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행동교정사의 고민상담 대백과 - 10만 반려견과 반려인의 삶을 바꾼 솔루션
스티븐 만 지음, 이주현 옮김 / 동글디자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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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이런저런 난관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건 아니지만, 몇 주동안 반려견을 직접 돌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어려움이 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분리불안에서 오는 문제라던지 변을 먹는 문제, 낯선 타인을 경계해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등 컨트롤하기 힘든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키우면서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문제들이 있는 것을 알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가 해결 방안을 담은 책을 썼다. 특히 저자에게 가장 많이 반복적으로 문의하는 내용들만 묶어서 펴냈다고 한다.

저자는 일평생을 반려견 훈련사로 활동하며 반려견 훈련사와 행동 전문가를 위한 교육 기관인 '인스티튜트 오브 모던 도그 트레이너(Institute of Modern Dog Trainers'를 설립하였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다루지만, 상식적인 수준의 간단한 내용이나 지나치게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제외하고 썼다고 전했다.

책은 크게 아래와 같이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 반려견에 꼭 필요한 훈련

  • 반려견의 문제 행동과 해결 방안

  • 반려견과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훈련

  • 반려견을 위한 선택

이 책은 목차 순서대로 읽어주길 바란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앞에 배운 내용을 이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을 순서대로 구성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에 직업적으로 만난 반려견과 보호자에게 적용한 훈련과 기술뿐 아니라, 지금까지 직접 키우고 사랑해온 반려견과 생활하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훈련과 기술을 함께 포함 하였다. 여기서 소개한 훈련과 기술을 통해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에서 큰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도 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점도 있지만, 책 구성이 고객의 고민사항과 현재 감정 상태까지 알 수 있도록 내용을 싣고, 그에 대해 저자가 답변 해주는 구성이 좋았다.

반려견 주인의 실제 감정 상태를 느낄 수 있으니 힘든 상황에 대한 공감이 많이 되었다.

고객의 고민사항에 저자가 편지에 답장을 쓰듯 이야기를 풀어 놓는 방식이 따뜻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텍스트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오히려 꼼꼼하게 경우의 수를 살펴 구체적으로 언급 해주었다. 반려견을 컨트롤 해야 되는 부분도 상세하게 설명 해주니 시각화된 그림을 보는 것처럼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져 어떤식으로 훈련해야 할지 쉽게 감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반려견을 가르칠 때 가르칠 내용부터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왜 가르쳐야 하는지 이유를 알려 주고 이해 시켜 주려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행동 이면의 이유를 이해해야 행동을 실천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려견의 문제 행동이나 걱정스러운 부분에 대해 이유를 쉽고 구체적으로 풀어 주니 이해가 쉬웠다.

반려견 행동을 고칠 수 있을지 걱정되고 의심이 될 때 긍정적이고 확신에 찬 어조로 고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니 희망적인 느낌으로 계속 보게 되었다.

저자는 반려견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 보라고 전하고 있다.

이 과정을 즐기고, 무엇보다 반려견과 더욱더 가까워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반려견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반려견 보호자들도 그런 마음을 본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보호자들이 반려견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끈기를 갖고 돌볼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컨트롤 되지 않는 반려견을 통해 마음이 힘들고 불편하다면, 이 책을 통해 해결하는 과정을 배우고 실행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이어 나갔으면 한다.


본문 내용 중 특히 알고 싶었던 내용이 있어서 발췌 해보았다.

반려견을 키우고 계신 분들 중에 같은 행동으로 힘든 분이 있다면

아래 내용으로 한번 시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

본문 내용 중 의뢰인의 문의사항과

저자의 답변 내용을 모두 싣기엔 내용이 긴 관계로

핵심 내용만 간추려서 기록하였다.

PART 1

반려견에게 꼭 필요한 훈련

[이름에 반응하기]

로미인 ’하기‘의 보호자 ‘베릴’의 문의사항!

’하기‘는 루마니아에서 입양 해온 반려견입니다. 현재는 6살입니다.

