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 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근아 옮김 / CRETA(크레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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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는 비행기 사고로 사하라사막에 불시착한 한 조종사가 작은 별에서 온 어린 왕자를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어린 왕자는 자신이 살던 소행성 B612를 떠나 여러 별을 여행하고, 왕과 허영심 많은 사람, 사업가와 점등인 같은 어른들을 만난다.

이후 지구에 도착해 장미와 여우, 뱀을 통해 사랑과 관계, 책임과 이별의 의미를 배워간다.

어린 시절에는 신비로운 별에서 온 아이의 모험담처럼 읽히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다가온다.

숫자와 성과를 좇느라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 어른들의 모습, 사랑하면서도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 꿈과 상상력을 잃어버린 삶이 곳곳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어린이만을 위한 동화라기보다 한때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어른을 위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의 첫머리에서 정여울 작가는 우리가 『어린 왕자』를 혹시 잘못된 서랍 속에 넣어둔 것은 아닌지 묻는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라는 서랍에서 꺼내 ‘꿈을 깜빡 잊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책들의 서랍’에 넣어두자고 말한다.

이 표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어린 시절 한 번 읽었다는 이유로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책이 사실은 어른이 된 뒤 다시 읽어야 비로소 보이는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눈으로 읽고 어떤 책은 마음으로 읽지만 이 필사책은 손끝으로 읽는 책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전체 내용을 직접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원작 삽화와 함께 작품의 주요 장면마다 ‘사유의 시간’이 배치되어 있다.

눈으로 읽으면 한두 초 만에 지나갈 문장도 손으로 옮겨 적으려면 한 글자씩 바라보아야 한다.

문장의 속도에 맞춰 생각도 느려지고, 평소라면 지나쳤을 표현과 감정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필사는 문장을 단순히 베껴 쓰는 일이 아니라 한 문장이 내 안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주는 일이다.

빨리 읽을 때는 작가의 이야기였던 문장이 손끝을 거치고 나면 나의 기억과 꿈, 관계와 상처를 돌아보게 하는 문장으로 바뀌게 된다.


이 책은 “어른은 누구나 한때 어린아이였다. 하지만 그 사실을 기억하는 어른은 거의 없다”라는 유명한 헌사로 시작한다.

생텍쥐페리는 처음에는 이 책을 자신의 친구 레옹 베르트에게 바쳤지만, 곧 ‘어린 시절의 레옹 베르트’에게 바친다고 고쳐 쓴다.

이 한 문장 안에는 『어린 왕자』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을 배우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잊는다.

상상하는 법, 이유 없이 좋아하는 법, 사소한 것에 감탄하는 법, 누군가의 마음을 숫자 없이 바라보는 법을 잃어버린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린 시절의 마음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 현실을 이해하면서도 그 마음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세상을 계산하는 능력은 커졌지만 무엇을 사랑해야 하는지 잊었다면 우리는 성장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부를 잃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이야기의 화자인 조종사는 여섯 살 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린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 그림을 모자라고 생각한다.

보아뱀의 내부까지 다시 그려 보여주었지만 어른들은 그림을 그만두고 지리와 역사, 연산과 문법을 공부하라고 충고한다.

결국 그는 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화가의 꿈을 포기한다.

이후 어른이 된 조종사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보아뱀 그림을 보여주며 상대가 자신의 상상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한다.

그러나 누구나 모자라고 답한다. 그러면 그는 그 사람 앞에서 보아뱀과 원시림, 별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대신 골프와 정치, 넥타이 같은 이야기만 나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어른들의 상상력 부족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이해받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추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사람은 꿈이 없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말해도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고 느낄 때 먼저 입을 다물게 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꿈을 잃은 것이 아니라 내 꿈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마음속에 숨겨둔 것은 아닐까?


이 책의 ‘사유의 시간’은 바로 이런 지점에서 독자의 삶을 향해 질문을 건넨다.

어린 시절 진지한 호기심을 보였지만 어른들에게 이해받지 못한 적이 있는지 주변의 만류와 사회적 시선 때문에 포기한 꿈은 무엇인지 묻는다.

그리고 그 열정이 아직 남아 있다면 지금부터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따라서 ‘사유의 시간’은 단순히 작품의 내용을 되짚는 코너가 아니다.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내 삶과 연결해 보고 나라면 어땠을지 천천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다.


“나라면 어땠을까?”

“나는 이해받지 못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꿈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통해 독자는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된다.

좋은 질문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평소 외면했던 마음 앞에 잠시 멈춰 서게 한다.

이 책의 ‘사유의 시간’은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읽는 시간을 넘어 자신의 삶을 천천히 읽어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종사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 없이 살아가다가 사하라사막에 불시착한다.

마실 물은 일주일 분량밖에 남지 않았고 혼자서 고장 난 비행기를 고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제발, 양 한 마리만 그려줘!”

이렇게 조종사는 어린 왕자를 만난다.

