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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베인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평점 :

우선 리뷰를 남기기 전, 이 책은 1995년 버지니아 및 워런 스톤 기금Virginia and Warren Stone Fund이 제정한 하버드대학교 출판부상을 수상한 책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하버드대학교 출판부상은 교육 및 사회 관련 탁월한 출판물에 수여하는 상이다. 그만큼 인정 받은 책임을 밝혀둔다.
켄 베인(공동 저자인 ‘마샤 마셜 베인Marsha Marshall Bain)이 집필한 ‘공부라는 세계‘라는 책은 2013년에 출간되었던 ’최고의 공부가’가 12년이 지난 2025년에 ’공부라는 세계’로 재출간된 책이다. 그동안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학생들에게 읽혀졌다. 그동안 많은 학생들과 소통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있었고, 그 학생들로부터 이 책을 통해 학습 접근법을 알게 되고, 독서 습관을 바꾸었으며 깊이 있는 사고를 배우는 데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다양한 질문과 주제들 중에서 저자는 특히, 한국 사회와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주제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은, ‘창의적인 삶’에 특별한 관심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발전시키는 창의적 배움에 관한 질문과 논의가 이 책을 둘러싼 대화의 중심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전히 우리가 논의한 것들을 쇄신하고 확장할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켄 베인의 『공부라는 세계』는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이고 실용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는 수십 년간 탁월한 학습자들을 연구하며 단순히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아니라 ‘깊이 이해하고 사고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가?
베인은 학습을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뛰어난 학습자들은 새로운 개념을 배우면서 자신의 기존 사고방식을 검토하고, 필요하면 수정하는 태도를 가진다.
2. 우수한 학습자의 특징
저자는 ‘심층적 학습자(Deep Learners)’의 특징을 강조한다. 이들은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실생활과 연결하고, 개념을 활용하여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다. 또한 그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을 실천하며, 배움을 스스로 탐구하는 과정으로 여긴다.
3. 좋은 학습 환경의 조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장려하는 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베인은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질문하고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주어진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교육 방식이 핵심이다.
4. 성적보다 중요한 것
이 책은 성적을 위한 공부와 진정한 배움의 차이를 강조한다. 높은 성적을 받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학습자’나 시험 직전에 벼락치기하는 ‘피상적 학습자’와 달리, 심층적 학습자는 공부를 통해 사고방식을 확장하고, 삶과 연결하려고 한다.
5. 배움과 성장 마인드셋
저자는 배움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나는 원래 머리가 나빠’ 혹은 ‘이건 내가 할 수 없는 일이야’라는 고정된 사고방식 대신, 인간의 능력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태도를 가진 학습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장기적으로 더 큰 성취를 이룬다.
또한, 저자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능과 배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실패를 대하는 태도와 성장 마인드셋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인물의 이야기는 3가지가 있다.
그 중 첫 번째가 제프 호킨스의 이야기다. 그는 컴퓨터 과학과 인간 지능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모바일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개발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인텔에서 일한 후 실리콘 밸리의 ‘그리드시스템’이라는 회사로 이직한 그는, 최초의 태블릿 컴퓨터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동료들이 터치스크린을 즐겁게 사용하며 “여기에 내 연락처를 넣을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는다. 컴퓨터는 더 이상 거대한 기계가 아니라,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기기여야 한다는 확신이었다.
그러나 당시 기업들은 그의 아이디어를 시장성이 없다고 외면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모바일 컴퓨터’라는 개념을 실현해냈다. 팜 파일럿과 트레오(Treo)라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을 개발하며, 컴퓨터의 사용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이다. 이후 그는 인간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연구하기 위해 누멘타(Numenta)라는 회사를 설립하며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그가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노력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성장 마인드셋이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쉽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두 번째는, 지능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한 부분으로, 평범했던 학생이 성장 마인드셋을 통해 변화를 경험하는 이야기다. 뉴욕에 사는 내성적인 학생 찰리 기어스는 수학 성적이 형편없었지만, 7학년 때 ‘지능은 확장될 수 있다’는 내용을 배우는 워크숍에 참가했다. 심리학자들은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뇌는 새로운 정보를 학습할 때 실제로 변하고 성장한다”는 내용을 가르쳤다. 다른 그룹은 단순히 기억력 향상 방법만 배웠다. 놀랍게도, 뇌의 성장 가능성을 배운 찰리의 그룹 학생들은 이후에도 수학 공부에 더 적극적으로 임했고, 성적도 급격히 향상되었다. 이 실험은 우리가 자신의 능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을 때 쉽게 포기하지만, 노력하면 성장할 수 있다고 믿으면 끝까지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부분을 읽으며, 학창 시절 ‘나는 수학을 못해’라고 단정 짓고 포기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어떤 마인드셋을 가지느냐에 따라 배움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세 번째는, 의사가 되기 위해 편견과 한계를 극복한 데브라 이야기다. 그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하며, 결국 뉴저지에서 명망 높은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의과대학 상담사는 그녀에게 “의대 공부는 너무 어려우니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고, 한 의대에서는 흑인 학생들은 여름 학기부터 들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결국 노력과 끈기야말로 진정한 지능의 척도라는 것을 그녀는 몸소 증명했다. 그녀는 “똑똑하다는 것은 얼마나 노력하는가”라고 말하며, 진정한 배움은 타고난 재능보다 지속적인 노력과 도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는 머리가 나빠서 안 돼’라는 생각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태도와 배우려는 의지다.
『공부라는 세계』 는 배움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는 책이다. 지능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노력과 학습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성장 마인드셋을 강조하며, 실제 사례를 통해 이를 증명한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공부가 어렵다고 느끼는 학생들(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배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배움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학습을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사고 방식의 변화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직장인과 창업가들(제프 호킨스의 사례처럼, 실패 속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이 봤으면 한다.
배움이란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성적이나 외부의 기준에 맞춘 공부가 아니라, 자기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배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결국 『공부라는 세계』는 우리가 배움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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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지만 데브라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살면서 처음으로 어려운 과목을 만나며 고군분투했다. 그럼에도 문학과 수학만은 영혼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녀는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를 만났다. 그 시는 데브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 속의 여행자처럼, 저는 늘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어요." 데브라는 언제나 자신을 몰아붙일 방법을 찾았다. "더 편한 학교에 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제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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