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로 읽는 채근담 - 가슴을 채우는 지혜의 징검다리 에세이로 읽는 동양고전
홍자성 지음, 이규호 해제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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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菜根譚)은 ‘하늘’을 읽고, ‘땅’을 읽고, ‘사람’을 읽는 것과 같다. 그 이유는 채근담의 문장들 속에 하늘의 오묘한 섭리, 땅 위의 자연과 생명, 그리고 인간 세상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짧은 한 문장, 단 한 구절 속에서도 인생을 꿰뚫는 통찰과 성찰의 깊이가 느껴진다. 마치 연극의 무대처럼, 장면 하나하나에 삶의 진실이 숨어 있다.


채근담은 읽을수록 그 맛이 깊어진다.

- 한 번 읽으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 두 번 읽으면 ‘인생의 이치’를 깨닫게 되며,

- 세 번 읽으면 ‘천지자연의 도리’를 체득하게 된다.

그만큼 채근담은 일회성 텍스트가 아닌, 반복해서 음미할수록 더 많은 의미가 드러나는 지혜서이다.


각 구절은 삶의 순간순간에 따라 다르게 읽히며, 어떤 구절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나침반처럼 삶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 부귀한 사람에게는 경각심을,

- 가난한 사람에게는 위안을,

- 성공한 사람에게는 겸손을,

- 실패한 사람에게는 새로운 용기를 준다.


 이 책은 전집 225장과 후집 134장으로 구성된 원래의 『채근담』 중에서, 전집의 내용을 중심으로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후집은 원문 그대로 실어두어 독자가 사색과 명상의 여지를 갖도록 구성했다. 전후집 모두 주제의 중복이 많고, 삶의 본질을 다룬다는 점에서 어느 한쪽만으로도 충분한 깨달음을 줄 수 있다.

 또한, 저자는 단순한 해석에 그치지 않고, 서양 철학자, 시인, 종교인의 말과 비교함으로써 동양과 서양 사상의 접목을 시도하였다.

예를 들어,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과 에픽테토스의 금욕주의, 혹은 장자의 자유로운 영혼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자연주의 철학 등을 연결 지으면서, 고전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매 페이지마다 하나의 주제를 다루고 있어 가볍게 읽기에 좋다. 손으로 필사하기에도 적합하며, 한문 공부용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읽거나, 지하철이나 해변 같은 일상 속에서도 편안히 읽을 수 있는 구성이다.


 개인적으로는 책장을 무작위로 펼쳐 그날의 메시지를 받아보는 ‘하루 운세처럼 읽기’ 방식도 추천한다. 그렇게 무심코 마주친 한 구절이, 그날의 감정에 위로가 되고 인생의 힌트를 주는 경험을 하게 된다.


靜中觀心,無非妙境 動中守道,總是禪機

고요함 속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 자체가 묘한 경지이고,

움직임 속에서도 도를 지킨다면 모든 것이 선의 기회가 된다.

→ 고요함과 움직임 모두에 삶의 진리가 깃들어 있다는 의미다.


持身如泰山之重, 處事如鴻毛之輕

자신을 지키는 데 있어서는 태산처럼 무겁게 하고, 일을 처리할 때는 기러기 털처럼 가볍게 하라.

→ 무게 있게 자신을 지키되, 세상사에는 집착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문예춘추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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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순조로울 때 자신을 돌아보라

