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일잘러의 글쓰기 절대 원칙 - ‘자소서’부터 ‘기획제안서’까지
김호중(초롱꿈)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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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한데 글쓰는 행위는 주저하는 것 같다. 쓰는 것이 잘 안되니 읽는 것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인풋만 하고 아웃풋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쉽다. 아마도 글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글쓰는 행위가 더욱 어렵다고 느낀다. 무엇이든 실천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글을 잘 쓰려면 작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잘 쓰려는 생각을 버리고 부담이 적은 일기형식부터 시작하여 편하게 글 쓰는 습관을 길러보자.

그렇게 쓰다 보면 결국 잘 쓰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 책은 김호준(초롱꿈) 저자가 쓴 ‘상위1% 일잘러의 글쓰기 절대 법칙’이라는 책이다. 보고서, 기획서, 자소서, 일기, 블로그 글쓰기 등 글쓰기 형식에 따라 전략적 글쓰는 방법을 담고 있다. ㅡ 구체적으로 일 잘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방법을 수정 전/후로 보여 주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글쓰기 기술이 곧 업무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 그저 내용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독자가 반응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글쓰기가 핵심이라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풀어낸다.


책의 첫 부분에서는 상위 1%의 일잘러들이 글쓰기를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다룬다.

그들에게 글쓰기는 일상적인 소통 방식이 아니라 전략적 도구로 활용된다. 그들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독자가 원하는 것을 이해하며 그 기대에 부응하는 글을 작성한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결과’를 이끌어내는 글을 쓴다는 것이다. 이는 이메일, 보고서, 기획서 등 모든 업무 문서에 적용되는 법칙이다.

일반적인 글쓰기 책들은 문법, 표현, 구조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이 책은 글쓰기를 업무 환경과 연결 지어 생각하게 한다. 그는 ‘목적에 맞는 글쓰기’가 업무 성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강조하며, 상위 1%의 일잘러들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글을 작성하는지 보여준다. 특히 그는 각 상황에 맞는 글쓰기 기술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작성할 때는 읽는 사람이 즉시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명확한 지시를 담고 불필요한 정보는 제거한다.


이 책의 핵심은 ‘한 문장으로 끝내라’는 법칙이다. 불필요하게 긴 문장은 독자의 집중을 흐트러뜨리고 핵심 메시지를 약하게 만든다. 저자는 글을 쓰기 전에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반응을 원할지를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설명이나 군더더기 없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실제 적용 가능한 여러 글쓰기 전략을 제시한다. 그 중 하나가 ‘역피라미드 구조’다. 이는 뉴스 기사를 작성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식으로, 가장 중요한 정보를 먼저 전달하고, 세부 사항은 뒤에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는 특히 바쁜 비즈니스 환경에서 효과적이다. 독자들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시간이 없을 때, 처음 몇 문장만으로도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핵심 메시지를 가장 앞에 배치하고 이후에 부가 설명을 추가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비유와 메타포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복잡한 내용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비유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상위 1% 일잘러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설명할 때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비유를 사용하면 독자가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병충해가 너무 많이 퍼졌기 때문에”와 같은 애매한 표현보다 “병충해 피해 구역이 10,000㎡입니다“와 같이 구체적인 수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일잘러는 “축구장 약 한 개 반 크기의 면적이 병충해를 입었습니다”라고 설명을 붙이는데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상위 1% 일잘러들이 글을 쓰는 방식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고방식도 중요하게 다룬다. 이들은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어떻게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들의 글쓰기도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그 글을 읽고 즉각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의 글은 명확하고 간결하며 무엇보다 목표 지향적이다.


‘상위1% 일잘러의 글쓰기 절대 법칙’은 기존의 글쓰기 서적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점이 있다. 이 책은 글쓰기의 기술적인 부분만을 다루지 않고 업무 환경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일잘러’라는 개념을 통해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통해 더 나은 업무 성과를 내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글쓰기를 통해 어떻게 업무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

