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최강 용사의 재취업 1
아쿠츠 히로노리 지음, 하기오 노부토 그림, 한나리 옮김 / 시공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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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츠 히로노리의 『전직최강 용사의 재취업』 1~3권은 단순한 판타지 액션 만화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고용 구조와 노동 현실을 정교하게 은유한 서사가 담겨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단’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한때 세상을 구했던 전설적인 용사였지만,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도 드문 과거의 인물로 전락한 채, 길드에 다시 등록해 신입 모험가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고 체력은 예전 같지 않으며, 심지어 그에게 중요한 무기였던 마법조차 봉인된 상태다. “기초 체력이 신인 모험가급”이라는 말을 들으며 체력 훈련부터 다시 시작하는 그의 모습은, 현실에서 경력 단절을 겪은 중장년층이 변화한 시장과 기술 흐름 속에서 다시 한 번 커리어를 시작해야 하는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다.

작품 속 세계는 ‘길드’라는 시스템 아래 모험가들이 퀘스트를 수주받아 수행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동서남북 지역을 담당하는 네 명의 ‘공작’들이 각 지역의 길드를 관리하며 퀘스트를 제공하는데, 이 구조는 현실의 취업 생태계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공작은 기업의 고용자, 길드는 잡코리아 같은 취업 플랫폼, 모험가는 구직자로 읽히며, 퀘스트는 곧 업무나 프로젝트의 은유이다. 어떤 마을이 위기에 처해 있어도, “난이도에 비해 보수가 낮다”는 이유로 아무도 구하러 가지 않으려는 장면은, 실제로 열악한 처우와 리스크가 큰 일자리가 외면받는 현실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모험가라면 보수가 높은 게 좋잖아. 뭐가 문젠데?”라는 대사와 함께 “실패 시에는 빚을 져야 한다”는 패널티 구조는 단순한 퀘스트 시스템을 넘어서 성과급제와 위험 전가가 만연한 현실의 노동 환경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성공하면 큰돈을, 실패하면 모든 책임을 지게 만드는 구조 속에서 모험가들은 더 안전하고, 실패 확률이 낮고, 고수익이 보장된 퀘스트만을 고르려 한다. 이는 당연한 생존 전략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마을과 사람들, 즉 ‘보상이 적고 효율이 낮은’ 곳은 점점 더 외면받게 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단은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움직인다. “너희들 그러고도 모험가니?!”라는 대사는,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조건만 따지는 현대인의 태도를 향한 일침처럼 들린다. 그는 기꺼이 위험한 던전에 들어가고, 때로는 자신을 미끼로 삼는 무모함도 감수한다. 그의 선택은 비효율적이고 손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다움과 책임감, 그리고 진정한 용기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야기 속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지점은 단이 동료인 ‘앰버’를 두고 한 말이다. “바보 같을 만큼 올곧은 녀석이라 왠지 내버려둘 수 없는 놈이야.” 이 대사는 단이 앰버라는 인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작품 전체에 흐르는 정서와 가치관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바보 같을 만큼 올곧은’ 태도는 효율과 타산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유독 튀는 성격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인물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결국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작중 북부 길드 출신 모험가가 “강자는 정면으로 부딪힌다. 돌아가는 길은 약자나 하는 짓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현실의 학벌주의, 정규직 선호, 정면돌파만을 미덕으로 치는 사고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단은 다르게 움직인다. 그는 상황을 읽고, 지형을 분석하며, 동료의 능력을 파악해 우회와 전략을 선택한다. 이는 무모한 돌진보다 유연함과 통찰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직최강 용사의 재취업』은 그러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진짜 강함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자세로 일하고 있는가?” “효율만 따지며 누군가의 절실함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퀘스트라는 게임적 설정을 빌렸지만, 이 작품은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만화다. 퀘스트의 난이도와 보상, 실패의 패널티 구조까지 모두가 현실 노동 구조와 닮아 있으며, 무대는 이세계 판타지지만 실제로 하고 있는 질문은 오늘 우리의 삶에 관한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연스레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기준으로 그것을 선택하고 있는가. 효율과 안정만을 좇으며 누군가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다시, ‘단’이라는 인물의 무겁고도 묵직한 뒷모습이 떠오른다. 그는 여전히 미련스럽게 검을 휘두르고, 팔굽혀펴기를 하며, 다시 한 번 용사가 되기 위한 길을 걷는다.