장맛비로 목욕을 하고 폭풍으로 머리를 감는다는 옛말이 있다. 극심한 고생을 참고 견디며 일하는 사람의 모습을 빗댄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그만큼 세상살이가 고달프고 괴롭다는 말일 수도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많은 어려움을 당해 보아야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은연중 내포하는 것 같다.
역경이 아름다울 수는 없다. 행복할 수는 더더욱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역경을 사랑하듯 감싸안으며 말한다. 이를테면 디즈레일리의 ‘역경보다 나은 교육은 없다‘든지, 세네카의 ’불은 쇠를 단련시키고 역경은 강한 사람을 단련시킨다‘, 또 에머슨의 ‘역경은 청년에게 찬란한 기회이다’ 등이 그렇다.
그렇게 본다면 역경에 처했을 때 주위의 모든 어려움은 침과 약이 되어 한 인간을 보다 강인하게 만든다는 얘기가 된다. 순조로울 때의 주의는 칼과 창이 되어 한 인간을 끝없이 마모시킨다는 얘기가 된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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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효진 선생님의 과학 개념 사전 : 물리·화학 옥효진 선생님의 과학 개념 사전
옥효진 지음, 유재영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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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와 화학. 학창 시절엔 유독 이 두 과목이 어렵고 재미없게만 느껴졌다.

생물은 신기해서 좋아했지만, 물리는 수학 같았고 화학은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 목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와 집중조차 어려웠다. 주변 친구들이 화학을 재미있어하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다양한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멀게만 느껴졌던 과학 분야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학을 잘 몰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있을까 찾던 중, 『옥효진 선생님의 과학 개념 사전: 물리, 화학』을 만났다. 이 책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만화 형식의 과학 개념서로, 아이뿐 아니라 과학을 다시 시작하려는 어른에게도 적합한 입문서다.

이 책의 첫머리에는 ‘물리’와 ‘화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물리와 화학은 우리가 생활하는 세상을 탐구하는 과학”이라는 문장에서 시작해, 물리학이 세상의 모든 움직임을 다루는 학문임을, 화학은 우리 주변의 모든 물질의 변화를 다루는 학문임을 알기 쉽게 풀어낸다. 덕분에 ‘과학은 책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순히 웃기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과학 개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책을 이끄는 주요 캐릭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옥쌤 :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으로, 어렵고 복잡한 과학 개념을 친절하고 쉬운 말로 풀어주는 이야기의 해설자이자 과학 안내자다.

강우주 :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소녀로, 과학을 사랑해 설명이 다소 길어질 정도로 열정적이다. 독자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면서 개념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오사랑 : 책을 끼고 다니는 자칭 문학소년이지만, 사실 과학이 어려워서 책을 핑계 삼는다. 때때로 엉뚱한 질문이나 착각을 하면서 학생들이 흔히 빠지는 오류를 대신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먼지 : 사랑이의 반려 고양이로, 말은 하지 않지만 곁에 머물며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배경 캐릭터다.

햄찌 : 우주의 반려 햄스터로,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건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기도 한다.

이 책의 매력은 단지 캐릭터들이 귀엽고 이야기 구성이 재미있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본문 속 에피소드로부터 파생된 과학 개념이 그림과 함께 직관적으로 설명되며, 이어지는 ‘정확한 뜻풀이’ 코너에서 다시 한번 개념을 정리해준다. 이는 반복 학습의 효과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구성이다.

특히 각 단원 끝에 마련된 ‘옥쌤의 과학상식’ 코너는 이 책만의 강점이다.

본문에서 배운 개념을 실생활이나 최신 과학 소식과 연결해주는 이 코너는, 학생들에게 과학은 살아 있는 지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예를 들어 ‘탄소’ 단원에서는 다이아몬드가 탄소로 이루어졌으며, 탄소 원자의 배열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물질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나라 연구팀이 낮은 압력에서도 다이아몬드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과학 뉴스를 소개한다. 이처럼 교과 개념을 넘어서 확장된 지식과 미래의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코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각 개념이 어떤 학년의 교과와 연결되는지도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독자는 지금 배우는 개념이 어느 시기의 교육 과정에 해당하는지 미리 알 수 있어 학습의 방향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요약하자면, 『옥효진 선생님의 과학 개념 사전: 물리, 화학』은