평소 우리는 산책을 좋아하는데, 인도를 걷다가 ‘하기’가 갑자기 멈춰 서서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한 가족의 유모차가 와도 제 말대로 움직이지 않고 멍하게 있을 때가 많아, 가족이 움직일 수 있게 ‘하기’를 힘으로 제어해 몰아 붙이는 상황들이 많았어요.

이렇게 힘으로 다뤄야 하는 상황이 너무 불편합니다.

하기가 제 말을 듣지 않고 멍하게 있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로미Rommie’ 뜻 : 루마니아에서 구조된 후 영국으로 입양되어 오는 개를 의미

루마니아에는 유기견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황이며, 이 유기견들은 포획된 다음 임시 보호시설에서 머물다 14일 후에 도살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유기견들에게는 너무나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이 중 일부 유기견은 구조 단체에 의해 구조되어 영국으로 입양됩니다. 대부분의 유기견이 무척 가난한 동네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영국에 도착하면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삶에 노출되는 일에 큰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훈련을 위한 준비 요소 살펴보기!

건강 상태 : 시력, 청각, 관절 등 건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검진해보기!

심적 부담 ; 새로운 장소, 새로운 냄새, 새로운 촉감 등을 마주하면 때로는 걸음을 멈추고 과도하게 입력되는 정보를 처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선택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은 개에게도, 사람에게도 매운 중요합니다.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유 중 하나죠.

당분간은 ‘하기’에게 익숙한 길을 산책하세요. 새로운 것에 대한 과도한 자극을 줄여 ’하기‘의 심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입니다. ‘하기’와 새로운 장소에 가는 것을 ‘산책’보다는 천천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세요. 그러면 천천히 자극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변수 : ‘하기’가 산책을 하다 멈춘 날을 돌아보며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 시간

- 어두움의 정도

- 산책을 함께하는 사람

- 날씨

미심쩍은 요소가 있다면 ‘하기’가 압박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그 요소에 천천히 노출시켜야 합니다.

하기의 자신감을 점점 높여주고, 하기의 그 환경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이름에 반응하기‘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호자 스스로 하기가 산책을 하다 멈추는 행동을 의도치 않게 강화하고 있진 않았는지 생각해보세요. 이런 케이스를 몇 차례 본 적이 있습니다.

“반려견이 그렇게 멈추면 보호자는 어떻게 하세요?라고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이렇게 대답합니다.

“글쎄요, 다시 걷게 하기 위해 간식을 주죠.”

질문 : 음식을 얻기 위해 개가 인간을 훈련하는 방법은?

답 : 가던 길 멈추기

위 사항들을 다 살펴 봤다면, 제대로 된 훈련을 시작해봅니다!

우선 하기의 행동과 간식을 페어링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간식을 ‘하기’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와 페어링할 거예요.

그 방법을 살펴봅시다.

1. 하기에게 익숙하고 조용한 장소로 가 함께 앉으세요.

2. 간식 주머니에 간식을 넉넉하게 채우세요. 단, 이때 간식을 손에 들고 있지 마세요. 하기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요소는 보호자의 손에 있는 간식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소리여야 합니다.

3. 몇 분 조용히 보내다 ‘하기!’라고 이름만 부른 뒤 손을 간식 주머니에 넣어 간식을 꺼내 ‘하기’에게 주세요. 이때 하기가 보호자를 보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견의 이름을 부를 때 하기가 간식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4. 마음속으로 몇 초를 센 뒤 반복하세요. 반복, 또 반복하세요.

5. 반복하기 전에 5초를 기다리기도 하고, 20초를 기다리기도 하고, 2분을 기다리기도 하는 등 텀을 다양하게 두세요. 이제 하기를 부르는 소리와 간식을 주는 것 사이에는 강력한 연관 관계가 생길 것입니다. 목소리의 톤과 크기는 최대한 일관되게 유지하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하기는 큰 깨달음을 얻어 보호자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보호자를 향해 몸을 돌리지 않고는 못 배길 것입니다. 반사신경처럼요.

