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트레스를 받는다. 끝없는 업무와 성과 압박, 복잡한 인간관계, 그리고 SNS와 뉴스 속 쏟아지는 정보까지. 우리 뇌는 쉴 틈 없이 가동되며 피로해진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고 싶어도, 습관적으로 다시 폰을 집어 들고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 같은 짧고 강한 자극의 영상 속으로 빠져든다. 이렇게 뇌가 끊임없이 과부하 상태에 놓이다 보니 번아웃과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운동이나 명상을 떠올리지만, 막상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수전 매그새먼과 아이비 로스는 색다른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이다.
수전 매그새먼과 아이비 로스가 공동 집필한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는 예술과 신경과학을 접목해 예술 감상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흔히 예술은 감성적인 영역으로만 여겨지지만, 저자들은 이를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신경망을 활성화하고 정서적 안정을 돕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즉,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우리의 뇌는 새로운 자극을 받아 스트레스로 지친 신경망이 회복될 수 있다.
책은 예술 감상이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 뇌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치유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이 예술 치료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거나, 치매 환자들이 그림을 감상하면서 기억을 되찾는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직접 예술을 창작하는 행위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만드는 활동이 신경 가소성을 촉진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예술이 단순한 감상 차원을 넘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은 ‘6장 잘 사는 삶’에서 소개된 창의적 글쓰기와 호기심에 관한 내용이다.
첫째, 창의적 글쓰기는 뇌를 훈련하는 방법 중 하나로 소개된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상상하고 그것을 글로 서술하는 연습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단순한 습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낙관주의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일상의 기록이나 생각을 글로 남기는 일을 가볍게 여기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쌓이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호기심은 잘 사는 삶의 핵심 요소로 강조된다. 호기심이 긍정적 감정을 촉진하고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우리는 종종 익숙한 것에 안주하지만,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배울 때 뇌는 더욱 활발하게 작동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 와닿았던 본문 내용을 공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