그 모습이야말로, 이 만화가 말하는 진짜 ‘최강’의 정의다.


'시공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이봐! 왜 구하러 가지 않는 건데?! 응?
퀘스트 보수를 봐. 난이도에 비해 보수가 너무 낮아.
마을이 가난하니 변변한 돈을 마련할 수 없었겠지.
너희들 그러고도 모험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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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집 창업한 회계사의 실전 회계학개론 - 가게 운영에서 배운 돈 관리의 기술
이시도 류 지음, 오시연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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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회계사가 라면 가게를 열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운 현실적인 경영 이야기다.

처음에는 그 조합이 좀 낯설게 느껴졌다.

회계사인데 굳이 음식점?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된다. 그는 어릴 적 부모님이 운영하던 라면 가게에서 손님과 따뜻하게 교류하던 모습을 보며 자랐고,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며 진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은 단순한 서비스업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회계 지식을 실전에 적용해보고 싶은 욕구와도 맞닿아 있었다.

이미 공인회계사, 세무사, 법무사 등으로 안정된 커리어를 쌓고 있었지만, 그는 이론이 아닌 현실에서 회계가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장사라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회계가 어떤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직접 증명하고 싶었다. 음식점은 진입장벽이 낮고 실패율은 높은, 말 그대로 ‘극한 업종’이다. 그런 곳에서 회계를 모르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반대로 회계를 알면 어떻게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몸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이 책은 그 치열한 실전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그 시작이 놀랍다. 라면집 하나 여는 데 1천만 원이 들었다는 말에 굉장히 놀랐다.

어떻게 그 금액으로 가능했던걸까?

보통 음식점은 몇 천만 원에서 1억 원쯤 든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키오스크에 650만 원 쓰고, 나머지 비용은 설비랑 식자재 준비하면서 맞췄다고 한다.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면 길이 보인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장사는 결국 이익을 내야 한다. 한 그릇 팔 때 얼마가 남는지, 월세는 어떻게 감당하는지, 재료비는 얼마나 쓰는지 다 계산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공헌이익’이라는 개념을 강조하는데, 그게 쉽게 말하면 한 그릇당 얼마나 이익이 남는지를 보는 방식이다. 음식점은 5년 안에 절반이, 10년 안에 90%가 망한다고 한다. 수치만 보면 무섭다. 특히 그냥 “회사 때려치고 가게나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거의 망한다고 딱 잘라 말한다.

자본이 없는 사람은 결국 ‘벽돌 쌓듯’ 해야 한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하지 말고, 작은 규모로 차근차근 안정화시키는 게 현실적인 전략이다. 장사에서 가장 위험한 건 무계획이다. 시작 전에 계획이 없으면 결과는 거의 폐업으로 끝난다. 이건 겁주는 얘기가 아니라 저자가 몸으로 겪은 현실이다.

레드오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그 표현이 너무 현실적이다. 경쟁이 피로 피를 씻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표현이 너무 리얼하게 다가왔다. 주변 가게들, 프랜차이즈, 배달앱, 모든 게 경쟁자다.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가 필수다. 저자는 다윈의 말도 인용한다. “강한 자가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자가 살아남는다.” 비즈니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건, 현실을 조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 수 있다.

책에는 ‘좀비 기업’ 얘기도 나온다. 회사를 다닐 때 계속 적자만 나던 곳이 결국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거절당하고 망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끝난 회사. 정부와 은행이 억지로 숨만 붙여놓는 기업들. 그렇게 연명하다가 결국 터지는 거다. 이런 이야기들이 책에 솔직하게 담겨 있다.

장사를 하다 보면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지친다. 저자도 그런 경험을 했는지, 하루 6시간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했다고 한다. 라면집을 운영하면서도 본업인 회계사, 세무사, 법무사 일도 같이 한다. 심지어 와인 가게, 부동산 임대, 격투기 강사 같은 일도 겸업하고 있다. 요즘은 하나만 하는 시대가 아니라고 말한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겸업’이라는 개념도 소개되는데,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현실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최근에는 ‘시간제 임대 음식점’도 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낮에 영업 안 하는 술집을 시간제로 빌려 라면이나 카레를 파는 식이다. 공간을 나누는 방식으로 임대인도, 임차인도 서로 이득을 보는 구조다. 이런 유연한 운영 방식은 예비 창업자에게 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결국 숫자 이야기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회계는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숫자보다 삶이 먼저 보인다. 얼마 벌어야 가게를 유지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지출을 줄일 수 있는지, 이런 계산이 당연하면서도 필요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든다.