이 훈련은 아주 조용한 곳에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기를 보호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도록 기초를 탄탄히 쌓기 위해서죠.

하기를 20번 불렀을 때 하기가 20번 모두 보호자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면 그때는 방해 요소를 늘려야 합니다. 방해 요소를 늘린 후에도 20번 중 20번 모두 하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보호자를 쳐다본다면 조금 더 어려운 환경에서 훈련을 진행해보세요.

새로운 환경에서 하기가 이전처럼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보호자를 쳐다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너무 이르게 훈련을 진행했다는 의미입니다.

보호자는 이미 하기의 페이스대로 움직이는 것의 가치를 알고 있으니 한두 단계 뒤로 가 방해 요소가 덜한 환경에서 다시 훈련을 진행하세요. 훈련은 일종의 과정이지, 일회성 행사가 아니니까요.

하기를 리드줄에 연결해 훈련을 많이 진행하세요.

결국 이렇게 훈련하는 이유는 실제 상황에서 훈련한 내용을 더욱 잘 적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경험하셨던 것처럼 유모차를 피해야 하는 상황 또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하기가 멈춰버리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하기’라고 이름을 부른 뒤 몇 걸음 뒤로 물러나 하기가 간식을 받으러 직접 보호자에게 다가가는 것에 익숙하게 만드세요. 다른 사람 혹은 하기를 향해 달려오는 자동차를 피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말이죠.

만약 가정에서 평소에 ‘하기야, 이거 해’와 같이 별다른 이유 없이 하기의 이름을 마구 불러댄다면 제가 알려드린 훈련을 진행하되, 반려견의 이름을 부르지 말고 보호자 자신만의 단어 또는 소리로 반려견을 부르세요. 단, 단어의 소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기에게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여러 마리의 반려견과 살고 있는 저는 ‘입!’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자신의 이름에 반응하는 훈련을 하면 하기가 보호자에게 집중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보호자는 하기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보다 하기가 무엇을 느끼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따라서 하기와 함께하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지금처럼 하기의 페이스를 따라주고, 하기가 스스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PART 2

반려견의 문제 행동과 해결 방안

[자기 변을 먹어요]

래브라도 ‘샐리’는 마당에서 자기 변을 먹어요.

그래서 마당에서 ‘샐리‘가 볼일을 보고 나면 바로 변을 치워버려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치기 전에 먹어 치우려고 저와 경쟁을 벌이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샐리의 이런 행동을 조금 더 고상하게 표현하면 ‘식분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coprophagia’라고 하는데, 그리스어로 ‘copros’는 분변, ‘phagein’은 먹는 것을 의미하죠.

샐리가 자신의 변을 먹는 이유 중 하나는 영양분을 쉽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샐리가 먹는 음식의 질이 최상급인지, 샐리에게 소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샐리가 자신의 변을 먹는 또 다른 이유는 어린 시절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태어나 처음 몇 주 동안은 어미가 새끼의 변을 먹어 치워 없앱니다. 새끼가 지내는 공간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그리고 변 냄새를 맡고 포식자가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따라서 샐리는 단순히 보고 배운 대로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한 번은 보호자의 집에서 반려견 훈련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보호자가 반려견의 식분증을 유발한 케이스였습니다. 보호자는 카펫에서 발견한 반려견의 변을 보고 너무 화가 나 야단을 치며 그 변을 반려견의 코앞에 들이밀었죠. 보호자는 반려견이 왜 카펫에 변을 봤는지 살펴보기 보다는(산책을 자주 나가지 못해서? 아파서? 배변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반려견의 행동에만 집중한 채 반려견이 지은 죄에 합당한 벌을 주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이유를 알고 보니 반려견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였고, 배변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변을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반려견은 ‘카펫 위에 변을 보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라고 인식한 상태였고, 증거물을 삼켜 없애버리는 선택을 내린 것입니다. 다행히 문제 행동의 이유를 파악하고, 반려견과 신뢰를 쌓고, 야외에서 변을 보는 행동을 강화하자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식분증이라는 이 습관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우선 마당에 변이 없어야 합니다. 마당에 변이 남아 있다면 지금 당장 청소부터 하세요.