단순히 과학 개념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스토리 속 인물들과 함께 생활 속 과학을 배우는 이야기형 학습서다. 이 책을 통해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 과학에 대한 흥미가 없던 아이들도 재미와 호기심으로 자연스럽게 개념을 익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야기와 설명, 실생활 상식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이 책은 결국, 이해는 이야기 속에서 탄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산 어린이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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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쌤 과학상식 : 다이아몬드를 만들려면?
다이아몬드는 아주 값비싼 보석으로, 이를 이루는 원소는 흑연과 같은 탄소이다. 탄소 원자의 배열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물질이 되는 것이다. 그럼 탄소만 있으면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을까? 다이아몬드는 아주 높은 압력과 온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복잡한 장비와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연구팀이 낮은 압력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앞으로는 다이아몬드를 손쉽게 구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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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빅토리 북 - 멘탈 리셋 7주 필사 프로젝트
이근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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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빅토리 북』은 대한민국 군인 출신 유튜버 이근 대위가 쓴 필사형 자기계발서다. 이 책은 7주간의 필사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를 단련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삶에 힘이 되는 문장들을 따라 쓰고, 이근 대위의 실제 경험담을 함께 읽으며 무너진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종의 ‘멘탈 회복 훈련’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무기력한 일상에 경종을 울린다. 저자는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선 ‘스스로를 믿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훈련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필사다. 손으로 따라 쓰는 행위는 문장을 단순히 외우는 것을 넘어 삶의 철학으로 바꾸는 도구가 된다.

책에 담긴 메시지들은 군인 특유의 냉철함과 단호함으로 다가온다. “지금 포기하면 영원히 패배자다”, “강한 자는 끝까지 간다”, “행동 없는 다짐은 무의미하다”와 같은 문장들은 독자의 마음을 관통하는 무게를 지닌다. 반복해서 쓰는 동안, 이 문장들은 다짐이 되고 다짐은 결국 행동이 된다.

『더 빅토리 북』이 특별한 이유는, 독자 스스로가 ‘자기 교관’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야 하고, 누구 탓도 하지 않고 자신의 책임을 직시해야 한다. 이 책은 외부 요인이 아닌, 오직 ‘내 안의 힘’으로 다시 시작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매일 하루 한쪽씩 필사 노트를 채울수록 알게 된다. 승리는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뛰어넘는 데 있다는 것을. 그리고 멘탈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훈련의 결과라는 것도. 『더 빅토리 북』은 삶을 훈련처럼, 하루를 미션처럼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무기다.

p30.
편안한 삶에 안주하면
진정한 잠재력을 깨닫기도 전에
죽게 될 수 있다.
- 데이비드 고긴스 David Goggins
울트라마라톤 선수이자 17시간 턱걸이 4030회 기네스 기록 소유자. ‘Can’t Hurt Me’의 저자

p88.
DAY 7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아는 힘은
중요하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힘을 준다.
- 칼 뉴포트Cal Newport
‘열정의 배신’을 주장한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작가, ’Deep Work‘의 저자

지난 몇 년간 나는 온갖 루머와 의혹 그리고 악플에 의해 엄청난 공격을 받아왔다. 그런데 나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공격에 아무런 정신적 타격을 받지 않았다.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결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다. 결국 무너지고 자폭하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 사람들인 것 같다.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를 두고 뭐라고 평가하는지 평생 시달리면 자기 삶을 살 수가 없다. 남들 말에 지배를 당하면 정작 내 안에 어떤 중요한 게 있는지 안 보이게 된다. 잊지 마라. 가장 중요한 건 ‘나’다.