조종사가 여러 번 양을 그려주지만 어린 왕자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아파 보인다거나 숫양이라거나 너무 늙었다고 말한다.

결국 조종사는 상자 하나를 그려주며 원하는 양이 그 안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어린 왕자는 환하게 기뻐한다.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

어른에게는 빈 상자일 뿐이지만 어린 왕자에게는 양이 잠들어 있는 집이다.

어린 왕자는 눈에 보이는 그림보다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바라본다.

상자 속 양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랑과 믿음, 위로와 희망도 눈앞에 형태로 드러나지 않지만 사람을 살아가게 한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힘든 날마다 떠올릴 수 있는 ‘상자 속 양’ 같은 존재가 하나쯤 필요하다.


이 책은 여기서 다시 질문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나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는 ‘상자 속 양’ 같은 존재가 있는지?

황량한 사막 같은 고난의 시간에 어린 왕자와 같은 존재를 만난 적이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사막은 아무것도 없는 장소처럼 보이지만, 조종사는 바로 그곳에서 어린 왕자를 만난다.

삶이 가장 메마르고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나 책, 문장 하나가 찾아와 삶의 의미를 바꾸기도 한다.

힘든 일이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은 순간에도 새로운 사람이나 뜻밖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사막에서 어린 왕자를 만난다는 것은 절망 속에서도 관계와 의미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어린 왕자와 양에 관한 대화다.

조종사는 양이 제멋대로 가다가 길을 잃을 수 있으니 끈과 말뚝을 그려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어린 왕자는 자신이 사는 곳이 아주 작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한다. 그리고 슬픈 기색으로 덧붙인다.

“앞만 보고 가봤자 아무도 멀리 갈 수 없는걸….”

처음에는 작은 행성에서는 아무리 걸어도 멀리 갈 수 없다는 단순한 의미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문장은 어른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흔히 앞만 보고 나아가는 사람을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멈추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리며 더 높은 자리와 더 많은 성과를 얻는 것을 성장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어린 왕자는 앞만 본다고 해서 반드시 멀리 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방향을 돌아보지 않고 속도만 높이면 어디를 향해 가는지도 모른 채 같은 자리만 맴돌 수 있다.

멀리 간다는 것은 단순히 많은 거리를 이동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이 왜 이 길을 걷는지 알고, 곁에 있는 존재를 살피며, 필요할 때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 비로소 멀리 갈 수 있다.


또한 이 문장은 ‘앞’만 바라보는 삶이 무엇을 놓치는지도 생각하게 한다.

앞에는 목표와 미래가 있지만 옆에는 함께 걷는 사람이 있고, 뒤에는 내가 지나온 삶과 포기했던 마음이 있다.

앞만 보는 사람은 빠르게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미가 외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이나,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인생은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가 아니다. 때로는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고, 옆 사람의 속도를 기다리고, 내가 출발한 이유를 다시 떠올려야 한다.

삶의 깊이는 얼마나 빨리 갔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보고 누구와 함께 걸었는가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문장은 자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조종사는 양이 길을 잃을까 봐 묶어두려고 하지만 어린 왕자는 양을 묶는다는 발상 자체를 이상하게 여긴다.

어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행동을 제한하거나 자신의 뜻대로 하려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상대를 걱정한다는 이유로 붙잡아두는 것은 사랑이라기보다 잃을까 봐 불안한 마음일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억지로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떠나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만큼 서로 믿는 관계를 만드는 일이다.


어린 왕자의 말에는 앞으로만 달리는 삶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작은 세계 안에 갇혀 있는 외로움도 담겨 있다.

아무리 걸어도 멀리 갈 수 없는 작은 행성은 어쩌면 자신의 생각과 습관 안에서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도는 사람의 마음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 문장은 현재의 방향이 맞는지, 내가 걷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같은 자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때로는 멈춤이 후퇴보다 더 큰 전진이 되며 방향을 바꾸는 용기가 속도를 높이는 노력보다 더 멀리 데려다준다.


『어린 왕자』는 숫자로 세상을 판단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어른들은 새로 사귄 친구의 목소리와 좋아하는 놀이보다 나이와 몸무게, 형제의 수와 아버지의 수입을 묻는다.

분홍빛 벽돌과 창가의 제라늄, 지붕 위의 비둘기가 있는 집을 설명하면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비싼 가격의 집이라고 말하면 그제야 멋진 집이라고 감탄한다.

오늘날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사람을 연봉과 직함, 학력과 팔로워 수로 설명하고, 집은 가격으로, 책은 판매량과 순위로 평가한다.

우리는 하루를 잘 보냈는지도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로 판단할 때가 있다.

숫자는 결과를 쉽게 보여주지만, 한 사람의 마음과 삶까지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어떤 목소리로 이야기하는지, 무엇을 기다리고 누구를 사랑하는지는 숫자로 나타낼 수 없다.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들은 대부분 셀 수 없기에 더 귀하다.


