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얼 라이팅 - 생각을 완성하는 글쓰기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111
이연대 지음 / 스리체어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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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는 단순히 문장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아니다.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흩어진 생각을 질서 있게 정리하고, 이를 논리적인 흐름으로 전달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글을 쓰려다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고,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 글을 쓰다 보면 스스로도 혼란스러워진다.


 이연대의 ‘에디토리얼 라이팅 – 생각을 완성하는 글쓰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다. 저자는 글쓰기 기술 자체보다 생각을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에디토리얼 라이팅’이라는 개념을 통해 글쓰기를 단순한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기획과 편집의 과정으로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이 책은 글쓰기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글을 통해 사고를 정리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국회에서 정치인의 메시지를 작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후 2014년도에 회사를 설립하여, 지식 구독 서비스인 ‘북저널리즘’을 창립하여 수많은 책과 피처 기사를 발행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효과적인 글쓰기를 위한 네 가지 원칙을 세웠다.

1. 독자를 중심에 두기

 모든 글은 하나의 ‘프로덕트(Product)’이며, 작가는 제품을 만드는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와 같다. 제품 개발자가 고객의 니즈를 분석하듯, 글을 쓰는 사람도 독자의 관심과 이해를 고려해야 한다. 좋은 글은 단순히 자기 생각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글이다.

2. 공학적으로 설계하기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이다. 책의 목차가 잘 짜여 있을수록 좋은 책이 나오듯, 글도 구조적으로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글을 신뢰하지 않으며, 문단 개수와 분량을 정해 놓고 글을 쓰는 습관을 강조한다. 글의 시각적 균형이 논리적 균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3. 목적이 있는 글쓰기

 정치적 글쓰기에는 반드시 목적이 필요하다. 조지 오웰이 말했듯이, 글은 세상을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진다. 단순히 멋진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목적성이 있어야 한다. 목적이 없는 글은 생명력이 없으며, 의미 없이 화려한 수식어에 기대는 빈약한 글이 될 뿐이다.

4. 명료한 문장 쓰기

 좋은 글은 군더더기가 없는 글이다. 한 문장에서 단어 하나를 줄여도 의미 전달에 문제가 없다면, 그 단어는 불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단문을 기본 구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짧고 명확한 문장은 독자의 기억에 오래 남고, 전달력이 높아진다.


에디토리얼 라이팅이란?

 ‘에디토리얼 라이팅(Editorial Writing)’은 단순한 글쓰기 방식이 아니라, 사고를 정리하고 전달하는 방법론이다. 이 개념을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1. 사설(社說)로서의 에디토리얼 라이팅

신문과 잡지의 사설이나 칼럼처럼 특정 주제에 대한 의견을 담아 전달하는 글을 의미한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명확해진다는 점에서 ‘생각을 완성하는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2. 편집적 글쓰기로서의 에디토리얼 라이팅

다양한 매체에서 얻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재구성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글쓰기 방식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배치하고 맥락을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하다. 결국, 에디토리얼 라이팅은 글을 통해 정보를 선별하고 재배열하여 독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에디토리얼 라이팅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두 가지 핵심 역량을 강조한다.

1. 기획력(편집력)

글을 잘 쓰는 것은 단순히 많은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적절한 순서로 배치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기획력이 있는 사람은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닌 논리적 흐름을 만들어낸다. 단어와 문장, 문단이 있어야 할 자리에 정확히 배치되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문장력(다작의 힘)

글쓰기 실력을 높이려면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많이 써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필사를 통해 좋은 문장을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직접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연습 방법이다.


 일반적인 글쓰기 책이 표현 기법이나 문장을 매끄럽게 쓰는 법을 가르친다면, 에디토리얼 라이팅은 ‘어떤 생각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게 만든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까?’라는 질문에서 ‘내 생각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관점이 바뀐다.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멋진 표현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전달하는 과정이다. 글쓰기에 부담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글쓰기’보다 ‘생각 정리’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누군가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단순히 문장력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고의 흐름을 정리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에디토리얼 라이팅을 통해 우리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결국 글을 통해 더 깊이 사고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북저널리즘'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좋은 기획의 두 번째 공통점은 익숙한 것을 연결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새로운 것은 거의 없습니다. 세상을 바꿔 놓은 2007년 아이폰 모먼트조차도 아이팟, 전화, 인터넷 기술을 결합한 것이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었습니다. 비틀즈의 음악도 로큰롤, 블루스, 인도 음악의 영향을 받았고요. 인류의 창조 발견은 대부분 기존 것들을 새로운 조합으로 엮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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