저자는 단순한 글쓰기 책을 넘어 업무에서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글쓰기의 중요성과 그 효과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얻을 수 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채손독) @chae_seongmo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문해력과 사고력이 향상 되어도 그게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우리는 머릿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꺼내야 합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아웃풋 트레이닝>의 저자 가바사와 시온은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 인풋을 늘려도 그걸 밖으로 꺼내는 아웃풋을 하지 않으면 기억으로 정착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이유는 공부를 하며 머리에 저장한 내용을 시험을 통해 꺼내도록 해서 신경회로를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시험이라는 목표 없이 그냥 공부하면 공부가 잘 안 되지만, 시험을 코앞에 두고 몰입해서 공부하면 엄청난 학습효과가 있는 이유도 바로 이 원리 때문이죠.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복습입니다. 복습도 그냥 복습이 아니라 ‘백지 복습’이라고 해서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백지에 공부한 내용을 설명하듯 쭉 적어나는 방식입니다. 공부한 내용을 스스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중략)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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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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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의 장편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백두산 기슭에 자리 잡은 ‘호랑이 마을’을 배경으로,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현실을 아름다운 서사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은 복수와 용서를 주요 주제로 삼아 생명에 대한 존중, 인간의 본성, 그리고 전쟁 속에서 꽃피는 인간애를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야기는 주인공 ‘용이’와 ‘순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용이는 어릴 적 호랑이에게 엄마와 동생을 잃고, 아버지와 함께 백호를 죽이려는 복수심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용이는 아버지와 함께 호랑이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서 순이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순이는 어머니를 잃고 ‘엄마별’을 바라보며 위안을 찾는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다. 그녀는 호랑이에 대한 복수심에 찬 용이에게 용서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두 인물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간다.

이 소설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는 용이가 잡은 호랑이 육발이의 새끼를 살려주는 순간이다. 육발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그 새끼를 죽이지 않고 살려주면서 용이는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는 ‘용서’와 ‘회복’이라는 주제를 강하게 드러내는 장면으로 생명이란 단절이 아닌 연속성 속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또한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위안부의 아픔을 다루고 있다. 일본군 장교 가즈오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점점 더 역사적 사실로 깊어진다. 가즈오는 위안부 징집 명령을 받고 이를 수행해야 하지만, 순수한 순이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내적 갈등을 겪는다. 결국 순이를 구하지 못하고 순이는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다. 가즈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결국 순이에게 사과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소설은 전쟁 속에서 인간의 죄악과 속죄,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을 그려낸다.

차인표는 이 작품을 통해 전쟁과 식민지 지배의 아픔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고 서로를 용서하며 생명의 가치를 깨닫는지를 조명한다. 소설의 제목처럼 ‘같은 별을 바라보는 순간’은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순간이자 과거를 극복하고 나아가는 희망의 상징이다.

이 책은 깊은 서정성과 역사적 사실이 결합된 감동적인 서사로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면서도 그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애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옥스퍼드대 한국학 필수 도서로 선정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책을 통해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용이와 순이가 나누었던 대화와 행동 속에서 아이들의 순수한 감정과 풋풋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결말이 더 서글프고 마음이 아프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좋아하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겠다는 마음이 너무 절절하고 진심이기에 그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마지막 결말이 마음의 여운을 많이 남기는 소설인 것 같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채손독 @chae_seongmo
해결책출판사 @lucky_answerkey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그럼, 나는 꼭 백호를 잡아 복수해서 너희 엄마별 옆에 우리 엄마별을 띄울게."
그 말을 들은 순이가 옅은 미소를 띄우며 말합니다.
"용이야, 언젠가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같은 엄마별을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다."
두 아이가 다시 물끄러미 밤하늘을 바라봅니다. 엄마별의 따뜻한 노란빛이 두 아이를 포근히 감싸 줍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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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묘한 미술관 - 하나의 그림이 열어주는 미스터리의 문 기묘한 미술관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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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관 저자가 쓴 ‘더 기묘한 미술관‘은 기존 미술 서적에서 보기 힘들었던 화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숨은 화가들의 인생 스토리를 통해 그들의 작품이 담고 있는 사회적, 정치적, 철학적 배경을 설명 하고 있다. 이는 그들의 작품이 시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것이 당시 사회의 논쟁거리나 문화적 이슈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이해하게 만든다.

 