퇴직 후에 음식점 차리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도 다룬다. 퇴직금 몰빵해서 가게 차렸다가 금방 문 닫는 일이 너무 많다고 한다. 대부분 자금이 바닥나서 그런 거다. 창업 전에 “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 매출이 안 나올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고, 가게를 꼭 내야만 하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지금은 온라인으로도 장사할 수 있는 시대다.

읽다 보면 이 책이 단순히 라면집 창업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음식점이라는 구체적인 예를 통해 경영의 기본, 회계의 기초, 그리고 장사하는 마음가짐까지 골고루 담겨 있다.

이시도 류는 회계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그걸 직접 장사에 적용해 본 사람이다.

그만큼 말이 실리고 사례가 살아 있다.

결국 이 책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 숫자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하고 싶다면 계속 바뀔 준비를 해야 한다.”


'현익출판'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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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에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퇴직금을 쏟아부어 음식점을 오픈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대체로 오래 가지 못한다. 이는 퇴직 후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 중 하나다.
사실 음식점은 아주 쉽게 문을 닫는다. 새로 생긴 음식점이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거나 다른 종류의 음식점으로 바뀌어 있는 광격을 자주 목격했을 것이다.
사업을 계속해나갈 수 없는 이유는 돈이 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출과 수입의 균형이 무너져 회수하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아지면 머지않아 자금이 바닥나고 만다.
음식점은 그렇게 되기 쉬운 대표적인 업종이다. 지금까지 그 이유는 틈틈이 설명했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더 정리해보자.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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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건강 지식 - 죽을 때까지 평생의 무기가 되는 74가지 예방의학 지침과 습관
모리 유마 지음, 박선정 옮김 / 루미너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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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넘기고 마흔을 지나면서부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자주 느끼게 된다.

크게 움직이지 않은 것 같은데도 피로가 쉽게 쌓이고, 자주 체하거나 이유 없이 붓는 일도 많아진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걸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바빠서 병원에 갈 시간이 없고,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하고 넘겨버린다.

모리 유마의 『마흔에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건강 지식』은 바로 그 시기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몸이 보내는 아주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아플 때 고치기’보다 ‘미리 막기’를 위해 알아야 할 정보들이 이 책 한 권에 정리돼 있다.

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분명한 초기 증상들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이유 없는 체중 감소다.

암세포는 숙주의 단백질과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삼기 때문에, 병이 진행되면 체중이 줄고 근육량이 감소하며 전반적인 쇠약 상태가 나타난다. 이는 의학적으로 ‘커켁시아(cachexia)’라고 불리며, 특별한 변화 없이 6개월~1년 사이 체중의 5% 이상이 줄었다면 건강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하나의 경고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이다.

3주 이상 38도 이상의 열이 오르내리며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의학적으로 ‘불명열’로 분류되며 암 가능성을 고려하게 된다. 암세포가 사이토카인이라는 단백질을 분비하면서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발열을 유도하는데, 이를 ‘종양열’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런 경우, 열과 함께 식욕 저하나 권태감, 구역질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인 출혈도 중요한 암의 징후다.