필사로 『어린 왕자』를 읽는 장점은 이런 문장 앞에서 쉽게 지나가지 않게 된다는 데 있다.

눈으로 읽을 때는 익숙한 명문장으로만 받아들였던 표현도 손으로 쓰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더 오래 생각하게 된다.

또한 각 장면 뒤에 놓인 ‘사유의 시간’은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도록 돕는다.

질문에 반드시 훌륭한 답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두 문장으로 답해도 좋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그저 아름다운 동화로 남겨두지 않고 현재의 나와 연결하는 일이다.

나는 아직 보아뱀 속 코끼리를 알아볼 수 있는가.

사회적 시선 때문에 포기했던 꿈은 무엇인가.

내 삶에서 단 한 송이 장미처럼 특별한 존재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앞만 보고 걷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묶어두려 한 적은 없는가.

이 질문들은 독서를 삶의 문제로 확장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권의 책이 나에게 어떤 질문을 남겼는가이다.


『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는 빠르게 완독하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라 하루에 몇 쪽씩 천천히 쓰고,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추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글씨가 예쁘지 않아도 괜찮고 매일 정해진 양을 채우지 못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문장을 따라 쓰면서 내가 무엇을 잊고 살아왔는지 돌아보는 데 있다.

필사는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연습이라기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놓쳐버린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에 가깝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것과 마음속에 숨겨둔 꿈, 소중하지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한 문장씩 다시 꺼내보는 일이다.


삶의 방향이 흐릿해졌을 때, 숫자와 성과에 지쳤을 때, 관계 속에서 마음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낄 때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

어린 왕자의 문장을 손으로 따라가다 보면 아주 새로운 답을 발견하기보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잠시 잊고 지냈던 진실을 다시 만나게 된다.

우리 안의 소행성 B612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잊혀 있었을 뿐이다.

보아뱀 속 코끼리를 알아보는 눈과 상자 속에서 잠든 양을 믿는 마음도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는 잊어버린 별로 돌아가기 위한 나침반이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놓쳤던 마음을 돌아보고 내가 정말 멀리 가고 있는지 다시 묻게 하는 책이다.

손끝에 별 하나를 올려놓고 싶은 밤, 꿈을 깜빡 잊어버린 어른에게 건네고 싶은 책이다.


'크레타 CRETA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그가 대답했다.

"아저씨가 준 상자가 좋은 이유는 밤이 되면 그걸 양의 집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야."

"그래, 맞아. 네가 착하게 굴면 낮에 양을 묶어놓을 끈도 하나 그려줄게. 끈을 매달 말뚝도 그려주고."

하지만 어린 왕자는 내 제안에 놀란 듯했다. "양을 묶어놓다니! 말도 안 돼!"

"하지만 묶어두지 않으면 제멋대로 가다가 길을 잃을 거야."

내 친구는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가기는 어디로 가겠어?"

"어디든지. 앞만 보고 가겠지."

그러자 어린 왕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아. 내가 사는 곳에서는 모든 것이 아주 작으니까!"

그리고 어쩐지 슬픈 기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앞만 보고 가봤자 아무도 멀리 갈 수 없는걸..."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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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적힌 자는 살이 빠진다 - 다이어트 좀 해본 사람을 위한 마법의 주문
캥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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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결심할 때마다 우리는 늘 비슷한 방법을 반복한다.

탄수화물을 끊고, 닭가슴살만 먹고, 하루에 몇 시간씩 운동을 한다.

처음에는 체중이 빠지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식습관으로 돌아가고,

체중도 함께 돌아온다. 결국 “나는 의지가 약해서 안 되는 사람인가?“라는 자책만 남는다.


『이름이 적힌 자는 살이 빠진다』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책이다.

저자 캥맨은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을 의지 부족이 아니라 지속할 수 없는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극단적인 식단이나 특별한 운동법을 소개하기보다 평생 유지할 수 있는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체중 감량 속도에 대한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이 한 달에 10kg을 빼고 싶어 하지만, 저자는 그런 목표가 오히려 실패를 부른다고 설명한다.

몸은 급격한 체중 감소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에너지를 아끼려 하기 때문에 무리한 감량은 결국 요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빨리’보다 ‘오래’가 중요하다는 말은 다이어트뿐 아니라 삶의 모든 성장에도 적용된다.

눈에 띄는 변화만 쫓다 보면 쉽게 지치지만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쌓인 습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결국 사람을 바꾸는 것은 단기간의 열정이 아니라 오래 이어지는 작은 반복이다.


식단에 대한 설명도 현실적이다. 이 책은 탄수화물을 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이며, 끊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얼마나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침과 저녁에는 조금 줄이고, 활동량이 많은 점심에는 충분히 섭취하는 방식처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단백질도 마찬가지다. 단백질을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단순한 접근이 아니라 자신의 체중과 활동량에 맞게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방 역시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올리브유, 견과류, 등푸른생선처럼 좋은 지방은 적당히 먹고, 가공식품과 튀김은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다이어트 음식’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꿔준다는 것이다.