이때 중요한 점은 변을 치우는 모습을 샐리가 봐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샐리가 보호자도 변을 줍는 행동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니까요!

지금은 샐리가 변을 누자마자 변을 먹는 습관이 든 상태입니다.

샐리에게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줍시다.

훈련을 하는 도중에 샐리가 변을 보는 시간에 주기적으로 함께 마당에 나가야 합니다.

변을 누면 아주 열정적으로 큰 목소리로 샐리의 이름을 부르고, 간식으로 샐리가 보호자에게 달려오게 하는 리콜을 해야 합니다.

샐리에게 필요한 습관을 알아 봅시다.

1. 변을 눈다.

2. 보호자가 나를 부른다.

3. 내가 보호자에게 달려가면 최고의 간식을 얻는다.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일관되고, 정확하고, 후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일관되게 리콜을 하고, 반려견이 보호자에게 달려오도록 하세요.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달려가는 게 아니라요.

셀리가 변을 누자마자 이름을 부르는 훈련을 몇 차례 진행하고 나면 변을 눈 다음에는 보호자에게 달려가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는 리콜을 할 때 샐리의 이름을 부를 필요가 없습니다.

변을 눈 다음 보호자에게 달려가야 한다는 인식과 행동이 이미 형성되었기 때문이죠. 조금만 노력하면 샐리의 오래된 습관을 훨씬 건강하고 깔끔한 습관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PART 3

반려견과 행복한 삷을 누리기 위한 훈련

[발톱깎기]

6살로 추정되는 구조견 ‘라스칼’을 키우고 있는 마가릿!

3년 전에 RSPCA(최대 규모의 동물 보호 자선단체)에서 라스칼을 입양했습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만, 발톱을 다듬을 때만 제외하고요.

발톱 클리퍼를 들고 근처에 가기만 해도 저를 수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천사에서 악마로 돌변해요.

라스칼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라스칼이 발톱을 깎는 클리퍼를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지는 우리로선 알 수가 없죠.

과거에 클리퍼로 발톱을 깎았을 때 아팠던 경험이 있을 수도 있고, 사실 불편한 것은 클리퍼가 아니라 누군가가 자기 발을 만지는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이전 보호자가 안았을 때 어깨가 불편했떤 경험이 있을 수도 있고요.

안타깝게도 라스칼은 이미 발톱을 깎는 것과 관련된 모든 신호를 눈치 챈 상태라 보호자가 클리퍼를 가지고 근처에 가기만 해도 경계태세로 들어가 최악의 일을 에상합니다. 이제 모든 것을 백지 상태로 만들어 클리퍼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는 신호로 작용하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볼 것입니다.

발톱을 깎는 장소

발톱 깎는 것에 접근하는 방법

촉각

발톱을 깎는 도구

지금까지 매번 같은 방에서 라스칼의 발톱을 깎았다면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라스칼에게 발톱 깎기와 관련된 기억이 떠오르지 않도록 새로운 담요를 하나 사주세요.

현재 라스칼이 가지고 있는 담요와 색과 촉감이 다른, 발톱을 깎을 때만 사용할 담요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 담요를 ‘발톱 깎기 담요’라고 부릅시다.

그리고 라스칼의 발톱을 깎아야 한다는 생각을 싹 지워버리세요.

라스칼에게 클리퍼를 소개하기 전에 라스칼이 긍정적인 경험과 기운을 쌓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발톱을 깎기 위한 연출

1단계

한껏 들뜬 목소리로 “우리 담요 가지러 갈까? 우와, 이것 봐! 담요야!”라고 말하며 책장에서 천천히 담요를 꺼내세요. 온갖 호들갑을 떨며 마치왕이 지나갈 레드 카펫을 준비하듯 담요를 바닥에 깔아주세요.

그런 다음에 그 위에 라스칼이 좋아하는 햄, 치즈 등 맛있는 간식을 양껏 놓아주세요.