암이 진행되면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손상시키면서 다양한 방식의 출혈을 유발하는데, 암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식도암은 토혈, 폐암은 객혈이나 피 섞인 가래, 위암은 검게 변한 대변, 대장암은 붉은 혈변, 방광암과 전립선암은 혈뇨, 자궁암은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흔한 원인처럼 보이더라도, 출혈이 일정 기간 지속된다면 반드시 진찰이 필요하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식사법으로는 지중해식 식단이 특히 추천된다. 이탈리아나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에서 유래된 식습관으로, 통곡물과 신선한 채소, 과일,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를 중심으로 하고, 붉은 육류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며, 식사 때 적당량의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식단은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30% 낮추며, 뇌졸중, 치매, 우울증, 당뇨병의 발병률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다이어트 효과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되었다. DIRECT 시험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초반 체중 감량 속도에서는 저탄수화물 식단보다 느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감량 효과가 같거나 더 지속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권 식문화와의 차이 때문에 실천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백미에 현미를 섞고, 조리 시 올리브유나 해바라기씨유(카놀라유)를 사용하며, 견과류 섭취를 늘리는 방식으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일본 연구에 따르면 낫토나 된장 같은 발효 대두 식품의 섭취는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낫토는 갱년기 여성에게 유익하며, 골다공증 예방과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현대인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혈당 스파이크도 중요한 건강 이슈다.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이 현상은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위험하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혈관에 손상을 입히고, 이 상태가 반복되면 혈관이 망가진다. 당뇨병의 대표 지표인 HbA1c 수치는 평균 혈당을 보여주기 때문에, 혈당 스파이크가 있어도 정상으로 나올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그래서 이를 ‘숨은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지만 실천이 중요하다. 첫째,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이다. 30회 이상 씹으면 식사 속도가 늦어지고 과식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채소를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는 식사 순서를 지키는 것이다. 이 식습관은 식후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준다. 셋째, 포만감을 느끼면 음식을 남기는 것도 괜찮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끝까지 다 먹어야 한다는 강박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또한, 책에서는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강조한다. 1950년대 런던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버스 운전사는 이층버스 차장보다 심근경색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다. 이후 수많은 연구에서도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사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심지어 치매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루 평균 7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은 사망률이 약 60% 증가한다고 한다.

이런 좌식 위주의 생활방식을 ‘세덴터리 라이프스타일(Sedentary lifestyle)’이라 부른다고 한다.

결국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작은 움직임이라도 자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흥미롭게도 여기에는 다리 떨기 같은 사소한 움직임도 포함된다.

반복적인 근육 활동이 혈류 순환을 도와 좌식 생활로 인한 부작용을 어느 정도 완화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불가피한 환경이라면 틈틈이 몸을 움직이거나, 자리를 바꾸거나, 다리나 발을 자주 움직이는 습관만으로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나는 앉아 있을 때 자주 다리를 떨곤 하는데, 주변에서 산만하다고 한소리를 듣기도 했다.

괜히 민망해서 멈추려 한 적도 있었지만 습관처럼 다시 떨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나니 그 다리를 떨었던 것이 오히려 건강엔 나쁜 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물론 어디서든 마구 떨라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혼자 있을 땐 굳이 죄책감 가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웃음이 났던 부분이었다.

이처럼 『마흔에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건강 지식』은 마흔 이후 몸이 보내는 작지만 중요한 신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한 의학 지식이 아니라, 실제 사례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제공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식사법과 생활 습관 개선법을 제시한다.

마흔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건강과 삶의 방향을 재정비해야 하는 전환점이다.

이 책은 그 시기에 가장 필요한 건강 안내서이자, 예방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실천적 조언서가 되어준다.


'루미너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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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는 숙주인 인간의 단백질이나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성장한다. 그래서 암 덩어리가 커질수록 체중이 줄어든다.
암으로 인해 근육량이 줄어들고 체중이 감소하며 쇠약해지는 상태를 의학 용어로 ‘커켁시아cachexia’라고 한다.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고 어쩐지 예전보다 살이 빠지고 힘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암 투병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처럼 암이 발생하면 피부색이나 체중 등에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난다.
특별히 전과 다를 게 없는데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체중이 5%이상 감소했다면 의학적으로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본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가 일어난다면 일단 내과를 방문해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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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도서관 : 체 게바라 - 십진분류법으로 읽는 혁명가의 다층적 초상 인물 도서관 1
송영심 지음 / 구텐베르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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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보다 강한 신념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신념을 삶으로 증명한 인간, 체 게바라의 뜨거운 기록”

『인물도서관 첫 번째 서가 – 체 게바라』(송영심 지음, 구텐베르트 출판)는

한 인물이 어떻게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며 세계사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인물 교양서다.

‘혁명의 아이콘’, ‘남미의 예수’, ‘우리 시대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는 극적인 별칭을 지닌 체 게바라.

이 책은 그의 화려한 전설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와 심리, 이상과 현실 사이의 투쟁,

그리고 뜨겁게 불타오른 짧은 생애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책은 체 게바라의 프로필에서 시작한다.