‘더 기묘한 미술관’은 다른 미술 서적과 달리 작품이 가진 '불편함'의 본질에 집중한다. 대다수의 미술 서적은 작품의 아름다움과 기술적 완성도를 강조하는 반면 이 책은 작품 이면에 숨겨진 '기묘함'과 '불편함'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힘들거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화가의 인생이나 그가 활동한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되면 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고, 기존의 편견을 깨뜨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작품의 ‘불편함’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예로, 제임스 앙소르의 <예수의 브뤼셀 입성, 1888년, 폴 게티 미술관>이 있다. 앙소르가 당대 사회와 인간 본성의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 대표작이다. 예수가 19세기 말 브뤼셀에 입성하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실제로는 예수의 입성을 환영하는 축제 분위기를 담고 있지만, 작품 속 인물들은 가면을 쓰고 각자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듯하다. 이 가면들은 당시 벨기에 사회가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음을 상징하며 앙소르는 이를 매우 기괴하고 불편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관람자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본연의 위선과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예수라는 종교적 인물을 그려낸 방식도 기존의 경건함과 거리가 멀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발적으로 느껴지게 하고 이는 당시 미술계에서 앙소르를 더욱 고립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또 다른 작품으로, 에곤 쉴레의 <이중 자화상, 1915년, 개인 소장>을 들 수 있다. 쉴레는 자신의 몸을 왜곡된 형태로 그려내며 인간 존재의 불안과 고통, 그리고 죽음을 향한 두려움을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지나치게 솔직하고 노골적이어서 당시 대중에게는 불편함을 넘어 혐오감까지 자아냈다. 쉴레의 자화상은 단순한 신체적 왜곡이 아니라, 그가 느낀 사회적 억압과 내면의 갈등을 그대로 투영했다. 그의 작품을 마주하는 관람자는 그 어두운 감정과 불안 속에 빠져들며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고통이나 두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이는 미학적 쾌락을 추구하는 예술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의 대표적 예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기묘하고 불편한 작품들이 어떻게 예술의 경계를 넓혀왔는지 그리고 그러한 작품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를 비추고 반영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특히 미술이 가진 '도전'의 역할, 즉 예술가들이 당대의 규범에 맞서고 그 경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본능을 통해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의 또 다른 큰 매력은 미술 작품 뒤에 숨겨진 인간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데 있다. 그림은 그린 사람의 의도와 감정, 시대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해석된다. 저자는 이러한 해석을 통해 작가의 내면과 작품이 탄생한 배경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한다. 결국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과정에서 독자는 미술을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고 더 나아가 그 질문들이 결국 자신에게 던져지는 것임을 자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우리가 얻는 불편한 감정들, 혼란, 심지어 거부감마저도 중요한 감상 요소로 다룬다. 이는 미술 작품을 더 깊이 있게 감상하게 만들며 어렵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에서 벗어나도록 이끈다.


진병관 저자의 ‘더 기묘한 미술관’은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작품이 지닌 깊이와 의미를 재고하게 만든다. 이 책은 예술은 단지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 아니며 때로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숨은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 하고픈 사람들에게 읽혀지면 좋은 책인 것 같다. 미술의 화려함이 아닌 그 이면의 불편한 감정과 시대적 배경까지 담아낸 작품을 감상하면서 다양성을 느껴보자.


'빅피시'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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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소르는 사람은 누구나 일종의 가면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가면은 익명성을 갖게 한다. 가면 뒤에 숨어버린 누군가는 내면에 감춰두었던 잔혹함을 쉽게 드러낸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가면 행진은 인간의 내면에 담긴 속마음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진실한 순간일지 모른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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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한국사 - 진실을 쫓는 역사 독립군 배기성의
배기성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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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팩트라는 말은 기득권의 거짓말이다. 역사는 하나의 거대한 소설이자, 거짓말이다.

역사는 가감 없이 쓰여야 한다는 말 또한 거짓말이다. 역사의 기록은 승자의 기록이다. 승자들은 그들의 영광된 승리의 기록은 최대한 많이 그리고 최대한 영광스럽게 묘사한다. 반면 패자들은 기록은 최소화하거나 아예 없애 버린다. 그리고 권력 계층들은 기록 속에 자신들의 행동은 뭐든지 정당화하고 고도로 합리화한다. 따라서 진정한 역사학자란 기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기록을 토대로 하되 끊임없이 그 기록의 진실성을 의심해서, 기록 뒤편에 있는 진정한 진실을 찾아 움직여야 한다.


배기성 저자는 서울대학교 국사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근현대사를 전공했다.

그는 한국의 역사적 사건들과 인물들을 보다 비판적이고 다층적인 시각에서 해석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글을 써왔다. 전통적인 역사 서술의 틀에서 벗어나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들을 파헤치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쓴 '불편한 한국사'는 한국사의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을 비판적으로 재조명하며, 민족주의적 서술에 갇히지 않고 보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역사적 사실을 풀어냈다. <대장금>과 같은 역사 스토리 42꼭지를 들려 주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배워 왔던 한국사 속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얼마나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 책은 특히 한국사의 민족주의적 서술에 대해 비판적이다.