라스칼이 어떻게 행동하길 바라지 말고 그저 담요에 간식을 마음껏 충전해주는 이 과정을 즐기세요.

라스칼이 담요에서 간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하세요.

그리고 조용히 그러나 라스칼이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도록 담요와 간식을 다시 책장 위에 올려놓고, 아무 일 없는 듯 할일을 하세요. 이 과정을 하루에 두세 번 반복하다 보면 보호자가 “우와, 이것 봐! 담요야!”라고 입을 열자마자 무척 긍정적으로 조화된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꼬리를 흔들고, 등의 긴장을 풀고, 행복하고 반짝거리는 눈빛을 보게 될 거예요. 이는 라스칼의 인내심을 조금씩 늘리는 과정입니다. 이후에 마주할 수 있는 많은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또록 긍정적인 경험을 쌓는 과정이죠.

2단계

1단계와 같이 책장에서 담요를 꺼내세요.

라스칼은 이미 보호자 근처에 와 있을 겁니다.

이번에는 담요에 간식을 우수수 떨어뜨리지 말고 잠시 기다리세요.

그리고 라스칼이 담요에 올라와 있지 않다면 올라오게 하세요. 이때 하늘에서 비가 내리듯 간식을 우수수 쏟아 내려주세요. 담요에 앉으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조건화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하세요.

그리고 라스칼이 편안해 보이면 담요에 앉게도 하고, 엎드리게도 하세요.

보호자가 라스칼의 발톱을 깎을 때 앉거나 엎드리는 자세를 선호한다면 말이죠.

하지만 아직 클리퍼는 등장시키지 마세요. 훨씬 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한 뒤 클리퍼에 노출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3단계

이전과 같이 책장에서 담요를 꺼내세요.

그리고 라스칼이 담요로 올라오면 라스칼을 만지기 전에 만지는 부위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그러고 나서 간식을 주세요.

이는 라스칼이 의심하지 않고 추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촉각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이기도 하죠.

라스칼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어깨’라고 말한 다음 어깨를 만지세요. 그리고 간식을 주세요.

이처럼 라스칼의 어깨를 만지고 나서 간식을 주어야 합니다.

‘어깨’라는 말을 통해 보호자가 자신을 만직 것임을 예상하고, 보호자의 손길을 통해 간식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예상할 수 있도록 말이죠. 언어적 신호와 손길, 간식을 한꺼번에 주면 효과가 떨어지니 유의하세요.

‘어깨’라고 말한 뒤 보호자의 왼손으로 라스칼의 오른쪽 어깨를 만져도 되고, 오른손으로 라스칼의 왼쪽 어깨를 만져도 됩니다. 보호자가 편한 대로 해도 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라스칼과 신뢰 관계를 쌓고 일관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세요.

이때에도 신호 -> 손길 -> 간식을 잘 기억하기 바랍니다.

‘앞발’이라고 말하고 앞발을 만집니다.

‘뒷발’이라고 말하고 뒷발을 만집니다.

추후 동물변원에 가서 검짐을 받거나 미용을 받을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다른 부위도 미리 연습해둡시다.

4단계

새로운 방에 있는 것, 새로운 담요에 있는 것 그리고 보호자가 만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인식시켰다면 이제는 클리퍼를 긍정적으로 인식시킬 차례입니다.

보호자는 담요에 앉아 있는 라스칼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팔을 등 뒤로 해 클리퍼를 한 차례 ‘딸깍’ 누르세요. 그리고 라스칼에게 간식을 하나 주세요. 쉽게 말해, 클리퍼의 ‘딸깍’ 소리가 한번 날 때마다 간식을 주는 것입니다. 이는 클리퍼의 소리를 익숙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앞으로 며칠간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세요.

그 다음에는 클리퍼의 시각적인 측면을, 그 다음에는 후각적인 측면을 긍정적으로 인식시켜야 합니다.