아르헨티나의 중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의사이자 혁명가, 저술가,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39세의 짧은 생을 마쳤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게릴라전』, 『볼리비아 일기』 등의 저서를 남겼고,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을 넘나들며 평등한 사회를 위한 무장 투쟁에 몸을 던졌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연보나 업적 나열을 넘어, 그가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꿈꾸었는지를 깊이 파고든다.

저자는 특히 체 게바라의 심리적 기반과 정신 구조에 주목한다.

상류 사회의 청년이었던 그는 고질병인 천식을 앓으면서도 낡은 모터사이클을 타고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무전여행했다. 그 과정에서 가난하고 착취당한 민중과 마주하며, 의사가 아닌 혁명가의 길을 자발적으로 선택했다. “귀를 열고 민중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책 속 표현처럼, 체 게바라는 듣는 자였고, 그 경청이 곧 실천으로 이어졌다.

체 게바라는 이상주의자였다. 그는 스스로를 ‘돈키호테’라 부르며, 낡은 세계에 맞서 싸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쿠바 혁명이 성공한 이후, 그는 고위 공직과 세계적 명성을 모두 내려놓고 다시 밀림 속 게릴라의 삶으로 돌아갔다. 콩고에서 실패한 뒤에도 볼리비아로 옮겨 프롤레타리아 계급 중심의 혁명을 다시 시도한다. 책은 이를 두고 실의에 빠지지 않고 활동 지역을 옮겼다고 서술한다.

그의 이상은 실패에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는 그에게 있어 새로운 전장의 문을 여는 과정이었다.

책 속 인상적인 장면은 많지만, 그의 ‘죽음 직전’은 특히 감동적이다.

볼리비아 군인이 “불멸을 생각하느냐”고 묻자, 체 게바라는 “혁명의 불멸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소”라고 답한다. 단 한 문장이지만, 체 게바라라는 인물의 전체 철학이 농축된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이 책은 체 게바라의 자기희생과 열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나환자촌에서 전염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했던 그의 20대 시절, 쿠바 게릴라 시절 탄약 상자를 먼저 챙기며 의사로서의 역할보다 혁명가로서의 사명을 앞세운 선택, 그리고 죽음을 앞둔 날 아침에도 교사 줄리아 코르테스에게 교육의 불평등에 대해 토로한 장면은 그의 삶이 민중을 위한 것이었음을 증명한다.

그의 모험심과 위험 감수 정신도 책 곳곳에 드러난다. 자전거에 엔진을 달아 4,500km를 여행하고, 1939년형 오토바이로 안데스산맥을 넘고, 심지어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는 그의 행적은 단순한 방랑이 아니라 “몸으로 세상을 깨닫는 철학자”의 여정이었다. 피델 카스트로조차 게바라는 지나치게 위험을 감수한다고 인정 했을 정도였다.

체 게바라는 철저한 자기 성찰자이기도 했다.

그는 매일 일기를 썼고, 일기를 통해 하루를 반추하며 혁명 활동을 계획했다.

그가 남긴 글에는 자신을 향한 반성과 주변을 향한 미안함, 그리고 이상을 향한 확고한 결의가 담겨 있다. 『볼리비아 일기』의 마지막 기록은 죽기 이틀 전인 1967년 10월 7일에 멈췄고,

이는 그가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 자신을 기록하고자 했던 증거다.

이 책은 또한 체 게바라를 둘러싼 가정사와 성장 배경을 조명한다. 자유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였던 어머니 셀리아의 영향, 어린 시절부터 접한 불어 교육과 문학, 그리고 체스를 즐기고 럭비를 즐겼던 경험은 그의 예민한 감수성과 지적 취향, 강인한 리더십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대표 음식인 ‘아사도’와 스포츠 문화, 불어가 중상류층의 언어로 통용되던 사회적 분위기 등은 그가 자라난 고향의 풍경을 보여주며, 체 게바라라는 인물이 어떤 사회적 환경 속에서 자라났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를 찍은 유명한 사진. 이 책의 표지로도 쓰고 있는 사진을 ‘알베르토 코르다’가 1960년에 찍었다.