닭가슴살만 먹고 샐러드만 먹는 삶이 아니라 평소 먹던 음식 안에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비율을 조금씩 조정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제육볶음을 먹어도 채소를 충분히 곁들이고 밥 양을 조절하면 되고,

회식에서는 회나 숙회, 계란찜처럼 단백질 위주의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심지어 배달음식과 여행 중 식사까지 현실적으로 관리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했던 것은 다이어트는 특별한 날을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평범한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의 문제라는 점이었다.

회식이 있다고 포기하고, 여행을 간다고 무너지는 식단이라면 결국 오래 유지할 수 없다.

진짜 실력은 완벽하게 참는 것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도 다시 원래의 식습관으로 돌아오는 힘이다.


운동 파트 역시 부담이 적다. 헬스장에서 수십 가지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가슴, 등, 어깨, 하체의 대표 운동 몇 가지만 정확한 자세로 꾸준히 반복하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상체는 핵심 운동 세 가지 정도, 하체는 두 가지 정도만 꾸준히 해도 전신 운동 루틴을 만들 수 있으며,

러닝머신도 무작정 오래 걷기보다 경사를 활용한 파워 워킹과 근력운동 후 유산소를 추천한다.

특히 하체 운동을 강조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힘들다고 가장 먼저 빼먹는 운동이지만, 오히려 큰 근육을 사용하는 하체 운동이 전신을 효율적으로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휴식과 회복이라는 점도 반복해서 강조한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이 늘고 회복이 늦어져 운동 효율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잘 쉬는 것 역시 다이어트의 일부라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우리는 종종 ‘열심히 하는 것’만 성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몸은 기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이다. 운동으로 자극을 주었다면 회복할 시간도 필요하다. 

쉬는 시간을 게으름으로 생각하지 않고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다이어트는 훨씬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습관이 된다.


이 책은 화려한 비법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누구나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원칙을 알려준다.

목표 체중에 맞춰 적절한 섭취량을 설정하고, 탄단지의 균형을 맞추며, 극단적인 제한보다 꾸준한 습관을 만드는 것~!

그리고 운동 역시 복잡한 프로그램보다 기본 동작을 반복하며 몸을 천천히 변화시키는 것이다.


결국 다이어트는 체중계 숫자와 싸우는 일이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더 건강한 선택을 반복하는 과정이다.

몸은 하루 만에 바뀌지 않지만, 습관은 하루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오늘의 작은 선택이 모여 몇 달 뒤의 몸을 만들고, 그 몸이 다시 삶의 자신감을 만든다.


『이름이 적힌 자는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를 여러 번 실패했던 사람일수록 더 큰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이번에는 의지만 믿지 말고 습관을 바꿔보라고 평생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조용히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은 살을 빼는 방법을 알려주는 다이어트 책을 넘어, 건강한 삶을 오래 이어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생활 안내서처럼 느껴졌다.


'중앙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단백질도 ‘남으면 지방‘이다
단백질은 근육을 만드는 데 쓰이지만, 그 양이 필요 이상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우리 몸은 남는 영양소를 그냥 버리지 않기 때문에, 잉여 단백질 역시 에너지로 전환되고 결국 지방으로 저장될 수 있어요. "단백질은 살 안 찐다"는 생각으로 셰이크나 닭가슴살을 과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식은 오히려 다이어트를 더디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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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 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모든 것을 얻게 한다 리더의 서재 1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 프라임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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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신중하게 살고 있는 걸까?

실패가 두려워 계속 결정을 미루고 있었던 건 아닐까?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작하지 않고, 책임감이라는 말로 익숙한 자리에 남아 있으면서

스스로는 꽤 괜찮은 선택을 하고 있다고 믿어온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를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는 책 속의 카이사르보다 자꾸만 내 모습이 먼저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 사내가 루비콘강 앞에 멈춰 선다. 강은 좁고 수심도 얕다.

말 한 마리면 쉽게 건널 수 있지만, 그 강을 넘는 순간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건너면 반역자가 되고, 건너지 않으면 야심을 품은 채 늙어간다. 카이사르는 마침내 강을 건너며 선언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처음에는 이 문장을 운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주사위는 운이 아니다.

오랜 관찰과 계산 끝에 내린 결단이며, 더 이상 자신의 선택을 뒤로 미루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 책은 카이사르의 일생을 시간순으로 설명하는 전기라기보다,

그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어떻게 두려움을 바라보고 자신의 약점을 무기로 바꾸었는지를 보여주는 자기계발서다. 카이사르가 무엇을 얻었는지보다 무엇을 걸었고, 왜 안전한 자리에 머물지 않았는지를 따라간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표현은 ‘안전한 파멸’이었다.

사람들은 안전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익숙함을 좋아한다.

익숙한 월급, 익숙한 자리, 익숙한 인간관계, 익숙한 불만을 놓지 못한다.

그것이 자신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손을 떼지 않는다.