대체로 우리는 우리 민족을 영웅화하고 외세의 침략을 극복한 이야기에 집중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서술이 역사적 사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때로는 중요한 진실을 숨기거나 왜곡한다고 지적한다. 역사 속 인물들의 복잡한 정치적,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으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독립운동가들을 모두 영웅으로 그리지만, 그들의 활동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기도 했고, 때로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기도 했던 이면이 있다. 이게 어쩌면 배기성이 말하는 ‘불편한 진실’의 핵심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책에서 다루는 여러 사건들이 현대 한국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저자는 한국사의 주요 사건들이 현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 영향이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분석하면서 우리가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한국사의 '영웅'들이 실은 얼마나 인간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었는지에 대한 서술 부분이다. 흔히 교과서에서는 역사적 인물들을 미화하거나 신격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자는 그들이 저지른 실수나 정치적 선택이 반드시 옳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세종대왕 같은 인물이 과연 무결점의 군주였는가? 혹은 그가 당대의 정치적 상황에서 선택한 정책들이 모두 오늘날 기준에서 볼 때도 옳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런 질문들은 우리가 역사 속 인물들을 보다 인간적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역사가 단순한 찬양의 대상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책을 읽다 보니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린 역사적 기록들이 모두 진실이라고만 믿고 있었던 것이, 사실은 굉장히 좁은 시각으로 역사를 접했다는 걸 느끼게 해줬다. ‘불편한 한국사’는 이런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놓쳤던 진실을 찾는 과정이 한켠으로 불편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사가 단순히 승리의 역사나 패배의 역사로만 나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 국가의 역사는 승리와 패배, 영광과 치욕, 그리고 그 중간 어딘가에 존재하는 복잡한 감정과 현실이 얽혀 있다. 이 복잡함을 인정하고 이를 직시하는 게 진정한 역사 이해의 출발점이다.

이 책은 단순히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정말 전부일까?"라는 물음은 우리를 보다 깊이 있는 역사 탐구로 이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역사 속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불편한 한국사'는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역사적 서술에 대한 도전을 던지는 책이다. 기존의 역사책들과는 달리 저자는 보다 비판적이고 다층적인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읽기 조금 힘들 수 있지만, 한 번 빠져들면 한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책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블랙피쉬'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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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15년(1582년) 9월 1일의 위 문헌에 기록된 소위 ‘정병 10만의 양병설’은 과연 진실일까? 서인 사계 김장생에 의해 인조반정 이후에 편찬이 시작되어, 효종 대에 끝을 본 <선조수정실록>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사실이다. 율곡 이이는 진짜로 정병 10만을 양성하고자 했다. 다만 서인의 동인 때리기, 즉 서인 김장생이 동인 유성룡을 정치적으로 비판하기 위하여 유성룡이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에 부정적이었다고 썼을 뿐이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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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과학 2 - 과학에서 출발해 철학으로 나아가는 1분 드라마 1분 과학 2
이재범 지음, 최준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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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첫 번째 ‘1분과학’이 출간된 후 4년 만에 두 번째 책이 나왔다. 그동안 세상은 빠르게 변해 왔고,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변화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의 등장이다. AI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넷플릭스, 온라인 커머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되며, 사람들의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와 제품을 제안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몇 초 만에 정리하는 등 생산성을 극대화해 주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AI의 발전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점차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많은 분야에서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어떤 존재이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가야 할까?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한다는 착각 속에서도 사실상 그 어떤 것도 진정으로 대체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AI는 인간이 하던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지만, 그 일들이 우리 자신을 정의하지 않음을 보여줄 뿐이다. 인간은 단순히 일을 수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일을 통해 느끼고 경험하며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는 존재라는 점이 분명하다. 이 책도 결국 인간이 쓴 책이며, 저자는 자신이 감탄한 과학적 사실과 상상력으로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편에서 인공지능의 등장과 그로 인해 변화된 현실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걱정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AI 같은 기술이 당장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지만, 그 기술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은 미래를 예측하고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나쁜 일이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방관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의 편리함에 눈이 멀어 미래의 위기를 외면하는 모습은 환경 파괴의 문제와도 유사하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환경을 무분별하게 파괴한다면 6번째 대멸종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를 외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번 책에는 모기, 우울증, 애완견, 데자뷔, 겨드랑이 털 등 흥미로운 주제가 담겨 있다. 더불어 인공지능, 로봇, 무한 가상 세계 등 2020년부터 현재까지 급격히 변화해온 AI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돋보인다. 특히, 이 모든 이야기를 만화 형식으로 풀어내어 보다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이 큰 장점이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알 수 없지만, ‘1분과학’ 시리즈가 3편, 4편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를 품게 된다.

이 책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일상 속 과학적 상식을 제공하며, 새로운 시각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Why live?
우리는 왜 살까?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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