라스칼에게 간식을 주기 전에 직접 클리퍼를 보게 하고, 클리퍼 소리를 듣게 하세요. 이 단계에서는 클리퍼를 항상 라스칼의 앞발 근처에 두세요. 라스칼이 클리퍼를 볼 수 있긴 하지만 위협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거리에 두어야 합니다.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움직여주세요. 라스칼이 전혀 수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이 과정은 ‘탈감각화Desensitization’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두려운 존재였던 클리퍼와 발톱을 깎는 것과 관련된 두려운 루틴에 라스칼을 서서히 노출시키는 과정입니다. 라스칼이 변하는 요소를 인지하되, 그 변화를 부정적으로 인지하지 않을 정도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클리퍼와 간식을 페어링함으로써 클리퍼가 있어도 기분이 좋을 수 있도록 부정적이었던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죠.

책장에서 담요를 꺼내 라스칼이 기분 좋게 담요 위에 올라갈 수 있게 하세요.

라스칼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발‘이라고 말한 뒤 왼손으로 발을 만지세요.

라스칼과 한 팔 길이 정도의 거리를 두고 오른손으로 클리퍼를 몇 차례 딸깍거리세요. 그리고 간식을 주세요.

라스칼이 계속해서 긴장을 풀고 즐기는 모습을 보이면 클리퍼를 라스칼의 발 가까이에 천천히 가지고 가 ’딸깍‘ 소리를 내세요. 발 근처에 클리퍼를 가져갈 수 있을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세요.

’발‘이라고 말한 뒤 손에 발을 얹고, 발톱을 깎고, 간식을 줄 수 있을 때까지요. 신호를 적절하게 주고, 이 과정을 차례차례 밟아 네 발 모두 발톱 깎기를 시도해보세요.

훈련을 진행하던 방에서 이 과정을 순조롭게 해낼 수 있다면 실제로 라스칼의 발톱을 깎을 곳으로 이동해 이 과정을 반복하세요.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도 일관되게 책장에서 담요를 꺼내는 액션을 취하고, 라스칼의 몸을 만지기 전에 부위를 말해주어야 합니다. 모든 단계를 아주 천천히, 신중하게 하나하나 밟아나가세요.

이 훈련은 발톱을 깎는 것뿐만 아니라 미용, 동물병원 검진, 약 투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려견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PART 4

반려견을 위한 선택

[사춘기에 접어든 반려견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데이브’는 10개월이 된 버니즈 마운틴 도그예요.

지금까지 사람들과 잘 놀았는데 한순간에 버럭 화도 내고 지나치게 흥분하는 개로 돌변 했답니다.

틈만 나면 저를 괴롭히려고 해요.

의도적으로 제 인내심을 시험하는 게 틀림없어요.

요즘에는 산책 중에 걷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서 있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몸집이 커서 안고 갈 수도 없어요.

한 달 전만해도 산책 중에 다른 개를 만나면 무척이나 잘 어울렸어요.

그런데 지금은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괴롭힘을 당할까봐 미리 공격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제 말을 들을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아요.

과도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조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루 운동량을 늘리기 시작했는데, 이외에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반려견이 사춘기에 접어든 것 같네요.

실제로 보호자가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반려견이 보호자를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그저 반려견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것뿐이에요.

견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됩니다.

대형견의 견우 조금 늦게 시작되는데, 그만큼 사춘기가 늦게 끝나기도 하죠.

버니즈 마운틴 도그는 확실히 대형견에 해당하기 때문에 지금 보호자는 폭풍의 눈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다양한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어 성장과 성적 성숙도 등 다양한 발달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고자 하는 욕구와 이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방황과 탐험에 대한 욕구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대한 면연력이 증가하면서 더욱 강해집니다. 그리고 견종 발달 관점에서 보면 반려견이 성적으로 성숙해지면서 ‘가족’으로부터 멀어져 잠재적 배우자를 찾아 나서는데, 이는 무척이나 당연한 일입니다.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동종 번식을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 데이브의 몸 안에는 도파민과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이 미친듯이 분비되고 있으며, 이 호르몬은 데이브의 성장에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성장에 필수적인 호르몬이면서, 한편으로는 급격한 기분 변화, 충동성,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과 같은 요인에도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데이브와 함께 사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다소 힘들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이 시점에서 보호소에 유기되는 개들의 나이대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6개월에서 18개월짜리 개들이 가장 많이 버려집니다.