놓는 순간 무엇이 무너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에 실패하는 위험 대신 천천히 부서지는 삶을 선택한다.


실패해서 무너지는 것만 파멸은 아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안도감 속에서 자신의 열망과 가능성을 조금씩 잃어가는 삶도 파멸이다.

다만 너무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울 뿐이다.

책은 이런 안전지대를 가장 안락한 감옥에 비유한다.

창살도 보이지 않고, 식사도 따뜻하며, 주변 사람들도 친절하다.

사람들은 그곳을 ‘내 직장’, ‘내 자리’, ‘내 일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오래 머물수록 야망은 닳고 감각은 무뎌진다. 처음에는 답답했던 현실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해지고, 처음에는 부당하다고 느꼈던 일도 익숙한 농담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카이사르는 그런 삶을 거부했다. 절대 권력자 술라가 아내와 이혼하라고 명령했을 때, 명령에 따르면 목숨과 재산, 정치적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거절하고 도망자의 삶을 택했다. 겉으로는 무모해 보이지만, 그는 한 번 자신이 정한 선을 무너뜨리면 다음에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살아남는 것과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어떤 선택은 당장의 안전을 지켜주지만, 그 대가로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는 기준을 빼앗아가기도 한다.


기원전 69년, 카이사르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상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의 나이에 이미 세계를 정복했는데, 자신은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이 장면을 읽으며 조금 뜨끔했다.

나 역시 누군가의 성취를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 때면 그 감정을 인정하기보다 애써 의미를 줄이곤 했기 때문이다.


“나는 저런 삶을 원하지 않아.”

“나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야.”

“이 정도면 충분해.”


책은 이런 말을 겸손이 아니라 두려움의 변장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진짜 겸손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만, 위장된 겸손은 부족함을 보지 않기 위해 욕망 자체를 부정한다. 카이사르의 눈물은 자기 연민이 아니라 자기 진단이었다.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고, 무엇이 부족하며,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직하게 확인한 순간이었다.

부러움은 반드시 부끄러운 감정이 아니다.

때로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가장 솔직한 신호다.

부러움을 부정하면 마음은 잠시 편해지지만, 그 감정이 가리키던 길도 함께 사라진다.


책은 두려움을 없애려 하지 말라고 말한다.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보다 더 큰 욕망이다.

실패가 두렵고, 비웃음을 살까 걱정되고, 무능이 드러나는 것이 무서워도 원하는 삶이 그보다 크다면 결국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결정을 미룬다. 조금 더 준비한 다음에, 돈을 더 모은 다음에, 상황이 좋아진 다음에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준비가 완벽해지는 날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시작하는 사람만이 시작하고, 모든 시작은 어느 정도 부족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머뭇거림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의 삶을 계속 선택하는 일이다.

결정을 미루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미루지 않은 사람은 실패하고 배우며 이미 몇 걸음을 앞서 나간다.


카이사르가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이야기도 강렬했다. 그리스에 상륙한 그의 군단은 돌아갈 함대를 잃고 고립된다. 퇴로가 사라지자 카이사르는 그것을 절망의 이유가 아니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로 바꾼다. 책은 야생의 포식자와 동물원의 짐승을 비교하며, 지나친 안전망이 사람의 야성과 감각을 무디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무조건 직장을 그만두거나 가진 것을 전부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무모함과 결단은 다르다. 무모함은 충분히 보지 않고 뛰어드는 것이지만, 결단은 오래 관찰하고 계산한 뒤 행동하는 것이다. 카이사르의 하루짜리 결단 뒤에는 갈리아에서 보낸 8년과 로마 정계에서 쌓은 20년의 관찰이 있었다.

결단력은 생각하지 않는 능력이 아니라, 충분히 생각한 뒤 더 이상 생각 속에 숨지 않는 능력이다.


파르살루스 전투에서 카이사르는 자신보다 두 배가량 많은 폼페이우스의 군대를 상대한다. 그는 병력의 숫자만 보지 않고 사람의 심리를 읽었다. 귀족 자제들로 이루어진 적의 기병대가 죽음보다 얼굴에 상처를 입고 명예를 잃는 일을 더 두려워한다는 점을 파악했고, 병사들에게 적의 얼굴을 공격하라고 지시한다. 카이사르는 적의 갑옷이 아니라 허영과 자존심을 찔렀다.

이 장면은 불리한 조건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우리는 돈과 시간, 경력과 인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물론 모두 중요한 조건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자원만으로 승패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자만, 피로, 두려움, 시장의 빈틈처럼 보이지 않는 요소가 판을 뒤집기도 한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것은 패배를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질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싸우지 않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이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람만이 상대와 현실도 정확히 볼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니 결국 카이사르보다 내 삶을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아직 던지지 못한 주사위는 무엇인지, 건너지 못한 강은 어디인지,

안전이라는 이유로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묻게 되었다.


모든 도전이 성공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카이사르 역시 마지막에는 동지들의 칼에 쓰러졌다.