‘영웅적 게릴라’에 어울리는 그 사진은, 그것은 그의 내면에서 타오르던 분노, 결의, 그리고 민중에 대한 사랑이 응축된 표정이었다. 이 사진은 1967년 죽음 이후, 이탈리아 좌파 출판인 지안야코모 펠트리넬리에 의해 100만 장 이상 팔리며 전 세계에 혁명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 책은 그저 멋진 혁명가 체 게바라를 찬양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약점, 고뇌, 실수, 냄새나는 현실까지도 고스란히 담아낸다.

체 게바라는 혁명이 낭만이 아니라 책임임을 보여줬다.

이상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을 향한 여정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신념을 향한 투쟁임을 증명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단순히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인물’로 그를 기억하기보다,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서 체 게바라를 되새기게 된다.

그가 말한 “민중과 함께하겠다”는 다짐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물음이다.

우리는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

사회는 점점 더 분절되고 경쟁과 속도가 지배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체 게바라는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함께하는 삶’을 실천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눈을 맞추었고, 부와 권력을 모두 내려놓고 다시 들판으로 나갔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묻는다.

“나의 안락함 너머에, 함께 살아야 할 이웃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가?”

이 책은 그저 과거의 인물을 회고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체 게바라의 선택과 흔적은 우리에게 지금 이 사회의 불평등, 교육 격차, 노동 문제, 기후 위기 속에서

‘연대’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다.


<단단한맘과 하하맘의 서평단 모집>을 통해,

<구텐베르크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남긴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체 게바라는 어떤 어려움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는 불굴의 신념과 강한 자아 정체성을 소유한 인물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던 그는 상류 가정에 속한 22세의 젊은 의과대학 학생으로 안락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낡은 모터사이클을 타며 라틴아메리카 곳곳을 누비는 결코 쉽지 않은 무전여행을 감행했다. 고질병인 천식이 재발하고, 오토바이에서 굴러떨어지고, 마지막에는 도보와 히치하이크, 밀항 여행을 하면서도 결코 발길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귀를 열고 부를 소유한 자들에 의해 착취당하며 가난과 무지의 질곡에서 신음하고 있는 민중의 목소리를 들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확고하게 깨달은 그는, 의사의 길을 놓고 혁명가로서의 길을 걸어갔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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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 이곳은 도쿄의 유일한 한국어 책방
김승복 지음 / 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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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느낀 건, 이건 누군가의 열정적인 출판일기이자,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쓰인 책이라는 점이었다. 김승복 저자가 운영하는 일본 진보초의 한국어 전문 서점 ‘책거리’는 책에 대한 사랑, 한국문화에 대한 애정,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어떻게 책이라는 매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는 바로 그런 공간을 만든 사람의 기록이다.

책은 참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예를 들면, 어떤 손님은 책 제목도 저자 이름도 말하지 않고 그냥 ‘이런 주제의 책이요’라고 이야기한다. 직원은 해당 책을 정리하고 추천하며 며칠에 걸쳐 메일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고객이 끝내 결정한 책은 500엔짜리 중고책 한 권이다. 저자는 그 순간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것만큼 효율이 좋지 않아 “시간 대비 효율이 안 좋은데…”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점장은 “이런 분이야말로 오래도록 우리 책거리를 응원해주실 분입니다”라고 답한다. 저자는 책거리를 오픈한 이유로 가장 부끄러웠던 순간으로 이때를 꼽는다. 책을 판다는 건,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걸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된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장애가 있는 한국 작가 김원영의 책을 일본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여정이다. 한 명의 작가를 세 명의 편집자와 두 명의 번역가가 나눠 맡아, 세 권의 책을 각각 다른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하는 프로젝트. 읽다 보면 이건 거의 ‘출판판 어벤져스’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사이보그가 되다』, 『희망 대신 욕망』—세 권을 통해 저자는 일본 독자들에게 김원영이라는 사람을 온전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의 결이 모두 달라서, 함께 읽어야 그 사람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출간을 앞두고는 미리 가제본을 보내고, 북토크를 기획하고, 독서회를 여는 등 홍보에도 공을 들였다. 심지어는 책거리를 찾기 힘든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해, 김원영 작가의 글을 읽고 난 뒤 “우리 서점도 계단 없는 곳으로 이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가 좋은 책을 판단하는 기준은 실행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했다. 이러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야 말로 책의 힘이 아닐까.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일본에 처음 소개한 출판사 쿠온의 이야기도 나온다. 저자에게는 “무명을 유명으로 만드는 일이 내 일”이라는 생각이 있다. 이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는, 실제로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다. 모두가 무모하다며 말릴 때, 한국 문학을 일본에 소개하겠다고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으로 『채식주의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실제로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되었고, 쿠온은 그 시작점을 함께한 출판사가 됐다.