보호자가 반려견이 최악의 모습일 때 사랑할 수 없다면 최고로 사랑스러운 모습일 때도 사랑할 자격이 없습니다.

데스토스테론이 분비되는 상황에서는 다른 개들이 데이브의 냄새를 멀리서도 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데이브가 한낱 강아지였을 때처럼 그를 순순히 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개들이 데이브를 괴롭히기도 하고, 데이브가 미리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하셨죠?

장담하건대 데이브는 다른 개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나쁜 기억과 사춘기의 예민함 때문에 다른 개를 대할 때 보복 심리로 자기가 먼저 나서 훨씬 더 공격적으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공격성이 ‘평소의 모습’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춘기인 데이브가 평소 잘 어울리는 개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해야 합니다.

처음 보는 개나 이전에 잘 어울리지 못했던 개들과 만나는 일은 피하고요.

영원히 그러라는 게 아닙니다.

이 폭풍의 시기가 끝날 때까지만요.

이 시기를 잘 보내지 못하면 데이브의 현재 행동과 모습이 쭉 이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데이브가 버럭 화도 내고 지나치게 흥분하는 개로 돌변했다고 하셨는데, 이 감정 기복 역시 사춘기 개와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성입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산책 중에 걷다가 멈추는 행동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데이브가 보호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파서 그럴 가능성이 더 크죠.

사춘기를 겪는 데이브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성장통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뼈의 염증을 의미하는 ‘범골염’이라는 증상이 나타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버니즈 마운틴 도그와 같은 대형견들은 극심한 성장통을 겪곤 합니다. 그러니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데이브가 산책을 고통스러운 것으로 연관 지어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산책 중에 사이가 좋지 않은 개와 마주하게 되었을 때 평소보다 더 극대화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상태에서 에너지 소모를 위해 하루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대신,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도록 코를 사용할 기회를 늘려주어야 합니다.

아침과 저녁에 사료를 줄 때 마당에 사료를 흩뿌려놓고 먹게 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마당과 같은 넓은 공간에 사료를 뿌려놓고 데이브가 냄새를 맡으며 찾아 먹을 수 있도록 하세요.

평소 같으면 그릇 안에 담긴 사료를 30초 이내에 허겁지겁 먹어 치욱도 보호자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행동을 했을 것입니다. 30분 정도 사료 냄새를 맡고 찾아 먹는 과정을 통해 천천히 그리고 차분히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도록 하세요.(노즈워크 활동에 대해 아이디어를 더 얻고 싶다면 노즈워크와 트래킹에 관한 부분을 참고하세요.)

이제 데이브와 보호자가 한 팀으로 사춘기라는 폭풍을 함께 헤쳐 나갈 방법을 알아봅시다.

지금이야말로 앞으로 데이브가 긍정적이고, 안정적이고, 행복한 개가 될 수 있도록 올바르게 안내해야 하는 무척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어제보다 오늘 훈련 성과가 더 좋지 않아도 낙심하지 마세요. 보호자가 매일 데이브가 실패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도록 적절하고 실용적인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몇 바퀴 돌고, 신호에 맞춰 엎드리고…이런 것은 이 단계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데이브가 훈련 자체를 싫어하지 않도록 보호자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 데이브가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자꾸 실패하고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이내 흥미를 잃고 훈련을 싫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죠.

그러니 항상 내일이 있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세요. 이렇게 함께 사춘기를 헤쳐 나가면 됩니다.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샐리가 자신의 변을 먹는 또 다른 이유는 어린 시절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태어나 처음 몇 주 동안은 어미가 새끼의 변을 먹어 치워 없앱니다. 새끼가 지내는 공간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그리고 변 냄새를 맡고 포식자가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따라서 샐리는 단순히 보고 배운 대로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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