'자크드앙 출판사 @zacdang_'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DAY 7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아는 힘은
중요하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힘을 준다.
- 칼 뉴포트Cal Newport
‘열정의 배신’을 주장한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작가, ’Deep Work‘의 저자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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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챗GPT 글쓰기 - 남보다 빨리 퇴근하고 먼저 승진하는 AI 글쓰기 전략
정태일 지음 / 천그루숲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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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라이터의 글쓰기 비법”

정태일의 『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챗GPT 글쓰기』는 챗GPT를 활용하여 글쓰기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다루는 실용서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는 챗GPT의 활용법부터 고급 글쓰기 전략까지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Part 1: 챗GPT의 이해와 활용법

첫 번째 파트에서는 챗GPT의 특성과 기본 원리를 소개하며, 효과적인 프롬프트 작성법과 최적의 글쓰기 결과물을 얻기 위한 질문 공식을 제시한다. 또한, 챗GPT가 사용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사용자가 이에 답변하면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설명하며, 인공지능의 부정확한 정보를 피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요령을 안내한다.

Part 2: 직장인 글쓰기의 기본 원칙

두 번째 파트에서는 저자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깨달은 직장인 글쓰기의 기본 원칙을 공유한다. 직장인의 글쓰기가 문학적 글쓰기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아부를 잘하는 것이 왜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한다.

Part 3: 실전 글쓰기 전략

세 번째 파트는 자기소개서, 이메일, 보고서, 회의록, 보도자료, 사과문, 프레젠테이션, 리뷰 및 칼럼 등 직장에서 자주 접하는 다양한 글의 작성 전략과 이에 맞는 프롬프트를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제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챗GPT를 활용하여 각종 문서를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Part 4: 고수들의 글쓰기 비법

네 번째 파트에서는 챗GPT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글쓰기 비법과 회사에서 글쓰기 고수들이 지키는 루틴을 소개한다. 또한, 스탠드업 코미디와 좋은 글쓰기의 공통점을 통해 창의적인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Part 5: 상위 5%로 도약하는 글쓰기의 새로운 가능성

마지막 파트에서는 나만의 글쓰기 자산을 구축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쓰는 ‘월급쟁이 작가’의 여정을 안내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글쓰기 능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상위 5%의 고수로 도약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PART 3의 실전 글쓰기 유형과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한다.

[이메일과 카톡] 회사가 당신을 평가하는 첫 번째 글쓰기

이메일과 메신저는 회사 생활에서 첫인상을 결정짓는 글쓰기다. 저자는 ‘간결함, 명확함, 배려’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평가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챗GPT를 활용해 상황에 맞는 톤과 내용을 구성할 수 있지만, 결국은 상대를 향한 존중과 목적의 명확성이 메시지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메신저는 짧은 만큼 오해가 생기기 쉬우므로, 챗GPT에게 “정중하지만 빠른 응답 메시지를 만들어달라”는 식으로 명확한 지시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회의록] FAST 구조로 핵심만 정리하는 글쓰기

회의록 작성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의사결정의 흐름과 맥락을 정리하는 전략적 행위다. 저자는 FAST 구조(Fact, Action, Summary, Task)를 통해 누가 무엇을 했고, 어떤 결정을 내렸으며, 앞으로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챗GPT에게 회의 내용을 요약해달라고 할 때는 이 FAST 구조를 기준으로 정리해달라고 하면 훨씬 더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보고서] 한 번에 통과하고 빨리 승진하는 글쓰기

보고서는 상사의 의사결정을 돕는 문서이며, 이때 중요한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읽기 쉬운 글”을 쓰는 것이다. 저자는 두괄식 구조, 명확한 데이터 근거, 실행 가능한 대안을 보고서의 세 가지 핵심으로 제시한다. 챗GPT를 활용할 때도 “이 보고서의 목적이 무엇이며, 대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설정한 후 작성을 요청해야 효과가 크다. 챗GPT는 초안을 빠르게 만들어주지만, 인간의 전략적 판단이 담긴 수정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도자료] 기자와 고객의 마음을 얻는 글쓰기

보도자료는 회사의 얼굴이며,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저자는 뉴스 가치가 있는 제목, 공신력 있는 데이터, 명확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보도자료를 구성하라고 조언한다. 챗GPT에게 보도자료 작성을 요청할 경우, 언론사 스타일에 맞춰 “뉴스화할 만한 포인트”를 강조해달라고 지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자가 관심 가질 만한 문장 구조와 키워드를 잘 설계해야 한다.