책 속에는 요조라는 한국의 가수이자 작가, 그리고 책방 주인에 대한 인상적인 일화도 담겨 있다. 처음에 저자는 요조를 잘 몰랐지만, 책거리에 종종 들르던 한 일본인 신사 손님이 계기가 되었다. 그 손님은 한국 여행 중 요조의 음악을 우연히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귀국 후 그녀의 책을 찾기 위해 책거리를 방문했다. 책을 구매하면서는 “한국어로 써 있어서 읽기 어렵다”며 개인적으로 번역까지 부탁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그 일을 계기로 저자도 요조의 책을 하나씩 읽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다. 『오늘도, 무사』,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아무튼, 떡볶이』 등 요조의 책들을 쫓아 읽으며 그녀의 성장을 함께 지켜보게 된 것이다. 이 애정은 ‘요조 코너’를 서점에 만들고, 『아무튼, 떡볶이』를 쿠온에서 일본어로 출간하기로 결정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번역은 서울에서 교환학생 경험이 있는 화요일 점장 교코 씨가 맡았고, 그녀 특유의 ‘떡볶이 사랑’이 번역 속에도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처음엔 손님의 요청으로 시작된 일이었지만, 결국 모두가 함께 좋아하게 된 작가로 이어진 이야기다.

책방을 운영하면서 겪는 일화들도 많다. 늘 와서 책만 읽고 사지 않던 손님이 사실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손님에게 종이에 써서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그 뒤로 편지가 이어지는 이야기들. 그 편지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그 편지를 ‘하야미상의 러브레터’라고 부른다. 책방이 단지 책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게 확 느껴지는 부분이다. 분명히 짜증이 나고 화가 날법한 상황인데도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써달라고 대응한 분의 센쓰가 남다르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건, 저자가 진짜 ‘행동하는 책방지기’라는 점이다. 김원영 작가의 책을 세 출판사와 연결하고, 휠체어 이용자를 생각하며 서점의 이전을 결심하고(책방 이동이 쉬운 일이 아니라 이전은 못했지만 책방지기님이라면 여건이 되는대로 옮길 것 같다), 좋아하는 책은 곧장 편집자에게 편지를 써서 번역을 제안하고, 북토크를 열고, 책을 소개하고, 반응을 나눈다. 이렇게 바지런할 수 없다. 그런데 그 바지런함이 억지로 한 게 아니라 ‘좋아서’ 한다는 점이다.

그게 이 책 제목의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책을 읽고 나면 문득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나도 좋아하는 걸 이렇게 열심히 해본 적 있었나?

나는 좋아하는 걸 행동으로 옮긴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출판계 종사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책방에 관심 있는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이야기다. 지금 무언가를 좋아하고, 그걸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에게 이 책이 응원을 건네는 것 같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생각만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 것도 같다.

“생각만 하지 말고, 그냥 한번 해보세요. 결국,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달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언젠가 ‘금요일 점장’인 시미즈씨가 아즈마씨의 성가신 주문을 메일로 대응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번에도 저자나 책 제목 없이 주제나 소재만 주어져, 숲속에서 비스킷을 찾아가는 느낌의 메일이 며칠에 걸쳐 이어지고 있었다. 수없이 메일을 주고받아 결국 주문으로 이어진 것은 단돈 500엔짜리 중고책 한 권. 이렇게 시간과 공을 들여 발생한 매출이 고작 500엔이라니… 아즈마씨도 아즈마씨지만 대응을 맡은 시미즈씨에게 ‘이건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들어 한마디했다.
"시간 대비 퍼포먼스가 안 좋네요."
하지만 곧이은 시미즈씨의 대꾸에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말았다.
"이런 분이야말로 오래도록 우리 책거리를 응원해주실 분입니다. 매출 금액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마세요."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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