인 신분의 범죄심리학자 '조이'가 돌아왔다. 이번엔 전편보다 더 강력한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뭉쳤다. 이 콤비는 극도로 위험한 살인마들만 찾아오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두번째 이야기임에도 이들이 상대하는 연쇄살인마들은 치가 떨릴만큼 극악무도 그 자체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악독해질까 싶을만큼,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잔혹한 범죄 행위를 연구라도 하는 듯 말이다. 두 사람이 잡아야 할 이번 상대는 여자를 산채로 생매장 하면서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살인마다. 첫번째 영상에 '실험 1호'라는 제목이 붙어있으니 곧 다음 희생자가 나타날거라 예상되었고, 이런 희생자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라도 두 사람은 어떻게든 범인의 윤곽을 잡아내고 단서를 찾아내야 한다.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희생자의 몸부림과 공포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한데도 사람들은 연출된 가짜 영상이라 여긴다. 때문에 이 영상으로 유명세를 얻고자 했던 살인범은 실망도 잠시, 다음 범행은 좀 다른 방법으로 세상에 알리기로 마음 먹는다.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건이라 집중해도 모자를 판에, 테이텀과 조이는 각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사건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 테이텀은 아동 성범죄자를 사살한 일로 다시 내사를 받게 되었고, 조이는 전편의 연쇄살인마 글로버로 인해 자신의 여동생 안드레아의 안위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라 온통 여동생 걱정 뿐이다. 이런 상황에 두번째 희생자가 나타났고, 안드레아는 조이의 걱정대로 글로버의 습격을 받게 된다. 다행히 테이텀의 87세 할아버지 마빈의 도움으로 무사할 수 있었지만. 각자의 사정도 이렇게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만큼 예민한 문제들이었으니 두 사람의 감정이 오죽했을까. 결국 크게 다투기까지 해서 수사 진행은 더더욱 애를 먹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결국 두 사람이 당장 집중해서 잡아야 할 놈은 '삽실 살인마'였다. 전편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연쇄살인마도 성장 배경에 학대와 감금, 잘못된 부모의 훈육이라는 조건이 맞아 떨어졌다. 살인범의 부모는 매를 드는 대신 아이를 좁고 어두운 곳에 감금을 하는 것으로 훈육을 했다. 이게 큰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고, 아이의 인생에 너무나 큰 악영향을 미쳐 결국 인생 자체를 망치게 되는 결과를 낳아 버렸다.


다른 무엇보다 잘못된 훈육으로 인해 연쇄살인마가 되었다는 부분에서 덜컥 겁이 났다. 내 훈육 방법이 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하는 생각에 미쳤기 때문이다. 훈육이 모든 아이를 범죄자로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보면 큰 영향을 받게 되는 아이들이 있음을 알 수 있어서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이럴때마다 조심해야지 다짐을 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또 다시 전과 다름없는 훈육을 하게되니 생각만큼 행동하기란 참 어렵다. 암튼, 이번 이야기도 역시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 부분을 보면 다음 이야기에 전편의 살인범 글로버가 다시 등장하게 될 것 같다. 글로버와의 악연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사람의 두뇌 싸움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두번째 이야기를 약 10개월만에 만났으니, 세번째 이야기도 이 정도의 시간이면 만날 수 있으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난의 문법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소준철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과 책소개를 본 순간 읽어보고 싶어졌던 책이다.

노인, 빈곤, 가난. 다른 나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 이 세단어는 연관이 참 많다.

이어져 온 삶의 방식, 뒷받침 되어주지 못하는 사회보장제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평생 고생했음에도

노인이 되었을 때 다시 고생길에 접어든 이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폐지를 줍는 일에 경쟁이 붙었다.

갈수록 폐지값은 떨어져가지만,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 있는 노인들에게

폐지 줍는 일은 놓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같은 코로나 시대에 이분들은 어찌 지내실지 모르겠다.


그러지 않길 바라고, 나름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내 미래일 수도 있다.

언제 무슨 상황이 닥칠지 모르니 안심할 수 없다.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1945년생인 가상의 인물 윤영자의 하루 중 일부와

이에 대한 해석으로 되어 있다.

'윤영자'라는 이름은 1945년에 출생들록이 되어있는

사람들 중 가장 많았던 이름을 선택한거라고 한다.

등장 이름의 대부분이 이렇게 선택된거고,

가상 인물의 하루는 1945년생이 일반적인 생,

주위는 평균의 삶을 반영해 만들어냈다고 했다.

그러니까 책 속 가상의 인물 윤영자는 '평균의 노인'인 셈이다.


윤영자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사연이었다.

6명이나 되는 자식들의 사업자금을 대주다

몇 자식과는 관계가 끊어지고,

그럼에도 자식들 사업은 또 망했으며

그 자식들로 인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는 사연이다.

이 와중에 남편은 암으로 아프다.

돈을 벌기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고, 선택의 여지없이

폐지 줍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대체로 이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노인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노인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못된 인간들도 존재했다.

요즘 누구나 꿈꾸는 '건물주'라는 사람들이었다.

세상에.. 정말 이런 일이 있단 말인가.

그저 헛웃음이 나오고 기가 막혔다.



재활용의 가격이 이렇게까지 낮을 줄 몰랐다.

아니 몇번 방송을 통해 본적은 있었는데,

딱히 눈여겨 보진 않았더랬다.

그런데 이렇게 글로 보자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대부분의 하루를 종일 걷고 줍는데

시급으로 따지면 많아야 500원 꼴이라니..?!

물론 이것도 수집된 재활용의 양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은 더 낮지 않을까?

넘쳐나는 재활용이 문제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재활용 업체도 수거를 거부하는 지경이라니,

지금의 폐지 줍는 노인들의 상황은

더 안좋으리라 짐작만 할 따름이다.


빈곤층으로 전락한 노인 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청소, 폐지 줍는 일과 같은 고된 노동이 대부분이다.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니 빈곤한 삶에서

벗어나는 일이란 쉽지가 않은 것이다.

결국 이는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뿐이다.

혹은 좀더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요즘 주민센터에서 노인 일자리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얼마 전에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알았다.

어떤 일들을 소개해주는지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계속 더 나은 정책과 사업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노인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때문에

지금부터 얼마나 어떻게 노후를 준비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나름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지만,

노후 설계가 참 쉽지는 않다.

그래도 윤영자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선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쯤 읽어보고 고민해보면 좋을 책이다.

어쩌면 누구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니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