[사과문과 시말서] 만능은 없지만 원칙은 있다

사과문과 시말서는 위기를 관리하는 글쓰기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감정이 아니라 사실과 책임, 재발방지의 의지를 담는 것이다. 저자는 ‘책임 인정-상황 설명-대응 조치-재발 방지’의 순서로 글을 구성하라고 말한다. 챗GPT는 감정을 배제한 채 객관적인 문장을 제안해줄 수 있지만, 조직의 문화와 맥락에 맞춘 인간적인 표현은 사용자가 직접 보완해야 한다.

[거절과 질책] 싫은 소리도 품격 있게 하는 방법

거절이나 질책의 글쓰기는 인간관계의 민감한 균형을 다룬다. 저자는 ‘공감-사실-대안’의 구조를 통해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챗GPT에게도 이 구조를 바탕으로 예의 바르고 품격 있게 표현하도록 요청하면,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프레젠테이션] TALK 원칙으로 프레젠테이션 글쓰기

프레젠테이션 글쓰기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글쓰기다. TALK는 Theme(주제), Audience(청중), Logic(논리), Key Message(핵심 메시지)를 의미한다. 이 구조는 청중 중심의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하며, 챗GPT에게 슬라이드 원고나 개요를 만들게 할 때도 이 틀을 주면 훨씬 명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청중이 무엇을 기억하길 원하는지를 중심으로 글을 구성해야 한다.

[비전선언문] 목표가 보이는 조직의 글쓰기

조직의 비전선언문은 단순한 포부가 아니라, 전략과 방향성을 담는 글이다. 저자는 ‘현재의 문제-미래의 모습-실현 전략’의 흐름으로 비전을 서술하라고 조언한다. 챗GPT를 활용해 여러 가지 버전을 빠르게 만들어보며, 조직에 맞는 언어와 메시지를 정제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리뷰와 칼럼] 플랜B를 만드는 회사 밖의 글쓰기

리뷰와 칼럼은 자기 브랜드를 구축하는 글쓰기다. 업무 외의 글쓰기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 내 입지와 외부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챗GPT를 아이디어 정리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챗GPT를 통해 뼈대를 만들고, 자신의 문체로 다듬는 작업이 효과적이다.

책에서 저자는 챗GPT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히 “보고서를 써줘”라고 하면 AI는 매우 일반적이고 무미건조한 문장을 만들어내기 쉽다. 반면, “이번 기획안에서 우리는 왜 이런 접근을 택했는지, 이전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중심으로 1000자 이내로 정리해줘”라고 구체적으로 묻는다면 훨씬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이 결국 AI 시대에 경쟁력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이 특히 직장인에게 유용한 이유는, 우리가 업무에서 쓰는 대부분의 글이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 명확한 전달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기획안, 보고서, 이메일, 발표 자료 등은 복잡한 구조나 미사여구보다도 핵심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다. 저자는 이 현실을 정확히 짚어낸다. 그리고 챗GPT가 그러한 목적에 얼마나 잘 부합하는 도구인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한, 책 후반부에서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서, ‘인간은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AI가 만들어낸 문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만이 쓸 수 있는 감정, 경험, 통찰을 어떻게 보완하고 덧입힐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 점에서 정태일의 접근은 매우 성숙하고, 기술 만능주의로 흐르지 않는다. 챗GPT는 생각을 시작하게 만드는 트리거이지, 그 자체로 완성본은 아니라는 저자의 철학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챗GPT 글쓰기』는 단순히 바쁜 사람을 위한 ‘속성 가이드북’이 아니다. 그것은 글쓰기를 통해 사고하고, 일하고, 소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AI와 함께 글을 쓰는 새로운 시대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더 이상 혼자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그리고 AI와의 협업이 결국 더 나은 글을 위한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천그루숲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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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는 비유와 상징, 리듬, 문장 길이, 논리구조, 사고방식, 가치관, 경험, 말투, 개성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일종의 ‘언어적 지문’입니다. 오바마와 트럼프의 문체가 완전히 다른 것처럼, 결국 같은 내용을 담는다 해도 어떤 문체가 적용되었는지에 따라 글의 느낌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죠.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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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의심 - 어린이를 위한 깊고 깊은 생각 훈련
서보현 지음, 박우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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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어린이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쓴 동화책”