이 책도 용기를 내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위로하지 않는다. 선을 넘으면 대가를 치른다.

그러나 아무것도 잃지 않으려는 삶 역시 시간과 가능성, 자신에 대한 믿음을 조금씩 잃게 한다.


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모든 것을 얻게 한다는 말은 성공을 위해 무작정 자신을 희생하라는 뜻이 아니다. 잃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가능성까지 시작 전에 포기하지 말라는 뜻에 가깝다. 어차피 삶에서 무언가는 사라진다. 그렇다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위해 잃을지, 그 방향만큼은 스스로 정해야 한다.


이제 강 앞에 선 사람은 카이사르가 아니다.

책을 읽는 나이고, 우리다. 생각보다 강은 깊지 않을지도 모른다.

필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나 거대한 용기가 아니라 작은 한 발일 수 있다.

던지지 않은 주사위는 영원히 굴러가지 않는다.

그리고 건너지 않은 강 너머의 삶은 끝내 내 것이 되지 않는다.


‘단단한맘킴히 서평단(르온서평단)‘을 통해,

'프라임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잃을 것이 두려워 머뭇거리는 자에게는 공통된 습관이 있다. 결정을 미루는 것이다.

조금만 더 준비하고, 조금만 더 알아보고, 조금만 더 상황이 좋아지면. 이 말들의 정체는 단순하다.

영원히 시작하지 않겠다는 선언의 다른 말일 뿐이다. 준비가 끝나는 날은 오지 않는다.

상황이 완벽해지는 날도 오지 않는다. 시작하는 자만이 시작할 뿐이다.

그리고 시작은 언제나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머뭇거림은 신중함이 아니다. 신중함은 빠른 결정 안에서도 작동한다. 머뭇거림은 결정을 회피하기 위한 시간 끌기다. 시간을 끌면 책임이 유예된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시간을 끄는 동안 가장 비싼 값을 치르는 것은 자기의 인생이다. 머뭇거리는 일 년 동안 누군가는 결단하고, 실행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선다. 머뭇거리는자가 한 발도 떼지 못한 사이에 그는 이미 다섯 발을 나아간다. 시간이 흐른 뒤 둘의 격차는 만회 불가능한 거리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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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
라비니야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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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마음속에 쌓인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온다.

서운했지만 괜찮은 척 넘긴 일, 상처받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견딘 시간,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쪽에 남아 있는 슬픔까지.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마음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라비니야의 『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는 그런 마음을 글로 천천히 꺼내보도록 이끄는 책이다.

이 책에서 글쓰기는 멋진 문장을 완성하거나 책을 출간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다.

흔들리는 삶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기록이며, 보이지 않는 내면을 돌보는 생활의 한 방식이다.


저자 역시 한동안 자신을 위한 글쓰기를 잊고 살았다.

마감에 맞춘 글, 돈이 되는 글, 책으로 묶일 글은 썼지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록은 사라졌다.

글쓰기가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변하자 즐거움보다 피로와 불안이 커졌다.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노동이 되면, 사람은 그 일을 계속하면서도 시작한 이유를 잊게 된다.

문제는 목표가 아니라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시간까지 실패로 여기는 데 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한 문장이라도 그날의 나를 지켜냈다면 이미 충분한 글이다.


이번 책을 준비하며 저자는 자신이 처음 글을 썼던 이유를 다시 기억한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알고, 내면을 지나는 감정의 결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우울과 불안에 가라앉지 않으려고 두서없는 문장이라도 적었다.

삶을 회복시키는 것은 정돈된 문장보다 정직한 문장이다.

‘나는 괜찮지 않다’, ‘그 말이 오래 아팠다’는 고백은 마음을 현실로 불러낸다.

내가 슬픔 자체가 아니라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임을 아는 것, 그것이 회복의 시작이다.


글쓰기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맛없는 샌드위치, 무심코 들은 말, 퇴근길의 흐릿한 야경도 충분히 글이 된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삶이 아니라 평범한 삶을 세심하게 바라보는 태도다.

기록은 없던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바쁘다는 이유로 지나쳤던 의미를 발견하는 일이다.

같은 하루처럼 보여도 그날의 빛과 표정, 마음의 온도는 모두 다르다.


저자는 자신을 이해하려면 ‘자기 추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적다 보면 희미했던 자신의 윤곽이 드러난다.

기록은 답을 대신 내려주지는 않지만, 무엇을 두려워하고 어떤 삶을 원하는지는 보여준다.

우리는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이면서도 놀랄 만큼 자신을 모른 채 살아간다.

매일의 문장을 이어보면 반복되는 감정과 선택의 무늬가 보이고, 그때 비로소 다른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남편의 사고 이후 가장이 되어 괜찮은 척 살아온 한 수강생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그는 다른 이들의 상처가 담긴 글을 읽으며 자신 역시 오래 지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침내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

슬픔을 견디는 데 익숙한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도 늦게 알아차린다.

