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깎아 내리는 감정, 화]
p22
분노가 어떻게 생기는지 알면 타인의 분노에 대응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분노는 아래로 흐른다.
분노는 강한 쪽에서 약한 쪽으로 흐른다.
p23
자신보다 약한 대상에게 분노나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현상을 심리학 용어로 ‘고양이 걷어차기 효과’라고 한다.
🖋️고양이 걷어차기 효과(Kick the cat effect)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힘이 센 사람이 자신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거나 힘이 약한 상대에게 화풀이하는 현상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동물 학대, 사회를 향한 보복 범죄들은 내면의 분노가 제대로 해소되지 못해서 일어난다.
p24-25
분노는 옳은 개체에서 그른 개체로 흐르는 게 아니라 강한 개체에서 약한 개체로 흐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평등 관계’와 ‘계급 관계’라는 두 가지 형태의 관계가 존재한다.
1. 평등 시스템에서는 ‘존중’이 핵심이다.
‘평등’이라는 두 글자는 말로 하긴 쉽지만 이성적,인격적으로 많은 걸 요구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는 계급이 존잴하기 때문이다.
2. 계급 시스템에서는 핵심이 ‘힘’이 핵심이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힘을 가진 사람은 관계라는 시스템에서 우위를 점하기 마련이다.
p26
감성 지수가 높은 사람은 암묵적인 요구사항을 인식하고 힘 있는 자의 감정을 살필 줄 안다.
그래서 감성 지수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감성 지수가 낮은 사람은 감성 지수가 높은 사람들을 보고
“능력도 없는 놈이 아부 잘 떨어서 출세했어”라며 투덜대기 일쑤다.
p27-31
타인의 분노를 대응하는 방식
감성 지수가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다음과 같이 대응한다.
억울해한다 → 맞받아친다 → 회피한다 → 소화한다
타인의 분노를 받아들인 후 쉽게 소화하는 높은 감성 지수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단계별로 자세히 다뤄 보고자 한다.
1. 구분하기
분노란 힘을 상징할 뿐 옳고 그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2. 자문하기
‘내가 이 사람과 시스템을 떠나도 잘 살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 보자.
떠나서도 잘 살 수 있다면 반항해도 좋다.
떠날 수 없다면 감정을 격리해야 한다.
감정적 격리는 분노에 대응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감정적으로 선을 그어 타인의 분노가 당신에게 머무르지 않고 통과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3. 용서하기
타인의 분노에 당신이 반응하는 이유는 그의 분노가 어린 시절의 약한 당신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할 수 있다면 당신 내면의 작고 약했던 시절과 마주하고 용서해 주자.
당신은 어른이고 타인의 감정을 책임질 필요가 없다.
4. 포용하기
높은 감성 지수를 가진 사람은 타인의 분노를 소화할 줄 안다.
그가 당신 때문에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다른 일 때문에 화내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당신은 그를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그가 당신에게 쏟아 놓은 분노를 포용하는 그릇이 돼보자.
너그럽게 받아 주는 당신을 보고, 그는 화를 가라앉히고 죄책감을 느끼며 당신에게 감사하는 마음마저 갖게 될 것이다. 포용하기는 참고 양보하는 것과는 다른 독립된 태도다.
타인의 분노를 소화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이런 방법을 통해서 당신은 더 높은 감성 지수를 갖게 될 것이다.
[내가 편안해야 관계도 편안하다]
p50
대화는 인간의 본능이다.
대화로 감정을 나누며 큰 즐거움과 심리적 만족감을 얻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대화야말로 가장 고차원의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이유]
p53
영혼 없는 대화를 두려워하는 진정한 이유는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다.
남에게 차갑고, 무관심하고, 방해받기 싫어하는 잠재의식 속 나의 모습을 타인에게 그대로 투사하기 때문이다.
p54-59
먼저 나서서 상대방에 대해 질문해야 할 땐 친절한 태도로 대화의 분위기를 돋우려고 한다.
그런데 상대방이 차가운 태도를 보이면 당신은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걸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내 친절에 상대방이 친절로 화답하지 않았다고 느끼면 사람은 상처 받는다.
상대방과 열정적으로 대화를 나눴다간 더 어색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색한 상황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대화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방이 별로 친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당신의 친절에 제때 화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차가운 사람이라고 결론지었다는 사실 말이다. 상대방은 적극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당신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와 안정감을 주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차가워 보이는 태도도 어떻게 대화를 풀어 나가야 할지 몰라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으면 된다.
어색하면 어색한 대로 있으면 된다.
침묵을 지키고 싶으면 침묵하면 된다.
우리가 어색함을 느끼는 건 대화가 끊겨서가 아니라 다음의 세 가지 믿음 때문이다.
- 나는 어색한 상황이 계속되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
- 나는 화제를 찾아내는 사람이어야 한다.
- 나는 가장 적절한 화제를 찾아 대화를 이어 나가야 한다.
당신은 왜 어색한 상황이 계속되는 걸 참지 못하는가?
다른 사람들도 어색한 상황 때문에 불편할 거라고 자신을 투사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편하게 해 주고자 당신이 반드시 화제를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당신은 ‘뭐라도 말해야지’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왜 대화를 할 때 그토록 남들을 배려하려 할까?
1. 다른 사람이 먼저 나서서 당신을 배려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2. 누군가 당신의 배려를 갈구했던 유년기 기억 때문이다.
어른이 됐으니 타인이 더는 당신의 배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당신과 타인은 평등하다.
대화가 끊겨 끔찍할 정도로 어색한 상황이 됐다고 해도 당신이 책임질 필요는 없다.
어색한 상황 때문에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꼈다고 해도 당신이 그의 감정을 책임질 필요는 없다.
상대방도 어른이니 자신의 불편함 감정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
반면 당신의 감정은 전적으로 당신이 책임져야 한다.
상대방은 거절할 능력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하자.
당신이 물어보는 게 싫다면 그는 거절할 것이다. 거절할 능력이 없다면 결과는 그가 책임져야 한다.
상대방을 적당히 배려하는 건 좋지만, 살얼음 밟듯 전전긍긍하며 잔뜩 긴장한 채로 배려해 줄 필요는 없다.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공유하고,
주책없게 수다 떨고 싶으면 수다 떨면 되고,
침묵하고 싶으면 침묵을 지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