『어린이를 위한 깊고 깊은 생각 훈련 – 합리적인 의심』은 어린이들에게 철학과 논리, 그리고 진짜 ‘나답게’ 생각하는 법을 건네주는 책이다. 그러나 그 전달 방식은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의 말투처럼 생기 있고 유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 서보현은 어린 시절, 단순한 궁금증에도 버릇없다는 핀잔을 들었던 기억에서 이 책의 출발점을 찾는다. 그 시절의 억울함은 ‘아이들의 물음에는 절대 그렇게 반응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바뀌었고, 그 다짐은 이 책 속 이야기로 자라났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아이 편을 들어주는 어른의 따뜻한 말이 아니다. 저자 스스로도 고백한다. ‘어른이 아이들보다 더 합리적일 거라는 편견’을 품고 있었다고. 아이들을 가르치려 들기 전에 어른이 먼저 반성해야 했다고. 그 고백 덕분에 이 책은 더 진솔해지고 더 믿음직스러워진다.

이 책에는 이전에 접했던 ‘더닝-크루거 효과’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모르는 사람일수록 더 확신에 차 있다는 심리학 개념이다. 오히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큰소리를 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는 단순히 자신감 있는 말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아는 사람은 조심스럽다는 사실을 배운다. 그건 지식을 향한 겸손을 배우는 일이고 동시에 누가 믿을 만한 사람인지 살펴보는 눈을 기르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내용은, ‘생각과 사람을 구분하자’는 메시지였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할 때 그 사람은 자신이 부정 당하는 듯한 오해를 하곤 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이러한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친절하게 말해준다. “그 생각은 좀 이상해”라고 말하는 것은, “너는 이상해”라는 말과 다르다는 걸 말이다. 그 구분은 토론을 가능하게 하고 차이를 품을 수 있게 한다. 생각을 바꿨다고 해서 자신이 틀렸던 게 아니라 더 넓어진 것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어린이 독자가 직접 부딪힐 수 있는 장면들로 구성된다. 친구와의 대화, 뉴스 속 장면, 선생님의 말, 광고, 인터넷 정보 같은 익숙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이 책은 정답을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진짜 그럴까?”라고 질문하게 만들고 “혹시 다른 건 아닐까?”라고 멈춰 서게 만든다. 멈춰서 생각하는 아이는 결국 자기 머리로 판단하는 어른으로 자란다.

이 책은 합리적인 의심이란 결국 자기답게 살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한다. 누군가의 말에 무작정 ‘네’라고 말하지 않고, 스스로 ‘왜?’라고 먼저 물어보는 습관을 가지라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생각하는 용기를 선물하는 책이다. 버릇없는 아이가 아니라 깊이 있는 어른이 되는 길은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뜨인돌 어린이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뜨인돌출판사 @ddstone_books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당연한 거 아냐?
공원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과 축구를 하기로 했어.
편을 나누는 데 마지막으로 2명이 남았어. 누굴 고를까?

열심히 생각하지 않아도 이미 답을 아는 것처럼 느껴지는 생각들이 있어.
학교에서 배우거나 누군가 말해 준 것도 아니야.
하지만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니까 틀린 것 같지도 않지.
그런데 정말 그게 맞을까?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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