기록은 마음의 균열을 바로 메우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금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신의 아픔을 인정하는 것은 책임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라 삶을 오래 감당하기 위한 정직한 점검이다.


이 책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긍정으로 서둘러 덮는 것도 아니다.

흙탕물이 맑아지려면 계속 휘젓기보다 가만히 기다려야 하듯, 마음에도 가라앉는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허락하는 태도는 무책임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성숙함이다.


저자는 거창한 목표보다 오늘의 몫을 꾸준히 써나가는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

과거에 좋은 글을 썼다는 사실보다 지금도 계속 쓰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삶을 바꾸는 것은 화려한 결심보다 지루할 만큼 반복되는 작은 습관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따르지 않는 날에도 소중한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이는 일에 가깝다.


독서 역시 쓰기와 연결될 때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

좋은 문장을 읽고 감탄하는 것만으로는 타인의 생각을 잠시 빌려온 데 그칠 수 있다.

‘나는 정말 동의하는가’, ‘내 경험과 무엇이 다른가’를 적어볼 때 생각은 자기 언어로 바뀐다.

읽기와 쓰기는 서로 경쟁하는 활동이 아니라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과 같다.


필사도 좋은 문장을 베끼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왜 첫 문장이 시선을 붙잡는지, 어떤 단어와 리듬이 마음을 움직이는지 살펴야 한다.

필사는 문장을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그 문장이 만들어진 사고의 과정을 배우는 일이다.


기록은 사진과 링크를 많이 저장하는 일과도 다르다.

인간은 데이터를 쌓는 존재가 아니라 경험을 해석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드는 존재다.

짧은 한 줄이라도 왜 이 장면을 남기고 싶은지 고민하며 쓴 기록에는 그날의 감정과 가치관이 담긴다.

기록의 가치는 얼마나 많이 남겼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의미를 부여했는가에 있다.


『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오래 괜찮은 척 살아온 사람,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기록을 성취의 수단으로만 여겨 지친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매일 스트레칭으로 굳은 몸을 풀어주듯 마음에도 빗질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글을 쓰는 시간은 생산하지 못한 시간이 아니라 무너진 내면을 다시 정돈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어른이 되지 않는다.

쓰다가 멈추고 다시 돌아와 문장을 잇는 동안 조금씩 자란다.

성장이란 덜 흔들리는 상태가 아니라 흔들릴 때 돌아올 자리를 자신 안에 마련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글은 그 자리로 되돌아가는 길을 표시해준다.


이 책은 기록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버리지 않기 위한 약속이라고 말한다.

잘 쓰지 않아도 괜찮고 대단한 이야기가 없어도 괜찮다.

오늘의 마음을 정직하게 한 줄 적는 순간, 우리는 삶을 다시 살아갈 힘을 마련한다.

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된다는 것은 완벽해지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약함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지난날의 자신을 함부로 미워하지 않게 되는 일이다.


'단단한맘수련 서평단'을 통해,

'모티브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한때 이동진 평론가가 이런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좋은 감독이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좋은 영화를 만들어낸 그 순간에 그가 좋은 감독이 되며, 이후에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글을 쓰는 일도 다르지 않다. 과거에 어떤 글을 썼는지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쓰고 있다는 점과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잘 쓴 글 하나가 나를 영원히 설명해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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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고고학 기초 체력 수업 도슨트처럼
마일로 로시 지음, 안진이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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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가면 유리 진열장 속 유물보다 설명문을 먼저 읽게 된다.

제작 연대와 출토 지역, 재료와 용도를 확인한 뒤 다음 전시물로 이동한다.

수천 년을 견디고 우리 앞에 도착한 물건인데도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많지 않다.

유물의 정보는 보았지만, 그것을 만들고 사용한 사람의 삶까지는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일로 로시의 『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는 유물과 우리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고고학 입문서다.

이 책은 연도와 유물의 이름을 외우게 하기보다 작은 물건과 흔적 속에서 인간의 마음을 발견하게 한다.

유물을 보는 법을 넘어, 유물 속 사람을 만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역사를 왕과 영웅, 전쟁과 혁명, 국가의 흥망을 중심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거대한 역사를 만든 것은 아이를 돌보고, 음식을 나누고, 일하고, 사랑하고, 불평하며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였다.

이 책이 황금관이나 피라미드보다 아기곰 모양 딸랑이, 신석기 시대 젖병, 아이의 낙서와 노동자의 결근 기록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는 유물이 얼마나 귀한가보다 왜 만들어졌고, 그것을 사용한 사람이 무엇을 느꼈는지를 묻는다.


기술과 제도는 변했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과 욕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만 년 전에도 아이는 걷다가 힘들다고 보챘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 아이를 등에 업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비가 내리면 기뻐했고, 사랑하고 웃었으며, 상실 앞에서 슬퍼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쓰여온 ‘인류’라는 거대한 책에 가장 최근 들어온 존재에 가깝다.


이 책은 출생과 어린 시절에서 시작해 음식, 동물, 놀이, 의식, 사랑, 패션, 교육과 노동, 질병과 건강, 죽음과 장례까지 인간의 생애를 따라 이야기를 펼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의 유물을 한 사람의 인생처럼 연결해 보여주기 때문에 역사를 보다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다.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에서 발견된 약 2만 3천 년 전의 발자국은 고고학이 과거를 복원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발자국에 눌린 수생식물 씨앗을 분석해 기존 통설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북아메리카에 사람이 살았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특히 발자국 대부분이 아이와 청소년의 것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연대 정보로 설명하지 않고, 호숫가에서 돌을 던지고 거대한 짐승을 바라보던 아이들의 모습으로 그려낸다.

그 순간 발자국은 차가운 자료가 아니라 한때 살아 움직였던 사람의 흔적이 된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 깊다.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소금 광산에서는 광부들의 배설물 화석을 통해 보리와 누에콩, 동물 뼈를 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DNA 분석에서는 블루치즈 곰팡이와 맥주 효모도 발견되었다.

화려한 유물이 아닌 배설물조차 당시 사람들의 식단과 건강, 노동환경과 발효 기술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는 것이다.


중국 시안 인근 무덤에서 발견된 2천 년 전 뼈 스튜, 발트해 난파선에서 나온 170년 묵은 샴페인, 미국 금주법 시대의 포도 벽돌 이야기도 흥미롭다.

특히 포도 농축액을 물에 녹여 어두운 곳에 두지 말라는 경고를 이용해 사람들이 몰래 와인을 만든 일화는 규칙을 피해가는 인간의 창의성을 보여준다.

한국전쟁 이후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번데기가 오늘날 길거리 음식이 된 과정에서는 생존의 선택이 문화와 추억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 고대의 악기와 놀이, 통과의례와 결혼, 패션과 미용, 교육과 노동, 질병과 장례 문화를 폭넓게 다룬다.

이름으로 불린 최초의 개와 전쟁 영웅이 된 비둘기, 고대 게임과 테트리스, 왕실의 보라색 염료와 리바이스 청바지, 이집트 노동자의 근태 기록과 고대 바빌로니아인의 불량 상품 항의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시대와 문화는 달라도 동물을 사랑하고, 놀고, 자신을 꾸미고, 지루한 수업을 견디며, 부당한 일에 화를 내는 인간의 모습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이 책은 인간이 오래전부터 무엇을 먹고, 누구와 살며, 어떻게 사랑하고 일하고, 아픈 사람을 돌보고 죽은 이를 기억할지 고민해왔음을 보여준다.

시대마다 답은 달랐지만 질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일은 과거의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반복해서 품어온 질문의 역사를 만나는 일이다.


역사를 가까이 느끼게 하는 것은 거대한 사건보다 작은 공감이다.

왕의 승리보다 아이를 위해 딸랑이를 만든 부모의 손길이, 제국의 멸망보다 불량 상품에 화를 낸 평범한 사람의 기록이 우리를 과거로 데려간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것은 연도나 왕조가 아니라 시대를 넘어 누구나 느끼는 감정과 살아가는 모습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이름이 남지 않은 삶을 하찮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를 유지한 것은 밥을 짓고 아이를 키우며, 도구를 만들고 동물을 돌보고 아픈 사람 곁을 지킨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기록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삶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작은 흔적을 귀하게 바라보는 태도는 과거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를 읽고 나면 작은 토기 조각과 낡은 숟가락, 발자국과 낙서 앞에서도 그것을 사용한 사람의 하루를 상상하게 된다.

박물관은 죽은 물건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의 필요와 기쁨, 노동과 사랑이었던 것들을 통해 사라진 삶을 다시 불러오는 장소다.


박물관을 걷는 일은 오래된 물건을 구경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먼 시간을 건너온 사람들이 무엇을 사랑하고 두려워했는지를 살펴보며 오늘의 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오늘의 작은 메모와 낡은 물건, 평범한 식사와 사소한 농담도 언젠가는 한 시대를 설명하는 흔적이 될 수 있다.

『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는 과거를 이해하는 시선과 현재의 평범한 삶을 소중히 바라보는 마음을 함께 길러주는 다정하고 흥미로운 책이다.


'현대지성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배설물 화석을 연구하면 고대인들이 살았던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분석糞石에 남아 있는 물리적 잔해를 통해 과거의 식단을 짐작할 수 있다.
또 기생충의 잔해 또는 기타 질병의 흔적을 발견해 고대인들의 건강 상태를 유추할 수도 있다.
분석은 화려한 유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귀중한 정보의 보고인 셈이다.
4천 년 가까이 묻혀 있던 고대 음식과 분석이 발견된 장소로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 지역의 할슈타트(Hallstatt) 계곡을 소개한다. 이 경이로운 산맥에서 정교한 철제 무기와 청동기 유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 시기 유럽 중부 전역에 퍼져 있는 공통적인 철기 문화를 할슈타트 문화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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